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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UHD-BD 리뷰 - 버닝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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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1-04 09:56:45

이 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에 대해서는 국내 정식 발매 Blu-ray (이하 BD)가 나온 시점에 한 차례 리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2172167&sca=&sfl=wr_subject&stx=%EB%B2%84%EB%8B%9D&sop=and&scrap_mode=

 

영화에 대한 짧은 감상이나 부대 사항 같은 건 해당 게시물에 모두 적었기 때문에, 이번 리뷰에서는 (독일에서 로컬 발매된)국내 영화 최초로 4K UltraHD Blu-ray(이하 UBD)로 발매된 '버닝'의 UBD에 대한 내용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듀얼 레이어(66G), 2160/24P(HEVC), 화면비 2.40:1, HDR10

최고 품질 사운드: DTS-HD MA 5.1ch (한국어) & 독일어 

* 독일 로컬 발매판. 총 4 Disc 사양.(버닝 UBD/ BD/ DVD, 박하사탕 BD)

* 버닝 BD와 박하사탕 BD는 코드 A(한/미/일 BD 지역 코드) 기기에서 재생 가능

* 독일어 자막 OFF 가능 (디스크 메뉴가 아닌 리모컨의 자막 버튼으로 OFF 변경)


- 서플 사항

 

버닝 UBD는 UBD와 BD 둘 다 동일한 서플을 수록했습니다.(영상/음성 스펙도 동일) 서플도 본편과 마찬가지로 자막 OFF가 가능.

 

- 제작기 영상 (1080P, 4분 9초) 

- 캐릭터 영상 (1080P, 2분 23초)

- 인터내셔널 트레일러 (1080P, 1분 18초)

- 인터내셔널 티저 (1080P, 54초)

- 독일 극장 트레일러 (1080P, 2분 13초)

 

정발판 BD에는 제작기/ 캐릭터 영상이 1080i 스펙이었는데 vs 독일판 UBD/BD에는 1080p로 바뀌고, 독일 극장 상영 트레일러가 추가. 대신 독일판 UBD/BD에는 이 창동 감독과 이 동진 평론가가 대담하는 형식의 오디오 코멘터리가 없습니다.

 

다만 참고로 독일판 버닝 UBD/BD에는 발매사가 관여한 네 영화의 티저 영상이 수록되었는데, 개중에 '기생충'의 티저(1분 51초)가 눈길을 끕니다.(이외에는 경계선 (1분 56초), 마담 싸이코(1분 37초), 프로스펙트(1분)의 티저가 수록.)

 

* 동봉 BD에 대하여

 

버닝 UBD 패키지에 동봉된 (독일판)BD는 24fps 스펙(정발판은 23.976fps)이며, 평균 비트레이트 23.95Mbps로 한/미/독 판본 중 비트레이트가 가장 낮습니다.(미국 34.98/ 한국 29.92) 아울러 화면 경향은 독일판이 미국판과 유사합니다.

 

이것이 독일판이고...

이쪽이 한국판. 보시는 것처럼 한국판의 화면 밝기가 전반적으로 높습니다. 때문에 독일판이 약간 더 차분한 느낌이 나는 편이고, 암부도 좀 더 가라앉기 때문에 노이즈 마스킹이 좀 더 되는 편이라 약간 더 깔끔한 그림으로 보이는 편입니다.

이번 스크린 샷도 독일판이 먼저...

그리고 이게 정발판. 이와 같이 그림의 전체적인 인상에 영향을 끼치는 밝기 면에선 독일판이 좀 더 좋다 봅니다만, 대신 독일판은 평균 비트레이트가 낮은 탓에 특히 암부에 간혹 부자연스러운 노이즈가 끼고, 계조 표현력이 정발판에 비해 좀 밀리는 게 흠입니다. 

 

아울러 음성 스펙면에서도 정발판은 24비트 DTS-HD MA 5.1ch인데 비해 독일판은 독일어 음성은 24비트지만 한국어 음성은 16비트 DTS-HD MA 5.1ch로 스펙 다운. 체감 음질 자체는 아주 크게 차이가 나는 건 아니며 독일판은 S/N면에서 약간 나은 인상이고 정발판은 다이나믹스 표현이나 전체적인 음의 품위감이 조금 나은 정도? 

 

이처럼 본편 수록 퀄리티는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론 본편 외적으로 한국어 메뉴 텍스트나 코멘터리가 있는 정발판 BD가 좀 더 우세해 보이기는 합니다. 굳이 독일판 BD의 가치를 찾는다면, LCD TV 등에서 볼 경우 화면이 좀 덜 뜨는 맛이 있다겠네요.


- UBD 영상 퀄리티 평가 


버닝은 이전 정발 BD 리뷰에서 언급했듯이, Arri Alexa XT Plus 카메라로 찍은 3.4K 상당의 영상을 2K DI로 피니쉬한 전형적인 요즘 시대 디지털 촬영 영화입니다. UBD라 해도 DI 스펙은 변함이 없는 대신, 독일 제작사 측에서는 4K 업 컨버트 시의 조정값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멘트 정도는 있었습니다.

 

일단 순수 해상감 면에선 정발 BD를 (파나소닉 UB9000 JL에서)4K 업 스케일한 것과 비교할 때, 이 UBD의 그림이 아주 특출나게 향상이 보인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근접 샷에서 피부나 옷의 질감면에서 약간 더 디테일이 잘 보인다 정도의 체감 차등은 있지만, 영화 전반적으로 볼 때는 시청 거리가 좀 멀든가 화면 사이즈가 일반적인 TV 정도면 정말 집중하고 봐야 차이가 보일랑말랑 하는 수준.

 

HDR의 경우 최대 885니트/ 평균 288니트 가량의 휘도로 그레이딩 되어, 전반적으로 얌전한(?) HDR이되 일부 광원이라든가 화이트 피크에 집중한 듯 이런 부분에선 BD 대비 더 쨍한 맛이 있습니다. 그 덕택에 명부의 디테일이 보다 선명한 체감으로 다가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아주 확 어필하는 건 아니어도 집중하면 잘 볼 수 있는 그런 수준의 향상감은 제공합니다. 

 

사실 휘도 자체가 평균만도 1000니트가 넘어가곤 하는 소위 겉멋 든 HDR 타이틀- 일반 소비자 TV 중에 그 휘도를 직접 대응하는 제품이 없다시피 하니까- 에 비해 재현하기 쉬운 편이고, 때문에 실제로 OLED는 물론이고 설령 프로젝터로 감상할 경우라도 톤 맵핑만 잘 받쳐 주면 상당히 볼만한 밝기의 HDR 그림이 나옵니다. 때문에 암부가 잠기거나 하지 않고, 역광의 느낌이나 전체적인 화면 다이나믹스가 BD/SDR에 비해 좀 더 눈에 띈다는 것도 쉽게 알 수도 있다는 것 역시 장점.

 

아울러 컬러면에선 위 두 가지 사항보다 좀 더 어필하는 편으로, 특히 적/ 청의 색이 보다 진한 터치로 다가옵니다. 예를 들어 초반에 종수(유 아인 분)가 내리는 버스의 청색 컬러가 BD에선 칠한지 오래되어 탈색된 느낌이라면 UBD에선 페인트 새로 칠한 듯한 느낌. 상술한 전반적으로 (재현과 캐치가)양호한 HDR 다이나믹스와 결합하면서, 보다 리얼한 현실 색채 감각을 제공하는 게 이 UBD의 가장 큰 미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종합하면 버닝 UBD는 HDR이나 광색역이나 너무 나대지 않으면서도 잘 사용했고, 그 덕분에 좀 어필감이 낮은 해상감을 대신해서 UBD의 가치를 보여주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좀 독특하게 느낀 점으로, 디지털 촬영작인데도 UBD는 아날로그 필름 느낌이 살짝 들게 마무리되어 있다는 점도 있겠고.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정발 BD가 그냥 '오래된 그림' 느낌이라면, 이 (독일판)UBD는 '크게 선명하지는 않되 품위를 머금은 그림' 정도로 말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론 충분히 납득한 그림입니다.

 

- UBD 음성 퀄리티 평가

독일판 UBD는 스펙상으론 정발판 BD와 DTS-HD MA 5.1ch로 같되, 한국어 트랙이 16비트인 것은 독일판 BD와 같습니다. 대신 평균 비트레이트는 독일판 BD에 비해 조금 더 좋게 나오는 정도.

 

실제 체감의 경우 (독일판 BD에서도 그런 편린이 보였지만)UBD는 S/N 개선을 위해 좀 마스터를 만진 느낌이 있습니다. 비 오는 소리라든가 일부 SE의 볼륨도 약간 키운 듯, 정발판과 느낌이 다른 부분이 종종 있고요. 이런 식으로 독일판 로컬 디스크에 수록된 (독일어 음성 트랙이라면 모를까)한국어 음성 트랙에 이러한 손질(로 추정되는) 사항이 제법 있는 건 좀 의외이긴 했네요.

 

대사 음성은 여전히 절대 평가로 볼 땐 탁한 편이지만, 그래도 정발판 BD 대비 대사가 조금 더 선명하게 들리는 것은 장점. 대신 종종 배경에서 들리는 TV 소리나 생활 소음도 좀 더 깔끔해지면서, 대사의 탁한 맛을 배가시킨다는 아이러니한 점은 있습니다. 이래서 전체적으로 들어볼 때 정발판 BD가 음성도 '오래된 맛'이 있던 것에 비하면, 독일판 UBD는 마치 '좀 행주로 닦아서 약간 윤을 낸 도자기 그릇' 같은 맛? 

 

요약하면 영상만큼의 진보감은 아닌데 이쪽도 약간 매만지기라도 한 덕인지 정발 BD 대비 약간이나마 개선된 감은 있습니다. 하는 김에 24비트 스펙 유지하면서 마음 먹고 손을 대봤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지만, 독일판이니 독일어 트랙에 좀 더 집중하는 걸 말릴 수도 없고.

 

- 첨언

 

일전에도 언급했지만 버닝은 극장 상영 당시에나 국내 정식 발매된 BD에서나 퀄리티건 원 메이킹이건 AV면에서 사람을 막 흥분시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BD! 라는 이름 때문에 머나먼 독일 로컬 판본까지 구해 보았지만, 본문에 언급한대로 '점잖은 향상'의 느낌은 있어도 역시나 보는 내내 막 달아 오르게 하는 그림은 아니었네요.

 

이 독일판 버닝 UBD는 그 UBD! 라는 거 외엔 정발판에서 부실한 느낌의 서플을 받쳐주던 오디오 코멘터리도 없고, 정발 BD와 달리 어엿한 동봉 책자도 있지만 독일어를 모르는 사람에겐 스틸 샷 이상의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크게 싼 편도 아닌 등(판매가 + 배송료 따지면 한국 정발 UBD들보다 좀 비싼 수준) 정말 (한국 영화로선 처음 나온)UBD/HDR! 이란 간판으로 뭐든 무마해야 하는 타이틀입니다. 물론 '박하사탕'의 신 마스터링 BD가 덤으로 끼어 있다는 점까지 치면 가격도 납득은 된다 정도.

 

그래도 그 UBD/HDR! 이 나쁘지 않게 깔끔하게 수록되었다는 점, 아무튼 한국 영화 최초의 UBD라는 점, 그리고 흥분되진 않지만 조용히 스며드는 느낌의 영화를 좀 더 괜찮게 즐길 수 있게해 준다는 점은 분명 긍정하고 싶기는 하네요. 총평하면 이 영화를 마음에 들어했던 분이라면, 굳이 구해 볼 만한 한 장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저도 아마 다시 감상할 때는 UBD를 걸어볼 것 같기도 하고.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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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1-03 23:29:20

 리뷰 잘 보았습니다. 영화관에서는 엄청 몰입해서 본 영화이라 BD구입을 하였는데 국내판본과 많은 차이는 아니더라도 UBD를 실감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혹시, 독마존 구매하신거라면 배송상태는 괜찮게 오는지 여쭙고 싶어요.

WR
2019-11-04 07:11:28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2218243&sca=&sfl=mb_id%2C1&stx=knoukyh

상기 오픈 케이스대로 디지 팩 디스크 케이스 사이에 북클릿이 제본되어 있는 디지 북(커피 북) 형태라, 케이스 방호력은 양호한 편입니다. 다만 라벨지가 포장을 조금만 눌러도 찢어지기 쉽고, 저도 약간 찢어져 오긴 했습니다.

2019-11-04 07:29:51

UBD 최초의 우리영화라는 점 하나만이라도 기념비적 타이틀이라 고대하고 있었답니다.
조지마님의 친절한 리뷰 접하니 차분한 퀄리티로 무난하게 접근할 수 있는 타이틀로도 괜찮을 것 같네요.
저도 며칠전에 도착했는데 주말에 바빠 감상을 못했네요. 좋은 감상시간 마련해야겠네요.^^

WR
2019-11-04 07:52:43

국내에서 HDR 그레이딩을 했다면 (최초라는 무게감에 짓눌려서)광색역화도 그렇고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간 느낌이 됐을지도 모르겠는데, 독일에서도 주로 잔잔하거나 어두운 영화에 손을 대는 제작사라 그런지 헐리우드 삐까번쩍 UBD들에 비해 부드럽고 얌전한 느낌의 UHD/HDR 영상입니다.

그런 이유도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OLED 감상의 맛도 좋았지만, 프로젝터로 시네마스코프 비율 스크린에서 감상한 게 더 와닿긴 했습니다.

Updated at 2019-11-04 08:14:07

잘은 모르겠지만 독일판 버전이 화면 전체적으로 감마값을 조정한것 아닌가 보여지네요. 더 차분하지만, 그러나 조금은 인위적인? 한국정발이 원본에는 더 가까운듯한 느낌입니다. 저는 uhd 우선으로 소장하는중이지만, 이동진 평론가 코멘터리가 빠졌다니 ㅠㅠ 안그래도 버닝의 부가영상이 빈약한데.. 코멘터리만 들어갔었어도 샀었을텐데 말입니다.

당연히 UBD판 정발로도 나오겠지요...?! 제발~

WR
2019-11-04 08:41:18

양쪽 다 원본 대비 감마값 조정은 들어갔을 것입니다. 애초에 자연광으로 찍은 영화라 그대로는 너무 어둡다는 판단 때문에 DI 시점에 이미 감마 조정을 많이 걸었을 것인데, 실제 영상에선 정발판 BD가 좀 더 인공적인 느낌이 나는 그림인 것으로 보아 DI 시점보다 더 (화면 톤을 올리는 방향으로)감마 조정을 건 것으로 보이고요. 독일판은 그에 비해 더 차분해졌지만 수록 비트레이트 문제로 계조 등의 약점이 있어서 인위적으로 보일 수는 있습니다.

 

UBD 정발은 글쎄요... 이미 UBD용 HDR 마스터가 만들어진 셈이니 누군가 발매 의지가 있다면 어떻게든 해볼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정발 BD 제작사인)인조인간을 비롯해 국내 제작사 중에 누가 그렇게까지 할 지는 모르겠네요.

2019-11-04 09:35:21

코멘터리가 없으면 정말 애매한 타이틀이네요... 물론 영화는 훌륭합니다만...

WR
2019-11-04 09:55:51

저야 정발판 BD를 서플 디스크 삼아 보겠습니다만, 정발 BD가 없으신 분이면 그렇게 느끼실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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