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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발레 백조의 호수--최고의 명성이 벽으로 작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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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31 20:35:30

 이 영상은  제가 가지고 있는 발레 백조의 호수 영국 로얄발레단의 2015년 작품 중에 있습니다.

발레 백조의 호수 1막 파드트르와(성별구별없이 3인무)에서 춤을 추고 있는1st soloist -제가 알기로는 여전히 이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꽤 오래 1st soloist로 있었으니 로얄발레단에서 좀 승급시켜주면 좋을텐데 말이죠. 위로 두 단계가 더 있는데 두 단계 모두 수석자리입니다.--무용수 최유희입니다. 1984년 생으로 재일교포3~4세인 듯하고 우리말은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국적만큼은 굳건하게 대한민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영상을 첫머리로 한 것은 오늘 소개해드리고 싶은 발레가 바로 백조의 호수이고

로얄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에 참여하는 제가 알기로 유일한 대한민국 무용수여서 사심가득 선정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블루레이로 영국 로얄발레단의 나탈리아 오시포바 주역 2015년작입니다.

이 외에도 자하로바가 주역한 2015년 볼쇼이 발레단 타이틀도 있어서 이 두타이틀을 비교해가며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당연하게도 이제부터 적어가는 내용은 저만의 생각입니다.

 

발레 백조의 호수는 너무도 유명하고 통계적으로  증명할 수 없지만 전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발레일 겁니다. 아마도 회원 분들도 발레 백조의 호수를 어떠한 형태로든 접하셨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런데 저도 그렇지만 발레 백조의 호수는 일반인들에게는 거대한 장벽처럼 작동하기도 합니다.

발레 백조의 호수가 정말 유명하고 아름답다고해서 흥미를 느낀 저와 같은 일반인들이 어렵게

감상을 시작하지만 증명할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중간에서 멈추고 말 것이라고 .....

그렇다면 왜 이처럼 장벽처럼 작동할까하는 궁금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전 글에서 적었듯이 발레 백조의 호수 1877년 초연이 대혹평을 받은 대실패작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궁금증 해결의 실마리로 삼아볼까 합니다.

 

제가 건방지게도  추측해 보자면 실패의 이유는 차이콥스키가 발레의 정의를 작곡과 동일시해서가

아닐까입니다.

작곡은 정교하게 계산된, 이야기의 기승전결처럼 음악 전체를 관통하는 흐름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즉 서사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

이러한 서사를 구성하는 각 부분을 좀 더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기 위해 다양한 기법 등이 탄생하고 발전하고 다듬어졌을 겁니다.

예로 .음악의 전문용어를 보면 빠르게의  allegro를 표현할 때 단순히 allegro라 하지 않고 정확하게의 의미의 guisto, 적당한의 moderato,급속하게의 vivace 등을 저마다 붙여서 표현하는  저에게는  이해불가영역이지만 세세하게 구분하여 사용합니다.

제가 이것을 알고 있는 것은 발레의 각각의 막과 장면을 이런 음악 용어로 매칭시켜 구분해놓고 있어서인데 하나하나 찾아서 해석한다고 너무 힘들었습니다-_-

차이콥스키는 필연적으로 발레도 이렇게 구성될 것이라 경험적으로 평가했을겁니다.

 

그런데 발레는 기본적으로 댄스입니다.

댄스는 크게 공연 댄스와 참여 댄스로 구분된다고 합니다.(https://en.wikipedia.org/wiki/Dance)

공연 댄스는  관객의 요구를 반영하든 하지 않든 관객이 반드시 존재해야 하고 , 전문적으로 훈련된

 무용수에게 독립된 춤과 춤들 사이에서 무용수의 몸동작이 일련의 체계를 가지도록 하는 안무가 또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각 춤을 음악에 맞추어야 한다는 이 세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는 댄스를 말하며 발레도 이런 특징을 가지는 공연 댄스의 한 종류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 공연 댄스는 서사적 요소라든가 배경 무대 설치라든가 하는 장치들은 있으면 좋은 것이고 없어도 무방한 그런 장치라고 할 것입니다.

차이콥스키는 이런 [있으면 좋고 없어도 무방한] 장치에 너무 심혈을 기울인 탓에 그 당시의 관겍들에게 이것은 발레가 아니야라는 평가와 함꼐 외면당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죠.

궁금증에  자답을 해보자면  

저와 같은 일반인들이 가상의 1877년 경의 차이콥스키처럼 발레를 바라보고 있어서다 입니다.

 

분명 특정 발레를 안내하는 책자에는 이야기의 줄거리를 각 막과 장마다 해놓고 있습니다.

이것을 읽었든 전해 들었든 그저 알고 있었든 그 이야기의 흐름을 알고 있는 일반인들에게

발레 백조의 호수에는 보는 내내 보이는 것이라고는 춤 밖에 없고 그 춤들이 어떻게 서서작으로 연결되는지 눈에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발레는 기본적으로 춤이기에 서사를 찾아내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우리가 흔히 소통이 어려운 외국에 나가서 혹은 대화가 통하지 않는 상대로 보디랭귀지를 구사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유사합니다.

 30분이 지나고 60분이 지나도 춤들만 계속 이어지고 끝날 기미도 보이지 않는데 기대하던  서사적인 흐름과 그 흐름 속에 나타나는 드라마틱한 것들을 발견할 수 없게 되면 필연적으로 지칠 것입니다.

그 지침은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 결국 감상 중단으로 이어집니다.

 

영국 로얄 발레단은 이것을 인지해서인지 독창적 내러티브 발레에서 볼 수 있는 서사적 흐름과 드라마틱한 것들을 위해 고전발레나 낭만발레에서 기본적으로 담고 있는  파닥시옹을 이용하는 하는 것 외에도 스스로 만들어 낸  장치 마임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관겍들의 피로도를 줄여보려는 노력을 하고 이런 노력을 발레단의 특징으로까지 홍보합니다.

 여성 수석무용수 마리아넬라 누네즈 등까지 초대한  발레단이 자랑하는 마임 홍보 영상입니다.

그리고 이런 마임은 다른 발레단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거나 나오더라도 일반인들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형식적인 제스쳐로 나오기는 합니다.

이렇게 설명하지만 저는 저 마임을 심정적으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런가보다 할 뿐이죠-_-;;;

 

제가 이렇게 억측일 수 있는 내용을 길게 적어 본 이유는 발레를 감상하실 떄 춤들에 집중하셨으면

하는 바람때문입니다. 시놉시스나 서사적 흐름이나 이야기의 결말 등은 발레에서는 그렇게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있으며 그런 서사적 흐름 등은 발레단의 제작 총책임자 혹은 안무가 등이 다른 발레단이나 안무가와 차별화하고 싶은 그들만의 욕망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다소 가볍게 여기셔도 좋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춤에 집중하면 각 춤은 길면 14분 짧으면 50초 정도여서 다음 춤은 무엇일까하고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춤들에 집중하기 위해 매번 감상할 때마다 다음과 깉이 적어놓고 감상합니다.

 처음이든 여러 번이든 이렇게 적어놓지 않으면 각 춤들에 집중할 수 없고 금방 피로해지는 경험떄문입니다. 이런 막과 장에 대한 정보는 발레타이틀 내지에 통상적으로 있지만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위해서

메뉴에서 장면선택을 선택해보시면 아주 자세하게 나옵니다.

 

발레 백조의 호수는 정말 유명해서 멋진 춤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 일부를 소개할까합니다.

러시아에서는 1막 2장으로 그 외의 발레단에서는 2막에 속하는  춤들 중 하나의 춤입니다.

기본적으로 4명의 무용수가 추는 것이므로 파드콰트르인데 안내책자에도 그냥 작은 백조들의 왈츠라고만 합니다.(작은 백조를 프랑스에서는 Cygnes라고 하는 듯한데 저는 발음도 못합니다-_-)

이 안무는 러시아 레프 이바노프가 했는데 그가 보기에 작은 백조는 저렇게 움직이는 모양입니다.

참고로 1895년 망한 백조의 호수를 되살릴 때 총 4막으로 구성했는데 1막과 3막은 프티파가 2막과 4막은 레프 이바노프가 담당했습니다. 이바노프는 결국 백조만 담당한 셈입니다.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왈츠 춤입니다.

 

영국 로얄발레단의 작은 백조입니다.

영국 로얄발레단은 튀튀라는 옷의 길이가 발목에서 약간만 올라간 것을 사용하는데 이런 형태의

튀튀를 낭만발레시대에 많이 입었다고 해서 로맨틱 튀튀라고 하고 동그란 큰 쟁반같은 우리가 흔히 아는 위의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이 입고 있는 튀튀를 클래식 튀튀라고 합니다.

어느 쪽이든 선호도차이일 뿐입니다.

 

 2막에서 세어보지 않았지만 다들 32백조들이라고 하는 백조들의 등장 장면입니다.

  

그리고 3막 오데트를 그대로 가장한 오딜 일명 흑조 코다부분입니다

 

끝으로 반드시 감상해보셨으면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만 발췌된 영상을 찾을 수 없습니다.

다음 영상은 제가 가지고 있는 2015년 볼쇼이발레단의 전막영상인데 이 영상 중

27분40초 경과 부분에서 35뿐까지 보시면 됩니다.

왕자가 호숫가에서 춤을 출 때 악역이 그림자 흉내내듯 같이 춤을 추는데

 마치 남성 2인무처럼 추는 부분입니다.

다른 발레단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독창적인 것으로 저는 평가하고 싶습니다.

 

 

 

 

 

 

 

 

 

님의 서명
자유로움은 불편을 친구로 삼는다
그리고
오늘의 내가 퇴장하면 그것이 과거이고
오늘의 내가 등장하면 그것이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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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2-31 18:23:20

정붕님, 2020년 한 해는 더 따스하고 행복한 일만 가득한 아름다운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

WR
1
2019-12-31 18:30:03

예 고맙습니다.

Mr.한 님께도 2020년이 멋진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9-12-31 18:30:42

정붕님, 감사합니다. ^^

2019-12-31 18:53:29

아 드디어 백조의호수를 올리셨군요
사실 보다가 중도포기한 작품입니다
호두까기 인형은 잘 봤는데요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내년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WR
2019-12-31 18:59:22

저도 백조의 호수를 끝까지 감상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렸습니다.

이야기를 달란 말이다 하면서 말이죠-_-

그러다 발레도 춤인데 춤에 집중해보자 마음먹자

끝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노랑 스웨터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Updated at 2019-12-31 21:10:36

국내에 나와있는 백조의 호수 버전별로 몇개쯤 사봤는데, 발레 문외한인 저는 일단 안무 보다도...

'이런 느낌의 곡인 마지막장에 어떻게 배드엔딩을 끼얹을수가 있는가'부터도 아직 이해를 못하겠는 1인이라서.... (엔딩이) 마음에 드는 판본 찾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

특히 본문에 첨부해주신 볼쇼이 2015년 버전을 최근에 혹시나해서 구입해 봤다가, 결말이 너무 황당해서 커튼콜 이후까지 몸이 그대로 굳은채.... --  (유튜브에 그대로 있는거 봤으면 사지도 않았을건데요 ㅜㅜ)

아마 로열발레단 버전도 어두운 결말인걸로 알고있는데 맞나요?

 

이게 보니까 오래전 해피엔딩을 강요하던 검열주의에 대한 반발때문에 현재는 배드엔딩이 주로 차용된다던데 저는 좀 아쉽습니다. 

WR
1
Updated at 2019-12-31 21:41:28

1895년 리바이벌 원래 엔딩이 이유도 뭣도 없이 둘다 호숫가 절벽위에서 몸을 날려 죽는 것입니다

 그리고 1877년  엔딩은 호숫가에 있는데 폭풍우가 집어삼켜 죽게 만듭니다.

그러다가 구소련체제에서 높은신 분들이 해피엔딩으로 끝내라고 해서 둘다 아주 잘 살았더랍니다로

계속 공연해오다가 누레예프가 파리오페라발레단을 위해 안무한 버전에서 1895년 버전으로 돌아갑니다.

다만 악역과 싸우다가 둘다 죽는 것으로 싸움이 추가되었습니다.

 이후 여러 발레단에서 결말을 다양하게 하는데 보통은 비극적으로 끝냅니다.

말씀주신 대로 로얄발레단의 끝도 둘 다 죽는 것으로 끝납니다.

좀 더 자세한 엔딩 변화부분은 다음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Swan_Lake

 

해피아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9-12-31 21:39:14

참고 링크 감사합니다. 비극이 디폴트라고 봐야되는거였군요.

BD로 나온건 마린스키 버전이 유일할지도... ㅜ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0-01-02 10:30:43

글 너무나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발레를 한번 보려고 하는데요
실례지만 블루레이로 나온거중에 백조의호수 하나만 추천해주실수 있습니까? 발레는 처음이라 선택이 어렵군요

WR
1
Updated at 2020-01-02 13:07:57

꽤 오래 고심해서 댓글이 늦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딱 하나 추천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바랍니다.

다만 범위를 좁혀볼 수 있도록 두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각각에 해당 타이틀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발레는 무용수에 대한 호불호가 굉장한 예술 장르라 무용수에 대한 선호를 먼저 하셨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이므로 제 첫 기준입니다.

무용수에 대한 호불호 다음으로 선택해야 하는 것이 발레를 보면 받는 느낌을 기준으로 하는 것입니다.

이 느낌은 발레가 어떤 발레단에 의해 공연되는가 하는 것과 직결되기도 합니다.

발레가 꺠끗하고 유리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있고 시장판과 같은 느낌을 주는 것 그리고 전체보다는 무용수들의 스텝에 엄청난 가중치를 둔다는 느김을 주는 것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맑고  유리같은 느낌은  볼쇼이,마린스키(=키로프) 발레단 등 주로 러시아 계열의 발레단이고

시장판과 같은 느김은  로얄 발레단

무용수들의 스텝 움직임 즉 발동작의 변화에 치중하는 곳은 프랑스 발레단들일 겁니다.

 

이 두 가지 기준으로 먼저 유튜브에서 전막영상을 일별해보시고 결정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구할 수 있는 백조의 호수 블루레이로 구분해보면

제가 소개해드린 로얄 발레단은 시장판과 같은 느낌인데 이 로얄 발레단 출시 블루레이는

나탈리아 오시포바 버젼과 마리아넬라 누네즈 버전 두 종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볼쇼이발레단은 현재 제가 알기로는 단품으로 없는 것 같지만 박스 속의 형태로

스베틀라나 자하로바 버젼만 있을 겁니다.

그리고 누레예프 안무이므로 러시아 계열로 본 빈 국립발레단의  1986년 생 러시아 출신 올가 애시나 버젼이 (2014년)있을 겁니다.

 러시아 계열 중 결말이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버젼이 있는데 마린스키(구 키로프)발레단의 버젼입니다

이 버전은 현재 2007년 작 1973년 생 장신의 율리나 로파트키나 주역입니다.

 

프랑스 발레는 아직 저도 구하지 못해서 알려드리지 못하는 점 또 양해바랍니다.

 

마음에 꼭 드는 타이틀을 선택하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OS성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0-01-02 17:39:09

정성추천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러시아쪽으로 알아봐야겠군요!

정붕님도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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