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신데렐라 이야기는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그 중 17세기의 샤를 페로가 자신들의 아이들에게 주기 위해 정리한 [샹드리옹 또는 작은 유리신]이 가장 유명할 겁니다. 왜냐하면 20세기에 디즈니가 애니 신데렐라를 제작하면서 이 샤를 페로의 이야기를 주로 삼았기 때문이죠.

디즈니 애니가 샤를 페로의 신테렐라와 다른 점은 딱 하나입니다. 바로 무도회가 한번으로 바뀌죠.

이에 비해 또다른 이야기는 디즈니의 지대한 공헌에 의해 신데렐라 이야기이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야기는 19세기 초 그림 형제가 정리한 재투성이[Aschenputtel]일 겁니다.

그림 형제의 신데렐라는 샤를 페로와 디즈니의 이야기와 많은 부분에서 다른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1.신데렐라의 셩격

샤를 페로에서는 아주 아주 착하고 시키는 일들은 다 하는 등 매우 소극적으로 묘사되지만 그림 형제에서는 자기 주장이 강하고 시키는 일들에 대해 하긴 하지만 반박도 하는 등 적극적인 성격으로 묘사됩니다.

2. 꿈을 현실화시키는 장치로 샤를 페로에서는 요정 대모가 등장하고 그림 형제에서는 어머니 무덤에 심었던 개암나무가 그 역할을 합니다.

3. 샤를 페로에서는 무도회가 이틀에 걸쳐 2번 열리지만 그림 형제에셔는 사흘에 걸쳐 3번 열립니다.

4.무도회에서 돌아와야 하는 이유도 샤를 페로에서는 마법적 제한이지만 그림 형제에서는 계모와 의붓언니들보다 먼저 돌아가서 시치미떼기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신데렐라 이야기는 예술적 영감을 가져다 주는 아주 좋은 소재여서 19세기 초 로시니는 기존의 신데렐라를 비틀어서 계부와 의붓언니들을 등장시키고 왕자와 거지 이야기를 차용하여 먼저 신데렐라 집을 방문하여 간보기하는 형태로 전개되는 오페라 [라 체네렌톨라(신데렐라)]를 만들었습니다.

로시니의 오페라에는 마법도 마차도 등장하지 않지만 다른 측면에서 볼거리가 많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타이틀은 두 종류인데 그 중 하나는 메조 소프라노 엘리나 가랑차가 신데렐라역을 한 2009년 공연 영상입니다. 한글자막까지 있습니다.

저는 다음 영상의 라 체네렌톨라를 더 좋아합니다.^^

블루레이로 구할 수 없어서 소장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쥘 마스네도 오페라 [샹드리옹}을 만듭니다. 그리고 다양한 작품들이 예술가들에 의해 탄생합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8B%A0%EB%8D%B0%EB%A0%90%EB%9D%BC)

이런 흐름 속에 러시아의 작곡가 프로코피에프가 2차 세계 대전 중에 발레 음악을 완성하고 이 음악을 바탕으로 발레 신데렐라가 1945년 볼쇼이 극장에서 초연됩니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97XXXXXX1621)

이 초연 후 프로코피에프 음악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안무가 나옵니다.

이 타이틀은 1980년 생으로 현재는 은퇴하여 다른 커리어를 쌓고 있는 엘리샤 윌리스가 여주역한 2010년 영국 버밍엄 로얄 발레단의 공연을 담고 있습니다. 프로코피에프 음악에 데이비드 벤틀리가 안무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샤를 페로의 이야기 전개를 따라가는 발레 작품입니다.

1막에서 신데렐라 1인무입니다.

그리고 이 2010년 공연 트레일러입니다.

이 타이틀은 러시아 출신의 1979년 생 안나 치간코바가 여주역을, 1985년 생 캐나다 출신 매튜 골딩이 남주역을 한 2012년 네덜란드 국립 발레단 공연입니다.

이 작품은 이야기를 참 다양하게 차용합니다. 안무가 크리스토퍼 웰던이 자신만의 신데렐라를 만들고 싶다는 의도하에 그림 형제 신데렐라의 개암나무를 가져오고, 로시니의 라 체네렌톨라에서 차용된 왕자와 거지를 또 차용하고, 그리고 샤를 페로의 12시 정각이라는 마법적 제한 장치를 사용합니다.

영상은 2012년 공연의 하이라이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