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ID/PW 찾기 회원가입

[UHD]  UHD-BD 리뷰 소개 - 더 포스트

 
10
  1441
Updated at 2018-05-26 12:06:53

일전에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1684648%EC%97%90%EC%84%9C  에서 말씀드린대로, UHD-BD 리뷰를 순차적으로 소개해 드리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흔 네 번째로 소개해 드리는 건 '더 포스트'(원제: The Post).

 

스필버그 감독/ 메릴 스트립 여사/ 톰 행크스 영감(??) 이라는 멋들어진 삼각편대가, 펜타곤 페이퍼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를 찍는다고 했을 땐 대체 어떤 영화가 나올지 약간 의구심이 들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품은 의구심이야 어쨌거나, 이 영화는 아주 훌륭하게 뽑혀져 나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개인적으론 같은 감독/ 톰 영감님 조합의 '스파이 브릿지'보다 더 스릴 있으면서도, 감독 특유의 유연한 연출이 돋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자, 그럼 딸랑 3개월만에 좌라라락 찍은 이 멋진 영화의 UBD는 어떤 때깔인지, 그 점에 대해서 다뤄 보기로 하겠습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듀얼 레이어(66G), 2160/24P(HEVC), 화면비 1.85:1, HDR10

최고 품질 사운드: DTS-HD MA(24/48) 7.1ch (영어)

 

- 영상 퀄리티 평가

 

슈퍼 35mm로 찍고, 이 필름을 4K 스캔/ 디지털 마스터화한 마스터를 가지고 만든 이 UBD. 평균 비트레이트도 61Mbps 정도라 스펙으론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실제 화면도 나쁘지는 않고.

 

일단 강점은 35mm 본연의 정세함이 살아있는 그림과, 너무 튀지 않게 정돈된 필름 그레인. 단점은 일부 밝은 신에서 좀 그레인이 튀는 데가 제법 있어서- 촬영 감독 야누스 카민스키 특유의 광원/ 명암 핸들링 때문이기도 한 듯- 체감 해상감을 깎아먹는 데가 있다는 것. 하지만 기본적으로 4K 스캔은 해야 발라진 정보를 남김없이 긁어낼 수 있는 35mm 필름답게, 거기다 싱싱한 상태까지 더해져서 분명히 동 작품의 BD에 비해 UBD의 영상이 더 시원스런 영상이란 것은 맞습니다.

 

HDR 그레이딩의 경우엔 좀 미묘한 편. 다이나믹스 개선의 방향을 어두운 쪽에 주안점을 둔 모양인지, 같은 코닥 비전3 필름으로 촬영한 작품들에 비해서도 최종 화면 출력 밝기가 전반적으로 어둡습니다.(코닥 3에 담기는 순 명암폭은 0 - 1만 니트 폭인데, UBD에 담기는 HDR10을 이 폭으로 깡그리 그레이딩할 수는 없으므로, 밝은 쪽에 더 맞춰 그레이딩하느냐/ 어두운 쪽에 더 맞춰 그레이딩하느냐에 따라, UBD로 볼 때의 화면 밝기 톤 차이가 제법 나게 됩니다.) 때문에 광량이 충분하지 않은 디스플레이(ex: 대화면에 뿌리는 HDR 프로젝터)로 보면, 영상의 실제 체감폭이 상당히 제한됩니다.

 

그래도 주안점을 둔 암부 표현력이 좋아서 미세 디테일도 잘 보이기 때문에, 이 영화가 시대상을 나타내기 위해 전반적으로 깔아 놓은 세피아 톤 화면빨과 매칭은 좋은 편입니다. 절대적으로 보자면 안정적이고 그윽한 분위기는 분명 있습니다. 단지 이 UBD에서, UBD의 장점 중 하나인 '강력한 화면 편치력'을 찾지는 마십시오. 여기에 전술한 밝은 신의 그레인감(오히려 BD보다 더 잘 보이기까지 합니다.)까지 더해져서, 이 UBD 화면은 척 봤을 때 BD(+ 업스케일)보다 '우왓'하며 반길 그런 화면은 아닙니다.

 

색 영역 확장 역시도 BD에 비해 분명 수혜는 입은 부분을 군데군데 확인할 수 있지만, 전술한대로 전체적인 세피아 톤 화면과 겹치면서 '그윽하게 퍼지는' 감은 있어도 '진하게 확 띄는' 감은 적기 때문에, 이 UBD를 첫 눈에 반하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계속 보다보면 (많은 신에서 보여주는)무심한 사무실 조명과 싱싱한 아날로그 필름에 담아 낸 특유의 컬러가 빚어내는 은은한 향을 느끼실 수도 있지만, 한 방에 사람 눈을 사로잡아 존재가치를 주장해야 하는 UBD로선 결국 미묘한 그림인 건 사실입니다.

 

요약하면

 

- BD(+ 업스케일)에 비해, 해상감 증강은 확실히 '잘 보면' 눈에 제법 띄는 편. 

- HDR 그레이딩은 암부에 주안점이 있으므로, 암부가 좋은 디스플레이에서 시청하면 궁합이 맞는 편.

- 색역 확장은 은은한 편이라, DCI 색역보다도 색 재현이 좀 모자란 디스플레이에서 봐도 제법 선전.

 

이렇게 전체적으로 '은은한' 화면입니다. 다시말해 요즘의 최신 고해상도 디지털 영화(중 극히 일부에 속하는 잘 만들어진 영상)를 담은 UBD의 영상이 청량 음료 같은 짜릿함과 강력한 한 방을 준다면, 이쪽은 녹차에 가깝습니다. 그것이 밋밋하다, 맛없다고 생각하시는 것도 자유/ 음미할만 하다고 생각하시는 것도 자유입니다.

 

- 음성 퀄리티 평가
 

이 영화의 DTS-HD MA 7.1ch 역시, 영상과 마찬가지로 '은은'하지만, '강력'하진 않습니다. 하기는 심리 싸움과 드라마의 전개에 주안점을 둔 영화의 사운드에서 무슨 죽여주는 저음이나 끝내주는 타격감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만, 전반적인 품질면에서 생각해 봐도 '은은'에 머뭅니다.

 

이 영화의 음성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대화 전달성 자체는 상당히 좋습니다. 특히 몇몇 주변 소음에 묻힐 수 있거나 기타 이유로 잘 알아듣기 힘들어야 하는 대화 역시, 센터 채널에서 상당히 깔끔하게 재생되는 것이 장점. 오죽하면 한국 영화 BD들이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을 정도로, 대사 전달성은 굉장히 좋은 UBD입니다. 덩달아 미세 효과음들의 깔끔한 전달력도 돋보이고요.

 

한창 때는 강력한 블록 버스터에나 채용되었으니 이 영화의 장르상 좀 오버 스펙스럽다 싶은 7.1 채널도, 의외로 쏠쏠한 분위기는 내는 편. 리어/ 사이드 채널을 통해 소리의 이동감이나 방향성을 열심히 표현하고 있어서, 상당한 현실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몇몇 주요 신에서 사운드 디자이너의 센스도 충분히 엿볼 수 있을만큼, 조용하게 잘 수록된 사운드란 인상은 확실합니다.

 

단점은 영상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한 방은 영 없다는 것, 전반적으로 약소음에 맞춰진 다이나믹스 활용 탓에 소리의 다이나믹 레인지 폭 자체의 체감은 별로라는 점(= 시원한 맛이 떨어짐), 장르의 탓도 있지만 유명무실한 저역, BD와 비교할 때 특출나다 할 수 없는 동 포맷 사운드를 담은 UBD... 뭐, 이렇습니다. 동 포맷이라도 UBD가 BD보다 더 뛰어난 사운드를 들려주는 경우도 제법 있지만, 이 UBD는 그런 케이스도 아닌 것으로 들립니다. 때문에 사운드 면에선 동 타이틀 BD에 비해 별다른 장점이 없습니다.

 

- 첨언  

 

이 영화의 서플은 모두 동봉 BD에 수록되었는데, 양적으론 충분하다 할 수 없어도 질적으론 괜찮았습니다. 특히 이 영화가 소재로 삼은 펜타곤 페이퍼에 대한 미국 내 인사들의 생각 등도 엿볼 수 있어서, 이 보고서가 끼친 역사적 영향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영화 본편 내용과 함께 서플도 분명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북미판 UBD/ BD 모두 한국어 자막은 없고, UBD는 전 세계 어디에도 확실히 한국어 자막 판본이 없으므로(바로 그 '폭스'의 타이틀입니다.) 정식 발매는 요원합니다. 사실 영상/ 음성에 걸쳐서도 반드시 UBD로 보시라고 굳이 강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이해가 잘 되게 만들어진 자막(= BD라도 정발하면 그게 더 이득)이 필요하지, 굳이 UBD의 화면빨이 필요한 영화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소위 '기깔나는' 화면빨도 아니고요.

 

결국 더 포스트 UBD는 (일반적인 한국인에게)쉽게 알려지지는 않은 소재 + 강력한 한 방은 없는 수록 퀄 + 한국어 자막 없음의 삼위일체를 갖춘 디스크입니다. 저도 솔직히 이 감상문조차도 별로 필요로 하지 않는 분들이 훨씬 많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4K 환경은 이미 다 갖춰놨고 맨날 펑펑 터지고 쨍한 화면만 보는 건 좀 물린다- 싶은 분들이라면 한 번 도전해 보실만은 한 화면입니다. 이 영화 역시도 소재에 관심을 갖는다면 상당히 몰입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이니, UBD의 이 '오묘한' 퀄과 제법 궁합이 맞다는 생각은 들고.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11
Comments
2018-05-26 12:02:51

이 영화 재미있습니까?

WR
2018-05-26 12:04:52

소재의 역사적인 의미에 관심이 있고 명 배우들의 연기나 명 감독의 연출에 주목하신다면, 상당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꼭 책을 읽는 것 같은 영화이니, 영화에서 추구하는 바가 독서와 완전히 다르시다면 전혀 재미를 느낄 수 없으실 겝니다.

2018-05-26 12:07:59

이러면 이제 한참 고민하게 되죠 ㅎㅎ

Updated at 2018-05-26 13:51:52

혹시 스포트라이트를 보셨다면 그 영화보다 좀더 극적인 연출이 있는 영화입니다. 메릴 스트립의 연기를 보는것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2018-05-26 12:51:22

아직 감상전인데 상당한 몰입도를 자랑했던 스파이 브릿지보다 스릴있다 하시니(₩500 거세요^^) 기대되네요
그레인이 도드라져도 좋아요 이게 다 야누스 카민스키 감독님때문이죠 UBD쪽이 시원스러운 영상이라니 그래도 차이점이 있어 다행이네요 그윽하게 퍼지는 화면톤이라니 자극적인 것만 찾는 시대에 이런 맛도 한번쯤 느껴볼만 하겠군요
사운드면에서도 장르 특성상 가장 중요한 대사 전달성도 깔끔하고 이동감이나 방향성도 열심히 표현하고 있다니 이 정도면 충분하네요 강한 한방을 기대하셨을 분들에게는 이게 뭐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심심할 수 있겠군요 오묘한 타이틀이란 표현에 공감합니다
리뷰 잘 읽었습니다 johjima님

WR
Updated at 2018-05-26 14:20:45

ㅎㅎ 개인적인 감상이니 내기 걸면 위험할 것 같네요.

 

VOD 등으로 접해 보시고, 영화가 마음에 드시면 UBD를 구입하시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겠습니다. 

2018-05-26 15:21:10

하핫 조크에 빵 터졌네요

2018-05-26 22:13:40

영화 자체는 저도 스파이 브릿지나 스포트라이트 보다 훨 박진감 있게 몰입하며 보았습니다.

명배우들의 연기력과 감독의 연출력이 참 조화를 잘 이룬 좋은 영화였답니다.

4K의 화질이나 음질은 은은하다고 표현하신 평이 참 적절한 것 같아요. 

쨍한 화질은 아니지만 영화의 분위기는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고 보여지네요.

오늘도 친절한 리뷰 감사합니다.


 

WR
2018-05-26 22:24:14

달리 다른 표현이 생각나지 않게 만든 이 UBD 쪽이, 재미있는 물건이었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18-05-27 02:34:40

이렇게 또 아마존 장바구니에 4K 타이틀이 하나가 추가가 되는군요..

WR
2018-05-27 05:35:18

ㅎㅎ 입수하시게 되면 즐겁게 감상하시길~

 
20:26
1
1259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