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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발레 -JEWELS(조지 발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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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2-06 16:55:21

2019-2020 뉴욕시티발레단(NYCB)이 공연하는 발레 쥬얼스의 홍보영상입니다.

 

 발레 쥬얼스는 조지 발란신의 작품으로 1967년 뉴욕시티발레단에서 초연된 발레 작품입니다.

전체 작품명은 보석들이고 그 속에 에메랄드,루비 그리고 다이아몬드로 명명되어 있는 세 개의 독립된 개별 작품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작품의 이름들과 발레 내용은 전혀 상관없다는 것입니다. 즉 보석들과 관련된 내용은 아니라는 것이죠.

조지 발란신이 공연을 위해 하나로 묶어야 했기 때문에 저렇게 제목을 정한 것 뿐 완전 독립된 세 개의 구성작품들이 하나로 묶인 세트형 발레 작품입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서양 음악적 예술 사조에서 낭만 사조에 대한 반감이 형성되어 새로운 사조가 등장하는데, 이것을 음악적 신고전주의 사조라고 합니다.

음악적이라고 한 것은 미술사적으로 신고전주의는 18세기에 등장하는 것으로 후세 평론가들이 구분했기 때문입니다. 즉 음악과 미술에서의 사조는 그 시대구분을 같이 하지 읺습니다. 

신고전주의 음악가들은 ,역시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나타나는, 사실주의는 버리고 평면화에 기반하여 부분으로 전체를 외치는 추상주의, 입체파, 아르누보 등 계열의 미술적 예술가들과  교류를 엄청나게 하는데 그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왕실 등 엄청난 재정적 후원자 아래 거대하고 화려하게 공연되던 발레와  다르게 간결하고 주목도 높은 안무를 통해 프랑스 관객들의 엄청난 반향을 이끌어 냈던 댜길레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댜길레프는 스승으로부터 음악적 재능은 하나도 없다는 혹평을 받을 정도였고 인간관계 형성도 그렇게 좋다고 할 수 없지만  요즘 표현으로 프로모터 혹은 제작 프로듀서로서의 재능은 우주급이었습니다.

그가 1909년 최초로 개인 경영 발레단인 러시아 발레단이라는 의미의 발레 루스를 프랑스에 만들면서 발레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이 발레단은 간결하고 정확하고  주목도 높은 무용,음악 그리고 안무를 결합해서 흥행을 만들어냅니다. 이를 위해 음악에서는 당시의 음악적 흐름을 주도하던 신고전주의 음악가들에게 음악을 의뢰했고, 추상주의,입체파 등 신사조의 미술가들에게 무대 장식이나 의상 디자인을 의뢰했던 것입니다. 흥행을 위해서는 뭐든 한다는 댜길레프에 의한 의도적 필연적 교류인 것이죠;;;

이런 발레 루스도 댜길레프가 1929넌 사망하면서 빚더미에 앉게 되는데 이 즈음에 조지 발란신이 합류합니다.

조지 발란신은 러시아 태생으로 1924년 경 독일을 거쳐 프랑스로 망명한 다음- 이 때 댜길레프가 24살의 조지 발란신을 안무가로 고용합니다. 댜길레프의 안목 하나는 인정해야 합니다- 대공황의 여파로 힘든 유럽을 떠나 1930년대에 미국으로 영구 이주합니다.

조지 발란신은 발레 루스의 장점은 받아들이면서 자신만의 확고한 방향성을 설정합니다.

발레단 경영 측면에서 흥행을 위해서는 뭐든 한다-자본없으면 예술이고 뭐고 없다-와 유소년 육성을,

발레 예술적 측면에서 단순화를 통한 효과 극대라는 미니멀리즘-미니멀리즘을 위해서는 세계 최고의 재능이 필요합니다. 그냥 없어도 편하게 혹은 덜어내는 삶 등은 정확히 말하면 미니멀리즘은 아닙니다. 그냥 비우고 살자죠- 딱 맞는 음악,무용수들의 테크닉 고도화,남성무용수들의 전진배치 그리고 안무에서의 무브먼트(혹은 무브망)중시 등입니다.

 발레의 무브망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무용수들의 움직임 자체에 관한 것으로 움직임의 속도 멈춤 등을 어떻게 배치하는가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발레를 이야기없는 발레로 만들고자 할 때 부분으로써 완결을 의미합니다.

조지 발란신은 이 두가지 의미 모두 적용시킵니다. 그 중 후자인 부분으로써의 완결이라는 무브망은

서사없는 발레라는 의미의 Abstract Ballet(이 용어는 번역하지 않고 그냥 사용하셔야 합니다)로 나타납니다. 조지 발란신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발레에 서사가 없기를 원합니다. 물론 흥행이 최우선이다보니 하고 싶은 작품만 하지 않았습니다. 서사있는 발레도 많이 합니다.;;;

조지 발란신이 서사없는 발레를 통해 관객들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보고 들어주세요]

무엇을 보고 어떤 것을 듣는지는 관객에게 달려있는데 조지 발란신이 옆구리 꾹꾹 찔러가며 듣고 싶은 말은[ 음악을 보고 춤을 들었습니다 ]일 겁니다.

 

이런 서사없는 발레의 대표작이 바로 1967년 뉴욕시티발레단에서 초연된 쥬얼스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두 종류입니다.2004년 파리오페라발레단의 공연(아래사진)과 2006년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공연(위 사진) 타이틀입니다.이상하개도 뉴욕시티발레단 공연타이틀은 찾지 못했습니다

서사가 없고 서로 독립된 작품이다보니 그 구분도 part 혹은 movement로 합니다.

총 3개의 작품으로 각각 에메릴드 루비 다이아몬드입니다.

전체 공연 시간은 90여분 정도이고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가 35분 정도, 루비가 20여분 정도됩니다.

A)에메랄드

 음악은 가브리엘 포레의 곡 2개를 사용합니다.

한 곡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벨기에의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희곡 펠리아스와 메리장드를 연극으로 공연한 영국공연버전을 위해 만든 곡 중 prelude,fileuse(물레),sicilienne(느린 춤곡),mort de melisande이렇게 4곡 모음곡인  Pell?as et M?lisande Suite, Op. 80 을 사용합니다.

 1) sicilienne -볼쇼이 발레단의 조지아 출신 아나 트라자슈빌리입니다.

 

1-1)sicilienne -2004년 파리오페라발레단의 프랑스 출신 에뚜왈   Clairemarie Osta 입니다.

     (참고로 에뚜왈은 수석무용수 윗단계로  올라갈 수 있는 최고의 자리입니다.)

 

 2)다음 영상은 에메랄드 prelude부분으로  2018년 볼쇼이 데뷔작을 한 다리아 이오노바입니다.

이 작품이 테크닉적으로 완성된 무용수들이 하는 굉장히 어려운 작품인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캐스팅입니다

 

나머지 한 곡은 역시 가브리엘 포레의 shylock을 사용합니다.

그 중 결혼축가부분으로 볼쇼이 발레단의 다리아 이오노바입니다.

 

 B)루비

음악은 오랜 친구사이며 협력자인 음악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곡입니다.

 1)  애쉴리 보더의 바이에른 주립 발레단 루비 전체 공연입니다

 

2)오를리 듀퐁의 2004년 파리오페라발레단의 파드되입니다.

 

C)다이아몬드

음악은 차이콥스키의 심포니3번 D장조입니다.

이 다이아몬드 부분은 발레를 감상했지만 보고 듣지를 못해서 어떤 부분을 소개해야할지 모릅니다.

 

D) 위에 소개한 부분들을 포함하는 발레 보석들의 볼쇼이 발레단 전체 공연 영상입니다.

 

 끝으로 조지 발란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김에  미국 발레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나라 무용수 한명을 소개할까 합니다 그 주인공은 1987년 생의 서희 무용수입니다.

서희무용수는 현재 아메리카 발레 씨어터(ABT)의 13명 수석 무용수 중 한 명입니다.

이 ABT는 미국 의회가 승인한 국립발레단이라는 지위를 겸하고 있습니다.

2010년 솔로이스트가 된 후 2년 만인 2012년에 수석무용수에 올랐는데 동양인으로서는 이례적인 승급입니다. 게다가 굉장히 늦은 시기인 초등학교 6학년 즈음에 발레 무용을 시작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습니다.-이렇게 늦게 시작해서 세계적인 무용수가 된 경우로는 미국의 미스티 코프랜드와 서희 외에는 제 기억에는 없습니다.

서희 수서무용수의 영상은 정말 없습니다. 아니면 제가 찾지 못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다음 영상은 호두까기인형 SUGARPLUM요정 역입니다 

 

 

 

님의 서명
자유로움은 불편을 친구로 삼는다
그리고
오늘의 내가 퇴장하면 그것이 과거이고
오늘의 내가 등장하면 그것이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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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2-07 13:39:07

발레 문외한에게는 어마어마한 자료입니다. 찬찬히 잘 읽어보겠습니다. 저도 최근 들어서 발레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올려주시는 상세하고 정성 가득한 글들이 초보자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WR
2020-02-07 14:28:12

좋게 평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영어권 영화타이틀을 감상하는데 영어사전이나 문법책이 그렇게 필요한 것은 아니듯이

발레도 그렇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완전히 다르게 혹은 틀리게 소개할 위험 등이 있겠지만

춤 자체와 필요한 배경지식만으로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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