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기생충 - 크라이테리온 BD vs BD vs 4K

기생충에 기생하여 DP 지수 10만을 노리는 조지마 씨의 분투기! 오늘은 2020년 10월 27일에 북미에서 발매된 크라이테리온판 기생충 Blu-ray(이하 BD)에 대하여, 가볍게 다뤄보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보통은 이쯤에서 쓸데없는 잡설을 이리저리 늘어 놓으면서 불요불급한 분량 늘리기를 시도하는 저입니다만, 이번에는 다릅니다. 제목대로 크라이테리온판 BD, 북미 유니버설판 BD, 프랑스(조커스 필름)판 BD, 그리고 크라이테리온판 발매를 기념(?)하여 겸사겸사 북미(유니버설)판 4K UltraHD Blu-ray(이하 UBD)와 프랑스판 UBD까지 모두모두 스샷 포함하여 비교해 보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긴 글 읽기 귀찮으신 분은, 맨 아래 '요약'만 읽으셔도 됩니다.)

 

- 디스크 스펙 비교: BD 3종

 

(북미: 크라이테리온 - 컬러판)  * 이하 크라이테리온판 BD. 흑백판은 언급 시 따로 흑백판 BD로 기재.

BD-ROM 듀얼 레이어(50G), 전체용량 46.3G/ 본편 용량 36.9G  (* 흑백판 본편 35.7G)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2.39:1/ 비트레이트 31.76Mbps

음성스펙 돌비 앳모스(한국어) 1종  (* 흑백판 동일)

자막 영어 (Off 가능)  (* 흑백판 동일)

 

(북미: 유니버설)  * 이하 유니버설판 BD. 2020년 6월 발매된 유니버설판 UBD 패키지 동봉 BD.

BD-ROM 듀얼 레이어(50G), 전체용량 35.6G/ 본편 용량 30.2G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2.39:1/ 비트레이트 24.99Mbps

음성스펙 DTS-HD MA(24/48) 5.1ch(한국어)/ DTS-HD MA(24/48) 5.1ch(프랑스어)

자막 영어, 프랑스어 (Off 가능)

(프랑스: 조커스 필름)  * 이하 프랑스판 BD

BD-ROM 듀얼 레이어(50G), 전체용량 40.4G/ 본편 용량 39.9G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2.39:1/ 비트레이트 28.9Mbps

음성스펙 돌비 앳모스(한국어)/ DTS-HD MA(24/48) 5.1ch(프랑스어)

자막 프랑스어 (Off 가능)

 

BD 기준 수록 스펙은 영상/ 음성 모두 크라이테리온이 가장 좋습니다. 특히 크라이테리온의 돌비 앳모스 음성 비트레이트는 5.2Mbps로, 북미/프랑스 UBD는 물론 여기서 다루는 모든 판본 중 가장 높게 수록.

 

참고로 덧붙이면 북미(유니버설)판 UBD의 영상 비트레이트는 (hevc 코덱)57.39Mbps/ 앳모스 4.02Mbps 이고 프랑스판 UBD의 영상 비트레이트는 (hevc 코덱)78.67Mbps/ 앳모스 4.68Mbps.

 

 

- 서플 사항 (크라이테리온 D1, D2. 기타 프랑스판/ 유니버설판 서플 정보는 하단 참조)

 

- 디스크 1 (컬러 본편 디스크. 모든 영상 특전 스펙은 1080p24/ DD 2.0ch. 단, 트레일러만 DD 5.1ch)

• 오디오 코멘터리

: 토니 레인즈 - 봉 준호 감독. 런던 - 서울 원거리 대담 코멘터리 (영어, 자막 비지원)

• 봉 준호 감독 인터뷰 with (기생충 영어 자막 번역자)달시 파켓: 36분 6초(한국어 대담/ 영어 자막 지원)
• 홍 경표 촬영감독 인터뷰: 21분 3초(한국어 음성/ 영어 자막 지원)
• 이 하준 미술감독 인터뷰: 22분 21초(한국어 음성/ 영어 자막 지원)
• 양 진모 편집감독 인터뷰: 15분 30초(한국어 음성/ 영어 자막 지원)
• 트레일러: 4분 20초(미국 극장용 트레일러)

- 디스크 2 (흑백 본편 디스크. 별도 기재 없는 영상 특전은 1080p24/ DD 2.0ch)

• 흑백판 소개 영상: 5분 55초(한국어 대담/ 영어 자막 지원)

: 봉 준호 감독x달시 파켓 씨의 대담 형식으로 말하는 흑백판 기생충.

• 뉴 코리언 시네마: 12분 19초(1080p24/ DD 1.0ch)

: 봉 준호, 박 찬욱 두 감독이 말하는 한국 영화계의 흐름. 한국어 음성/ 영어 자막 지원

• 칸느 프레스 컨퍼런스: 28분 39초 (1080i60/ DD 2.0ch)

: 칸느 영화제 출연진 컨퍼런스 영상. 발언자 국적별 언어로 진행/ 영어 음성 해설/ 자막 없음.

• 뤼미에르 마스터 클래스: 1시간 22분 12초 (1080p24/ DD 1.0ch)

: 뤼미에르 페스티벌 중 봉 감독 초청 행사 영상. 발언자 국적별 언어로 진행/ 영어 자막 지원

(* 프랑스판 서플 전용 BD에 동일 내용 서플이 있으나, 1080i50라서 25/50Hz 비대응 시스템 출력 불가)

• 스토리 보드 비교: 6분 59초  (* 프랑스판 BD에도 스토리 보드 서플이 있으나 내용이 다름)

: 보드/ 본편 영상 2분할로 소개하는 콘티 분석 영상. 본편 영상 한국어 음성/ 영어 자막 On 상태.

• 트레일러: 1분 34초(흑백판 트레일러)

- 별지 리플렛

크라이테리온판은 여기서 다룬 모든 판본 중 유일하게 (전문 영어)리플렛을 별지로 제공합니다. 강 인구 비평가의 기고문 외 캐스트/ 크레딧 정보 등을 기재.

 

* 프랑스판 UBD 서플 정보: 하단 링크 참조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2261987&first_view=yes&page=2&sca=&sfl=wr_subject%7C%7Cwr_content&stx=%EB%A1%9C%EB%A7%88&sst=&sod=&spt=0&page=2 

* 북미 유니버설판 UBD 서플 정보: UBD 및 패키지 동봉 BD에 공통 수록

- 판타스틱 페스트 2019 봉 준호 감독 초청 대담 영상 (19분 3초, 1080p24/SDR)

- 트레일러 2종

 

 

- 영상 퀄리티 비교

 

기생충은 Arri의 Alexa65 카메라로 찍은 6.5K 영상을 4K DI하여 마스터가 제작되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현재 4개국(프랑스, 독일, 미국 유니버설, 영국 순)에서 UBD가 발매되었고, 4개국 포함 일본 등 추가 몇개국에서 BD가 발매된 상태.

 

개중 여기서 비교하는 것은 크라이테리온 BD/ 북미 유니버설판 BD/ 프랑스판 BD를 중심으로 하고, 여기에 유니버설판 UBD와 프랑스판 UBD를 끼웁니다.

 

a. 타이틀 크레딧

크라이테리온판 BD. 3840x2160 리사이징.

북미 유니버설판 BD. 3840x2160 리사이징.

프랑스판 BD. 3840x2160 리사이징. 이 장면에선 스샷이든 실제 영상이든, 약간의 트리밍 상태 차이와 타이틀 텍스트의 느낌 차이 외에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반지하에서 별도 조명 없이 자연광만으로 찍기는 했어도 디지털 노이즈의 상태는 물론, 기타 컬러 코렉션면에서 별달리 차이가 없는 상태. 그러나,

여기서 북미 (유니버설)판 UBD(150니트 기준 톤 맵핑 샷) 잠시 출동. 힘의, 아니 선명도의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어두운 면에 곱게 깔리는 노이즈마저도 더 선명하고, 누리끼리하게 번지지 않으면서 깔끔하게 떨어지는 컬러. 프랑스판도 UBD끼리는 이 장면의 체감은 거의 동일(아주 약간의 명부 밝기 차이만 있음)합니다.

 

b. 암부 디테일과 노이즈

크라이테리온판 BD. 3840x2160 리사이징.

북미 유니버설판 BD. 3840x2160 리사이징. 두 북미 판본은 여기서 우열이 드러나는 편입니다. 트리밍 상태, 일부 대조용 오브젝트의 경향 등으로 미루어 두 판본은 동일 디지털 마스터를 가지고 수록 상태만 달리하여 제작한 걸로 보이는데, 그럼에도 그 수록용 인코딩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른 차이가 나오는 장면. 단지 스샷에선 '슈퍼' 글자의 아티팩트 상태 차이 정도나 보이는 편이고, 실제 영상에서는 우하단 암부 등의 노이즈 상태 등 크라이테리온이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이 눈에 더 띕니다.

계속해서 북미 (유니버설)판 UBD(150니트 기준 톤 맵핑 샷). BD에 비해 전체적인 디테일 상태 외에도 광원 표현이 번지지 않는 점, 뜨지 않는 블랙, 암부의 노이즈도 더 선명하지만 전반적으로 곱게 깔리면서 지저분하지 않은 점 등이 특장점. 참고로 북미판 UBD는 여기서 거론하는 다섯 판본 중 유일하게 2.35:1 화면비(유니버설판 BD는 2.39:1)라, 상하 정보량이 다른 네 판본보다 많고/ 좌우 정보량은 약간 적습니다.

이건 같은 장면의 프랑스판 UBD(150니트 기준 톤 맵핑). 이 장면에서 두 UBD는 주로 암부의 노이즈와 마스킹 상태에서 차이를 보여줍니다. 일견 프랑스판이 노이즈 없이 깔끔해 보이지만, 실은 더 높은 수록 비트레이트를 붓고도 주로 암부의 노이즈 관리를 완벽히 하지 못하고 & 동시에 (그걸 마스킹하려고)약간 어설픈 NR 상태를 보여주는 곳이 종종 있습니다. 특히 이 장면에서 프랑스판은 NR을 너무 세게 걸어서 노이즈는 싹 밀어버렸지만 반대급부로 디테일도 밀리면서 그림의 깊이감이 좀 죽고 & 실제 영상에선 가운데 파라솔이나 우하단 암부에서 미처 NR로 밀어내지 못한 노이즈가 끼면서, 좀 거슬리는 그림이 나옵니다.

 

c. (일부)명부

크라이테리온판 BD. 3840x2160 리사이징.

프랑스판 BD. 3840x2160 리사이징. 한편 프랑스판 BD는 북미 유니버설판보다 좀 더 화질이 좋은데, 주로 밝게 비치는 부분의 디테일(기택의 얼굴 등에 주목)에서 좀 더 티가 납니다. 이 경향 덕에 이런 부분에선 크라이테리온보다도 프랑스판 BD가 좀 더 디테일이 드러나는 편.

계속해서 북미 (유니버설)판 UBD(150니트 기준 톤 맵핑 샷). BD랑 디테일 차이 이야기는 당연하니 생략하고, 다음 프랑스판 UBD와의 비교용.

이 장면처럼 UBD에서도 프랑스판이 일부 명부에서 조금 더 좋은 선명감을 보여주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실제 영상에서 암부는 여전히 (어디까지나 북미판 UBD 대비 상대적으로)좀 노이즈가 지저분하든가 아니면 DNR 처리로 디테일까지 같이 밀리는 부분이 있어서 마뜩찮은 편. 그리고 프랑스판 UBD의 명부 선명감은 HDR 그레이딩에 기반한 것인데, 그래서 디스플레이 휘도 스펙이 대충 600니트는 되어 줘야 더 잘 드러나는 편이고 vs 400니트나 그 이하의 평범한 스펙의 HDR 디스플레이에선 북미판 명부랑 별 달라 보이지 않든가 오히려 북미판이 더 눈에 띄는 경우도 있습니다.

 

d. 종합

크라이테리온판 BD. 3840x2160 리사이징.

프랑스판 BD. 3840x2160 리사이징. 스샷상 명암부 계조 수준은 비슷하게 가져가지만, 실제 영상 노이즈 상태는 크라이테리온 쪽이 좀 더 고운 편이고 체감상 깔끔함도 크라이테리온 쪽이 좀 더 좋습니다. 

북미 유니버설판 BD. 3840x2160 리사이징. 명부 디테일상 특질도 없고 노이즈나 화면 질감 등도 밀리는 얘가 여기 나온 건, 순전히 바로 다음 같은 유니버설판 UBD랑 비교당하기 위해서...

북미 (유니버설)판 UBD(150니트 기준 톤 맵핑 샷). 더 설명이 필요한지? 참고로 북미판은 HDR10+ 도 지원하기 때문에, HDR10+ 대응 디스플레이(삼성 QLED나 프리미어 프로젝터)에서는 휘도 스펙에 적당히 맞춰 나오는 동적 HDR 덕을 볼 여지도 있습니다. 기본 휘도가 높은 QLED 8X 시리즈 이상이면 별 차이 없어도, 그 이하 제품군이면 HDR10+ 로도 시청해 보시길.

- 음성 퀄리티 비교

기생충의 음성 수록 상태는 스펙 항목에서 논했듯이, 크라이테리온판 BD/ 프랑스판 BD/ 북미(유니버설)판 UBD/ 프랑스판 UBD가 돌비 앳모스(한국어)입니다. (나머지 유니버설판 BD는 DTS-HD 5.1ch)

크라이테리온 컬러판/ 1920x1080

크라이테리온 흑백판/ 1920x1080. 일단 거두절미하고 결과만 말하면, 돌비 앳모스로 수록된 4종 중 가장 체감이 좋은 건 크라이테리온판입니다. 우선 (컬러/흑백 둘 다) 5M대 음성 비트레이트를 쓴 앳모스 사운드로 스펙상 군계일학.

크라이테리온 컬러판/ 1920x1080

크라이테리온 흑백판/ 1920x1080. 일전에 [ 로마 ]의 크라이테리온판 BD 리뷰에서 그 앳모스 사운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런 류의 '생활 사운드'가 주가 되는 돌비 앳모스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 에 대해 크라이테리온은 하나의 괜찮은 답안지를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인 음의 선도나 다이나믹스 면에서, 프랑스판 BD = 프랑스판 UBD < (아주 약간 더 좋게 들리는)북미판 UBD < (좀 더 좋게 들리는)크라이테리온 BD. 이런 체감.

크라이테리온 컬러판/ 1920x1080

크라이테리온 흑백판/ 1920x1080. 그 한편으로 기생충 흑백판 소개 영상에서 봉 준호 감독님이 (컬러판에 비해 흑백판이)'무겁고 압박감 있는 영상으로 느껴진다'고 하셨는데, 크라이테리온판 사운드의 '깊이감'과 흑백판의 그 분위기가 상당히 잘 어우러지는 편입니다. 기생충은 '반드시 생활 사운드를 극한의 현실감으로 담아내는' 것이 다가 아니라 어딘가 과장되고 우스꽝스럽지만 또 한편으론 진지하며 미묘한 감의 그 '분위기감'을 강조할 필요도 있다고 보는데, 크라이테리온 BD의 앳모스 사운드는 그게 잘 강조된다 싶을 만큼 깊이감이나 질감면에서 상당히 좋았습니다.

크라이테리온 컬러판/ 1920x1080

크라이테리온 흑백판/ 1920x1080. 물론 그렇다고 프랑스판이나 북미판 UBD의 앳모스 사운드가 질 떨어지는 것들이 아니고 이쪽은 또 워낙 영상 퀄리티들이 받쳐 주다보니... 종합적으로 평균 체감을 논한다면 아무래도 북미판 UBD에 손이 가기는 합니다. 다만 UBD 재생 시스템이 없는 분이라면, 크라이테리온 BD를 택하는 게 무엇보다 사운드 측면에서 만족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점은 확실히 해두고 싶습니다.

 

 

- 요약

 

(크라이테리온 BD/ 유니버설 BD/ 프랑스 BD/ 유니버설 UBD/ 프랑스 UBD 5종 비교)

화질: 유니버설판 UBD가 최고.

* (BD끼리)화질: 크라이테리온 BD가 최고.(단, 유니버설판 BD 동일 마스터를 수록용 인코딩만 달리한 것)

* 유니버설판 UBD는 혼자 2.35:1이라, 상하 정보량이 5 디스크 중 가장 많음.(유니버설판 BD는 2.39:1)

+ 대신 좌우 정보량은 다른 4 디스크(2.39:1)보다 약간 적음. 하지만 가로가 더 길어서 총량 기준 최고.

음질: 크라이테리온 BD(의 돌비 앳모스)가 최고.

서플: 프랑스판과 크라이테리온판 중에 하나만 고르라면 크라이테리온. 물론 되도록 둘 다가 더 좋음.

 

결론: 유니버설 UBD + 크라이테리온 BD(흑백판 및 서플용)가 2020년 11월 현재 최상 조합. 

= 유니버설 UBD + 크라이테리온(컬러) BD + 크라이테리온(흑백) BD + 프랑스판 서플 전용 BD

이 네 장을 프랑스 스틸북(4Disc 수납 가능)에 싸서 드셔 보세요~

 

PS:

흑백판과 컬러판의 비교나 흑백판에 따른 작품 감상의 차이에 대해서는, 언제 짬이 나면 다른 게시물로 다룰 예정입니다. 그 전에 정발판 기생충 UBD가 나오면 더 좋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