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라는 작품으로 한국영화계에 인상적인 데뷔를 했던 류승완 감독은 <피도 눈물도 없이><아라한 장풍 대작전><짝패> 등등 여러 작품들을 연출하면서 액션 키드로서의 고유한 색깔을 충무로에 과시해온 감독이다. 그런 그가 <부당거래>라는 작품으로 비평과 흥행에 모두 성공한 직후 <베를린>이라는 100억대 첩보 스릴러물을 내놓았고 7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본격적인 흥행감독의 반열에 올라선다.

차기작 <베테랑>을 통해선 천만감독의 반열에 올라섰고 비록 근작 <군함도>로 커리어에 상당한 스크래치가 생기기는 했으나 차기작이 기대되는 감독이다. 초기 시절 고유의 색깔을 잃고 전형적인 상업영화 감독이 되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말이다. 여하튼 <베를린>은 한국첩보영화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상당히 잘 빠진 블록버스터가 아닌가 싶다.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등 배우들의 호연과 뛰어난 액션. 첩보물의 형식을 빌려 분단이라는 시대의 비극까지 담아냈으니 말이다. 물론 보는 이들에 따라서는 영화 자체가 심드렁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상당히 재밌게 본 작품이다.

그런데 영화 자체보다는 다른데 문제가 있었는데 대사가 이상하게 잘 안들린다는 거였다. 한국영화의 대사전달 문제가 지적되는게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베를린>에서는 유독 그런게 심각했으니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통해 한국영화도 자막이 필요한 경우가 있구나하고 느꼈다.

<블루레이>

2디스크로 출시된 블루레이의 첫번째 디스크에는 본편과 코멘터리, 약 10분간의 삭제장면 및 예고편이 담겨있다. 삭제장면에는 음성해설도 첨부되어 있다.

두번째 디스크에는 스페셜 피쳐가 풍성하게 담겨있는데 1080i HD 화질로 로케이션 메이킹 필름인 <베를린, 리가>와 프리프로덕션과 액션 콘티 영상을 담은 <액션 설계>, 1시간 20분이라는 상당한 시간을 자랑하는 <One way> 메이킹 필름 및 사운드 관련 메이킹 필름인 <소리를 만들다> 등이 수록되어 있다. 2013년 기준으로는 상당히 잘 나온 한국영화 블루레이라 할 수 있다.

본편 화질은 낮 장면에서는 상당한 수준을 보여주지만 암부씬에서는 밴딩 현상(번짐)이 나타나는 등 아쉬움도 있다. 다만 화질 자체가 대체적으로는 뛰어난 편이라 보는 이들에 따라서는 대수롭게 넘길수도 있을 법 하다.

Disc 1

- Commentary by 류승완 감독, 하정우, 최영환 촬영감독, 한재덕 프로듀서

- Commentary by 류승완 감독, 이정범 감독

- 삭제장면 with Commentary (1080p)

- 티져 예고편 (1080p)

- 예고편 (1080p)

- 이스터 에그

Disc 2

- 베를린, 리가 (로케이션) (1080i)

- 액션설계 (프리프로덕션, 액션콘티 제작과정) (1080i)

- One way (메이킹) (1080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