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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소울soul 감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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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3 06:31:23

극장에서 보지 못해 블루레이 출시되자 마자 구입, 본 지는 조금 됐는데 뒤늦은 감상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예고편도 제대로 보지 않아서 그냥 '재즈' 를 다룬 애니, '소울 뮤직'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기에 더더욱 재미있게 본 것 같습니다. 

 

  - 저는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제 친한 친구 중에는 현대 미술(설치 예술)을 전공한 놈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 음악은 재즈를, 그 친구는 클래식을 좋아합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저 같은 경우는 딱딱하고 엄격한 공부에서 벗어나 음악만큼은 자유롭고 즉흥적인 것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인지, 천성이 자유로운 영혼인 친구는 음악에서는 이상하리만치 클래식(중에서도 잘은 모르지만 엄격한 규칙 속의 하모니를 즐기는)을 좋아하는 것 같아 역시 직업(?)과 취미는 상호 보완적인 듯합니다. 

  

 - 아무튼 이 영화는, 첫 장면(자신이 어떻게 재즈에 빠지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주인공의 모습)부터 감이 왔습니다. 이건 취향 저격 영화다!! 왜인지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가슴을 후벼파더니 제 예상과 전혀 다른 전개 속에서도 끝까지 감동을 주었습니다. 

 

  - 영혼과의 교감?이 이뤄지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데 음악과는 별개로, 26개월 아이를 둔 아빠에게 또 다른 감동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영화를 참 잘 만들었다고 느낀게... 당연히 영화에서 나오는 순수한 영혼들의 행동은 현실(아기들 행동)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이겠지만, 오히려 영화를 보면서 '아~ 영혼들이 이러니까 아기들의 행동이 그렇게 나오는 것이구나!'하고 나도모르게 설득당해버리는?! 느낌이 듭니다. 

  

- 아기 키워본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산책 나가면 눈이 초롱초롱한 아기들.. 산책길에 있는 돌 덩이 하나 하나를 무슨 보석 보듯이 살펴보고, 떨어진 나뭇잎을 신기하게, 소중히 여기는 모습들....  

처음 먹어보는 맛있는 음식에 살며시 피어오르는 웃음...

 

영화 보면서 딸아이의 이런 모습모습이 오버랩되며 왠지 모를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극장을 못간지 2년이 다 되어 가네요. 집에서 편히 영화를 보다 보니 대강대강 감상하는 영화가 늘어나고 있었는데, 간만에 제대로 본 영화네요. 개인적으로 올해 상반기 감상한 최고 영화로 손꼽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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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8-03 08:16:05

동감입니다. 

영화 안에는 여러 얘기가 있는데, 

대부분은 영화 안에서 끝을 맺지만 마지막까지 남겨둔 것은...

안정적인 음악 선생이 될 것인지...아니면 꿈꿔왔던 재즈 뮤지션이 될 것인지...

마지막은 명대사였습니다.

"I'm going to live every minute of it"

The best part of living isn't chasing ambition or catching hold a fleeting dream.

It's just living. 

 

 

WR
2021-08-03 10:22:56

감사합니다. 

이제 코맨터리 듣고 있는데 코맨터리도 듣고 나면 한번 더 봐야 겠어요. 

2021-08-03 08:23:29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은 애니였습니다~

WR
2021-08-03 10:24:16

맞습니다. 애들이 좋아할 요소도 있긴 하지만... 

어른들을 위한(특히 부모들?)! 동화였어요. 

늑대의 아이와는 또다른 감동이네요. 

2021-08-03 08:38:29

모처럼 온가족이 함께 블루레이로 감상한 소울이었는데 어느덧 성인이 된 딸아이 등쌀에 자막판으로 봤습니다. 언제고 혼자서 더빙판으로 다시 즐겨야겠네요.
적어주신 따님 말씀을 보니까 인터스텔라, 컨택트 (Arrival) 등 눈물 찔끔했던 장면들이 생각납니다.

WR
2021-08-03 10:25:58

말씀하신 영화들 떠올리니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애잔함이 또다시 생각나네요. 

2021-08-03 08:44:39

 애들이 아직 어려서 같이 보진못했지만, 와이프랑 재밌게 봐지요. 전 극장에서 보고 재감상이였습니다.

참 많을걸 생각하게 하는 애니였습니다.

WR
2021-08-03 10:27:00

극장에서 보았으면 더 감동이 컸을 듯합니다. 부럽습니다. 

 

저도 아이가 어려서... 어서 빨리 같이 영화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2021-08-03 10:12:50

모든 영화나 책들이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른 후 다시 보면 전보다
다른 각도에서 보게 되잖습니까.
대표적으로 'Soul'이 그런 대상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마 10년후쯤 다시 보면 또 전혀 다른 영화로 보일 것 같습니다.

WR
2021-08-03 10:29:27

바로 다시 보면 안보이던 것들이 보이고

세월이 흐른 후 다시보면 자신의 변화를 느끼며 달리 보이겠지요? 

말씀감사합니다. 

 

2021-08-03 12:01:47

개인적으로도 즐겁게 감명 깊게 본 좋은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더 그런지 몰라도)4K UltraHD Blu-ray가 정말 잘 뽑혔는데, 국내에는 정식 발매되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dpreview&wr_id=68038

 

WR
2021-08-03 13:56:22

프로젝터로 유튜브 뽀로로만 틀다 간만에 블루레이로 재생한 화면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조지마님 리뷰 보면서 실사같은 4k화면은 얼마나 좋을까... 하는 부러운 상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 시스템 전체를 다 업그레이드해야 4k를 온전히 누릴 수 있어서... 아직은 그림의 떡입니다. ㅠㅠ

2021-08-03 12:38:04

역시 좋은 영화는 2번 3번봐도 질리지가 않네요ㅎㅎ

WR
2021-08-03 13:57:07

좋은 영화에 상영 시간도 나름 짧은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반복해 볼 여유가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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