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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독창적 내러티브 발레의 시작 -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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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21 19:56:42

 케네스 맥밀란이 안무하고 타마라 로호와 카를로스 아코스타가 주역 로얄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존 크랑코가 안무하고 이십대 수석무용수 엘리사 바데네스가 주역한 슈투트가르트의 로미오와 줄리엣

 헬기 토마슨이 안무한 샌프란시스코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프로코피에프가(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4p0280b) 발레를 위해 작곡한 곡을

 바탕으로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이 탄생합니다.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로미오와 줄리엣이 있는데

프로코피에프 곡이 현재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에 거의 다 사용되는데 그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구소련에서 초연된 이 발레가 왜 의미가 있는가

바로 이 발레의 초연 이후 

내러티브 발레가 독창적 내러티브 발레라는 이름을 가지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그러나 현재 발레의 중심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발레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1962년 크랑코 안무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초연한 로미오와 줄리엣이 시작점인데

이 크랑코 버젼을 탄생하게 한  것이 구소련 초연 로미오와 줄리엣이기 떄문입니다.

 

보통 발레를 전체 형태로 궁정 발레 낭만 발레 고전발레 등으로 나누는 것 같은데

-같은데라고 표현한 까닭은 제가 그런 것을 피상적으로 알고 있어서 입니다.-_-;;;-

그 형태가 어떠하든 모든 발레는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습니다(https://en.wikipedia.org/wiki/Narrative_ballet)

 

그럼 무엇으로 인해 낭만발레 고전발레 등과 구별되어

-발레의 구분에서 발레는 특이하게 낭만이 먼저 등장하고  그 다음으로 고전이 등장합니다.-

이 발레 형태가 독창적 내러티브 발레라는  어감도 이상한 명칭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가지도록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독창적 내러티브 발레를 드라마 발레라고 부르고

,이야기 전개와 무용수들의 연기 등이 중심이 되는 발레다 정도로 설명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현실감있는 등장인물(authentic characters), 그렇다고 여길 만한 이야기(plausible story),뛰어난  춤( excellent dance)등이 존재하는 발레라고 설명하는데

우리나라든 다른 나라든 이 설명으로 다른 발레들과 구별하기란 굉장히 어렵습니다.

위 두 가지 설명에 부합하지 않는 발레가 있기는 있을까하는 측면에서 보면 말이죠.

 

저의 이러한 의문은 2017년 공연실황을 담은

위의 두 번째 사진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블루레이에 수록된

부가영상 속에서 어느 정도 해소됩니다.

1961년 존 크랑코라는(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2k0289a)무용수가

안무가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으로 부임합니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은  이때까지만 해도 같은 지역 오페라단 명성에 가린

듣보잡 발레단이었다고 합니다.그것도 200년 가까이 말이죠....

 

 존 크랑코라는 무용수겸 안무가는

1962년 프로코피에프 발레음악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초연합니다.

초연 이후 세상은 뒤집어집니다. 세상에 지금까지 이런 발레는 없었다라는 것이죠^^

 

위 블루레이의 부가영상에는 이 발레의 초연 줄리엣 역을 맡은 마르시아 하이데가 출연하는데

 2017년 공연에서는 80의 나이로 유모 역으로 재등장합니다

 코멘터리 중에  90에도 하고 싶다고 합니다.^^

 

마르시아 하이데가 존 크랑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존 크랑코가 무영의 브라질 무용수를 일약 세계적인 무용수로 만들어 준 것으로 보면 됩니다.

하이데 스스로도 인정합니다.

존 크랑코가 자신을 만들었다고 ,

그가 예상하지 못한 죽음을 맞았을 때 자신의 하늘이 무너졌다고 표현합니다.

 

하이데가 평가하는 존 크랑코는  안무가로서 무용수가 그가 어떠한 위치에 있든 극에 투입되면

스스로 주체적으로 춤을 추고 무언가 끊임없이 움직이는 능동적인 것만을

 무용수들에게 요구했다고 합니다.

그 외에 예로 술을 먹고 춤을 추든 연습을 하든 말든 신경쓰지 않았다는 것이죠

쉽게 말해서 그렇게 되도록 안무를 만들테니

의도를 미리 알고 스스로 극을 이끌고 가는,그래서 모두가 극의 주인공이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죠

이 때문인지는 모르나 크랑코의 안무는 지나칠 정도로 세부적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런 크랑코의 의도를 의심도 가지지 않은 채 가장 빠르게 찾아낸 무용수가

 바로 마르시아 하이데인 것입니다.

그렇게 하이데는 존 크랑코와 함꼐 슈투트가르트의 전설이 됩니다.

 

1시간짜리 부가영상에서 추론해보면

크랑코와 마르시아 하이데에게-하이데도 굉장한 안무가입니다. 크랑코가 갑작스럽게 죽은 후에

공중분해될 뻔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을 혼자서 지금까지 끌어온 여장부입니다.-

독창적 내러티브 발레라는 것은 

병풍처럼 장식처럼 지시가 없는 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극이 끝날 떄까지 정지해서

프리마 발레리나나 발레리노들이 추는 춤의 배경이 되는 그런 진행이 아니라

작은 역이라도 극 진행 중에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서 병풍처럼 장식처럼 되지 않고

극을 완성해내는  발레를 의미한다고 봅니다.

 

이것은  다음 두 개의 동일 음악 다른 안무의 전막발레를 보시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40년인가 41년 최초로 초연된 레오니드 라브로프스키 안무를 바탕으로

 디아나 비쉬네바가 주역한 마린스키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입니다.

이 영상을 보시면 주역무용수들만 움직이고 병풍 무용수들 혹은 등장인물은 주역 무용수들의 춤을

추는 동안그냥 붙박이 신세로 구경도 못하고 고정되어 있습니다.

마르시아 하이데는 자신도 저렇게 했으며 그것을 극도로 싫어했다는 투로 코멘터리에서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이 발레를 저는 고전발레라고 평가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엘리사 바데네스의 2017년 공연 영상은 찾을 수 없어서

 대신 크랑코 안무에 초연 주역인 마르시아 하이데가 열연한 동영상입니다

이 영상을 보시면 단 한 명의 무용수도 가만히 있지를 않고 뭔가 끊임없이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어떻게 보면 주역 무용수가 춤을 추든 뛰어다니든  개개의 무용수들은 자신의 움직임을 하는 탓에

굉장히 어수선하고 정돈되지 못한 장면들이 이어집니다.

이런 연유로 이 발레는 독창적 내러티브 발레라고 봅니다.

 

 독창적 내러티브 발레는 주역 무용수들이 조연 무용수단에 뭍혀버리거나

혹은 아우 저 장면 하나는 건졌어 하는 것들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관객들도 시선을 전체적으로 살펴야 합니다.

그래서 블루레이로 이 형태의 발레를 보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_-;;

블루레이에서 클로즈업을 해버리면 다른 움직임은 다 사라져버려서

뭔가 연계가 안되는 그런 것 때문에 말이죠-_-

이런 점들이 부각되면 낭만발레나 고전발레에 비해서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는 단점도 있을겁니다.

 

 제가 로미오와 줄리엣 발레 여러 버전을 보면서

낭만발레와 고전발레와 구별되는 독창적 내러티브 발레라는 것을 나름대로 정의를 했습니다.

물론 제 정의일 뿐입니다.;;;.

그리고 로미오와 줄리엣 발레에 관해

어느 쪽을 선호하든 혹은 양자를 모두 선호하든  그것 자체로 멋진 선택입니다^^

 

 

 

 

 

 

 

 

님의 서명
자유로움은 불편을 친구로 삼는다
그리고
오늘의 내가 퇴장하면 그것이 과거이고
오늘의 내가 등장하면 그것이 미래이다
4
Comments
2022-06-12 10:24:27

로미오와 줄리엣 보러가기 전에 블루레이 구매하려고 검색하니 역시나 님의 글이 있어서!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항상 정성스럽게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WR
1
2022-06-12 18:04:30

허용순 안무가의 작품을 공연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안무 작품일지, 저도 굉장히 궁금합니다. 

누레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 존 크랑코의 로미오와 줄리엣,

라브로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헬기 토마슨의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장 크리스토퍼 마이요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어  허용순의 로미오와 줄리엣 매우 기대됩니다.

 

 

2022-06-28 09:08:50

맥밀란의 안무가 가장 보편적일 듯 해서 로열발레단 공연만 블루레이로 보고 갔는데 허용순 안무가의 안무는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더군요! 여성 무용가들이 발레 타이즈를 입지 않아서 그랬는지 더 날 것(!)으로 보였습니다^^ 토월극장이 작아서 미니멀하게 구성했는지 미니멀하게 구성해서 토월극장에서 공연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무대가 미니멀하니 더 역동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다만 프로코피에프의 음악을 오케스트라가 아닌 MR로 들으니까 블루레이보다 못해서 영 답답한 것은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번스타인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모티브가 되었으니 연관은 있겠지만 발레로 보니 둘이 더욱 닮았더군요. 그리고 고전발레, 낭만발레의 병풍무용수들과 다른 내러티브 발레가 무엇인지도 확실이 이해했네요, 무용수 19명이라고 했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절대 쉬지를 못하더군요^^;; 여러가지로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감상이 되었습니다!

WR
1
2022-06-28 13:13:25

관람 후기를 적어주셔서 제 기대치가 점점 높아집니다.^^

현장 공연은 매체 공연물과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음악이라는 한 축이 MR형태라면 

현장감 측면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을 것 같습니다.

최근 예술의 움직임은 미니멀주의가 그 힘을 얻고 있어 

허용순 안무가도 동참하는 안무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우리나라 현실과 같은 소규모 공연장에서는 더욱 매력적인 공연 기법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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