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품이 2016년에 나왔는데, 이 때는 블루레이 박스를 주문해도 낱권이 매달 따로 배송됐었습니다. 발매일이 흩어져 있어서, 첫 상품을 받고도 얼마간 기다린 끝에야 수납박스와 굿즈들을 모두 받을 수 있었죠. 그 탓에 이 모든 구성품을 한 번에 수납할 수 있는 카톤 박스가 없네요.

전권 예약 특전인 엽서인데요, 한국어 더빙 성우님들의 친필 싸인이 들어가 있습니다. 프린팅이 아니라 성우분들이 직접 한장 한장 싸인해 주신 겁니다.

또 다른 특전인 아크릴 키홀더입니다.

비닐이 붙어있지만 절대로 떼지 않습니다. 아크릴 특성상 비닐 뗀 직후부터 기스가 미친듯이 나기 시작하는지라;

또 다른 특전인 데칼스티커 2종입니다. 자동차 유리창에 붙이랬었나... 아무튼 그런 용도라고 하네요. 사실 자차 없는 제 입장에서는 하등 쓸모가 없는 물건이지만, 이런 짜잘한 굿즈 준다고 하면 씹덕 입장에선 항상 혹한단 말이죠. 제가 흑우입니다.

취급시 주의사항과 히어로 협회 수첩입니다.

사실 우리말 더빙판 캐스트 및 스태프 책자였습니다. 디자인 센스 좋네요. 제 기억이 맞다면 원펀맨이 미라지 엔터테인먼트에서 오직 블루레이만을 위해 한국어 더빙 작업을 시도한 첫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더욱 뜻깊은 구성품입니다.

메탈릭 잉크를 쓴 건지 반짝거립니다.

사실 이 박스도 전권 예약 특전이랍니다. 지금부터 나올 박스 사진은, 제 폰카가 노란색을 제대로 못 잡아서 후보정을 과하게 먹이다보니 색감이 실물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디자인은 만족스럽게 잘 뽑혔습니다. 사이타마의 복장을 모티브 삼은 디자인이 재미있습니다.

박스 상단

세심하게도 로고에 은테를 둘렀습니다.

바닥면

저를 몇 주에 걸쳐 기다리게 만든 블루레이 낱권들입니다.

오른쪽 끝에는 요상한 끈이 달려있는데요, 이걸 땡기면

낱권들이 빼기 쉽도록 스르륵 딸려나옵니다. 이런 류의 박스셋은 낱권 꺼낼때 항상 손가락이 안 들어가서 박스 뒤집어 탈탈 털어 꺼내는 게 국룰이었는데, 이런 아이디어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풀슬립 패키지 디자인은 미니멀하지만 전혀 심심하지 않습니다.

펜선에 양각 처리까지 돼 있어, 안그래도 멋진 작화의 선화가 생동감 넘칩니다.

디지팩 디자인은 제대로 채색까지 돼 있습니다.

디지팩 뒷면은 여섯 권 중에 네 권에 사이타마가 들어갔는데, 왜 나머지 두 권에 하필이면 아마이마스크와 후부키가 들어간 건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디지팩을 펼쳐 보면 사실 별거 없습니다. 디스크가 플라스틱 디스크 홀더에 끼워 있고, 반대편에는 일본판 블루레이 패키지의 두께감을 표현하기 위함인지 폼보드 같은 게 덧대어져 있습니다. 이 허울뿐인 폼보드 보충재를 빼서 전체적인 패키지의 부피를 줄일 수도 있었을 터이지만, 물리매체는 손맛 좋으면 그만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