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기] 소울soul 감상기
극장에서 보지 못해 블루레이 출시되자 마자 구입, 본 지는 조금 됐는데 뒤늦은 감상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예고편도 제대로 보지 않아서 그냥 '재즈' 를 다룬 애니, '소울 뮤직'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기에 더더욱 재미있게 본 것 같습니다.
- 저는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제 친한 친구 중에는 현대 미술(설치 예술)을 전공한 놈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 음악은 재즈를, 그 친구는 클래식을 좋아합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저 같은 경우는 딱딱하고 엄격한 공부에서 벗어나 음악만큼은 자유롭고 즉흥적인 것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인지, 천성이 자유로운 영혼인 친구는 음악에서는 이상하리만치 클래식(중에서도 잘은 모르지만 엄격한 규칙 속의 하모니를 즐기는)을 좋아하는 것 같아 역시 직업(?)과 취미는 상호 보완적인 듯합니다.
- 아무튼 이 영화는, 첫 장면(자신이 어떻게 재즈에 빠지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주인공의 모습)부터 감이 왔습니다. 이건 취향 저격 영화다!! 왜인지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가슴을 후벼파더니 제 예상과 전혀 다른 전개 속에서도 끝까지 감동을 주었습니다.
- 영혼과의 교감?이 이뤄지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데 음악과는 별개로, 26개월 아이를 둔 아빠에게 또 다른 감동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영화를 참 잘 만들었다고 느낀게... 당연히 영화에서 나오는 순수한 영혼들의 행동은 현실(아기들 행동)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이겠지만, 오히려 영화를 보면서 '아~ 영혼들이 이러니까 아기들의 행동이 그렇게 나오는 것이구나!'하고 나도모르게 설득당해버리는?! 느낌이 듭니다.
- 아기 키워본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산책 나가면 눈이 초롱초롱한 아기들.. 산책길에 있는 돌 덩이 하나 하나를 무슨 보석 보듯이 살펴보고, 떨어진 나뭇잎을 신기하게, 소중히 여기는 모습들....
처음 먹어보는 맛있는 음식에 살며시 피어오르는 웃음...
영화 보면서 딸아이의 이런 모습모습이 오버랩되며 왠지 모를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극장을 못간지 2년이 다 되어 가네요. 집에서 편히 영화를 보다 보니 대강대강 감상하는 영화가 늘어나고 있었는데, 간만에 제대로 본 영화네요. 개인적으로 올해 상반기 감상한 최고 영화로 손꼽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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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입니다.
영화 안에는 여러 얘기가 있는데,
대부분은 영화 안에서 끝을 맺지만 마지막까지 남겨둔 것은...
안정적인 음악 선생이 될 것인지...아니면 꿈꿔왔던 재즈 뮤지션이 될 것인지...
마지막은 명대사였습니다.
"I'm going to live every minute of it"
The best part of living isn't chasing ambition or catching hold a fleeting dream.
It's just liv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