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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발레 지젤-영원한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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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1-27 00:54:48

2021년이 오면 발레 지젤은 초연으로부터 180년이 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세계의 모든 발레단들이 한 번은 공연을 할 정도이며  모든 여성 무용수들이 그들의 커리어에서 한 번은 주역을 맡고 싶은 강렬한 의지를 갖게 하는 사랑받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 만큼 많은 공연 영상물이 존재할 겁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지젤 블루레이가 총 6 종이 되지만 그럼에도  출시되지 않거나 수입되지 않은  공연물이 더 많습니다.-_-

 이 타이틀은 2006년 파리오페라발레단 공연을 담고 있는데 에뚜왈인 레티시아 퓨욜이 지젤 역입니다.

제 기준으로 이 공연물이 1막의 춤 구성을 가장 정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정형적이라는 것에 예를 들어 보면 포도수확농부들의 파드되를 몇 개의 베리에이션과 코다 등 순서로 구성했다는 것이죠

이에 비해 다른 발레단의 공연물은 이런 구성보다는 서사에 맞춰서 약간씩 변화를 주는데 이로 인해 서서작 이해도는 높아졌다고 하더라도 춤의 전개가 직관적이지 않게 되는 아쉬움이 남게 됩니다.

 

 이 타이틀은 2006년 로얄 발레단의 공연을 담고 있고 ,알리나 코조카루가 지젤 역을 맡았습니다.

로얄 발레단의 공연으로 이 외에도 2011년 나탈리아 오시포바/ 카를로스 아코스타가 주역한 것과 2016년 마리아넬라 누네즈/ 바딤 문타기로가 주역한 것을 포함해 총 3종의 로얄 발레단의 지젤을 가지고 있습니다.

 로얄 발레단은 1막 농부들의 파드되를 파드식스형태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 타이틀은 2011년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공연으로 스베틀라나 룬키나가 지젤 역을 했습니다.

볼쇼이 발레단 지젤은 1막 농부들의 파드되를 파리오페라발레단과 유사한 흐름으로 보여주는데 파리오페라발레단에 비해서 등장 무용수들의 수가 좀 적습니다.

 

 이 타이틀은 1974년 생 젊은 안무가 아크람 칸이 지젤이라는 아이콘을 부각시켜 발레 지젤이 태생적으로 갖고 있으나 애써 외면했던 부분 즉 산업혁명의 어두운 부분을 시대를 초월해서 보여주는 영국 국립 발레단 2017년 리버풀 제국 극장에서의 공연 영상을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낭만 발레의 지젤을 생각하신다면 절대 구매해서는 안됩니다. 지젤 역은 영국 국립 발레단의 예술 감독을 겸임하고 있는 타마라 로호입니다.

 

Giselle 

 180년의 시작은 한 명의 무용수,카를로타 지로시가 가진 재능에 대한 테오필 고티에의 사랑과 열정이었죠. 고티에는 이 무용수만을 위한 발레 작품을 만들 만큼 무용수의 재능을 사랑했습니다.

고티에는 이 무용수를 어떻게 하면 돋보이게 할까를 중점으로  발레 작품을 구상하면서 자신이 살아가던 시대 자체를 고려하고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품 특히 두 개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고티에가 살던 19세기 중엽 프랑스는 한미디로 헬 프랑스였죠.

정치적으로는 조변석개의 정국이고 사회적으로 유럽을 휩쓸기 시작한 산업 혁명으로 전통적인 것들이 부서져 나가던 모든 영역에서 불안정성이 프랑스 전체를 삼키던 시대였죠.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중산층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길은 크게 2가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나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개혁 변화를 추구하며 문제에 정면돌파하려는 사람들 이런 유형은 소수일겁니다. 두 번쨰는 현실을 외면하는 부류죠.이 부류는 또  두 가지로 나뉠 겁니다.

편안함,안락함 즐거움 향략 유쾌한 사랑 등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것만을 일부러 찾아다니는 사람들과

모험 공상 과학 이국적 비극적 사랑 ,초자연적인 것 등 비현실적인 것에 심취하는 사람들로 말이죠.

 

고티에는 소수가 추구하는 정면돌파의 길은 버리고 다수가 추구하던 현실 외면을 받아들여 발레를 구상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제 생각이죠.. 지젤 발레를 보면  2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막이 바로 현실외면의 긍정적인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2막은 현실 외면의 비현실적인 것에 심취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이런 상반된 두 개의 막을 하나의 공연으로 어떻게 연결시켰을까하는 것도 생각해볼만합니다.

발레 지젤에서  1막이 끝날 때 50분 가까이 춤 잘 추던 지젤이 사랑의 배신으로 미쳐서 갑자기 죽어버린다고 하여 비이성적이라고 사람들이 지적합니다.

그러나 우리도 이야기에서 흔히 접하듯이  하루 아침에 머리카락이 하얗게 셌다라든가하는 형태도 있고 제가 바라보는 사랑의 정의는 "마음에 품은 사랑의 크기는 무한대이고,공격적이지 않은 사랑은 세상에 하나뿐인 돌멩이"이기에  갑작스럽게 미치고 황망하게 죽는다는 설정이 비이성적이라고 하더라도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는 아닐 겁니다. 오히려 1막과 2막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 이보다 좋은 장치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

지젤의 죽음이라는 장치로 인해 1막과 2막은 훌륭하게 연결되고 발레 지젤 전체는 19세 중엽의 프랑스를 그대로 대변하게 되었다고 저는 봅니다.

 

또 고티에는 두 개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게 되는데  

하나는 41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빅토르 위고의 동방시집에 있는 33번째 시 유령이며 다른 하나는 하인리히 하아네의 책 속에 나오는 슬라브계열 민족 설화 윌리의 전설입니다.

빅토르 위고의 시 유령은 1막에서 적용되고 하인리히 하이네의 윌리는 2막에 적용됩니다.

시 유령은 춤을 너무도 사랑해서 쉬도 떄도 없이 춤을 추다 아침 한기에 얼어죽는 소녀의 이야기이고

윌리는 결혼식 전날 무슨 이유에서든지 죽어버린 처녀들의 영혼으로 복수를 위해 지나가는 남자들을 쉼없이 춤추게 하여 죽게 만드는 슬픈 영혼들의 이야기죠.

2막에서 윌리로 변한 지젤이 이런 슬픈 과정을 거부하고 대신 춤을 추어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내는데

독일의 위대한 예술가 바그너가 이런 2막의 지젤을 표현하기를 산업혁명으로 인해 변해버린  무사랑과 변덕스러운 세상을 구원한 여인이다라는 평을 합니다. 이런 바그너의 평으로 인해  지젤의 아이콘화가 시작되었다고 저는 봅니다. 

 

고티에는 발레 1막의 장소적 공간을 독일 라인강변으로 설정하는데 처음에는 그냥 궁정무도회장이었다고 합니다. 공동작업을 했던 생 조루쥬와 여러 차레 연구한 결과라고 하는데 고티에는 당시 독일에 대한 어떠한 환상같은 것이 있어 독일 라인강변으로 설정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지젤의 음악은 다들 아시는 대로 아돌프 아당이 만들었습니다.

지젤에서의 음악은 라이트 모티프라는 기법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제가 음악을 알지 못해서 라이트 모티프라는 것을 음악적으로 설명해드릴 수 없습니다만 저는 드라마나 영화 등의 ost 혹은 테마곡에 대응하는 정도로 그 정의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ost나 테마곡은 장면마다 변하지 않지만 라이트모티프기법은 기본만 유지한 채 장면마다 변화한다는 것으로 말이죠.

예로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나올 떄 같이 나오는 음악같은 거죠. 그 음악이 나오면 아! 여주인공 장면이구나 하는 형태로 말이죠-_-

다음의 영상들은 모두 지젤의 춤인데 제 귀에는 지젤만 등장하면 비슷한 음악이 반복적으로 사용되어 아 지젤의 춤이구나 하게 됩니다.

A-1)1막 지젤의 등장부분입니다. 나탈리아 오시포바 지젤입니다.

 

A-2)1막 농부들의 파드되 혹은 파드식스 전후로 나오는 지젤 베리에이션입니다.

역시 나탈리아 오시포바 지젤입니다.

 

 A-3) 2막에서 지젤이 윌리로 변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인상적인 장면으로 보기에 다양한 무용수들의 공연을 합친 영상을 선택했습니다

 

A-4) 2막 파드되부분입니다. 나탈리아 오시포바와 카를로스 아코스타 공연작입니다.

 

 B) 지젤의 1막과 2막을 연결해주는 1막 마지막 지젤의 광기와 죽음의 장면입니다.

 오래전 공연 영상입니다.

 

 C) 2막에서 윌리들에게 포위된 남주역의 베리애이션이 포함된 영상입니다

 

D) 2막 윌리들의 여왕 미르타와 윌리들의 군무 영상입니다.

발레 지젤에서부터 군무 등이 발레에 등장했다고 봐도 될 겁니다.

 

다음 영상은 덴마크 왕립 발레단의 지젤 2016공연 전막 영상입니다. 

 1막조차도 다소 어두운 것이 아쉬운 공연입니다.

이 공연에 참여했는지 알 수 없지만 1987년 생 우리나라 무용수 홍지민이 1ST 솔로이스트로 재직하고 있기도 합니다.

 

끝으로 한 편의 단막발레와 한 편의 3막 발레를 같이 소개하고자 합니다.

두 발레 모두 전막보다는 특정 춤 부분이 더 자주 공연된다는 특징이 있기도 합니다.

1) 1967년 알베르토 알론소의 안무작 카르멘 중 아라고네스 춤입니다.(영상은 하바네라라고 되어있는데 착오가 있는 듯합니다. 하바네라는 파드되로 안무되어 있기도 하고 일단 곡이 하바네라가 아니라  카르멘 서곡 부분입니다.) 음악은 오페라 비제의 카르멘을 사용합니다. 정확하게는 비제의 카르멘 곡 중 일부를 러시아의 로드린 세드린이 현악과 타악기에 비중을 두고 재조정한 곡을 사용합니다.

볼쇼이 발레단의 디아나 비쉬네바의 춤입니다.

 

2) 3막 발레 에스메랄다 중 템버린 춤입니다.  정확하게는 1954년 베리오소프의 새로운 안무작 에스메랄다 1막에 있던 파드되 중 여성 무용수 베리에이션 춤입니다. 이 에스메랄다는 전막 공연보다는 갈라나 경연대회에서 일부 춤부분이 자주 공연됩니다. 음악은 세자르 푸니입니다 9명의 무용수 모음영상입니다.

 

저는 직관을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방구석발레감상가이기도 하고 저 또한 그렇게 할 용기조차도

없습니다만 혹시라도 발레 공연 직관을 할 경우 마음에 흡족해서 저절로 박수가 치고 싶고 브라보

 외치고 싶어질 때는 주저없이 하시기를 권합니다.

그런 박수나 브라보를 하는 타이밍같은 것은 없으니까요^^;;;

용기가 관건입니다

 

님의 서명
자유로움은 불편을 친구로 삼는다
그리고
오늘의 내가 퇴장하면 그것이 과거이고
오늘의 내가 등장하면 그것이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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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3-09 09:02:15

추천드립니다.

WR
2020-03-09 11:59:04

고맙습니다.

자의적인 글이 추천을 받아도 되는지 걱정은 됩니다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맞나봅니다.^^

2020-03-09 09:41:16

올리신 글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WR
2020-03-09 12:06:34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제 자신도 음악적인 소양이 거의 없어서

글이 논리적으로 전개되는가 하는 의구심을 갖는 부분들이

꽤 있어서 걱정이 많습니다.

2020-03-09 10:27:04

저도 고전 발레를 좋아해서 언급하신 타이틀은 하나 빼고 다 있네요. 
근데 직관하는 것은 정말 또 차원이 다릅니다.     요즘은 뭐 공연도 다 취소되는 분위기지만 국립발레단 작품이라도 꼭 직관해보세요.  영상이라는 다르게 집중하실 수 있습니다.   추천요!

 

그리고 공연물은 개인적으로 레티사 뿌욜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내한공연에서 사인 받았거든요!  ㅎㅎ

 

WR
2020-03-09 12:12:20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점

제 귀에 실시간으로 직접 닿는 오케스트라의 음악 등  직관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한 것들을 경험해보고 싶은데 쉽지가 않습니다.^^;;;

에뚜왈 레티시아 퓨욜이 2018년 은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한 당시 싸인을 직접 받았다니 그 당시 기분이 상상이 됩니다.

제가 만약 알리나 코조카루의 싸인을 직접 받게 된다면

아마도 하늘을 날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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