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게] 곡성 리콜하지 말고 그냥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설연휴 앞두고 DP에서 인심 한번 쏘면 어떻습니까?
솔직히 영세한 시장에서 이거 팔아서 얼마나 남는다고
그 회사 사장 이하 직원들 지금 심정이 어떨까 좀 안쓰럽네요.
더불어 사는 세상, 그냥 이런건 좋게좋게 넘어가는게 사람 사는 유도리고 인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손톱만한 흠집, 기스 가지고 끙끙거리는 컬렉터들 보면 그렇게 인생 허비하는 사람들도
한심하고, 그런 사람들 상대로 장사하며 속 문드러질 사람들도 불쌍하고 그렇습니다.
가슴에 손을 얻고 말해봅시다.
케이스 오타 DP에 글 안 올라왔으면 99% 사람들 그런게 있는지도 모르고 넘어갔을 겁니다.
특히 이런걸로 끙끙거리는 헤비 컬렉터들... 영화를 보는게 목적이 아니라 수집 그 자체에
목숨 거는 사람들이야말로 더 몰랐을 겁니다. 흠집, 기스만 현미경 들여보듯이 살펴보고
장식장에 고이 모셔놓았을테니까요.
정말 영화를 즐기는데 방해가 되서, 오타가 눈에 띄어서 미칠 것 같아 리콜하자는거 아니잖아요.
대부분 자신의 편집증적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본인도 피곤하고 파는 사람도 피곤한 일을
끝없이 반복하고 있는데요.
영화 엔딩 크레딧 끝까지 보는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엔딩 크레딧 1초 잘린걸 리콜하지 않나,
케이스 밑에 (누가 지적 안했으면 보지도 않았을) 오타 있다고 리콜하지를 않나
그거 정상품으로 소장 안하면 미칠 것 같죠?
근데 함 돌아봅시다. DVD 시절에도 무슨 깡통 한정판이니 뭐니 수도 없이 한정판 나왔고
그때마다 그거 못 가지면 죽을 것 마냥 난리법석 떨었지만 지금와서 돌아보면 어떤가요?
이런 공산품은 그냥 소모품입니다. 천년만년 살 것도 아니고, 무덤에 가져갈 것도 아니고
몇년 지나면 또 새로운 매체 나오고 기술 트렌드가 바뀔 수도 있고
그냥 그때그때 열심히 보고 즐기는게 남는 거에요.
무슨 가보라도 되는양, 문화재 관리라도 하는양, 손톱만한 기스/흠집에 교환할지 고민이라는둥
어쩐다는둥 이런 글 올라오는거보고 있으면 참 나도 블루레이 취미 가진 사람이지만
수집을 취미로 가진 사람들 중에 편집증 환자들이 정말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분좋은 명절 앞두고 어려운 이웃 한번 돕는 셈 치면 어떻습니까?
디렉터인지 디텍터인지 DP에 글만 안 올라왔으면 신경도 안 썼을 그딴 좁쌀만한 오타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기집애처럼 끙끙대지 말고 좀 대범해지자구요.
인조인간 회사측에도 한말씀 드리면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명절연휴 잘 보내시고 그냥 다음부터 더 신경써서 잘 만들겠다고 다짐이나 한번 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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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공감합니다.
소비자와 생산자는 대등관계이지 소비자가 왕인 세상은 아닙니다.
소비자가 왕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진 결과
소비자 갑질도 생긴 것이라 생각합니다.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공존하는 윈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왜 업체 사정을 들어주야 하나 할 수 있지만
전 갠적으로 블루레이 소비자로서
리콜로 힘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다음 작품을 출시하는데 힘을 쏟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곡성 잘 만들었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