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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UHD-BD 리뷰 -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 (in 컬럼비아 클래식 vo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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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9 10:32:43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원제: Mr. Smith Goes To Washington)는 1939년에 개봉한 흑백 영화로, 컬럼비아 클래식 vol.1 박스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영화의 4K UltraHD Blu-ray(이하 UBD)입니다.

 

이 영화는 장르가 정치 영화지만, 배경이 1930년대 미국인 데다가 풍자물 터치라서 우리나라 사람도 아무 부담없이 즐겁게도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영화가 전달하고 싶은 바도 완성도 높게 잘 전달하는 미덕도 있어서, 흥행도 잘 되었고 아카데미 11개 부문 후보에도 올랐... 으나 이 해의 오스카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10개 부문을 쓸어가 버리는 바람에, 프랭크 캐프라 감독이 전쟁 홍보 영화 전문(?) 감독이라는 명성 외에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나온 해에는 당신의 최고 걸작을 만들지 마라"라는 명언(?)을 남기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후 세월이 흘러흘러 2014년에 개봉 75주년 기념 Blu-ray로 발매되었던 이 영화, 81년이 지난 올해는 UBD로 등장했습니다. 여기서 다루는 것도 그 UBD입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듀얼 레이어(66G), 2160/24P(HEVC), 화면비 1.37:1, HDR10

최고 품질 사운드: DTS-HD MA(24/48) 모노 사양 2.0ch(영어)

* 북미판 기준 UBD 및 BD 모두 한국어 자막 수록

 

본 타이틀은 BD 초판에도 그랬고 이번 UBD 패키지에도 UBD와 동봉 BD 모두 한국어 자막이 수록되었습니다. 다만 서플에는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것이 아쉬운 점.

 

 

- 서플 사항 


서플은 오디오 코멘터리를 포함하여 모두 패키지 동봉 BD에만 수록되었고, 이번 UBD만의 신 서플은 없습니다. 전부 2014년 발매된 초판 BD에 있던 서플들.

 

  • Audio Commentary
: 캐프라 감독의 아들 캐프라 주니어가 영화 관련 뒷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 Frank Capra Jr. Remembers..."Mr. Smith Goes to Washington" (SD, 11분 51초)
: 사진 등 화상 자료와 함께 술회하는 작품 관련 멘트
  • Conversations with Frank Capra Jr.: The Golden Years (SD, 17분 53초)

: 헐리우드 황금기를 비롯 당시 시대상에 대한 이야기들

  • Frank Capra: Collaboration (SD, 19분 20초)

: 캐프라 감독의 생애와 작품에 대하여

  • Conversations with Frank Capra Jr.: A Family History (SD, 25분 56초)
: 캐프라 감독과 그 가족의 생에 대한 회상
  • The Frank Capra I Knew (SD, 13분 5초)

: 웨슬리언 대학교의 프랭크 캐프라 기념관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감독에 대한 이야기

  • Frank Capra's American Dream (SD, 1시간 49분 2초)

: 배우 론 하워드 씨의 진행으로 캐프라 감독의 인생에 대해 반추하는 다큐멘터리. 분량이 상당하지만, 스콜세지 감독이나 마이클 키튼 경 등 다양한 인터뷰어가 등장하여 여러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 Mr. Smith Goes to Washington Theatrical Trailer (HD, 1분 43초)
  • Mr. Smith Goes to Washington International Trailer (HD, 3분 55초)

 

코멘터리 포함 모든 서플에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데다가 UBD 추가 서플도 없는 게 아쉽지만, (영화 자체보다는 감독에 대해 집중하는 서플이라 호불호는 있을 수도 있으되) 분량이나 내용이나 해당 주제에 관심 있는 분에겐 상당히 쏠쏠한 편입니다. 워낙 오래된 영화라 영화 자체로는 서플에 담을만한 자료가 적은 것도 참작해야겠고요.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 영상 퀄리티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는 35mm 필름으로 촬영한 흑백 영화로, 이번 UBD에 사용된 마스터는 2014년 BD 제작용 HD리마스터 판본이 아니라 네거에서 새로 4K 리마스터한 것입니다. UBD 수록 평균 비트레이트는 약 51Mbps.

 

이 UBD 화면의 첫 인상은 '그레인감이 BD시절보다 더 생생하다.'부터 시작합니다. 2015년 경에 BD로 봤을 때는 그래도 제법 그레인감을 살렸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UBD와 비교하니 역시나 UBD 쪽의 그레인 감이 더 강한 편. 여기다 흑백 영화라는 특성도 겹치므로, 사실상 필름 그레인의 호불호에 따라 본 UBD의 호불호도 거의 결정된다 보면 됩니다. 

 

그레인을 살리는 처리에서도 엿볼 수 있듯, 디테일 재현력은 BD에 비해서도 좋은 편. (워낙 오래된 필름이라 한계는 있어도) 영상이 다소 부드럽게 살짝 뭉개지는 느낌의 BD에 비해 부드럽긴 해도 디테일이 좀 더 또릿하게 펼쳐지는 UBD 쪽의 그림이, 상대적이지만 더 고해상감을 느낄 만큼은 나옵니다. 처음 딱 볼 땐 4K 업 스케일 먹인 BD의 그림도 비슷한 거 아닌가? 할 수 있지만, HDR10을 되도록 잘 재생하는 시스템일 수록 UBD쪽의 뭔가 (상대적으로)더 싱싱한 그림의 느낌이 와닿는 편.

 

더불어 흑백 영화인만큼 HDR10의 효과도 더 쉽게 체감되고, 그래서 그 재현만 그럴싸하게 하면 명암의 대비도 BD 대비 더 선명해서 > 오래된 필름의 영상임에도 제법 입체감마저 느껴지는 게 이 UBD의 장점. 암부의 밝기 기조 자체는 BD와 특별히 달라 보이지 않아도, 명부의 어필력이 상대적으로 올라가면서 BD에서 다소 답답했던 그림이 UBD에선 상대적이지만 생기가 도는 편입니다. 덩달아 계조 표현력도 더 섬세하거니와 화면의 투명감까지 더 좋기 때문에, 잘만 출력할 수 있다면 이 오래된 영화를 BD보다 충분히 더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나 그 HDR로, 이 UBD를 별도 톤 맵핑도 없는 휘도 불충분 디스플레이에서 틀면 > BD보다 더 전체 화면 밝기가 다운되면서 일껏 살려놓은 디테일도 다 뭉개져 버리니... 이런 시스템에서 보면 그레인 끓는 거 말곤 기억에 남는 게 없는 영상이라는 한숨이 나올 여지도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이 영화는 광색역으로 어필할 여지가 전혀 없기 때문에 시스템 휘도 재현력이 작품 재현성은 물론 체감 화질에도 가장 큰 영향을 끼치므로, 화면이 어둡다? 싶은 분들은 그냥 SDR 컨버트로 감상하시는 걸 권합니다. 그럼 최소한 디테일 재현력만이라도 100%는 아니지만 건질 수 있으니.

 

 

- 음성 퀄리티


이 영화의 사운드는 초판 BD에선 DTS-HD 1.0ch 모노였는데, UBD에선 전면 좌우 채널에 똑같은 사운드를 배당한 2.0ch 모노로 변경되었습니다. 물론 1.0ch 모노라도 AV시스템 믹스에 따라 좌우 채널에 모노를 배당할 수 있으니, 이것만으론 대단한 변형은 아닙니다만.

 

대신 사운드 스펙도 BD에선 16비트/48kHz였던 것에 비해 UBD에선 24비트로 리마스터링했고, 덩달아 사운드 비트레이트도 다소 오르긴 했습니다. 하지만 원판이 워낙 오래된 모놀로그 트랙에다 & 장르도 장르거니와 당시 평균도 그랬기에, 음성 전달에 더 역점을 둔 맛이 있어서... 엄청난 상승감을 가져오지는 않습니다. 아예 효과음을 새로 녹음해서 삽입하거나 앳모스 믹싱처럼 높이 메타를 부여하는 식이면 몰라도, 이 UBD의 사운드는 어디까지나 평범한 상식선의 리마스터링이라.

 

그렇긴해도 그 음성의 센터 이미징(하이파이 스테레오에서 보컬을 틀 때, 가수와 그 입이 명확하게 스피커 사이 중앙에 맺히는 감각)은 BD보다 더 명확한 맛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가끔 소리가 좀 튀고 (블닷컴 리뷰어도 지적한대로)20분 34초 장면 같이 영상과 음성의 위치가 일치하지 않는 부분들이 좀 있기는 해도, 이 영화가 80년 전 영화라는 걸 감안하면 사소한 흠결로 치부해도 무방할 수준. 물론 또 얘기해서 미안하긴 한데, 09년에 나온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BD에서 들려준 사운드랑 비교하면 이쪽은 UBD라도 글쎄... 냉정하게 절대 평가로 말하면 한 80점 정도 되는 사운드라서 아쉬운... 아아, 카프라 감독님 정말 미안합니다. 스미스씨~ 가 BD처럼(바람~ 은 2009년 초판 BD 발매, 스미스씨~ 는 2014년 초판 BD 발매) 5년만 늦게 개봉했어도...

 

 

- 첨언

 

이 영화는 '필리버스터'라는 정치 용어를 대중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냥 용어의 단순 전달뿐 아니라 a. (다른 점잖으신 기존 의원님네들 눈으로 보면)타잔에 가까운 시골뜨기 스미스 씨가 어떤 방법으로 주의주장을 펼치는지라든가, b. 그러는 동안 어떤 식으로 여론이나 언론이 움직이는가(움직이게끔 하는가) 등 지금 봐도 느껴지는 게 많게끔 잘 만든 내용과 연출 역시 이 영화가 그 평범한 외견에도 불구하고 오래오래 기억되는 요인이라 생각되고요. 

 

그런 이 영화의 UBD는 음... 역시나 현실적인 한계 속에서도 그나름의 품위를 갖추고 나왔다는 점에서, 주인공 제퍼슨 스미스 씨랑 비슷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80년 된 영화가 최신 매체로 당당히 나올 수 있다는 것도, 영화에게나 감독에게나 충분히 행복한 일일 것이고. 아무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아직 UBD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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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6-29 10:35:26

아... 지난 주에 영화평론가 님이 추천했던 고전 영화로군요. ^^

고전영화지만 오히려 8-90년대 영화보다 구해보기 쉬울 거라고 하던데 이런 최신 매체로 나왔다니 놀랍습니다.

WR
2020-06-29 15:04:55

아무래도 어느 시대에나 일정 이상은 관심이 가는 정치라는 소재를 지금도 충분히 공감이 갈 만한 시각으로 잘 다루고 & 그에 못지 않게 흥행으로나 작품성으로나 컬럼비아 픽처스 입장에서도 자랑할 만한 영화라, 자사 클래식 작품집 박스에서도 첫 타자로 다뤘다 싶기는 합니다.

2020-06-29 11:36:01

고전 영화, 그것도 정치에 대한 영화라 지루할 줄 알았었는데 너무나 재밌게 감상했던 작품입니다.

참 정치는 예나 지금이나 다른 게 없구나...생각이 들었던^^

그나저나, 컬럼비아 클래식 수록 타이틀이 정발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아니면 북미에서 개별 발매될 가능성이라도...

확실한 게 없으니 그냥 컬럼비아 클래식 셋을 질러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WR
2020-06-29 15:07:14

이전에 리뷰한대로 박스 포함 타이틀 중 [ 그들만의 리그 ]가 UBD에도 한국어 자막이 없거니와 BD 시절에도 한국어 자막 수록 판본이 전무해서, 아무래도 박스 셋의 국내 정식 발매는 어렵다고 봅니다. 대신 북미는 어떨지 몰라도 한국 내에선, 한국어 자막이 있는 5개 타이틀 중 적어도 3-4개는 개별 발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습니다.

2020-06-29 16:38:53

의미 있는 고전 영화를 첨단 매체로 새롭게 접하면서 당대의 상황과 느낌을 함께할 수 있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죠.
블루레이로 이미 접하면서 풍자적인 내용으로 재미를 느꼈었는데, 우리의 일제강점기 때의 작품이라는 시대성을 가미하고 의식적으로 정치의 순기능까지 생각하면 참 괜찮은 영화네요.
이제 다시금 UHD시대에 걸맞게 보다 더 몰입감을 주는 퀄리티도 좋네요. 물론 시대적 한계는 감안해야겠지만요.
늘 상세하고 친절한 리뷰로 즐거운 취미생활을 도와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WR
2020-06-29 16:55:27

네, 제작 시기 감안하면 잘 뽑은 게 맞고 UBD로 시청할 가치도 있었다고 봅니다. 

 

늘 읽어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

2020-06-29 22:51:45

초딩때인가 중딩때인가 TV에서 방영했을 때 스미스씨한테 죄송하게도 필리버스터 장면부터 꾸벅꾸벅 졸았던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 세월이 흘러 제대로 끝까지 감상했지만 다시 한번 감상해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말씀하신대로 그레인이 생생하다니 더 기대가 됩니다...

WR
2020-06-30 10:18:08

ㅎㅎ 네. 전 90년대인가 공중파 더빙 방영으로 제일 먼저 접했는데, 반대로 전 그 필리버스터 신부터 집중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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