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스튜디오 지브리 단품과 박스셋 간의 화질 차이 (2022 업데이트)

이 건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몇 번인가 관련 질문이 나왔고 개인적으로 대조 확인한 후엔 매번 댓글로 답변을 달긴 했는데, 묘하게 잘못 이해하거나 기억하는 분이 많으신 것 같아서 아예 링크용 게시물로 작성해 둡니다.

 

 

0. 여기서 다루는 '지브리', '단품', '박스셋'의 정의

 

(여기에서 논하는)'지브리' BD: '지브리가 가득(ジブリがいっぱい)' 시리즈 중, DVD까지는 국내 정식 발매도 되어 한국 애호가들에게도 익숙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극장 공개작들(ex: '이웃집 토토로' 등)을 담은 Blu-ray.

 

단품: 상기 지브리 작품을, 2010년 나우시카 BD를 시작으로 개별 타이틀로 따로따로 순차 발매한 제품.

 

박스(셋):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집'(2014년 발매), '타카하타 이사오 작품집'(2015년 발매), '감독도 가득'(2021년 발매)이라는 이름으로, 상기 지브리 BD 중 일부를 해당 감독 필모에 맞게 박스 셋으로 모아 발매한 제품. 하기 이미지 참조.

(* 타카하타 이사오 작품집에는 '빨강머리 앤 극장판'이나 '첼로 켜는 고슈'처럼 [ 여기서 논하는 '지브리 BD' ]가 아닌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1. MGVC의 정의

 

(이 지브리 관련건은 주로 MGVC라는 개념이 익숙하지 않아서 혼선이 빚어지는 것으로 보이므로, 이 기회에 확실하게 다시 짚어 둡니다.)

MGVC는 파나소닉의 특수 계조 코딩 기술입니다. 본래 블루레이 디스크(이하 BD)에 기록되는 계조 데이터가 24비트(RGB, 8/8/8)에 한정된다는 점 때문에, 36비트(RGB, 12/12/12)로 제작되는 극장 상영용 마스터 소스의 정보(아날로그 필름의 디지털 트랜스퍼일 때도 마찬가지)를 모두 담지 못 하는 핸디를 극복하고자 개발된 것이고요.

 

MGVC 그레이딩 BD는 a. BD에 수록한 일반적인 24비트 계조에 + b. MGVC 적용을 통해 해당 디스크에 추가로 기록된 12비트 확장 데이터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이 MGVC 그레이딩 BD는 MGVC 대응 기기에서 추가 재생할 때만 최대 36비트의 계조를 재현하는 것이 가능하며, MGVC 비 대응 기기에서 MGVC 그레이딩 BD를 재생할 경우 MGVC 확장 데이터가 구현되지 않기 때문에 어떤 화질 관련 업그레이드 효과도 없습니다. 다시말해 MGVC 비대응 플레이어에선 MGVC 그레이딩 BD나 그냥 BD나, BDP 입장에선 '똑같은' 타이틀입니다.

 

더불어 MGVC는 후술하는 지브리 단품/ 박스셋 간의 최대 차이인 '명암+색감차'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습니다. MGVC는 전술한대로 계조 확장 효과를 부여하는 게 골자이고 그 결과 화면의 투명도 + 명부와 암부 전체에 걸쳐 계조 표현력이 현격히 '향상'되는 것이지, 명암의 밝기와 색감의 '차이'를 빚어내는 테크닉이 아닙니다.(계조 확장으로 인한 부가 효과로 컬러 체감이 좀 더 생생하게 다가올 수는 있지만, 후술하는 식의 현격한 '차이'를 빚지는 않습니다.)

 

 

2. 지브리 단품과 박스셋의 차이

 

지브리 단품과 박스셋의 화질 관련된 차이는 두 가지입니다.

 

a. MGVC 적용 여부

: 지브리 단품은 2012년 7월 발매된 '이웃집 토토로'(& 동시 발매된 반딧불의 묘)부터 적용. 

(* 이 경우도 오직 '일본 발매판'에만 적용되어 있으며, 해외 발매판이나 스트리밍 서비스에는 비적용)

: 박스에는 동봉된 '모든' 타이틀에 일괄 적용. 그 결과 박스에서만 MGVC 적용인 타이틀은 하기 참조.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2010/7/14)
- 천공의 성 라퓨타 (2010/12/22)
- 이웃집 야마다군 (2010/12/22)  * 이 타이틀은 타카하타 박스에 포함

- 마루 밑 아리에티 (2011/6/17)  * 이 타이틀은 '감독도 가득' 박스에 포함

- 벼랑 위의 포뇨 (2011/11/16)

- 하울의 움직이는 성 (2011/11/16)

 

* 참고: 토토로 이전에 발매 & 작품집에도 MGVC 미적용 = 2022년 시점에 MGVC 적용판이 없는 지브리 BD들

• 귀를 기울이면 (2011/7/20)
• 게드전기 (2011/11/16)
• 코쿠리코 언덕에서 (2012/6/20)

 

b. 명암 및 색감 변화

: 명암 조정과 색감 변화가 동반되는 타이틀은 상기 MGVC 코딩(때문에 마스터를 만진) 추가 타이틀 뿐.

: 이 변화는 MGVC 구현과 별개.(= MGVC를 대응하지 않는 플레이어에서도 볼 수 있는 차이)

: 경향이나 정도가 타이틀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으나, 가장 차이가 큰 나우시카의 경우 하기 링크 참조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909065&sca=&sfl=wr_subject%7C%7Cwr_content&stx=%EB%82%98%EC%9A%B0%EC%8B%9C%EC%B9%B4&sop=and&spt=-135289&scrap_mode=

 

= MGVC 비 대응 기기에서 재생 시에 절대적인 화질 평가 항목을 따져 채점하면 박스셋이나 단품이나 큰 의미를 둘만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우나, 이 명암과 색감의 변화로 인하여 체감 호불호가 갈립니다.

 

 

3. 그럼 나우시카 - 하울 까지의 5작품 BD에 한하여, (사용자에게)가장 좋은 화질은?

a. 영상의 컨트라스트가 다소 높으면서 밝은 색감의 화면을 좋아한다면 단품이 제맛

b. 전체적으로 진중한 화면과 진한 색감의 영상을 좋아한다면 박스가 제맛 

c. MGVC 대응 플레이어 소지자는, 순 화질 채점 요소로 따지면 박스가 우위

d. MGVC 비대응 플레이어 소지자는 a/b 중 호불호 택일

 

 

참고로 MGVC 적용/ 비적용 상태의 화질 차이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처럼 굉장히 극명한 경우 정말 작품을 새로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다만 대응 플레이어가 지극히 한정되어 있고 지브리 외 다른 MGVC 그레이딩 BD가 크게 내세울 게 없어서(양적으로나 지명도로나), 무리하게 권하기는 좀 애매하긴 하네요.

 

여하간 본 정리가 지브리 BD에 관심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