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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UHD-BD 리뷰 소개 - 꿈의 구장(Field of D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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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7 13:16:12

꿈의 구장(원제: Field of Dreams)은 처음엔 야구 영화인 줄 알고 봤다가, 야구 영화는 아니지만 야구 영화가 주는 꿈과 감동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던 그런 영화입니다. 

 

흥행에서나 비평에서나 간단히 비유하면... 케빈 코스트너 옹이 '늑대와 춤을'(1990)로 만루 홈런을 치기 직전인 1989년에, 주연으로 등판해서 6이닝 무실점 정도로 막은 듯한 느낌의 이 영화. 더구나 아카데미 후보에도 3개 부문 노미네이트(작품, 각본, 음악. 수상은 불발)되었을 정도로 두루두루 호평받은 영화이니, 야구 좋아하시는 분이면 별 정보 없이 보셔도 딱히 실망하진 않으실 것이라 봅니다. 

 

바로 그 영화가 개봉 30년 만에 4K UltraHD Blu-ray(이하 UBD)로 등장, 여기선 그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듀얼 레이어(66G), 2160/24P(HEVC), 화면비 1.85:1, HDR10

최고 품질 사운드: DTS:X (영어)

* 5월 16일 국내 정식 발매

 

- 서플 사항

 

꿈의 구장 UBD엔 09년 발매된 BD 수록 서플 외에 새로운 추가 서플은 없습니다. 북미판의 경우 모든 영상 특전은 패키지 동봉 BD에 수록(과거 발매된 BD와 마찬가지로 480i SD 화질)되었지만, 정발판 UBD 패키지 동봉 BD는 과거 정발되었던 BD처럼 서플이 없는 사양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북미판은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서플만으로 권하기는 좀 애매하긴 하네요. 영상 특전이 해상도는 낮지만 분량은 제법 되는지라 영어가 되는 분은 북미판 구매도 고려해 보시길.

 

- 영상 퀄리티 평가 

 

꿈의 구장은 파나플렉스 카메라로 촬영한 35mm 네거에서 직접 4K 디지털 리스토어 - 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UBD화 되었습니다.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는 64.5Mbps(hevc).

 

일단 해상감면에선... BD와 비교해 보면 분명 발전이 있습니다. 근데 이 영화의 BD는 09년 발매 당시에도 스페은 괜찮은데(VC-1 코덱이지만 평균 비트레이트는 31Mbps 가량), 좀 구리구리한 화질과 해상감으로 말이 많았던 물건이라... UBD의 절대적인 해상감으로 따지면 애매합니다.

 

말그대로, 선예감이나 디테일 측면에서 간혹 제법이다 싶은 부분도 없는 건 아니지만 vs 원경을 잡은 샷을 보면 흐리멍텅하긴 매한가지고... 그나마 BD 당시에 상당히 거슬리던 (원 필름 상영분보다 훨씬 더 누렇게 떠 보이는)황색 계통과 필름 그레인이 합쳐져 나오는 그 노이즈틱한 느낌은, UBD에선 상당히 잘 가라앉으면서 제법 볼 만하단 점은 위안. 요약하면 4K 스캐닝의 가치가 아예 없지는 않지만, 해상감 측면에서 점수를 매기면 80점이나 나올까 말까.

 

대신 HDR면에선 그나름 괜찮은 편. 명부는 자연광이나 인공조명 등 광원의 밝기 확장에 주력하고 & 전반적인 암부를 다잡는 동시에 필름 질감을 살리는데 주력했습니다. 더불어 오래된 필름의 디지털 마스터 > HDR 그레이딩 시에 흔히 보이는 '노이즈화 그레인'도 완전 제거야 불가능해도 제법 가라앉혀 놓긴 했습니다.(이건 앞서 언급한대로 BD가 워낙 좋지 않게 표현되어서 그나마 평균 정도라도 좋은 느낌;)

 

문제는 아무래도 필름 보존 상태를 무시하기 어려운 작업이라, 특히 일부 블랙이 뭉개지면서 디테일이 묻히기도 하고... 이걸 떠나서 전반적으로 좀 탁한 느낌이 드는 그림 자체를 HDR로 극복하진 못합니다. 예를 들어 OLED + HDR10 조합에서 사람들이 보통 상상하는 '싱싱하고 윤기 나는 블랙' 같은 건, 이 UBD를 OLED에서 틀더라도 기대하지 마십시오. 어디까지나 '쌍팔년도 필름 룩의 질감과 냄새가 난다'라는 것에 주목해야지 '그걸 2010년도 필름 수준으로 개비해주는' 게 아닙니다.

 

그래도 색감면에선 좀 더 선전하는 편. 특히 하늘이나 잔디의 청 - 녹색 계통이 제법 인상적으로 보인다는 점과, 흰색이 (이 시절 필름 영화치고)상당히 쨍하게 보이는 건 사람에 따라선 감흥이라든가 놀라움도 있을 수 있습니다.(전체적으로 누런 끼를 빼고 흰색이 좀 흰색답게 나오는 것도 장점) 특히 (블닷컴 리뷰어도 언급하지만)슈리스 조가 등장하는 순간의 그 신은 HDR + 광색역의 장점이 잘 드러나서, 개인적으로는 그거 하나만으로도 (그게 그다지 별 감흥없이 나오는 BD에 비해)UBD의 가치를 따질 수 있겠다 싶네요.

 

요약하면 해상감 81 + HDR 85 + 색감 86 정도의 그림을 보여주는 UBD. 그나마 BD가 그리 잘 나온 편이 아니라서, 그걸 감안하면 팬에겐 가치가 있겠다 싶습니다. 야구 영화(는 아니지만 야구 영화 같으)니까 야구로 비유하면 BD는 4타수 무안타/ UBD는 4타수 1안타(단타), 대충 이런 느낌.

 

- 음성 퀄리티 평가

 

꿈의 구장 UBD의 수록 사운드는 유니버설이 좋아하는 DTS:X (24/48 코어)입니다. 사운드 스펙도 무려 6.4Mbps의 평균 비트레이트로 수록.

 

우선 장점은... BD(DTS-HD MA 5.1ch) 당시보다 더 선명하게 들리는 효과음과 대사를 꼽겠습니다. 다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많이 구리구리했던 BD에 비해 그렇다는 거긴 한데... 절대적으로 평가해도 대충 평범한 한국 영화보단 대사 알아듣기 좋습니다. 이게 칭찬인지 욕인지 좀 불분명하긴 한데.

 

또한 전체적으로 분위기감 형성을 중시한 사운드 믹싱 덕에, 오버헤드 채널이 말그대로 '환경음' 수준으로만 나오므로 > 오버헤드 스피커를 시험하기 좋은 타이틀은 아닙니다. 이런 믹싱 이념 덕에 이쪽저쪽 채널을 소리들이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감이 있는 것도 장점이지만, 한편으로 소리들이 좀 좋게 말해 부드럽고/ 나쁘게 말해 탁한 소프트감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몰입감 측면에선 나쁘지 않은데, 결정적인 한 방은 없습니다. 적당히 활기찬 BG, 간혹 그러고보니 있었지 싶게 울리는 서브우퍼, (약한)바람 소리 재생 전용인 듯한 오버헤드 스피커... 그러다보니 개인적으론 DTS:X 프로세싱을 끄고 코어인 DTS-HD 7.1ch로 출력(플레이어에서 PCM 디코딩으로 출력 셋팅하면 OK)하는 게, 좀 더 서라운드감이 두툼해지면서 기교를 부리지 않는 정직함이란 생각이 들어서 더 좋기도 했네요. 오버헤드 스피커를 갖춘 시스템이라도 한 번 이렇게도 재생해 보시길 권합니다.

 

결국 이쪽도 BD보단 낫다, 하지만 충분히 않다 정도로 요약 가능. 여전히 야구로 비유하면 4타수 1안타에 사사구 1개 더 얻은 느낌입니다.

 

- 첨언 

 

같은 날 국내 정식 발매된 '분노의 역류' UBD의 첨언에서 언급했듯 바쁜 현대인을 위해 결론에서 짧게 요약하면, 이 UBD를 정식 발매로 살 만하다고 생각하실 분은... 

 

• 난 케빈의 팬이다

• 난 야구란 스포츠를 좋아한다

• 자녀들과 같이 영화를 즐겨 보는 편이고, 가끔 아부지의 중요함을 일깨워주고 싶다

 

이런 분들께 권합니다. 마침 정발 BD도 절판된 마당이니까, 국내에선 이 영화를 본다면 기왕 보는 김에 UBD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아무튼 이 영화가 수록/발매된 모든 매체 중에서 가장 좋은 화/음질인 건 확실합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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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6-17 13:27:02

 기존 BD가 있어서 4k는 고민중이었는데.. 리뷰글 감사합니다.

WR
2019-06-17 19:37:30

네, 도움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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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7 14:02:33

얼마전 정발판 구매해서 대충 돌려봤는데...

기존 BD보다는 확실히 좋은 화질을 보여주더군요~

저는 오히려 화질 쨍한 최신작들보다 필름 촬영한 예전 작품들이 4k에서 빛을 발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그레인의 질감이 너무 좋거든요^^

 

WR
Updated at 2019-06-17 19:41:10

네, BD보단 좋기는 합니다. 아울러 저도 필름 그레인을 좋아하는 편이라, 순수한 그레인 때문에 화질 평가를 깎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노이즈화 된 그레인'(주로 색순도를 좀먹으면서 형형색색의 잡티처럼 튀게 된 그레인)이고, 아날로그 필름 촬영 구작의 UBD/HDR 화에선 이걸 얼마나 잘 잡느냐가 or 이게 눈에 띄는 이상으로 디테일이나 해상감을 살려내느냐가 최종 화질 평가의 관건입니다. 35mm 필름이 4K 스캔으로 전보다 더 디테일을 뽑아내는 건 맞지만, 그 반대급부도 있는 셈입니다.

2019-06-17 14:37:44

이 영화 은근히 괴상하죠.
데이빗 린치가 가족 스포츠 영화 만들었나 싶은..

WR
2019-06-17 19:42:23

린치 감독(의 대부분의) 영화들처럼 어렵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어떻게 보면 그런 맛이 있기는 하군요.

2019-06-17 14:51:15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야구 영화입니다.

북미판 BD로 가지고 있는데 나중에 할인하면 사야겠네요 ^^;

WR
2019-06-17 19:43:51

저도 레드포드 씨 주연의 내추럴과 함께 좋아하는 야구(?) 영화 쌍벽으로 꼽습니다.^^

2019-06-17 15:14:33

 • 난 케빈의 팬이다

• 난 야구란 스포츠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미 집에 있어요. ^ ^ 리뷰 감사합니다.

WR
2019-06-17 19:45:08

하핫, 네. 그렇다면 언제 봐도 즐거운 영화지요.^^

2019-06-17 22:40:32

좋은 리뷰 잘봤습니다.
얼마전 사놨는데 천천히 봐야겠네요^^

WR
2019-06-18 08:40:06

네, 즐겁게 즐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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