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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 (일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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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14 20:54:10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원제: さよならの朝に約束の花をかざろう)는 TVA '꽃이 피는 첫걸음', '시로바코' 등으로 이름을 알린 제작사 P.A.Works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 본래 애니메이션 각본가로 업계 생활을 시작한 오카다 마리 씨가 감독으로 데뷔하여 만들어진 극장판 애니메이션입니다.

 

일본에서는 올해 2월에 개봉, 한국에서도 7월에 개봉한 전적이 있었고 씨네21 등에서 평이 다뤄진 적도 있어서 기억하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국내외 관객이나 비평가 언급을 보자면 이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내용과 평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편이지만, 개인적으론 잔잔한 휴먼 드라마도 긍정하며 볼 수 있는 취향이라 나쁘지 않게 보기는 했습니다. 그래서 일반판이라도 BD를 사다가 소개해 보는 것이기도 하고.

 

 

1. 디스크 스펙 (일반판 본편 BD 기준. 한정판도 본편 BD는 동일 스펙입니다.)

 

BD-ROM 듀얼 레이어(50G), 전체용량 39.4G/본편용량 36.2G, BD아이콘 있음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16:9/ 비트레이트 35.52Mbps

음성스펙 돌비 트루HD(24/48) 일본어 5.1ch & LPCM(24/48) 일본어 2.0ch

자막 (배리어 프리)일본어 자막 1종

 

러닝 타임 115분짜리 작품치고 비트레이트 평균치나 차트나 상당히 고스펙인 편. 후술하듯이 소니의 계조 스무딩 테크닉인 SBMV도 적용되어 정말 깔끔한 영상을 보여줍니다. 2018년에 발매된 일본 애니메이션 BD 전체를 통틀어 무난히 탑 티어에 들 듯한 수준.

 

- 서플 사항

본편 BD 내 서플은 광고 영상에 집중되어 있고 오디오 코멘터리도 따로 없어서, BD 일반판(소비세 포함 정가 5184엔) 같은 경우엔 정말 거의 본편만 보시라 수준. 

 

대신 일본 아마존 판매가 기준으로 3천엔 정도 더 내면 살 수 있는 BD 한정판(소비세 포함 정가 9504엔)에는 비록 DVD지만 서플 전용 디스크가 한 장 더 동봉되어 여기에 메이킹 영상(약 40분)과 영상 콘티집(본편 러닝타임 전체분)이 들어갑니다. 덤으로 80p 가량의 북클릿, 36p 가량의 극장 팸플릿 축소판, 오카다 씨가 쓴 단편 시나리오집이 첨부.

 

전 본편 퀄리티 탐구에(만) 관심이 있어서 그냥 더 싼 일반판으로 샀지만, 질이야 어쨌건 양적으로는 단연 한정판이니 작품을 즐겁게 보신 분이라면 한정판을 고려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BD의 국내 정식 발매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혹시나 발매된다 해도 저 DVD 서플의 내용상 그대로 가져올 수 있을지 좀 애매하기도 하니까요.

 

2. 영상 퀄리티

앞서 이미 운을 띄워놨지만, 이 작품의 BD 화질은 올해 발매된 모든 일본 애니메이션 BD 중에서도 무난히 탑 티어급에 들어갈 수준입니다. 왜 그렇게 자신하느냐면 화질 평가 항목의 모든 면- 해상감이나 영상 S/N, 다이나믹스나 계조 등을 모두 따져 봐도 별달리 약점이 보이지 않기 때문.

이 BD의 영상에서 가장 멋진 부분으로 꼽고 싶은 건 광원의 표현입니다. 본래 P.A.Works는 배경 미술 열심히 & 잘 그리기로 유명한 회사고 자사의 TVA를 담은 BD에서도 특히 배경과 광원 표현을 잘 수록해 줄 것을 주로 요청하는 편이라, 과거 이들의 BD에서도 광원 표현은 훌륭했습니다만... 본작 BD에서는 그냥 훌륭이 아니고 대단히 훌륭하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특히나 채광/ 역광/ 반사광 모두 다, 기존 P.A.Works작 BD에서 보여주던 느낌보다 훨씬 투명하게 나오며 & 동시에 계조 표현력이 상당히 좋아서 거의 어떤 신에서도 감상에 젖어드는 기분을 깨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신에선 광원과 계조 표현력이 나쁘면 그림이 상당히 지저분해지기 쉬우며, 비트레이트가 낮게 수록되는 스트리밍 비디오(ex: 본작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로도 800엔 정도로 서비스됩니다.)에서는 이런 장면의 깔끔도가 BD에 비해 많이 뒤쳐지는 편.

3D를 적극 활용해서 손그림 인력/ 시간 부담을 줄이고 & 덕택에 배경 퀄리티를 러닝 타임 내내 일정한 고퀄리티로 유지하며 & 2D/ 3D 공히 목표 해상도를 1280x720 ~ 1920x1080 수준으로 유지하여 BD 출력 해상도에 최적으로 맞춘 것도 이 BD 화질이 정말 깔끔쌈빡한 원인입니다. 자연물이건 인공물이건, 사람이건 기타 동물이건 러닝 타임 내내 상당히 질좋은 작화가 유지되는 것을 & 이 우수한 화질이 잘 전달해 주는 아주 좋은 영상인 셈.

캐릭터 디자인이나 액션신의 구성에서 취향차는 있을지 몰라도, 취향을 떠나 일반적인 퀄리티 면에서 볼 때 본작의 애니메이팅은 대단히 우수한 레벨에 들고 & BD의 디테일 표현력도 거의 BD로서는 한계에 가깝게 뽑았다고 봅니다. 남은 건 UBD화 정도겠지만, BD만도 광원 표현이 이미 HDR 부럽지 않은 수준으로 (인위적인 처리를 통해)다이나믹스 대비감을 우수하게 살려놨고 & 애초에 목표 해상도가 2K 이하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 아주 잘 뽑더라도 '너의 이름은.' UBD 정도의 '좀 펀치력은 약한 개량감'이 한계일 것 같네요.

총평하면 하여간 이 BD는, 본작의 작화 스타일이 마음에 드는 분이라면 덮어놓고 구입해 보셔도 무방할 정도로 영상을 잘 뽑아놨습니다. 특히 안시 명암비가 우수한 디스플레이, 예를 들어 DLP 프로젝터에서 본다면 앞서 언급한 광원 표현의 우수성이 속속들이 와닿아서, 그림만으로 러닝 타임 내내 대단한 펀치력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화질: 96/100 (-4는 MGVC 미적용에 대한 아쉬움이나, 정말 간혹 보이는 3D 앨리어싱 등으로 인한 감점)

 

3. 음성 퀄리티

본 BD는 음성 퀄리티의 경향도, 영상 수록 경향과 비슷하게 '깔끔한 투명감'이 주력 기조입니다.

 

돌비트루 HD로 수록된 멀티채널의 경우, 보통 이런 드라마 장르의 일본 애니메이션에선 리어 활용과 이로 인한 서라운드 효과를 잘 못쓰는 경향이 있는데 본작은 꽤 적극 활용하는 편입니다. 주로 이동 시나 말소리의 방향감이나 배경의 SE 효과(바람 부는 소리 같은) 등의 표현에서 열심히 써먹는 편이고 & 액션신의 음성 연출에서도 제법 즐거운 편.

 

S/N감이 대단히 우수해서 대화 음성의 또렷한 전달력 역시 굉장히 뛰어나고... 작품 내용에 걸맞게 작성된 BG 스코어도 장면 친화력과 분위기 전달력 등에서 이 깔끔한 수록 퀄리티 덕을 톡톡히 보는 편입니다. 한편으로 LPCM 2ch로 들어보면 전술한 서라운드 감은 물론 퇴색되지만, 대신 (전면 한정이지만)정위감이나 신에 따라서는 집중력이나 밀도감이 더 좋아서 하이파이 스테레오 시스템이라도 품위 있는 플레이어 조합이면 충분히 즐겁게 스테레오 LPCM으로 맞춰놓고 들을만한 품위도 갖고 있습니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무게감이 있는 신이라든가 액션 신에서 저역이 깔아주는 한방감이 모자라는 가벼운 인상이란 정도. 전체적으로 '소소하게 섬세하게 이쁘게'에 방점을 찍은 믹싱 경향인지, 서브 우퍼가 충실한 시스템에선 좀 서브 우퍼 존재감이 아쉽기는 합니다.

 

다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논하자면, 밸런스가 잘 잡힌 섬세하고 훌륭한 사운드인 건 변함 없습니다. 신나게 쾅쾅 울리지는 않아도, 품위 있는 사운드를 지향하는 시스템에서는 충분히 걸어보고 음미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음악과 음질이 어우러지는 좋은 BD입니다. 이 BD를 들어보고 있자면, 일본 애니메이션 사운드 수록 노하우도 (적어도 애니메이션에서 요구되는 사운드를 담기엔)이젠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드네요.

 

음질: 93/100 (저역이 좀 밋밋하고, LPCM과 DTHD가 각각 서로 보완 관계의 장단점이 있어 감점)

 

4. 총평

서문에도 언급했듯이, 이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내용과 그 전개 솜씨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편이고 & 가장 대중화 정도를 알기 쉬운 척도인 흥행면에서도 대단스런 수익을 거둔 것은 아닙니다.(월드 박스 오피스 총합 수익 200만 달러 정도) 그래서 이렇게 BD를 소개하면서도 모든 분께 꼭 보시라고 권하지는 않고요.

 

다만 본편 수록 BD는 정말로 잘 뽑힌 편이라, 적어도 작품에 대해 비호감이 아닌 이상은 사다가 그 작화+영상미만 감상하셔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는 생각합니다. 국내 BD 정식 발매 여부는 아직 알 수 없고 일본 발매반에도 일본어 자막 1종만 있어서 이걸 한국 시청자분들께 강권하긴 어렵지만, 나중에라도 생각이 나신다면 손을 대보실만한 가치는 있다- 이 정도로 요약하고 싶습니다. 수록 퀄리티에 대한 상찬에 비해 어째 좀 뜨뜻미지근한 듯한 감상문은 여기까지~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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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8-11-16 23:00:41

작화만은 좋은... 이야기 잘 쓰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분명 아닐 텐데 말이죠.

WR
2018-11-17 09:00:54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TVA로 전개해서 사이사이 약한 연결 고리들을 채워줬으면 상당히 잘 맞춘 드라마는 되었을 것 같습니다. 

 

단지 이러면 작화질이나 BD 영상 수록 퀄리티 유지가 힘들었을 것 같네요.

2018-11-16 23:00:35

개인적으로는 참 괜찮게 본 작품이라 정발 되기만을 기다리는 중인데
여기 평가는 참 박하더군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WR
2018-11-17 09:01:50

네, 저도 소소하지만 재미있게 봤습니다. BD도 정식 발매되어 많은 분이 접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퀄리티라 호감이 갔고.

2018-11-16 23:24:33

저도 스토리에 있어선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그렇다고 좋다라고 말하기엔 부족한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래저래 종합하면 괜찮은 작품이긴 한데 이거 수입사가 그 회사라서 사실 정발은 기대도 안하게 되네요ㅎㅎ

WR
2018-11-17 09:04:16

개인적으론 이야기가 넘어가는 연결 고리가 헐거운 부분들과, 소위 판타지스런 배경을 펼친 것 치고는 이야기 자체의 스케일감이 좀 맞지 않는 부분이 부족한 부분이라고 보는데... 그냥 평범한 우리네 세상에서 가능할 법한 인물/ 이야기 셋팅으로 이끌어 갔으면 좀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은 듭니다.

2018-11-17 00:12:07

저는 장대한 판타지 속에서 오는 감동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스토리의 스케일이 작고 개성도 딱히 느껴지지 않아서 매우 실망했던 기억이 나네요.

 

개인적으로 아노하나에 그닥 감흥을 못느끼신 분이라면 높은 확률로 이 작품도 별로일거라 생각이 듭니다.오카다 마리가 그려내는 캐릭터들의 감정선은 이해와 몰입이 잘 안되더라구요 ㅠ 개인적으론 타마코 러브스토리와 목소리의 형태의 야마다 나오코 작품들이 더 감명 깊고 좋았습니다.

WR
2018-11-17 09:07:15

각본가로서의 오카다 씨는 주로 시나리오에 기복이 심하다고 평해지던데, 개인적으로 볼 때는 기복이라기 보다 자신이 원하는 셋팅을 살릴 분량이나 소위 작중의 '분위기'가 주어지느냐 & 감독 등 다른 스태프가 조정을 해주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이 작품은 감독으로서 만든 작품이지만, 오카다 씨 자신만의 감정선이 휙휙 점프하는 것을 관객들이 따라잡기 좀 어렵게 만들었다는 생각은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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