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UHD-BD 리뷰 - 스파이더 맨: 파 프롬 홈
스파이더 맨: 파 프롬 홈(원제: Spider-Man: Far From Home)은 마블로 출장 간 스파이더 맨이 활약하는 두 번째 작품으로, 전작 홈 커밍에 이어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면서 월드 와이드 10억 달러도 돌파하는 흥행을 기록한 마블 무비입니다.
이 영화의 호불호라든가 평가에 대해선 이미 여러 군데에서 왈가왈부가 이뤄졌기 때문에,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 개인적으론 재미있게 여긴 요소들도 많았고 고개를 갸웃한 요소도 많았다 정도로 해두기로 하고요. 다만 이 영화의 UBD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어진 건, 이 UBD가 좋아서는 아니라는 건 확실히 언급하고 넘어 가기로 하겠습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2160/24P(HEVC), 화면비 2.39:1, HDR10 & 돌비 비전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 (영어)
* 북미 발매판 UBD에 한국어 자막 포함
* 한국 정식 발매판은 10월 24일(초판)/ 11월 14일(일반) 발매
- 서플 사항
본 타이틀의 서플은 (2D)Blu-ray에 수록되었고, 기타 한국 정식 발매 초판에는 보너스 디스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플의 영상 스펙은 모두 1080P. (아래 서플 관련 짧은 설명은 판매 페이지의 그것입니다.)
o Peter's To-Do List - A Short Film (1080P, 3분 22초): 단편 영화
o Gag Reel & Outtakes (3분 35초): NG 모음&아웃테이크
o Deleted & Alternate Scenes (총 6분 7초): 삭제&또다른장면
o Teachers' Travel Tip (4분 58초): 교사가알려주는여행정보
o The Jump Off (6분 19초): 스파이더맨의액션
o Stepping Up (3분 42초): 피터의성장
o Suit Up (4분 38초): 슈트의업그레이드
o Now You See Me (6분 30초): 미스테리오의등장
o Far, FAR, Far from Home (5분 14초): 유럽로케이션
o It Takes Two (3분 9초): 두번째만남
o Fury & Hill (3분 29초): 퓨리와힐
o The Ginter-Riva Effect (1분 32초): 돌아온긴터리바
o Thank You, Mrs. Parker (3분 35초): 메이숙모의활약
o Stealthy Easter Eggs (4분 23초): 이스터에그
o The Brothers Trust (11분 44초): 자선단체'브라더스트러스트' 소개
o Select Scenes Pre-Vis (총 8분 20초): 특정장면의사전시각화
o Previews: 예고편모음
[보너스 BD]
o World Wide Web-Slinger: '스파이더맨:파프롬홈' 들여다보기
서플은 전체적으로 길지 않은 호흡으로 여러 가지 주제를 재미있게 보여주(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주제 자체의 호불호나 중요성 판단은 보는 개개인의 판단에 맡깁니다.
- 영상 퀄리티
스파이더 맨: 파 프롬 홈(이하 파홈)은 RED 레인저 카메라로 찍은 8K 신과 알렉사 미니(오픈 게이트)로 찍은 3.4K 신을 모아 2K DI로 피니쉬했습니다. 영상 비트레이트는 53.7Mbps (HDR10) + 2.1Mbps (DV).
실사 영화의 매체화 시엔 (비록 디지털 촬영에다 DI가 2K라도)특히 실제 촬영 시에 '머금은' 디테일을 그럴싸하게 살리고자 노력한 경우엔 종종 보답을 받기도 하는데, 이 타이틀의 해상감도 그런 예시로 꼽고 싶긴 합니다. 비록 CG 합성 신이 좀 튀기는 합니다만, 홈 시스템의 BD+업 스케일과 비교할 때 텍스처의 안정적인 표현력이나 윤곽 앨리어싱(계단 현상)감이 좀 줄어든다는 점은 충분히 평가할만한 부분.
특히 2K DI 작품의 업 컨버트 수록 시에 주로 주의깊게 조정값을 먹이곤 하는 근접 신 얼굴, 옷의 질감이라든가 하여간 이런 부분들을 빠짐없이 영리하게 '선명성 강조' 해 놔서, 사이즈가 작은 TV라도 가까이서 잘 뜯어보면 충분히 BD에 비해 해상감에서도 우월한 인상을 받을만 합니다. 전술한대로 간혹 CG 신이 튀는 경향은 있지만, BD에 비해 더 선명하단 감을 받는 신도 그만큼 있으니 아마 대부분의 UBD 시청자분들은 납득하고 보실 것 같네요.
한편 HDR면에선 주로 전체 휘도와 요소요소의 명도가 대폭 강화된 그림이면서, 그 한편으로 들뜨지 않고 깊게 통제된 블랙 레벨도 좋은 편입니다. 다만 이 타이틀은 돌비 비전이 특히 발색감에서 상당히 어필하기 때문에 괜찮다 싶은 HDR10이 상대적으로 묻히는 감은 있네요. 특히 OLED 감상 시 돌비 비전 전송 그림은 확실히 블닷컴 리뷰어 말마따나(이 리뷰어가 OLED로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경이적이라고 해도 좋겠다 싶고.
원래 소니는 자사 타이틀의 HDR10 최대/ 평균 수록 휘도를 대체로 높게 잡는 편이라서 OLED는 물론이고 일반적인 LCD 패널 TV(엥간한 QLED 포함)에서도 특히 밝기를 완전히 재현하는 게 불가능한데, 돌비 비전 출력 시엔 디스플레이의 휘도 재현 조건에 맞춰 재구성한 동적 메타 데이터로 구현되면서 이런 문제가 해소됩니다. 때문에 최대 구현 휘도가 800니트 선에 머물고 있는 C9 OLED로 볼 때, HDR10 화면보다 휘도 자체가 향상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다 & 이 상대적 선명성과 그러면서도 잘 정돈된 계조 표현을 바탕으로 인상적인 색감을 안정적이고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는 것도 특장점.
이 혜택은 스파이더 맨의 슈트는 물론이고 하여간 여러 오브젝트에서 적/청/녹을 가리지 않고 모두 쏟아지기 때문에, 파홈의 UBD가 BD에 비해 '영상'면에서 더 인상적이란 걸 인지하는 데는 별달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고 엄청나게 큰 화면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때문에 비록 4K 영상의 절대 평가 면에선 10/10을 줄 순 없더라도(DI 스펙의 불리함, CG 신의 융화도 문제, HDR10은 재현 자체의 어려움 등등), BD 대비 어필도라든가 돌비 비전의 파워만 채점하면 충분히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UBD 영상이라고 생각합니다.
- 음성 퀄리티
이 타이틀의 문제는 순전히 사운드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UBD의 돌비 앳모스가 BD의 DTS-HD MA(7.1ch)보다 명백하게 다이나믹스가 협소하게 느껴집니다.
파홈 UBD의 앳모스는 평균 비트레이트 3.7Mbps 정도고 24비트 수록이라 스펙은 괜찮지만, 실제 사운드감은 좀 희한할 정도로 빈약합니다. 분명 소니 픽처스가 제작한 타이틀인데 디즈니의 향기가 짙게 배어나온다고 말하면 간단히 설명될 정도로, 이건 볼륨을 올리건 내리건 별다른 임팩트감이 오질 않습니다.
이에 비해 BD의 DTS-HD MA 트랙은 블닷컴 리뷰어도 논하듯 강력하고 파워풀하고 매력적. 더 다이내믹하고 더 드라마틱하고, 거기다 (BD가 UBD 패키지보다)더 싸기까지 합니다. 비록 UBD 앳모스에서 간혹 들려주는 오버 헤드 채널의 방향감(주로 높이감)은 완전하게 재현할 수 없어도, 그거 좀 듣겠다고 UBD의 김 빠진 콜라 같은 사운드를 듣고 있느니 BD가 백 배 낫습니다.(나쁘다는 의미의 '낮'습니다가 아니라 더 좋다는 의미의 '낫'습니다 입니다.)
소니가 UBD 앳모스를 못 만드는 회사가 절대 아니며, 소니의 UBD/ BD 차별 정책에 따라 UBD의 사운드 감이 더 좋은 것도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이 파홈 UBD의 앳모스 믹싱은 디즈니가 따로 한 게 아닌가 의심될 정도입니다. 하여간 기껏 돌비 비전으로 딴 점수를 돌비 앳모스가 더 왕창 깎아먹은 괴이한 타이틀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네요.
- 첨언
파 프롬 홈은 월드 와이드 10억 달러를 돌파하지 못 하면 소니로 권리가 다시 귀속된다는 허들도 뛰어 넘고, 이후 소니와 디즈니 간의 줄다리기 마라톤 협상도 극적으로 타결되어 여러모로 스파이디와 마블 팬들에겐 기념비적인 영화입니다. 작품 내적으로도 (가끔은 무리할 정도였지만)MCU 세계관에 잘 녹아들었다는 점이라든가, 10대 주인공 작품치고 옛날 좋았던 시절 추억 요소를 요소요소 넣어 주었다는 점 등은 개인적으로도 즐거워 했던 부분이고요.
단지 마블 영화가 되면서 디즈니의 입김이 들어가서인지는 몰라도, 물리 매체 그것도 UBD의 앳모스 사운드에서 이 정도로 김 새게 만든 건 소니 디스크 서비스의 오점이라고까지 할 정도로 맥 빠진 모양새입니다. 전 보통 AV 사운드 컴포넌트의 액정창을 꺼버리는 퓨어 다이렉트 상태로 리뷰든 감상이든 하는데, 이 타이틀을 틀었을 땐 설정이 잘못되서 돌비 디지털 사운드가 나가는 게 아닌가 하고 액정창을 켜서 확인했을 정도였고.
한 술 더 떠서 파홈은 3D BD도 채널 수는 5.1채널로 축소되었을지언정 사운드 체감 자체는 2D BD의 그것과 유사하게 나오기 때문에, 결국 UBD는 글쎄... TV 스피커로 볼륨 낮춰 보는 게 아닌 이상 비추비추비추입니다. 제가 아무리 UBD 회의론자라곤 해도 버젓이 UBD 감상이라고 쓴 게시글에서 UBD를 디스하는 게 오랜만이긴 한데, 이 타이틀을 보신 분이라면 아마 대개는 동의하실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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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는 개인취향이라서 패스하지만 사운드가 심심하더군요. 무늬만 애트모스입니다. 애트모스사운드에 현혹되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