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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UHD-BD 리뷰 소개 -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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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4-17 21:39:55

본 시리즈도 어느덧 서른 여덟 번째를 맞는 가운데, 늘 똑같은 문구로 시작해서 식상하다는 청원이 들어온 관계로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시작을 해볼까 합니다. 마침 이번 시간에 소개해 드리는 UHD-BD(이하 UBD)는 특이한 사랑의 모습을 다룬 영화 The Shape of Water(한국 개봉명 -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니, 자못 궁합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만든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세간에 '성공한 마니아' 정도로 불리는 사람으로, 이번 영화도 그가 커리어를 시작했던 특수분장/ 특수촬영업의 장기를 십분 발휘한 작품이면서 & 동시에 아카데미 4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주제 자체는 단순하다면 단순하지만, 그 단순한- 순수하고 차별없는 호의와 사랑- 것을 아름답고 정겨운 영상과 음악으로 버무려 내놓은 이 영화는 충분히 대접받고 음미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그러한 영화의 UBD가 어떤 모양으로 나왔는지, The Shape of UBD를 언급해 보겠습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듀얼 레이어(66G), 2160/24P(HEVC), 화면비 1.85:1, HDR10

최고 품질 사운드: DTS-HD MA 5.1ch(영어)

 

- 영상 퀄리티 평가

 

블루레이 닷컴 : 4.5/5 

High-Def Digest : 4.5/5 

 

Arri Alexa XT(3.4K/ 오픈 게이트, 1.55:1 수록)와 AA mini(2.8K/ 4:3 센서 모드) 카메라를 가지고 촬영 & DI 해상도는 2K인 이 영화는, 더구나 평균 비트레이트 51.8Mbps 정도의 수록 스펙에도 불구하고 일단 제법 그럴싸한 업컨버트감을 보여줍니다. 다만 그걸 캐치하는 게 쉬운 건 아닙니다.

 

양 사이트 리뷰어의 언급도 그렇거니와 개인적인 경험으로 볼 때도, 이 UBD는 이것만 단독으로 봐서는 그다지 특출난 해상감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BD(+ 업스케일)과 동시에 띄워놓고 보면 '아하' 싶은 정도가 있을까말까? 말그대로 옷감의 질감이라든가 피부의 주름 같은 극히 세밀한 부분에서 꽤 섬세하게 컨버트 작업을 다룬 것은 사실이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선 '그래? 그런가...'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다만 몇몇 영상, 특히 CG 사용부분은 오히려 BD를 FHD 디스플레이에 띄워보는 게 더 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업컨버트 파라메터의 적용 나름이겠지만, UBD의 경우 기본적으로 샤픈을 좀 강하게 먹인 감이 있어서 실사 촬영신에선 얼마간 이득을 볼지언정 간혹 이런 문제점을 노출하긴 합니다.)

 

때문에 이 UBD가 단순히 이 정도에 그쳤으면 굳이 권할 생각이 나지 않았겠는데, 이 UBD의 진가는 HDR10 그레이딩빨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신을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이 영화는, 그래서 인공 조명 광원을 상당히 엄격하게 통제하였고 때문에 HDR 수록시에 통제된 기준에 따른 점잖고 정형화된 느낌을 제대로 수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덕택에 광원의 발광/ 반사감/ 온도감 같은 것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오면서도, 적절히 제어되고 있는 묘하게 따스한 화면이 나옵니다.

 

특히 강점은 확장된 색역에 따른 녹색의 생동감이 + 적절하게 컨트롤된 HDR 그레이딩과 함께 상당히 살아난다는 점. BD SDR에선 그냥 다 '녹색'으로 보인다면, UBD HDR10에선 연한/ 중간/ 진한 녹색의 세밀한 구별이 보인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아울러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이 뭔가 옛스런)'분위기'가 UBD 화면에서 더 잘 살아난다는 것도 재미있고.

 

굳이 단점을 꼽는다면 한두군데 암부 표현에서 밴딩이 좀 거슬린다는 것, 그리고 제가 서술한 HDR10 효과가 모든 TV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리라/ 느껴지리라 장담할 수 없다는 것 정도겠는데... 그래도 재현해 낼 수만 있다면 상당히 괜찮은 감이라서, 어떻게든 이 느낌을 재현해 보십사 강권하고 싶기도 합니다. 제가 작성한 UBD 리뷰 소개 시리즈를 함께 해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HDR10에 이 정도로 역성을 들어주는 일은 극히 드뭅니다.

  

- 음성 퀄리티 평가

블루레이 닷컴 : 5/5 

High-Def Digest : 4/5

 

이 영화는 돌비 앳모스나 DTS:X 같은 화려한 사운드 스펙으로 수록되진 않았기에 아쉬워하실 분도 계실 듯한데, DCP 부터 그런 신나는(?) 포맷과 거리가 먼 사운드 믹스(D-Cinema 48kHz 5.1)였고 UBD에 수록된 사운드 역시 그러한 DCP의 감각을 상당히 훌륭하게 홈시네마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중 가장 인상적인 건 깔끔하고 깨끗한 대사 음성, 디테일이 상당히 좋은 효과음을 꼽고 싶네요. 대개의 홈시네마 타이틀은 BG의 힘(강력하게 내지르는 한방이건, 청자를 감동시키는 우아함이건)으로 분위기를 휘어잡게 마련인데, 이 UBD의 사운드는 BG보단 대사와 SE를 중심으로 차곡차곡 음을 쌓아서 몰입감을 형성합니다. 

 

다만 이것은 바꿔말하면 인상에 확 남지는 않는다는 말도 됩니다. 웰빙 유기농 식단이 혀와 뇌에 오랜 기억의 발자국을 새기지는 않듯이, 이 UBD의 사운드도 귀와 뇌를 간지럽히는 것은 능하지만 콱 박히는 감은 크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깨끗하고 명확하지만, 듣는 사람과 시스템에 따라선 그저 그뿐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 속 특이한 사랑의 모습처럼 이 UBD가 들려주는 사운드의 잔잔함과 말끔함에 주목한다면, 편안하면서도 의미있는 체험을 하게 되시리라 봅니다.

 

- 첨언  

 

전 어떤 컨텐츠에 대한 감상문을 작성할 때 그 컨텐츠의 분위기라든가 문체 혹은 연출 등에 영향을 받는 일이 제법 있는데, 이 영화도 그만한 감정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때문에 이 UBD에 대한 감상도 요즘 즐겨쓰는 무자르듯 단언하는 어투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제 기준에서)물 속에서 둥둥 떠다니는 듯한 문장이 되었는데- 냉정한 리뷰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겠지만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이해해 주시리라 마음대로 믿겠습니다.

 

그래도 끝으로나마 정신을 좀 차려서 이 UBD에 대한 냉정한 평을 해보자면, 이 UBD를 통해 UBD의 대단스런 가치를 추구하시는 건 어렵다고 봅니다. 본문에선 HDR에 대해 제법 상찬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정교한 미니어처를 다루는 듯한 섬세함을 높게 친 것이지 눈에 확 띄는 펀치력을 말한 게 아니고요. 사운드 역시 상술한대로 귓전을 계속 때리는 한 방 같은 건 없습니다. 다만 잔잔한 물과 같이, 이야기의 내용과도 어울리는 영상/ 음성을 홈시네마에 잘 전달한다, 는 관점에서 보자면 이 UBD는 제법 괜찮은 느낌이라고 총평하겠습니다.

 

문제는 상당히 질좋은 번역을 보여주었던 국내 상영 당시의 자막을, 사용자가 (오포의 외부 자막 같이)특수한 방법을 동원하지 않는 한 영상과 함께 띄울 수 없다는 것이겠는데... 이게 아까우시다면 뭐, (아직 국내 정발 소식은 못 들었지만, 홍콩판 BD에 한국어 자막이 있으니 아마 곧 이야기가 나올) 정식 발매 BD의 화면빨을 통해 보신다 해도 크게 아깝지는 않으시리라 봅니다. 이 영화의 힘은 특이한 기교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정론에 가까운 (심심할 수도 있는)주제를 가지고 아름답게 다듬은 것이고 그것을 올곧게 보여준 것이라 생각하므로.

 

(* 더불어 이 영화의 서플은 모두 BD에만 있으며, 양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제법 볼만합니다. 때문에도 서플 한국어 자막이 기대되는 정발(할 수도 있는) BD가 더 영화 내용의 음미에는 더 좋을 수도 있겠습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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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04-17 21:48:04

 델토로옹 작품이기에 UHD에 한글자막 없어도 눈물 머금고 지를려고 합니다.

WR
2018-04-17 21:50:36

아쉬운대로 북미판 UBD에 일본어 음성(DTS 5.1ch)과 일본어 자막이 수록되어 있긴 합니다. 일본어권 타이틀에 대한 경험이 많으시니, 색다르면서도 감상에 도움이 되실 수도요.

2018-04-17 23:24:01

리뷰 감사합니다. 화질적인 측면에서는 보통이나 hdr이 나쁘지 않았다..정도로 보셨군요. 

올해 수상도 많이 하고 했는데 내용적인 측면에선 엥? 하는 부분도 있긴 했으나 스토리상 아련함 같은 부분들이 잘 표현이 되었었던것 같고 4k 화질로서 나쁘지 않았었던것 같아요. 정발 나오면 서플은 꼭 봐야겠습니다.

WR
2018-04-18 08:03:13

개인적으론 그 엥? 하는 부분들마저도 60년대 감성이라고 넘기자면 넘길 수도 있었습니다.

 

UBD는 그런 '분위기'를 잡아주는 영상이란 게 좋다고 봅니다. 다만 서플은 몽땅 BD에 있으니...^^;

Updated at 2018-04-17 23:40:37

구매에 도움되는 리뷰 감사합니다!
역시 매번 다는 댓글이라 식상할까요?ㅎㅎ
그래서 간혹 추천만 누르기도 합니다 ㅎ

WR
2018-04-18 08:03:46

저야 어떤 형태로든 늘 읽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2018-04-18 00:42:39

식상하지 않습니다
아직 4k환경은 안되었지만 넘어가야하는지 글쓴이의 리뷰를 보며 고민에 잠기게 합니다
정성스런 리뷰 항상 잘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WR
2018-04-18 08:04:12

그러시다면 다행입니다. 즐거운 취미 생활에 도움이 되시길.

Updated at 2018-04-18 08:00:47

블루레이닷컴 홍콩에는 자막이 없어서 홍콩도 안나오는군나 했었는데 실제로는 자막이 있는것이었군요.

WR
1
2018-04-18 08:06:18

예전에 보신 건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블닷컴에도 제대로 (한국어 자막이 수록된)홍콩판의 자막 정보가 업데이트 되어 있습니다.^^

2018-04-18 10:20:14

조지마님의 리뷰만 보자면 사실 일반 블루레이만으로도 만족할만한 수준이 될 것 같네요~

어찌되었던 빨리 발매가 되기를 기다리는 작품입니다~

WR
2018-04-18 10:22:28

네, 뭐 BD도 크게 아쉽지는 않습니다. BD도 좋은데, UBD는 그보다 더 발돋움을 조금 한 정도? 그 조금이 얼마나 와닿느냐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 것이겠습니다.^^

Updated at 2018-04-19 15:10:12

화질면에서 동화같은 느낌에 맞게 광원 연출이 상당히 따뜻한 느낌이 들었고 굉장히 싫어하는 녹색이

기존의 영화에서 표현되었던 녹색이랑 감 자체가 달랐는데 HDR10에선 그 감을 세밀하게 더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되네요
음질면은 말씀을 들어보니 제가 느끼기엔 감칠맛 같은게 아닐까 싶네요 탄성이 나올 정도의 그 맛은 아니지만 간간히 되새김 되는 까까(?) ^^로 치면 참 크래커 같은 이 표현이 맞다면 이런 사운드도 참 좋아라 하네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johjima님

P.S "늘 똑같은 문구로 시작해서 식상하다는 청원이 들어온 관계로"에서 빵 터졌네요

WR
2018-04-19 15:22:34

네, 아마 직접 감상하시면 예상하신 그 맛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화질이나 음질이나.^^

 

PS:

전 크래커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과자는 역시 아주 달거나 아주 짜야...

2018-04-19 15:45:15

저도 짠맛 엄청 좋아해요 그런 의미에서 치즈볼 대령하옵니다^^

2019-05-17 23:59:40

저는 무엇보다 전체적인 색보정이 인상깊었습니다.너무 과하지도 않고 촌스럽지도 않고 따뜻하게
영화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잘 다듬은 것 같아 구매하고 후회는 없네요.

WR
2019-05-18 05:54:09

네, 그럼 좋은 거지요. 뭐니뭐니해도 즐기는 사람이 최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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