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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발레 코펠리아&실비아 -아름다운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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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28 14:38:36

이 음악은 실비아의 제 2막에 나오는 에티오피아인의 춤 곡입니다.

 

발레 실비아만으로 소개하려고 했는데 발레 코펠리아와 함께 소개하는 것이 어저면 더 좋지 않을까하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두 발레 모두 레오 들리브라는( https://ko.wikipedia.org/wiki/%EB%A0%88%EC%98%A4_%EB%93%A4%EB%A6%AC%EB%B8%8C)프랑스의 걸출한 작곡가의 곡을 사용하고  또 낭만 발레 시대를 대표하면서도 그 시대가 종말을 고하는 시기의 작품들이라는 묘함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소개를 함에 있어서 독립적으로 하지 않고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섞어서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좀 두서가 없고 상당히 길 것 같습니다.

 

시기상으로는 1870년의 코펠리아가 앞서고 실비아가 1876년 초연됩니다.

코펠리아는 생 레옹(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1s2875a) 안무와 뉘테르의 대본을

실비아는 래먼트 안무를 여기에 레오 들리브가 모두 음악을 담당합니다.

실비아와 관련해서는 독일의 바그너와 관련되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기도 합니다.

이 1876년 경에 바그너가 그의 고향 바이로이트에서 니벨룽겐의 반지 연작가극을 발표한 해이기도 해서 발레 애호가들 사이에서 "실비아를 위해 반지를 포기하시렵니까?"라고 묻고 답하곤 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바그너의 영향을 어느 정도 이상 받은 차이콥스키조차 그럼요 할 정도로 실비아의 인기는 대단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시대적으로 사람들이 낭만발레 시대라 부르는 시기의 작품에 해당합니다.

 

낭만발레시대가 어떠한 것인가를 저와 같은 발레 감상만하는 사람들은 발레 자체만으로는 도저히 파악할 수 없습니다. 그 동작이 저 동작같고 저 안무가 이 안무같고 그 이야기가 요 이야기같으니 말입니다.

 

여기서 또 저만의 기준이 등장합니다-_-(자연스럽게 아래 평가척도는 참고만 해주세요)

 

 전제)낭만발레시대를 받아들이려면  반드시 그 시대의 프랑스 부르주아 중심의 시민 중 한 사람이 자신이라고 가정해야 합니다.

 

1)프랑스 대혁명 이후 프랑스 부르주아를 중심으로 한 사람들은 신이나 신들의 가호 자체는 받아들였으나 신이니 신들이 가호를 해주는 귀족 사회 혹은 계급만큼은  증오합니다.

오히려  신이나 신들이 부르주아를 중심으로 된 보통의 사람들을 가호해주기를 굉장히 열망합니다.

이런 현상은 발레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신이나 신들이 등장해서 낭만발레인 것이 아니라 그 당시 프랑스 사람들이 그것을 강렬히 원했기 때문에 낭만발레라는 것이죠.

대표적인 것이  발레 실비아입니다.

이 장면은 영국 로얄 발레단 1969년 생 영국 출신 다시 버셀 주역의 2005년 작품인데

 실비아가 춤추는 뒷쪽에 고정된 동상 형상이사랑의 신 에로스죠. 이 에로스 외에도 3막에 가면 주역들을 도와주는 농경의 신 디아나까지 등장합니다. 디아나는 통상 아르테미스에 해당하는데 이 여신이 달의 여신 셀레나(루나)와 동일시되는 현상으로 디아나까지 달의 여신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설명하는 이유는 마지막 3막에서 디아나 여신의 가호를 이끌어내는 장치로 셀레나의 영원한 애인이자 젊음을 위해 긴 잠을 택한 미소년 엔디미온을 배치했기 때문입니다. 여신 니도 동병상련을 느끼라는 것이죠^^;;;

 

2)프랑스 대혁명 이후부터 제 3공화국이 등장하기까지의 80 여년 정도의 시기에 살았던

프랑스 중산층 사람들은 성격이 완전히 다른 정치체제를 가진 정부를 7번 정도 겪다보니

감정의 기복이 굉장히 심했을 겁니다.

즐겁다가 갑자기 슬프고 처량하다가도  익살스럽고 과장되는 행동을 취하기도 하고

초자연적인 것에 의지하기도 하며 현실을 자랑스러워하다가도 과거의 영광도 합쳐보고 싶기도

했을겁니다.

이런 감정 기복은 예로 파드되에 사용되는 음악구조가 짧은 시간임에도 너무 심하게 변하는 것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동일 막내  장면 전환시 사용되는 음악도 그 성격이 달라져도 너무 심하게 달라지니

어리둥절할 떄도 많습니다.-_-

 

3)현실이 변화무쌍하니 이 당시 프랑스 사람들은 이질적인 것,아름다운 것, 환상 등에서 현실을

잊고 싶었을 겁니다. 한 예로 이 당시 발레에서 세계 다른 지역의 민속음악과 무용들이 발레음악

과 발레에 어떻게 도입되어 구체화되는지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질지도 모릅니다.

 발레 코펠리아 1먹애눈 폴란드 민속 무용 마주르카와 헝가리 무용 차르다시가 사용됩니다.

일반의 마주르카

 

발레 코펠리아에서의 마주르카

 

일반의 차르다시

 

 발레 코펠리아에서의 차르다시

 

 4) 이 시대의 프랑스 사람들은 하늘거리는 것, 공기처럼 가벼운 것 등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지

이런 현상을 라실피드라는 발레가  극대화시켜줍니다.

 라실피드는 공기의 요정의 표현처럼 그냥 깃털마냥 춤을 춥니다.

 

5)이국적인 것 감상적인 것 외에도 굉장히 과학적인 것 산업적인 것에 대한 관심도 높았던

것 같습니다.. 만국 박람회를 영국과  누가 더 훟륭하게 만들어내는지  경쟁을 한 것을 보면

말이죠, 에펠탑이 나오기 전가지 영국 수정궁에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상황이라

아마 더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코펠리아의 원작이 호프만의 모래사나이라는 판타지 단편 소설 모음집 제 1권이다보니

이미 1870년 경에 로봇 개념이 등장하죠. 물론 동작을 미신적으로 하려고 하긴 합니다만-_-;;;

 

 저는 이렇게 다섯 가지 중 두 가지 이상 포함하는 발레는 낭만발레라고 이해하려고 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이것은 저만의 방법입니다.]

제가 가진 실비아는 2005년 다시 버셀의 주역작이며

 코펠리아는 1993년 생 러시아 출신의 마르가리타 슈라이너가 주역한 2018 볼쇼이 발레단작품입니다

 

 

발레 코펠리아와 발레 실비아는 각각 1870년 1876년 성공적으로 초연되고 인기도 상당히 얻게됩니다만

결과적으로는 독일 통일 대업에 인생을 걸었던 비스마르크의 프러시아와 일전을 벌여 결국은 패하게 되는 프랑스의 시대적 운명에 휩쓸려버립니다

코펠리아의 주역에 맞는  여성 무용수를 찾지 못해서 작곡가 들리브가 이탈리아까지 가보지만

빈 손으로 돌아올 정도였던 그 역이 프랑스에서 유학 중이던 16세 이탈리아 소녀에게 돌아갑니다.

이 소녀는 엄청난 성공을 누리지만 단 몇 개월만에 전쟁이 발발하고 그로 인해 봉급을 받지 못하면서

심각한 영양실조와 천연두 그리고 열병으로 다음 해 17세의 나이로 사망합니다.

운명이란 정말 있는 것인가 싶을 정도죠.

그리고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의 지역적 배경이 되는 알자스로렌의 비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합니다.

 이 지역은 원래 자치지역이고 인구적 성향도 독일변방에 가까웠으나 여러 조약으로 자신들의

의지와는 무관하개 프랑스에 속했다(1870년 대까지) 독일에 속했다가(1918년까지) 합니다.

지금은 프랑스에 속해있지만 특별한 지위를 국내적으로나 국제적으로 누리고 있습니다.

.(https://namu.wiki/w/%ED%94%84%EB%A1%9C%EC%9D%B4%EC%84%BC-%ED%94%84%EB%9E%91%EC%8A%A4%20%EC%A0%84%EC%9F%81)

이 전쟁 이후 제 3공화정이 들어서고 1940년까지 이어지면서 정치적 안장화라는 것은 얻었기에

더이상 낭만적인 것들에 기댈 필요가 없고 현실적인 것들이 우선시되는 것이죠.

이런 변화에 휩쓸린  낭만발레는 힘을 잃어가게 됩니다.

 

 발레 코펠리아는 그나마 마리우스 프티파에 의해 러시아로 옯겨지며 명맥을 이어가지만

실비아는 1952년 영국 로열 발레단의 프레데릭 애쉬톤에 의해 생명을 다시 얻기까지 상당히 긴 시간

잊혀졌고 그 탓에 음악은 남았지만 원작의 안무가 어떠했는지는 아무도 모르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안무는 프레데릭 애쉬톤의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실비아의 제3막 피치카토 베리에이션입니다.

 2005년 다시 버셀의 춤입니다.

 같은 장면에서 7명의 이름있는 발레리나들의 춤 모음입니다.

 

상당히 두서없는 긴 글이 되었습니다만 끝으로 하나만 더 소개하고자 합니다.

2014년 파리오페라발레단 내에서는우리나라 발레리나로는 아니 아시아 발레리나로는 최초로

1989년 생 박세은 무용수가 라 수르스 우리말로 샘이라는 낭만발레에서 주역인  나일라 역을 했습니다.

아쉽게도 전막 영상은 없고 부분영상도 화질이나 촬영각도가 형편없어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라 수르스는 들리브가 2막과 3막 1장의 음악을 담당했고 나머지는 밍쿠스가 했습니다.

이 발레의 줄거리는 우리나라 삼국유사의 수로부인과 꽃 따다주는 노인에  인어공주의 결말을

사막으로 옮겨서 섞어놓은 듯한데  내용은 엄청난 막장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La_source_(Saint-L%C3%A9on))

 내용은 막장인데 음악만큼은 정말 대단합니다.

 

별도 모음곡도 있습니다

그 중 제가 좋아하는 제 1막 pas de la guzla(해석은 구즐라는 악기에 관련되는 것 같은데

이해는 못하고 있습니다-_-)입니다.

 

 

.너무 길고 혼란스러운 글이라는 생각에 폴카동영상을 하나 올려봅니다.

신납니다.^^

 

 

 

 

 

 

 

 

님의 서명
자유로움은 불편을 친구로 삼는다
그리고
오늘의 내가 퇴장하면 그것이 과거이고
오늘의 내가 등장하면 그것이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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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2-28 12:43:16

아름다운 발레 연작글 감사합니다
잘 읽고있습니다

WR
2019-12-28 12:58:12

글 작성 전에 머릿속에서는 정리가 되었는데

글로 옭겨 적어보니 그 정리가 소용이 없게 되었습니다.

좀 더 깔끔하고 보기 편하도록 할 수 있을 것 같아

연계해서 소개했는데 너무 어렵습니다.-_-

 

 


2019-12-28 13:22:35

아닙니다 훌륭합니다 꼭 옆에서 큐레이터가 세세히 설명을 해주는것 같아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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