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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UHD-BD 리뷰 - 제리 맥과이어 (in 컬럼비아 클래식 vo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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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07 15:38:18

총 6편의 소니/컬럼비아 픽처스 대표작 4K UltraHD Blu-ray(이하 UBD)를 합쳐 발매한 [ 컬럼비아 클래식 vol.1 박스 ]의 다섯 번째 소개작은, 카메론 크로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톰 크루즈가 열연한 1996년 개봉작(한국 개봉은 1997년) '제리 맥과이어' 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젊은 시절 스포츠 에이전트라는 직업이나 'Show me the money'에 더 집중해서 볼 때도 재미있었고, 꽤 시간이 흘러 사랑이라든가 'You complete me'에 더 집중해서 볼 때도 재미있었고, 지금은 젊은 시절 톰 형이나 르네 젤위거 씨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그렇습니다. 이정도까지야 몰라도, 이 영화를 UBD로 다시 보면서 아~ 옛날이여~ 라는 생각이 든 건 분명 저뿐만은 아닐 겁니다. 아닐 거라고 믿고 리뷰를 시작해 봅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2160/24P(HEVC), 화면비 1.85:1, HDR10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영어)

* 북미판 기준 UBD에는 한국어 자막 수록/ BD에는 미수록

 

 

- 서플 사항 


제리 맥과이어 UBD 패키지는, UBD에 신 서플 1종 수록 + 나머지 서플은 모두 패키지 동봉 BD에 수록했습니다. 패키지 동봉 BD의 서플은 2017년에 발매된 20주년 기념판 BD의 서플과 동일하며, 때문에 2017년에 발매된 정발 BD를 갖고 있는 분은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는)그 디스크로 봐도 됩니다.

 

- UBD 수록 서플

  • "Here's the Thing with Alec Baldwin" Podcast Episode (1080p, 41분 20초)

: 배우 알렉 볼드윈 씨가 호스트를 맡아, 카메론 크로우 감독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서플. 한국어 자막도 지원되니 국내 팬도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 BD 수록 서플

  • PiP Commentary with Crowe, Cruise, Zellweger & Gooding
  • Jerry Maguire: We Meet Again (1080p, 3파트/총 약 39분)
: 17년 발매된 20주년 기념 BD에서 처음 수록된 서플. 
  • Deleted & Extended Scenes (1080p, 총 55분 38초)
: 20주년 기념 BD에서 추가 수록한 삭제 & 확장 신.
  • Photo Gallery: 20주년 기념 BD에 처음 수록
  • Behind the Scenes at the Video Commentary (480i, 5분 38초)
  • The Making of Jerry Maguire (480i, 7분 14초)
  • "My First Commercial" by Rod Tidwell (480i, 49초)
  • Drew Rosenhaus: "How to Be a Sports Agent" (480i, 3분 44초)
  • Original Deleted & Alternate Scenes (480i, 총 2분 42초)
  • Rehearsal Footage (480i, 총 1분 58초)
  • "Secret Garden" by Bruce Springsteen (480i, 4분 30초)
  • Theatrical Trailer

 

서플 사항도 그렇고 본편 비트레이트 등 실제 스펙도 그렇고, 제리 맥과이어 UBD에 동봉된 BD는 20주년 기념판 BD와 동일 디스크입니다. 

 

 

- 영상 퀄리티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제리 맥과이어는 2008년에 처음 BD가 발매(국내 정발도 이 시기)되었고, 이후 Mastered in 4K판 BD > 20주년 기념 BD > 그리고 이번에 UBD가 발매되었습니다. 개중 M4K판부터 새로 4K 디지털 스캔한 마스터를 써서 20주년 기념 BD까지 발매(리마스터 조정 값이 조금 달라서 M4K판과 20주년 기념판도 약간의 화질차가 있습니다.)했으며, 이번 UBD는 기본적으론 M4K판 제작 당시의 4K 스캔 마스터를 가지고 새로 리마스터 및 HDR 그레이딩을 진행하되 & 좀 더 정세한 수복 작업이 필요한 부분들은 원본 필름 대조를 거쳤다고 합니다. 

 

a. 해상감

일단 해상감면에선 M4K판 BD(BD이므로 출력은 1080p/24)부터 이미 08년 초판 BD에 비해 상당한 진보를 보여줬는데, 이번 UBD에선 그 M4K판이나 20주년 기념판에 비해서도 조금 더 샤프한 맛이 있습니다. M4K판을 소니제 4K 디스플레이의 M4K 대응 업 스케일(M4K 다운 컨버트 알고리즘을 정확히 반대로 적용하는 업 컨버트 알고리즘)로 걸어서 봐도, UBD가 일부 클로즈 업 신의 사물 디테일(표면 질감 등)이 더 우수합니다. 구판 BD > M4K판 BD 수준의 차이까진 나지 않아도, 여러모로 괜찮은 부분.

 

다만 종종 그림이 좀 멍해진다고 할 수 있는 투미한 부분들은 UBD에서도 여전해서, 이런 부분들은 리스토어 처리를 다시 해도 별 수 없었나 싶기는 합니다. 더불어 UBD는 HDR10 그레이딩을 하면서 노이즈화 된 그레인이 M4K판이나 20주년 기념판에 비해 훨씬 더 화면에 끓는 느낌이고, 이들 때문에 디테일을 좀 잡아먹는 부분들이 아쉬운 편. DNR 조정값이 달라지면서 그레인감 자체도 20주년판 BD보다 더 짙어졌는데 여기다 HDR화에 따른 디버프까지 먹으면서, 동사의 '와호장룡' UBD 같은 애매한 부분들이 꽤 눈에 띕니다. 다시말해 전반적으로 원래 찍힌 바를 더 잘 드러낸 것으로 보이는 해상감과 디테일 표현력이지만, 그레인은 좋다쳐도 노이즈화 그레인까지 더 덮어 씌워진 게 흠이라면 흠.

 

b. HDR10 및 광색역

그래도 HDR이나 광색역 적용면에선 상당히 괜찮은 편. 그레인의 노이즈화라는 부작용을 빼고 본다면, HDR화 자체는 성공적인 편입니다. 특히 BD 당시엔 구판부터 20주년까지 공통적으로 화이트 피크가 날아가서 디테일을 잡아먹던 부분들이, UBD에선 톤 밸런스 개선까지 겸해 화이트 디테일이 더 잘 보이는 게 가장 좋은 점. 그러다보니 푸른 하늘 흰 구름의 질감이라든가, 금속 표면 광택 등 '평범한 사물 대비 더 인상적으로 보여야 하는' 부분들의 강조감이 좋습니다.

 

동시에 암부에서도 깊이나 계조 모두 어떤 BD 판본보다도 좋기 때문에, 전체적인 화면 다이나믹스도 안정적으로 확장되는 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OLED 같이 휘도도 어느 정도 나오면서 명암비가 높은 디스플레이에서 눈에 잘 띄지, 평범한 스펙의 LCD에서는 그냥 BD 대비 좀 밝다? 정도 외엔 느끼기 어려운 정도이긴 한데... 더구나 휘도가 낮은(대략 피크 250-300니트선) LCD면 화이트 클리핑 때문에 역시나 장점이 많이 묻히긴 하지만... 그래도 아무튼 수록 자체는 BD보다 우수한 건 맞습니다. 그걸 모두 꺼내볼 수 있느냐는 별개로 치고요.


더불어 전체적인 색 순도 특히 황색 계열이 짙어지면서, 영화 자체의 분위기와도 잘 맞아 떨어지는 화면감을 보여주는 것도 장점입니다. 전반적으로 따뜻하면서 화사한 느낌이되, 특히 구판 BD에서 종종 나오는 누렇고 빛바랜 화면감이 아니라 산뜻한 느낌의 발색이라는 것도 좋고. 이런 변화로 백인들의 피부색에도 보다 혈색이 도는 느낌인 것도 역시나 영화를 기분좋게 볼 수 있게끔 만들어 줍니다.

 

이 모든 사항을 감안할 때 이 UBD가 주의깊게 잘 만든 건 맞고, 핸들링 수준 자체는 다른 컬럼비아 클래식 포함 작품들과 동등한 물량과 노하우를 투입한 결과라고 봅니다. 특히 08년산 구판 BD로만 접했던 분이라면 UBD를 통해 새로 접할 가치가 더더욱 충분하고요. 단지 노이즈화 그레인이 거슬리는 분이라면, 패키지 동봉 BD가 좋을 수도 있는데 북미판은 여기에 한국어 자막이 없으니... 영상 퀄리티 개선감만 따지면 20주년 기념판 정발 BD를 갖고 계신 분의 경우 UBD 정발을 기다리며 홀딩해도 될 정도, 라고 결론짓고 싶습니다.

 

 

- 음성 퀄리티


제리 맥과이어는 08년 BD에선 돌비 트루HD 5.1ch > M4K판과 20주년 기념판에선 DTS-HD MA 5.1ch을 수록했고, 이번 UBD에선 돌비 앳모스 트랙을 수록했습니다. 앳모스 코어(돌비 트루HD 7.1ch) 비트레이트는 약 4Mbps.

 

일단 (패키지에 동봉되기도 한)20주년 기념판 BD와 비교할 때 가장 큰 장점은, 전체적인 음성 디테일과 명료성이 더 좋아졌다는 점입니다. 최신 영화 수준의 그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괜찮은 선도라서, 특히 배경이 떠들썩한 장면들에서 보다 활력을 느낄 정도는 되고요. 하지만 그 반면 이 영화 자체가 대화가 중심이고 스코어도 영화 분위기에 맞는 계통이니, 앳모스 트랙이라고 뭐가 쾅쾅 울리고 천장 스피커가 펑펑 터지지는 않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사운드 무게 중심은 프런트 3채널에 주로 할당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고.

 

더불어 앳모스 믹싱도 주로 스코어를 더 넓게 펼치면서 + 오버 헤드 스피커로 추임새를 넣는 정도로 얌전하게 해놓은 느낌이라, 천장 스피커 데모용으로 적합한 타이틀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더 기분 좋게' '더 활력 있게' 전체적인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정도이지, 앳모스로 기술 자랑하려고 만든 건 아니고 소재부터 그에 적합한 것도 아니고. 그래도 축구 경기장 소음 같이 오버 헤드가 좀 존재감을 주장하는 장면도 없는 건 아니니까... 대충 고기 요리(= BD 당시 전통 5.1ch 사운드)에 육두구 정도 첨가한 느낌? 이라고 해두고 싶네요.

 

하지만 그 중요한 대사 처리 능력면에서 20주년 기념판의 그것보다 좀 더 명료하다는 점, 저역의 무게감도 좀 더 좋아져서 영화 막판에 흐르는 음악의 느낌이 상당히 고양되는 점, 전반적으로 '좀 덜 오래된 듯한 느낌'의 소리를 제공하는 것은 분명 장점이고 이런 점에 주목해서 듣는다면 이 앳모스 트랙도 쓸만합니다. 절대 평가로 점수를 매기면 한 82점 정도 주겠지만, BD와 상대 평가하라면 대충 5-7점 정도 더 주고 싶은 느낌? 굳이 더 따진다면 앳모스 시설이 없는 분도 돌비 트루HD 7.1ch 코어 감상 시 별달리 꿀릴 게 없이 여러 장점들을 모두 흡수할 수 있으니, 그 점도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 첨언


이 영화는 컬럼비아 클래식 vol.1 박스 포함 작품 중 가장 오래되지 않은 영화지만, 이 장르에서 보여준 재기발랄함을 감안하면 적어도 소니/컬럼비아 픽처스의 '클래식'(고전)이라는 단어에 포함되기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영화의 플롯 자체는 일견 단순하지만,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이야기에 빠져들어 140분 가량을 굉장히 즐겁게 볼 수 있도록 '교묘하게' 만든 영화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UBD 역시 다른 (박스 포함)영화에 비하면 멀지 않은 시기에 나온 작품의 그것... 이라곤 해도 어째 가장 덜 인상적인 느낌으로 나왔는데, 이게 또 걸어놓고 즐기다보면 덜 인상적이라는 단점은 잊고 소소하게 좋아진 부분들에 마음이 가서 즐겁게 볼 수 있기도 했습니다. 제리가 말하는 '인간적인' 에이전트라는 것에 마음이 끌려 리뷰 잣대까지 느슨해졌나... 싶어서 대충 5일 텀을 두고 다시 봤지만, 역시나 비슷한 인상이었기도 하고. 

 

물론 아주 엄격하게 따지면 이 UBD는 영상이나 음성이나 절대 평가론 85점 정도고, (이 UBD엔 없는)특전 CD까지 동봉된 20주년 기념판 BD를 갖고 계신 분께는 과히 푸쉬하고 싶은 감이 들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대충 20년 전 어느 날 아니면 그 후 언제든, 이 영화를 보면서 날 완전하게 만드는 건 뭐지? 하고 생각하셨던 분이면 음... 적어도 이 UBD가 지금까지 나온 모든 제리 맥과이어의 미디어 중 가장 'complete(한 감상)'에 가까운 매체라는 말씀은 드리고 싶네요.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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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7-07 15:47:20

4k가 그레인이 더 심한 모양이네요.

막눈인 제가 보면 리마스터 BD가 더 좋아보일수도 있겠네요. 

WR
2020-07-07 18:13:23

그레인은 호불호 문제라고 봅니다만, (HDR 그레이딩 때문에)노이즈화 된 일부 그레인들이 함께 들끓는 건 영 마땅찮긴 합니다. 그래도 본문에 언급했듯이 HDR 그레이딩의 장점도 있고 그게 더 커서 무마하긴 합니다만, 그레인 싫어하는 분이라면 (상대적으로 덜 끓는)20주년 BD가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2020-07-07 16:04:04

톰형은 가끔이라도 좋으니 이런 드라마 영화루다 연기력 자랑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요...

WR
1
2020-07-07 18:14:06

보통은 나이 들면 대개들 그렇게 필모 트리를 짜던데, 이 횽은 나이 드니까 어째 액션물을 더 찍는 것 같은 게...

2020-07-08 11:04:24

아무래도 더 늙기전에 몸 쓰고 싶어하는 것 같은 느낌이긴 하죠 ㅎㅎ

2020-07-07 16:22:55

좋은 리뷰 늘 감사합니다
그들만의 리그때문에 박스세트가 정발되지는 않겠지만 한글자막수록 5작품중 몇작품이나 정발이 될지가 제일 궁금해요,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는 정발 힘들것 같기도하고 해서, 북미박스세트를 질러야하나 심히 고민중에 있습니다 ㅋ

WR
2020-07-07 18:19:42

스미스 씨는 확실히 애매하긴 한데... 일단은 글로벌 공급 계획이 가시화된 후에 살펴 보고 정하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안 그래도 로렌스 서플 디스크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2020-07-07 16:54:10

개인적으로 보고 또 봐도 재미있고 묘한 환타지성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라 은근히 UHD 매체를 고대하고 있었답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발매해준 출시사도 감사하고 또다시 감성을 자극해주신 조지마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톰형님과 르네누이의 리즈시절 케미에 다시 푹 빠져봐야겠네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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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07 18:21:40

저야 언제나처럼 그냥 시청 감상 적은 것이니, 영화가 훌륭한 덕이겠지요. 말씀하신대로 묘하게 빤따지스런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영화인데...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이 영화처럼 (굴곡은 좀 있어도 결국엔)산뜻하게 통한다면, 세상이 지금보단 훨씬 밝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1
2020-07-07 20:26:20

당시엔 범죄공포스릴러등에만 푹 빠져있을때라 요런 상큼한 장르는 쳐다도 안봐서 아직도 감상을 안한 영화중 하나네요. UBD로 착하게 나온다면 한번구매해서 감상하고 싶군요.

WR
2020-07-07 20:35:22

네, 지금 감성으로 봐도 여러모로 와닿는 게 많은 좋은 영화이니 기회 되시면 꼭 접해 보시길~

2020-07-12 19:44:14

리뷰 항상 잘보고갑니다. 제리맥과이어 제가 너무 좋아하는 영화인데 4k로 정발 될까요?

WR
Updated at 2020-07-12 19:48:17

제리 맥과이어는 리마스터판 BD도 정발된 적이 있기 때문에, 일단 UBD 정발 조합 만들기가 어렵지 않긴 합니다. 덤으로 톰 횽이 여전히 잘 나가는 현역 배우이고 제리 맥과이어 자체도 인기가 쏠쏠한 작품이어서, 개인적으로는 UBD 정발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물론 실현 여부는 소니 픽처스와 국내 유통사의 의지에 달린 거겠지만요.

2020-07-12 19:56:57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꼭 정발 됐으면 좋겠어요. 남은시간도 굿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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