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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발레 호두까기인형- 미운오리새끼& 어려운 숙제(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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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4-27 18:23:29

   제가 발레 호두까기인형을 소개함에 있어서 너무나 조심스럽습니다.

 어느 작품이든 그 원형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 원형을 중심으로 다양성을 소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딱 하나 음악만 원형이 있을 뿐 나머지는 그렇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분명 있었을 것이지만 이상하게도 현재에 이르서는 그 원형이라는 것이 아예 없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거든요.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공연하는 발레단이 안무에서 레파토리로 내세울 만한 독창성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그 버전이 곧 원형이 된다는 것이며 그 결과로 수많은 원형이 존재하며 관객들은 나는 발레 호두까기인형을 관람했어가 아니라 나는 무슨 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을 관람했어라고 말해야 된다는 것이죠. .다음은 이름있는 발레단이 레파토리로 내세우는 발레 호두까기인형 중  1막 끝부분에 나오는 눈꽃송이 왈츠 춤입니디, 보시면 다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A 눈꽃송이 왈츠

A-1) 1985년 생 알리나 소모바가 마리와 슈거플럼요정 1인2역을 한 2012년 마린스키

 

A-2) 저도 구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는 러시아 페름발레단의 공연

 

A-3) 피터 라이트 버전이라며 영국 로얄이 사랑하는 로얄 발레단 2012년 공연

 

 A-4) 조지 발란신 안무 뉴욕시티발레단의 2011년 공연

 

A-5) 유리 그리고로비치 안무 볼쇼이 공연

 

 A-6) 이아나 살렌코의  베를린주립발레단 2013년 공연

 

 A-7) 1977년 생 중국의 위안위안 텐이 눈꽃송이 여왕 역-눈꽃송이 여왕은 거의 구성에 포함되지 않고 눈꽃송이 왕은 더더욱 구성하지 않는데 이 발레단은 둘 다 구성합니다 -으로 나온 샌프란시스코 발레단의 2007년 공연입니다. 이 장면은 우리나라 발레단 현실상 -우리나라 대부분 발레단들이 눈꽃송이 춤을 출 때 이 발레단과 같이 16명 내외의 무용수들을 기용한다는 점에서 -굉장한 점을 보여주는데 적은 무용수들로도 무대를 꽉 채울 수 있다는 점이죠.

 

 A-8) 독일의 드레스덴 발레단과 미국 ABT발레단 공연입니다. 저도 이 두 공연은 보지 못했습니다. 6분20초를 기준으로 앞은 드레스덴 이후는 ABT입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1892년 12월 현재의 마린스키 발레단에 의해 초연이 되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오페라를 소개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오페라 욜란타와 같이 공연된, 말하자면 두 편 동시 공연하는 이벤트성 공연 중 하나로써 초연이 됩니다. 

 각본은 호프만의 동화에 가까운 리얼리즘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엄격하게 말하면 이 소설이 아니라 이 소설을 어린이들에게 적합하도록 각색했던 알렉산더 뒤마 페레의 소설입니다.  호프만 소설의 여주인공은 신데렐라와 같이 구박데기였다고 합니다, 그것을 알렉산더 뒤마 페레가 우리에게 익숙한 캐릭터, 부유한 가정에서 사랑받는 귀여운 막내딸 마리로 (발레 작품에서는 마리 혹은 클라라 중 안무가 마음에 따라 사용합니다. 1892년 초연 작품에는 클라라로 했다고 합니다. 소설에서 클라라는 마리가 가지고 있는 인형 클라르헨입니다)바꾸어 놓았다고 합니다.

음악은 차이콥스키가 맡았고 각색은 프티파가 했으며 안무는 논란은 있지만 당시 부마스터였던 레프 이바노프였습니다. 프티파가 음악을 만들 때부터 세세한 것까지 차이콥스키와 의논했지만 병이 들어 안무에 더이상 참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호두까기인형은 2막 90여분정도로 완성되어 초연을 했는데 결과는 참혹했다고 합니다. 모두 싸늘한 반응을 보였고 특히 비평가들은 혹독할 정도로 비판합니다.

재미없다는 평에서부터 내 태어나서 춤이 저 끝에가서야 나오는 발레는 처음봤다라든가

심지어 요정 역으로 춤춘 여자 무용수를 보고 돼지가 춤추는 줄 알았다 식의 평마저 남기죠.  20세기 위대한 공연 기획자인 디아길레프조차도 어린 애들만 잔뜩 나오는 이상한 공연이라고 했을 정도죠. 그런데 참 이상하게 차이콥스키마저도 지루하고 이토록 재미없다니의 반응을 보였고 망할 줄 알았다는 뉘앙스로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죠. 발레작품을 공연하기 몇 개월 전에 이 발레 작품에 사용되는 음악 일부를 모음곡 형식으로 발표했을 때 상당한 호평을 받았던 터라 차이콥스키의 이런 태도는 더더욱 이상하죠.

  그렇지만 제가 만약 그 당시 관람객이라면 저도 위와 같은 평을 남겼을지도 모릅니다. 

 

 첫째로 이 작품의 원작 소설이 한몫합니다.  원작에서 각색된 소설을 읽어보시면 소설의 흐름을 종잡을 수 없죠. 그리고 소설의 내용상 서로 다른 가족들 그것도 크리스마스를 보내려는 다수의 가족들이 등장합니다. 여기에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 어린 아이들을 대거 기용합니다. 이것을 마임 외에 무엇으로 표현하겠습니까. 시장통에 온 것 같은 분위기에 마임만으로 40분 넘게 진행되는 공연을 지켜본다는 것은 고역일 겁니다. 

 여기에다 2막은 소설에서는 단 5줄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이것을 춤으로 50여 분을 구성한 것이죠. 이야기는 1막에서 다 끝납니다.

 둘째로 1막과 2막의 주역들이 완전히 다릅니다. 이전 글에서 라 바야데르가 그렇다고 제가 언급했지만 라 바야데르는 후대에 와서 욕심이 낳은 결과라면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처음부터 그렇게 안무되었다는 것이죠. 이 두 사람 프티파와 이바노프는 발레에 관해서는 천재적인 사람들입니다. 특히나 엄격한 체계성을 발레의 생명으로 알고 있던 두 사람이 1막과 2막의 주역들이 달라지는 것을 몰랐을 리 없으니 결국 의도했다는 것으로 보아야 하겠죠.  그 이유를 저는 찾지 못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문헌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하여튼 1막의 그 난장판에 가까운 마임들을 참아가며 공연을 보던 사람들이 2막에서 갑자기 주역들이 달라지고  춤을 추기 시작했을 때, 게다가 음악과 춤동작이 말할 수 없지만 일치하지 않는다는 어색함마저 느겼을 때  얼마나 당황했을지 눈에 선합니다. 제가 처음 접했을 때 그랬거든요-_- 

 1막 50여분 중 40여분을 마임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죠. 발레는 기본적으로 공연을 위한 댄스 예술인데 마임은 몸동작일뿐 댄스는 아니니 마임 천지인 무대를 그것도  40여 분을 보내기는 절대로 쉽지 않죠. 결국  1919년 경 러시아의 고로스키나 1930년대 러시아의 바이노넨 같은 안무가들이 체계성을 확보하기 위해 1막과 2막의 주인공을 클라라 혹은 마리로 동일하게 하거나  1인 2역으로 설정하거나-이렇게 1인 2역을 위해 클라라 혹은 마리 마샤 등의 역을 처음부터 어른 무용수로 하고 2막의 슈거플럼요정역까지 겸하게 하거나 1막 말미에 암전 등을 이용해서 어른 무용수로 바꾸어 1인 2역을 하거나 -하는 시도를 합니다. 이런 시도는 이후 러시아 계열의 발레단들이 따르고 있습니다만 영미 계열의 발레단들은 또 나눠집니다.  로얄 발레단이나 뉴욕시티발레단처럼 1892년 초연의 설정,즉  클라라와 슈거플럼요정이 각각 존재하는 설정을 그대로 가져가거나 빈 국립발레단, 파리오페라발레단 네덜란드 발레단 등처럼 아예 설정 자체를 바꾸어 2막의 슈거플럼요정자체를 없애버리고 클라라가 전체를 다 해버리죠. 특이한 것은 샌프란시스코 발레단인데 이 발레단은 1막과 2막 따로 존재하게 하다가 클라라를 2막에서 마술 정치로 아예 성인 클라라로 바꿉니다. 성인이 된 클라라가 2막의 그랑 파드되 춤을 추고 다른 발레단에서 2막 주인공인 슈거플럼요정은 꽃의 왈츠 리더 무용수로 등장시킵니다. 꽤나 복잡한 구조로 안무합니다.

 

이런 식으로 시간이 흘러가면서 원전이 의미없는  상태가 되었고 그 결과로 1막의 흐름, 구성 설정 등이  발레단마다 달라지게 되었으며 1막의 춤  2막의 디베르티스망,그랑파드되 등 안무도 안무가의 의지에 따라 다 달라지게 된 것이죠..

정리하면 차이콥스키의 음악만 다 동일하고 나머지는 발레단마다 다르게 되었습니다.

 

 1892년 초연 이후 혹평만 받던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현재 전세계 모든 발레단들이 12월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전부라고 할 정도로 공연을 합니다.

  이것은 또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미리 답하자면 아무도 그 이유를 모릅니다. 다만 여러 설들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로 월트 디즈니가 있습니다. 바로 1940년 월트 디즈니가 야심차게 내놓았다가 근 30여 년 동안 흑역사를 기록하게 되는 판타지아입니다.

판타지아 디비디나 블루레이를 감상하시다 보면 두 번째 애니메이션 시작하기 전에 지휘자가 평을 합니다. 지금은 아무도 연주하지 않고 내용 중에는 호두까기인형은 절대로 나오지 않습니다라고 하죠. 

  B)1940년 월트 디즈니의 판타지아 중 2번째 부분입니다.

발레 호두까기인형 2막 디베르티스망을 구성하는 음악입니다. 순서는 슈거플럼요정 배리에이션(이 춤에 차이콥스키가 완전히 매료되었던 건반악기 셀레스타가 사용됩니다.)- 중국 춤- 미리통 춤(시림에 따라서는 프랑스 춤, 목가적 춤 등이라고 합니다)-아라비안 춤(혹은 인도 춤. 동양 춤)-트레팩이라고 하는 러시아 춤-꽃들의 왈츠  등6곡 모음입니다.

 

그러나 이 설은 조금 억측인 것이 디즈니의 판타지아가 열광적인 찬사를 받기 시작한 시기가 1970년대 근처이고 미국 내에서 발레 호두까기인형의 열풍은 1950년대 전후라는 점이죠.

다른 설들도 그다지 설득력은 없어보입니다. 저조차도 발레 호두까기인형을 각각 분해해서 바라보다보면 지루하고 음악과 안무가 미묘하게 어긋나는 등 결국 차이콥스키 음악만 남을 뿐이거든요. 저도 이 작품을 왜 좋아하고 발레단마다 수집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 경우에 이렇게 음악과 미묘하게 어긋나는 춤과 안무이지만 다음 두 영상만큼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C) 음악과 춤 안무가 환상적인 영상

C-1) 1989년 볼쇼이 발레단 무용수 나탈리아 아키코바가 클라라 역으로 한 2막 그랑파드되 중 베리에이션 장면입니다. 차이콥스키는 건반악기 셀레스타를 사용하면서 슈거플럼요정이 환상적으로 가볍고 달콤한 춤을 출 것으로 기대했다고 합니다.

아마 이 무용수의 춤을 본다면 차이콥스키가 씨익하고 웃을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C-2)이 영상은 저도 처음 들어보는 발레단 공연입니다. 모스크바 발레단이라고 하는데 미국에 있는 것 같습니다.(https://www.nutcracker.com/)

이 발레단이 추는 2막 디베르티스망 중  아라비안 혹은 인도 춤은 제가 본 것 중에 최고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원형이 없는 탓에 각 발레단 공연이 각각 원형이 됩니다. 따라서 제가 기자고 있는 발레단 공연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것으로 갈음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 발레단은 단 한 곳도 레파토리로써는 가지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립발레단은 볼쇼이 안무를, 유니버셜 발레단은 바이노넨 개정판을 손 본 안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시립발레단 등 기타 발레단들은 사정에 맞게 할 겁니다.

 

D) 원형 레파토리를 가진 발레단들

 모두 동일 공연 영상 2막 그랑파드되 도입부 춤을 소개할텐데 영상을 보시면 "아 다 다르구나" 하실 겁니다.

D-1) 로얄 발레단 2009년 공연입니다. 로얄 발레단은 1막과 2막이 완전 다른 주역들로 체계상으로는 어이없는 구성으로 1막 주인공 클라라는 처음부터 성인 무용수가 담당하고 호두까기인형도 성인무용수가 담당합니다. 1막은 클라라와 호두까기인형 2막은 슈가플럼요정과 그녀의 기사혹은 왕자가 각각 주역이죠. .따라서 1막 후반 SNOW파드되는 클라라와 호두까기인형이 하며 이들은 2막에서 관람객역할이 주가 됩니다. 물론 간간히 춤을 추기도 합니다.  로얄 발레단은 1막을 가족극으로 바라보는 듯하며 이 버젼을 그들은 피터 라이트 판이라고 하며 이 버전을 정말 사랑합니다.

이 2009년 공연에는 2010년 은퇴한 1967년 생 일본 무용수 미야코 요시다 OBE가 슈거플럼요정을 합니다.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영국인들은 사랑합니다. 그래서 명예훈장까지 받습니다.이름 완전체가 OBE까지 인 것이 그 증명이죠.

 다음 영상은 추가구매고심에 있는 2018년 공연 중 2막 그랑파드되도입부입니다.

마리아넬리 누네즈와 바딤 문타기로프가 2막 주역입니다.

 

 

 D-2) 보시는 기준 왼쪽이 발레리니 나탈리아 아키코바 클라라 역 1989년 공연 디비디이며 오른쪽이 니니 캅초바 클라라 역 2010 공연 블루레이입니다. 볼쇼이 발레단은  1믹처음부터 클라라가 성인이며 호두까기인형도 성인무용수가 담당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2막에서도 다시 슈가플럼요정과 그녀의 왕자로 변신하여 주역을 합니다. 1인2역입니다.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안무작입니다. 1인 2역 버전이 다 그렇지만 이 버전도 드로셀마이어가 너무 자주 나옵니다. 

  

 1985년 생 에카테리나 크리사노바 ,드미트리 구다노프 각각 1인2역을 한 2막 그랑파드되 도입부입니다.

 

  D-3) 1985년 생 마리아 소모바가 성인 클라라역을 한 2012년 마린스키공연블루레이입니다. 마린스키는 1막 초반은 클라라 역에 어린이를 기용하다가 1막 중반에 이르면 암전을 통해 성인 클라라로 변하게 합니다. 남성 주역은 처음부터 성인으로 1인2역입니다.

이 패키지는 가격도 착한데 디지팩과 아웃케이스로 구성된 보기드문 형태입니다.

 

 2000년 생  마리아 코레바가 성인 클라라 역을, 수석무옹수 우리나라 김기민이  주역을 한  마린스키 공연입니다. 역시 2막 그랑파드되도입부입니다.

 

 D-4) 루돌프  누레에프가 안무한 버전으로 현재 빈국립발레단과 파리오페라발레단이 공연합니다. 이 버전도 처음부터 성인이 1인2역을 합니다만 설정상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누레에프는 주역들을 다른 곳으로 올기지 않습니다. 집에서 클라라가 악몽을 꾸게 하면서 모든 것을 진행해갑니다. 따라서 슈거플럼요정이나 그녀의 왕자 자체가 없습니다.

 1984년 생 루드밀라 코노발로바가 클라라역을 한 2012년 빈국립발레단 불루레이입니다.

 영상은 안무가가 직접 춤을 추었던 공연입니다.  역시 2막 그랑파드되 도입부입니다.

 

D-5) 안나 치간코바가 클라라 역을 한 2012년 네덜란드 국립발레단블루레이입니다.

네덜란드 국립 발레단 버전은 네덜란드 현지화를 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네덜란드는 크리스마스보다 성 니콜라스데이를 더 중시여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트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는 2막에서는 환등기를 사용합니다. 이것도 좀 색다른 장치죠. 1막 초반에는 어린이 클라라가 역을 이끌고 가다가 1막 중반부에 성인 클라라로 변화시키고 2막 말미에 다시 어린이 클라라로 돌아옵니다.

따라서 여기도 슈가플럼요정과 그녀의 왕자는 아예 없습니다.

 

영상 화질이 좀 떨어집니다만 안나 치간코바와 매튜 골딩의 공연입니다.

역시 2막 그랑파드되 도입부입니다.

 

D-6)우크라이나 국립발레단의 2018년 공연불루레이입니다.

처음부터 성인이 1인2역을 합니다.

 

우크라이나 그랑파드되 공연 영상은 제가 구할 수 없었습니다.

트레일러로 위 블루레이 공연입니다.

 

 

  D-7) 조지발란신 안무작으로 현재까지 알려지기로는 미국 내에서 호두까기인형 열풍을 불게 한 공연입니다. 2011년 뉴욕시티발레단 블루레이입니다.

이 버전은  1892년 버전과 구성상 가장 유사할 겁니다. 그러나 규모면에서는 1892년 버전이 절대로 따라갈 수 없는 어마어마한 공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발레단은 2막에서 다른 발레단이 거의 하지 않는 춤을 넣고 있습니다.

바로 여장 남자가 역을 하는 머더 진저와 그녀의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춤입니다.

 

이 발레단 1막은 완전하게 어린이들이 클라라와 호두까기인형을 합니다.그리고 2막에서는 완전한 관람객으로 자리를 내주고 별도의 슈거플럼요정과 그녀의 왕자가 2막을 지배합니다.

 

이 공연도 2막 그랑파드되 도입부 영상을 구할 수 없어서 2막 꽃의 왈츠를 소개합니다.

위 블루레이 공연영상이기도 합니다.

 

D-8) 샌프란시스코 발레단 2007년 공연 블루레이입니다.

이 발레단은 클라라와 호두까기인형이 서로 다른 행태를 가집니다. 일단 호두까기인형은 1막이든 2막이든 성인 남성 무용수가 하는데 2막에서는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그랑파드되할 때 갑자기 재등장합니다. 이해가 안가는 안무죠.

그리고 클라라는 1막에서 2막 그랑파드되할 때까지 어린이가 역을 하다가-당연히 슈가플럼요정이 별도로 존재하게 됩니다- 2막 그랑파드되 직전에 마법 옷장이라는 장치를 구현해 그 옷장 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면 성인 클라라가 되어 나타납니다. 그리고는 슈거플럼요정이 별도로 있음에도 저주가 플려서 원래 왕자가 된 호두까기인형과 그랑파드되를 춥니다. 이 때문에 성인이 된 클라라를 그랑파드되 발레리나라고 뱔도로 소개합니다. 하여튼 굉장히 짜증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너스영상에서 남성 안무가 헬기토마슨이 설명하는데도 영어이해력이 달려서 알아먹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무대 장치만큼은 관객들의 이해를 높이는데 일조를 합니다..

예를 들어 다른 발레단 특히 뉴욕시티발레단같은 경우 크리스마스트리를 굉장한 크기로 자라게만 하는데 이 발레단은 선물상자까지 크게 해버리면서 등장인물들이 오히려 작아졌다는 효과를 얻게 해서 설득력을 높이는 것이죠.

 화질은 좋지 않지만 보시면 제 글이 아! 하고 이해가 될 겁니다.

 1984년 생이며 현재는 프리랜서 댄서인 마리아 코체코바가 성인 클라라 즉 그랑파드되발레리나 역을 한 2007년 공연영상입니다.

역시 2막 그랑파드되 도입부입니다.

 

 

 오늘날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미운오리새끼처럼 되었고 저마다 원형으로써의 자부심을 가져다 주는 작품이지만 분명한 것은 발레 안무가들과 무용수들에게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까지 남겨주고 있습니다.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차이콥스키 음악과 현재 안무가와 무용수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언젠가는 이것이 해소된 버전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오늘은 너무 긴 글이라서 보시는데 매우 힘들었을 겁니다.

다음 영상은 제가 이름을 알 수 없는  어느 우리나라 발레단의 전막 공연인데 여러 발레단의 장점만을 엮어서 공연을 하지만 2막의 몇 부분 특히 미리통 댄스(플피리 댄스 혹은 프랑스 댄스라고도 합니다.)부분은(1시간 0분 35초부터 1시간 3분 35초까지) 전세계에서 유일한 안무처럼 보입니다. 사실 이 미리통 댄스는 프랑스어로 양치기 소녀의 춤이므로 이 발레단의 안무가 정확합니다. 그리고 머더 진저와 아이들의 춤 부분에서는 어린 아가들이 나오는데 정말 귀엽습니다.(1시간 3분 35초부터 1시간 6분15초까지)

흠이라면 귀를 틀어막고 싶을 정도의 음악입니다.-_- 그럼에도 저 두 부분만큼은 꼭 감상하셨으면 합니다.

 

 

님의 서명
자유로움은 불편을 친구로 삼는다
그리고
오늘의 내가 퇴장하면 그것이 과거이고
오늘의 내가 등장하면 그것이 미래이다
10
Comments
2020-04-23 09:14:47

발레 말씀하시니 얼마전 국립 발레단이 했던
호두깍이 인형도 되게 좋았는데....
kbs에서 블루레이 내주지는 않겟죠? ㅠ

WR
2020-04-23 09:43:39

얼마전 국립발레단에 문의했을 때 물리매체형태의 발매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합니다
현재 2010 호두까기인형 공연이 디비디로 판매가 되고 았을 겁니다 제가 구입한 국립발레단 공연이 레이몬다 호두까기인형 모두 디비디군요

                                                          
 
 
  
1
2020-04-23 09:56:06

늘 잘 읽고 있습니다. ^^

WR
2020-04-23 10:10:15

고맙습니다.^^

긴 글일 때도 있고 내용도 주관적인 견해 비중이 높아서 걱정이 많습니다.

2020-04-23 10:10:27

오늘도 상당히 공을 들여 작성하신 글을 잘 읽고 많이 배웠습니다. 처음으로 발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인형이어서 E.T.A. 호프만이며, 마리우스 프티파, 레프 이바노프에 대해서 찾아보곤 했어서 더욱 친숙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호두까기인형은 볼 수록 재미있고 궁금한 게 많아서 저도 3편의 블루레이 영상을 갖게 되었습니다.

발레에 대해서 해박하신 식견과 더 없이 풍성한 자료로 글을 써주셔서 초보자인 저에게는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릅니다. 혹시 나중에라도 뵐 날이 있으면 맛있는 식사라도 대접해드리고 싶습니다. 소중한 자료들을 접하고 계시는 게 부럽기도 하고 정붕이님의 대단하신 글솜씨에 놀라기도 합니다. 코로나19 덕분(?)에 Mariinsky tv에서 발레 작품들도 풍성하게 접하고 있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WR
2020-04-23 10:32:18

칭찬 정말 고맙습니다.^^

장르를 불문하고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면 비하인드 스토리나 제작 관련 노트들을 찾아보게 되는데

이것이 재미를 또 주곤 합니다. 

제가 발레에 해박하지는 않습니다-_-  무용수들이  하는 발레기술들은 구분도 못하거든요.;;;

한번 도전해봤는데 도저히 안 돼서 포기했습니다.

 발레 작품들을 구매해서 감상하다보니 어? ! 하는 순간이 나타났고 그런 순간들을 모았다가 후에 자료를 좀 찾아본 후 그 내용을 따로 기록해두는 습관 덕분에 칭찬까지 받게 됩니다.

 

온달_제주 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020-04-23 11:12:05

이번에도 어마어마한 읽을거리를 올려주셨군요. 덕분에 발알못이지만 조금씩 발레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호두까기는 유니버설 공연 직관했고 블루레이도 3편 가지도 있네요.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WR
2020-04-23 12:00:05

제 글이  발레 이해에 약간이라도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직관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현장감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도 가끔 들지만

현장 체질은 아닌 것을 제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아서 앞으로도 직관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무용수 선호 버전에다 발레단 버전마저 있어서 소장하는데 비용이 ;;;

Updated at 2020-04-24 20:55:38

세종문화회관에서 키로프 백조의 호수를 관람한적이 있었는데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학생때라 (94년이던가요..) 표도 비싸서 3층 낭떠러지 같은 좌석에서 봤는데 정말 너무 멋있었어요. 아직도 첫번째 백조 군무에서 오데트가 퇴장하던 장면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꼭 직관도 경험해 보세요..

WR
2020-04-24 20:38:03

답글이 늦어진 점 죄송합니다.

 

저도 직관을 통한 즐거움이 매우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체로 감상할 떄는 줌인으로 인해 음악과 발레단 전체 무용수들 간  조화를 볼 수 없거든요.

언젠가 저도 이런 즐거움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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