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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우묵배미의 사랑 블루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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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28 13:31:00

 

 

 

 

 

 

구입 : 2018년 1월 29일 월요일 오전 10시 32분 알라딘 강남점

중고가 : 19,600원


한국영상자료원 블루레이는 기다리다 보면 알라딘 매장 중고로 꼭 풀리곤 해서 굳이 새 상품을 살 필요는 없는데 그렇다고 중고가가 저렴한 것도 아니어서 새상품이나 중고가는 가격에서 큰 차이가 벌어지지 않는다. 한국영상자료원 블루레이 평균가가 27,500원인데 한국영상자료원은 블루레이에 있어 특가를 남발하지 않기 때문에 웬만하면 정가 개념으로 간다.


온라인에서 기본 할인 받으면 중고가와 4~5천원 밖에 차이가 안 나서 보다 저렴한 중고 상품에 대한 미련은 두지 않았는데 [우묵배미의 사랑] 같은 경우는 마침 습관적으로 방문하는 알라딘 강남점에 갔을 때 중고로 풀려 있어서 고민 안 하고 바로 구입했다. 어차피 사려고 생각해 둔 타이틀이었다. 박중훈, 장선우가 블루레이 코멘터리 녹음에 참여했다는 소식을 듣고 출시를 기다렸다.


[우묵배미의 사랑]은 좋아하는 작품이라서 한국영상자료원 블루레이 출시 소식을 듣고 중고 상품 기다리지 않고 새상품으로 구입할 계획이었는데 출시 약 2개월만에 알라딘 매장 중고로 풀려서 패스트푸드 런치 메뉴 값은 벌었다. 2017년 12월 7일자로 출시된 블루레이를 그 다음달에 중고로 구입했으니 비교적 운이 좋았던 셈.


한국영상자료원 블루레이 출시 후 1년여가 지난 2018년 10월 29일에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장선우 감독, 박중훈, 최명길, 유혜리 참석으로 GV 상영회가 열리기도 했다. 당시 사회는 씨네21 편집장인 주성철이 했는데 간담회 시간도 50분이 채 안 됐고 영화도 오래돼서 그런가 박중훈 외에는 다들 기억이 선명치 못해서 흐리멍덩한 질문만큼이나 흐릿한 답변만 나와 건질만한 정보는 없었다. 최명길은 촬영 당시를 거의 기억 못하고 있었다. 이날 영화도 보지 않았단다. 예전부터 제작진들에게 밥 잘 사주는 인심 좋은 누나로 통하는 최명길이다 보니 의리로 참석한 것 같았다.


[우묵배미의 사랑]을 메가박스 코엑스 같은 곳에서 재개봉을 했고 주연배우 셋에 오랜 시간 두문불출하던 장선우 감독까지 데리고 간담회를 열었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었던 행사였다. 객석에는 [우묵배미의 사랑]의 조감독이었던 임종재 감독도 있었고 정한용도 왔다. 정한용은 영화 끝나고 객석에 들어왔는데 간담회 열리기 전까지 뒤에서 엄청 떠들었다. 객석 입장부터 되게 수선스러운 모습이었고 관객을 꽤 의식하고 있었다.


임종재 감독이 객석에 있는건 간담회 하던 박중훈이 말해줘서 알게 됐는데 별로 궁금하진 않아서 뒤돌아 보진 않았다. 박중훈은 임종재 감독이 간담회에 참석한 걸 모르던 눈치였다. 간담회 하다 말고 객석의 임종재를 보고는 "임종재 형도 왔다"며 반가워했다. 박중훈은 [톱스타] 무대인사 때 보고 두 번째로 봤는데 전반적으로 풍기는 분위기가 되게 거만한 느낌이었다.


기억력도 좋았고 사회자가 있는데도 간담회를 주도하며 적극적으로 나서긴 했는데 이상하게 무시 받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이게 콕 집어 말할 수는 없는데 말투나 행동 등에 있어 무척 거만한 느낌이 있어서 접근하기 어려웠고 거부감이 들었다. 전성기 시절 예능에 나왔을 때의 거들먹거리던 모습이나 자전적 이야기라는 [톱스타] 때문에 생긴 선입견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무척 설렌 상태에서 당시 간담회에 참석했는데 나 같은 관객은 극소수라 자리도 널널했고 예매율도 낮았다. 좋은 자리 못 구하는 줄 알고 시간 맞춰놓고 예매를 했는데 관람 당일까지 자리가 남아 돌았다.


간담회를 들으면서 주성철도 박영한 원작을 안 읽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중간에 아내 관점으로 시점이 전환되는데 주성철은 이를 장선우의 탁월한 연출력, 작품 해석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이에 장선우는 별다른 얘기를 달지 않았다. 원작을 반영했을 뿐인 장선우 입장에선 이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묵배미의 사랑]의 느닷없는 시점 전환은 장선우의 연출력이라기 보다는 원작을 시간 관계상 추리면서 운좋게 얻어 걸린 특징에 더 가깝다. 원래 원작이 다인칭이다. 장선우는 다인칭에서 2개 인칭만 빌려온 것이다. 원작은 남편 시점, 아내 시점에 이 모두를 바라보는 작가 시점이 번갈아가며 등장한다. 영화에선 박영한으로 대변되는 화자의 시점을 지우고 남편과 아내 시점으로 다인칭 구조를 축약했다.


원작이 절판돼서 중고 아니면 구할 수도 없고 원작보다 영화 본 사람이 더 많아서 그런가 영화의 시점 전환을 장선우의 남다른 연출력쯤으로 추켜세우는 평이 많은데 장선우는 각색물에 의존하던 당시 흐름대로 원작 출간 후 바로 진행된 영화 기획에서 편의적으로 추려낸 것 뿐이다. 원작이 중편이라 원작의 내용을 모두 담을 수 있었고 대사도 그대로 옮겨왔다. 다인칭 구조만 시간 관계상 줄인 것이다.


장선우는 연출 방식이 과감하긴 했지만 각색물에 있어선 그리 능동적인 감독이 아니었다. 하일지가 각색한 [경마장 가는 길]만 해도 압축이 아니라 삭제를 택해서 원작을 듬성듬성 옮겨 심었다. 동시대 활동한 감독들 중에서 각색물 감각은 장길수가 괜찮다. 장길수가 각색물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연출력이 다소 과소평가 된 면이 있는데 [불의 나라][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은마는 오지 않는다]등을 보면 원작보다 나은 지점이 있다. 하다못해 실패작인 [실락원] 리메이크도 원작의 서정성이나 IMF 시대의 불안감을 잘 살려 자연스럽게 현지화시켰다.


장선우 같은 경우는 영화 문법에 맞는 압축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시간 관계상 잘라내기에 바쁘다. 줄이는게 아니라 잘라내서 원작과 비교했을 때 설명 부족으로 흐를 때가 많다. [우묵배미의 사랑]은 박영한의 왕룽 연작 네 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중편 분량이라 원작에 충실한 편이지만 다인칭 구조를 반만 써먹어서 전지적 효과까지 더해진 원작의 해학과 재치까지는 원작만큼 그려내진 못했다.


[우묵배미의 사랑] 블루레이 복원 결과는 만족스럽지만 두 개의 코멘터리는 작품 이해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2년 전 재개봉 특별 간담회 때만큼이나 코멘터리에서 들을만한 내용이 없다. 김태용 진행, 장선우, 박중훈 참여의 코멘터리는 그나마 기억력 좋은 박중훈이 최대한 풍성한 내용의 코멘터리를 들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장선우는 시종일간 건성건성이고 코멘터리 녹음에 있어서 아무 준비도 안 하고 녹음실에 들어온 것 같다.


장선우는 성의도 없는데다 기억력이 너무 안좋아서 영화 내내 횡설수설에 질문 하나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 [우묵배미의 사랑]의 코멘터리는 딱 그 정도 수준이다. 부가자료 넣어 준 성의 이상의 가치는 얻기 힘들다. 극중 배일도의 자식으로 나온 어린 아이가 얼마 못 살고 사망했다는 박중훈의 코멘터리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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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020-10-28 15:43:02

말씀대로 박중훈씨는 코멘터리...성실히 참여하는 모습이었어요. '내 깡패같은 애인'코멘터리에서도 그렇고 박중훈씨는 코멘터리 참 성실히 참여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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