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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발레 나폴리,온디네 그리고 디비디 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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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7 22:33:44

발레 나폴리,온디네 그리고 심청을 묶은 것은   발레 심청을 언급한 두 작품들과 어떠한 형태로든 관련지어서 볼 수 있을 거라고 제가 보기때문입니다.  앞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역시나 제 사견이므로

피하고 싶으신 회원 분들은 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세 개의 작품 타이틀을 소개하려다보니 글이 쬐금 길고 꼬여있기도 합니다.;;;

 

 

 

 

발레 나폴리는 시대상으로는 1842년 초연작이어서 낭만발레시대에 해당하지만 프랑스가 아닌 덴마크라는 나라를 고려하고 내용은 또 이탈리아의 나폴리지역이며 여기에 진행 형태까지 포함하여 평가해보면  낭만발레시대작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평행적이고 독자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Napoli_(ballet)) 

제가 가진 타이틀은 1984년 생 프랑스 출신 알렉산드라 로 사르도가 여주역을, 1989년 생 덴마크 출신의 알반 렌드로프가 남주역을 한 2014년 왕립 덴마크 발레단의 실황으로 안무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원형이 아닌 현대적으로 변화를 준 작품입니다.

저는 정말이지 현대적으로 변화를 주는 작품들을 너무 싫어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원형의 작품은  블루레이로는 구할 수 없고 디비디도 현재는 구할 수도 없지만 있다고 해도 화질상  추천할 수가 없습니다.

 이 작품은  덴마크의 전설적인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부르농빌의 작품입니다.(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0b0723a)

알려지기로는 부르농빌이 1840년대에 이탈리아 여행 특히 나폴리를 여행하고 나서 나폴리에 흠뻑 빠져들어 이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나폴리를 엄청나게 사랑하게 된 모양입니다.^^

얼마나 사랑했는지 이 작품 3막에는 덴마크인이면서도 나폴리의 타란텔라라는 민속춤을 꽤 길게 넣어둡니다. 아래 영상은 원형의 공연에 있는 타란텔라춤곡입니다.

이 작품 나폴리는  가난한 어부 젠나로와 그의 애인 테레시나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젠나로는 가난한 어부여서 애인의 어머니로부터 외면받지만 애인 테레시나의 굳건한 믿음을 받습니다.

그러다 폭풍우가 와서 애인 테레시나가 바다에 빠지고 젠나로가 구하러 가고 구하고 나서 행복 이 순서로 전개됩니다.

 처음 제가 발레 나폴리가 낭만발레시대가 아니라 평행적 독자적인 발레 작품이라고 언급했는데 그 이유는 이 작품은 1막과 2막에서 춤이라고 볼 만한 장면이 거의 정말 거의 없습니다.

판토마임을 통해서 그저 상황을 그려나갑니다. 간간이 춤을 추기는 하는데 발레 작품이 지니는 정형적 형태로써의 춤의 진행이 아니고 순간 순간의 춤에 불과합니다. 총 런닝타임이  3막 105분임을 감안하면 굉장히 긴 시간이죠-_-  발레는 춤이라는 것을 통해 진행해나간다는 그런  정형성을 보여주지 않습니다.이 떄문에 엄청난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한 작품입니다. 

 앞에서  우리나라 유니버설발레단의 1986년 초연 창작품인 발레 심청과 연관지어서 생각해 볼 만하다고 제가 언급했는데  이 나폴리라는 작품이 매우 비판을 받는 부분을  발레 심청이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디비디 발레 심청은 이 발레단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문훈숙 무용수 은퇴작으로 알고 있는 2001년 공연 작품입니다. 이 발레 작품을 디비디로 구매하고 완전하게 감상하는데 10년이 걸렸을 만큼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정말이지 힘들었습니다. 발레작품적으로 감상하는데 말이죠. 

발레 심청은 1막을 2장으로 나누었는데 1막 1장을 발레 나폴리처럼 판토마임형태로 전개해 갑니다.

꽤 긴 시간입니다. 런닝타임이 98분임을 감안하면 말이죠.

아마도 관객들에게 특히 외국의 관객들에게-1986년이 서울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시기였다는 것도 참고하면- 심청이 태어나고 자라나고 처녀가 되는 과정 그리고  심봉사가 물에 빠지고 시주승을 만나 공양미 삼백 석을 약속하는 것 등에 대한 서사적 이해도를 높여주기  위한 장치로 볼 수도 있지만 이런 판토마임형태의 전개는 발레 작품의 정형적인 형태는 결코 아닙니다.  최근에 공연한 것을 영상으로 살펴보았는데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더군요. 안무가와 예술 총감독이 모두 외국인들이고 발레계에서도 어느 정도 이름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발레적으로 매우 아쉬운 부분입니다.

[영상은 링크하지 않겠습니다. 종교적으로 보이는 부분이 대부분 영상에 있기도 하고 제가 또 개신교이기도 해서 아예 오해살 만한 링크 걸기는 피하고 싶습니다.]

발레 심청은 1막 1장 외에도 2막에서도 발레 나폴리와 유사한 전개를 가집니다. 물론  전개되는 성격은 완전 정반대입니다..

발레 나폴리의 2막은 바다에 빠진 테레시나를 바다의 지배자가 자신의 수족으로 만들기 위해 기억을 지워버리는 주문을 걸어버리는 장면이고 발레 심청의 2막은 바다에 던져진 심청이 용궁에서 겪는 좋은 일들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이처럼 발레 나폴리가 비판을 받는 부분이 명확하게 존재하면서도 200여 년 가까이 그 원형을 유지하고 있고 현재도 왕립 덴마크 발레단의 핵심 작품이 되고 있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어떤 이들은 현지화적 색채를 보여준다고 하고 또 다른 이들은 그 당시 나폴리 혹은 덴마크의 실상을 보여준다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3막의 정형적인 춤의 형태가 매우 멋지다 것은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이유일 겁니다. 

현대적으로 변화를 준 2014년 공연에서 파드식스(6인무)로 시작되는 3막의 영상입니다.

 

그리고 발레 나폴리 원형에 기반한 1986년 공연 전막 영상입니다.

 

이 타이틀은 일본 출신 요시다 미야코가 주역한 2009년 공연을 담고 있습니다. 이 타이틀을 구매하기까지 오랜시간 고심했는데 제가 좋아하지 않는 무용수가 주역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구매한 것은 이 무용수가 주역한 것 외에는 없기 때문입니다.-_-

제가 좋아하지 않지만 요시다 미야코에 관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어쩌구하는 낭설이 매우 힘을 얻고 있는데 그것은 지나친 비하임을 밝혀둡니다. 로얄 발레단이 재능도 없고 능력도 되지 않는 여성 무용수를 20여 년 이상 단원으로 그것도 수석 무용수까지 올려주는 일은 그 어떤 이유라도 절대 없기 때문입니다.

 

발레 온디네는 1958냔 프레데릭 애쉬턴이 독일의 젊은 음악가와 협업하여 만들어 낸 작품입니다. 독일 작가 푸케의 소설 UNDINE를  기반으로 합니다.(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3p3952a)

발레 온디네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남자주인공이 어느날 정원에 나타난 물의 정령 온디네를 보고 반해서 결혼을 하고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다가 몰래 배에 탄 남자의 약혼녀의 간계로 온디네가 물에 빠져 사라지고 결국 약혼녀와 원래대로 결혼을 하게 되는데 결혼식에 환영의 온디네가 나타나자 남자가 후회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용서를 구하는 방법은 온디네에게 키스를 해야 하는데 키스하면 남자가 죽는다는 저주가 걸려있죠

용서를 구하려고 남자 주인공이 키스를 하고 죽게 됩니다.

 

발레 온디네는 애쉬턴이 너무나 총애했던 20세기 최고의 발레리나 중 한 명인 마고 폰테인을 위해 만든 작품입니다.(https://ko.wikipedia.org/wiki/%EB%A7%88%EA%B3%A0_%ED%8F%B0%ED%85%8C%EC%9D%B8)

마코 폰테인은 키가 158센티미터 정도되는 작은 무용수입니다만 그 영향력은 어마어마합니다.

다만 발레를 제외한 그녀의 인생은 결코 평탄치 않았다는 점은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경제적인 이유가 전부가 아니겠지만 적어도 아주 큰 비중으로 이유가 되었을 겁니다.

1976년 그녀가  57세이던 해에도 춤을 춰야 했을 정도였습니다.

다음 영상의 여성 발레리나가 57세의 마고 폰테인입니다.

믿어지십니까!

 

마코 폰테인은 1962년 자신보다 19살 어린 루돌프 누레예프를 만나면서 새로운 시기로 접어듭니다.

23살의 누레예프와 42살의 마고 폰테인이 그 이후 보여주는 환상적인 춤들을 보시겠습니다.

 A)1962년의 지젤에서

 

 B)1967년 백조의 호수에서

 

C)언젠가 소개하고픈 발레 해적에서

 

발레 온디네에서의 인상적인 춤은 1막 초반  갑자기 발생한 온디네가 자신의 그림자를 보며 매우 신기해하며 추는 그림자 놀이 춤입니다.

이 부분만 있는 영상이 없어서 찾아보니 마고 폰테인의 다큐멘타리 영상 속에 있더군요.

다음 영상의 49분 20초부터 52분 40초까지 입니다.

 

이 발레 온디네 2막은 배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주는데 발레 심청 1막 2장도 배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줍니다  두 작품의 2막에서  유사한 점들이 제게는 보였습니다.

발레 심청의 1막 2장에 대해 관계자들이 굉장히 자랑스러워합니다.  그 이유가 선장과 선원들의 솔로와 군무때문입니다. 로얄 발레단의 온디네 2막이 심심하기 그지 없는 점과 비교하면 나름 볼거리가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발레 심청의 이 군무와 솔로에는  발레적 정형성은 없습니다.

 발레의 춤은 완성된 정형적 형태 속에서의 춤이어야 하는데 그냥 춤일 뿐이죠. 그것도 하체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팔동작에 지나치게 힘을 주는 춤입니다.

 

발레 온디네의 2009년 공연 전막영상은 찾을 수 없고 트레일러영상만 있더군요.

 

이 발레 온디네는 1958년 초연 당시 굉장히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나름 성공했고 주역인 마고 폰테인조차도 인생 역이었다고 했지만 그 후 20여 년 가까이 로얄 발레단의 레파토리에서 빠져버리고 잊혀집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심심해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정말이지 1막의 그림자 놀이를 제외하고는

전체가 너무 너무 심심합니다.-_-

 

 맺으면서 전혀 상관없는 가브리엘 포레의 파반을 올려봅니다.

 

 

 

님의 서명
자유로움은 불편을 친구로 삼는다
그리고
오늘의 내가 퇴장하면 그것이 과거이고
오늘의 내가 등장하면 그것이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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