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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새로운 시대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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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26 19:28:06

 고전 발레 시대 아니 발레의  대표작이라 하면 백의 구십은 백조의 호수를 말할지도 모릅니다.

저도 동의합니다만 고전 발레의 시대를 연 작품이라는 측면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차이콥스키의 발레를 위한 음악으로써 백조의 호수가 1875년 전후라고 알려져 있어서

가장 먼저 만들어지고 발레 초연도 가장 먼저 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야말로 대혹평을 받으면서

 차이콥스키는 발레음악은 다시 하지 않겠다고까지 합니다.

심지어 차이콥스키 자신도 1877년 경에 비엔나에서 낭만발레의 대표작 중 하나인 실비아를 보고 난 후

실비아를 먼저 봤더라면 백조의 호수 같은 것은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늙은 마리우스 프티파가 차이콥스키 음악의 진가를 알아보고 설득하기까지

거의 10년 동안 차이콥스키는 발레음악을 만들지 않습니다.

마리우스 프티파의 끈질긴 설득끝에 같이 협업을 하게 되고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발레 음악입니다.

 

이 발레음악은 1889년 만들어지고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하여 1890년 초연을 합니다.

그야말로 대성공을 거두고 차이콥스키는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바로 호두까기인형으로 이어지고

 이 발레도 대성공을 거둡니다.

차이콥스키는 마리우스 프티파와 함께 하지 않으면  발레 음악은 더이상 없다고 단언합니다.

운명처럼 이 단언은 그대로 실현됩니다.

3년 사이에 연이은 성공으로 마리우스 프티파와 차이콥스키는 실패작이었던 백조의 호수를 다시 만들기로 합니다.

그러나 차이콥스키가 1893년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차이콥스키와의 협업도 발레음악도 없게 됩니다.

 

이렇게 고전 발레 시대를 가능케한 시작점으로써의 작품이 잠자는 숲속의 미녀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6년 알리나 코조카루가 오로라 공주 역을 한 로얄 오페라 발레단의 작품입니다. )

저는 총 세 편의 블루에이를 가지고 있는데

2006 알리나 코조카루, 2011 스베틀라나 자하로바 그리고 2015 신예 이아나 살렌코 주역 타이틀이죠.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줄거리는 다들 아실겁니다.

변학도가 춘향이를 옥에 가두며 공양미 삼백 석을 가져오면 이몽룡을 합격시켜주겠다는 식으로

얽히고설키는 설정의 차이는 있지만 물레, 잠자는 공주, 백마탄 왕자 ,그리고 행복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9E%A0%EC%9E%90%EB%8A%94_%EC%88%B2%EC%86%8D%EC%9D%98_%EB%AF%B8%EB%85%80_(%EB%B0%9C%EB%A0%88

(디즈니에서도 차용해서 설정 부분의 차이를 보일 뿐 이 차이콥스키와 프티파의 발레를 거의 사용합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막강한 악역 말리피센트의 시작점이기도 하죠 말리피센트가 저주를 거는 악역 요정 카라보세의 변형된 등장인물입니다.)

 

마리우스 프티파도 이 구조를 그대로 따라가는데 백마탄 왕자가 공주를 구하려 가는 장면에서는

낭만 발레 시대의 대표적 장치인 환상을 이용하여 하나의 막 제 2막으로 처리합니다.

낭만발레의 환상이라는 장치는 주인공들이 그 안에 갇혀버리면서 극 전체가 끝나지만

프티파는 주인공들을 현실로 이어주는 장치로 사용하면서 낭만발레의 한계를 돌파하는 것이죠.

 

이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는 파닥시옹이라는 것을 사용합니다(https://en.wikipedia.org/wiki/Grand_pas)

파닥시옹은 이야기 흐름 상 반드시 필요한 부분을 표현하는 것인데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는

물레의 바늘에 찔리는 상황이 반드시 나와야 하고 이것을 그냥 아 바늘에 찔렸네 하는 것으로

처리하지 않고 파닥시옹이라는 형식으로 굉장히 긴 시간을 들여 춤과 음악으로 표현합니다.

이것을 1막으로 하나의 막으로 처리하는데 여기에 유명한 로즈 아다지오가 있습니다.

극 전체로 보면 무용수들의 동작이 그렇게 난이도가 있다고 할 수 없지만

이 로즈 아다지오에서의 여자 주역 무용수에게는 정말로 극악의 난이도를 보여줍니다..

(제가 위에 가지고 있다고 한 타이틀 중에서 보면서 돈 아깝다고 느끼게 한 타이틀이 2015년 독일 베를린 슈타츠발레단의 작품인데 그 이유가 난이도에 전혀 적응하지 못하는 무용수들 때문이죠;;;)

 

얼마나 어려워하는지 사라 램 로얄 발레단 수석무용수의 인터뷰 영상을 보시죠.

 

그리고 실황에서의 최고 명성의 무용수들의 영상을 보시죠.

1) 러시아의 스벨틀라나 자하로바의 로즈 아다지오

 

2)프랑스가 자랑하는 또 한 명의 무용수 1973년 생 오렐리 뒤퐁의 로즈 아다지오

 

3)아르헨티나가 자랑하는 1982년 생 마리아넬라 누네즈의 로즈 아다지오

 

4)러시아의 1976년 생 디아나 비쉬네바의 로즈 아다지오

 

제가 가장 좋아하고 보유하고 있기도 한 알리나 코조카루 로열발레단의 2006년 작품은

유튜브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없네요

사심가득 아쉽습니다-_-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는 남자 주역인 데지레(혹은 플로리문드) 왕자 역의 춤도 멋집니다.

바로 3막의 파드되 후 혼자하는 춤 베리에이션입니다.

 

 아래  영상에서는 6분 25초 경과 부터입니다.

리시아 볼쇼이 발레단이 기대하는 미국의 데이비드 홀버그의 춤입니다.

 

 그리고 동일한 춤의 아래 영상을 보시면 누레예프라는 무용수가 어떠한지 알게 됩니다.

 1972년 영상인듯 한데 첫 무용수가 누레예프입니다.

입이 그냥 쩌억^^

 

끝으로 이 발레에서는 디베르티스망이라는 것도 사용됩니다.

디베르티스망이란 발레에서 이야기의 줄거리와 관계없이 하나의 구경거리로 삽입하는 일련의 춤들을 말하는데 발레란 전막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있고 전막 발레가 아닌 것들 중 아주 짧은 형태의 독립된 춤들을 전막발레 등에 배치해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니가 거기서 왜 나와하는 형태의 춤들의 배치를 디베르티스망이라고 합니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발레의 3막에도 이 디베르티스망이 존재해서 다양한 짧은 춤들이 나옵니다.

거의 3막의 반 가까이를 차지합니다.  낭만발레나 고전발레의 특징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녀와 늑대가 디베르티스망이라는 것이 없다면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 나올리가 없으니까요

물론 디베르티스망에서도 각 춤들에는 베리애이션,파드되,코다 등 다 존재합니다.

 

로베르토 볼레가 데지레 왕자역을 디아나 비쉬네바가 오로라 공주 역을 한 전막발레 영상입니다.

 

 

 

님의 서명
자유로움은 불편을 친구로 삼는다
그리고
오늘의 내가 퇴장하면 그것이 과거이고
오늘의 내가 등장하면 그것이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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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2-26 16:22:23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정성스런 글 감사합니다
발레에 대한 애정이 듬뿍 느껴져서
읽는 저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WR
2019-12-26 16:33:29

고맙습니다.

 제가 블루레이로 본 작품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고마움을 표현하시니

 뭔가 뿌듯합니다.^^

Updated at 2019-12-26 18:18:52

저도 발레를 좋아해서 몇개 사두긴 했는데..이게 참 선듯 플레이어에 넣기까지가 참 힘들더라고요. 올려주신 작품 꼭 한번 연말에 시간내서 감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WR
2019-12-26 18:26:27

발레가 보통 90분은 기본이고 긴 것은 3시간까지 가는 긴 시간이고

게다가 지루한 부분이 반드시 있지 않습니까-_-

그래서 꺼내서 감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감상하실 때 내지의 극 순서 등을 참고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좀 덜 지루할 수 있습니다;;;

 

2019-12-26 18:38:21

아. 네 감사합니다.

2019-12-26 18:24:33

발레는 문외한이지만 아직도 제 기억에 남아있는 장면은

미국 유학중 제가 살던 시골 동네에 왔던 유니버설 발레단의 공연에서 였습니다.

갈라쇼를 했는데 한 한국인으로 보이는 남자 무용수가 무대를 빙빙 돌면서 추던 춤이 있었는데

올려주신 걸 보니 데지레왕자의 춤이였나 보네요.

기억에 남는 이유가, 역시나 서양인들과는 차이가 나는 신체조건이라

짧은 다리를 쭉쭉 뻗으며 돌던 모습이 안스럽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여라 하는 느낌이었거든요 ^^;

올려주시는 글 잘 보고 있습니다.

클래식음악을 좋아하지만 발레음악 정도만 즐기지 보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데 

설명과 더불어 유명 무용수들도 소개해주시니 쏙쏙 들어오네요 ㅋㅋ


감사합니다^^  

WR
Updated at 2019-12-26 18:35:34

우리나라 무용수들도 각 무용수들의 재능과 능력면에서는 세계정상급으로 올라섰다고 생각합니다만

개별적 짧은 발레나 하이라이트를 모아 놓은 -저는 이런 하이라이트를 좋아하지 않습니다-_--갈라가 아닌 극 전체적으로 보면  뭔가 섞이지 않는 듯한 모습을 발견하게 돼서 안타깝습니다.

 

글에 대한 좋은 평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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