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나이브스아웃을 이제서야 보고

할란 입장에서는 나쁜 가족이었습니다

할란은 이미 유언장에서 가족을 모두 뺐습니다.

그리고 이 일로 가족들이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죠.

그러니까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어도 재산은 마르타에게 가게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할란은 왜 마르타에게 유산을 넘겼을까? 그건 마르타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때문입니다.

만약 일련의 사건과 가족들의 행동이 없었다면 마르타는 가족들에게 재산을 상당량 돌려주었을 겁니다.

하지만 영화 동안의 일로 그렇게 하지 않겠죠.

가장 대표적인 씬이 월트가 마르타의 엄마 일로 협박한 겁니다.

마르타는 메그와 친했기 때문에 가족들의 강압이 없었으면 자기 엄마에 관해 말하지 않았을 거라는 걸

압니다. 그래서 끝까지 메그에게는 다정하게 대하죠. 그 말인 즉, 거기 있는 가족들 모두가

친절한척 했지만 돈에 눈이 멀어 본성이 드러나는 나쁜 인간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엔딩 시점에서 마르타는 왜 할란이 자기에게 재산을 주었는지 알게되죠.

가족들이 교훈을 얻는지, 판단하라는 겁니다.

결국 자기들 재산을 되찾지 못하게 된건 가족들 스스로의 잘못 때문입니다. 

할란은 가족들을 사랑했습니다. 단지 스스로 자립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구요. 주인공이 친구를 돌봐준다고 했습니다만, 그냥 학비나 좀 대주는 정도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던데요 저는. 유산을 나누어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이미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널 돌봐준다"는 소리를 하지요. 아니면 적어도 "네 몫을 줄게"라고 하든지요. 크리스 에반스 제외 가족들이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월트도 협박을 한건 판단 미스이긴 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겠죠. 아무 의미가 없는 협박이기도 했구요. 가족 하나가 불법체류자라고 수백억을 포기할 사람이 있을까요? 차라리 다른나라로 이민가고 말지요.

가족들을 사랑하는데 그 많은 유산을 전부 마르타에게 넘기는 유언장을 작성해놓는다고요?

지금 앞뒤가 안맞는 말씀을 하고 계세요.

가족들을 사랑했고, 마르타는 유산을 나누어줄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마르타에게 유산을 전부 넘겨줬잖아요?

월트의 협박은 단순한 판단 미스가 아니에요. 

그때까지도 내가 이걸 받아도 되나 했던 마르타가 월터의 협박을 받고 바로

그럼 그돈으로 내가 변호사를 쓰겠다! 이렇게 말하죠. 

애증도 사랑이라면 사랑은 맞죠. 할란은 가족들을 사랑하지만 끔찍하게 생각했습니다.

마르타에게 전 재산을 넘겨준건 가족들에게 주는 마지막 시험이었죠.

이 영화는 마르타와 랜섬의 바둑 게임이기도 하지만

할란이 가족 모두에게 거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전체 런닝타임은

그 게임에서 가족들이 스스로 패배자가 되는걸 보여주는거고요.  

그리고 위 댓글에도 스포일러 표시 하세요. 

가족들이 스스로 뭔가 이루기를 바랐고, 거기에 유산이 방해된다 생각해서 안물려준다는 판단을 한거죠. 앞뒤가 맞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