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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웃기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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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영웅전설 블루레이세트(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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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9-25 21:42:35

한 백만년만에 글 남기는 사마린입니다. (응? 블루레이는 처음이었나;)

상여금도 받았겠다, 가족의 번역 도와드린 댓가도 받았으니 이를 그냥 묵혀두기 보다는 지역경제에 조금이나마 공헌하자는 의미에서, 벼르고 벼르던 은하영웅전설 블루레이를 질렀습니다. 

좌우지간 가격이 좀 합니다. 총 4권인데, 일단 3권까지만 구매했지요. 4권은 다음 상여금 받으면 그 때^^; 아마존재팬에서는 한 권에 1만엔중반대에서 최고 3만8천엔까지 하더군요. 안 그래도 카드한도를 일부러 낮게 설정한지라, 그냥 현금으로 구매했습니다.  지난 주 수요일 구매한 이후 계속 정주행 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지난 월요일이 공휴일이었던지라, 백신 맞은 목요일 이후 금요일은 쓰러져 있어서 패스, 토,일,월을 내리 사흘 동안 하루 대여섯시간은 본 듯 하네요.  

 

아, 이 시리즈는 요즘 나오는 신판이 아닌, 80년대 중반의 구버전입니다. 신판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의 경우 영화관에 가서 선행공개판을 볼 정도로 팬이긴 한데, 블루레이를 구매할 정도까지는 아직 팬심이 나오질 않네요. 제 충성심은 민주주의, 아, 실례, 오리지널 버전에 한해서 있는 것이니까.

아, 참고로, 오리지널버전이라고는 하나, 블루레이 버전에는 원판 일부가 새로 제작된 셀화로 뒤덮인 장면이 꽤 많습니다. 민감하신 분은 구매 하실 때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쪼금 어색하긴 합니다. 80년대 작풍에 갑자기 90년대 풍의 셀화가 공존하는 게 말이죠. 그리고, 아무래도 원판의 상태가 이른바 FHD에 걸맞는 해상도를 기대해서는 안 될 듯 합니다. 물론 본편이 아닌 외전의 경우는 꽤 훌륭하지만요.    

 

참고로, 얼마 후에 제가 근무하는 대학의 학생들이 인터뷰하러 오는데, 추천도서 혹은 추천영화를 사전질문에 넣었더군요. 자신 있게 '은하영웅전설을 읽어보세요' 라고 답변했습니다. 꽤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품입니다. 1970년대 말 80년대 초에 나왔지만, 현 상황에서도 충분히 참고할 만한, 아니 미래를 날카롭게 예견한 작품이기도 하지요. 전쟁은 이겨도 재정이 파탄나고, 지면 나라가 파탄나는 점이라든지, 국가를 위한 숭고한 희생을 치르라고 전쟁을 선동하는 이가 안전한 장소에 숨어 젊은 이들을 사지로 내 모는 현실이라든지, 참 생각할 거리가 많습니다. 요즘 동북아시아에서 말이죠. 수업 시간에도 경제사 설명하면서 가끔 은영전의 대사를 인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버밀리온 회전 직후 양웬리와 라인하르트의 대담은 이 작품의 최대 명장면이자, 감동적인 장면이기도 하지요. 

 

아무튼, 제가 존경해 마지 않는 타나카 요시키 선생의 대학원 학비 마련을 위한 대하SF소설이 이렇게 멋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데에 다시 한번 감탄을 금치 않으며, 선생의 오래오래 건강하게 집필활동 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나름 초초초레어 기념굿즈도 있긴 한데, 그건 기회가 되면 공개하겠습니다^^.  


 

1,2권 표지입니다. 본편보다는 외전에 나오는 캐릭터 디자인과 닮았습니다. 

 

 

3권 표지는 아무리 봐도 90년대 작풍이지요?  

 

 

내부 모습입니다. 키르히아이스와 양웬리.  (사진찍고 보니 밑이 어지럽군요;)

 

라인하르트와 오베르슈타인.  

 

 요건 2019년도 9월27일 신판 Die Neue These 극장 선행공개버전. 티브이 시리즈를 극장에서 먼저 공개한 것입니다. 캐릭터가 완전히 바뀌었지만, 대사는 거의 그대로라 보시면 되겠고, 양웬리 성우를 맡으신 스즈무라 켄이치 씨의 경우 놀랍도록 오리지널 버전(고 토미야마 케이 님)과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아, 스즈무라의 부인 사카모토 마아야도 꽤 비중있는 조역으로 나옵니다. 

 

내용이야 이미 예전에 정주행했지만 역시 블루레이로 다시 보는 재미가 솔솔하네요. 은영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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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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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5 22:13:27

군대에서 은영전 소설을 처음 접했는데 정말 엄청나게 빠져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 소개해 주신 이 구 애니버전은 보질 못하고 신판부터 접했는데 소설에서 그려졌던 스케일 큰 전쟁장면 외에도 정치적인 장면들도 잘 재현해 내어 참 만족스럽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구판은 분량이 엄청나던데 아마 더 생생하겠죠? 잘 봤습니다!

WR
Updated at 2021-09-25 23:57:45

전투장면은 솔직히 신판이 더 낫습니다! 신판과 구판이 아마 거의 분량은 같을 겁니다. 신판은 이제 겨우 키르히아이스의 죽음까지 그려냈죠. 티브이 방영 당시 아베 정권 후반기 한창 문제 많던 시기였기 때문에 굉장히 리얼타임으로 정권비판을 하는 듯한 대사가 많이 나와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 국내에 잘 보도 안 된 문제가 꽤 많았죠;) 근데 어느 시대건 간에 참 뜨끔하게 만드는 대사가 많습니다. 인간사회가 불과 몇 십년만에 극적으로 변할 리도 없고, 참 씁쓸하기도 하면서 타나카 선생의 혜안에 무릎을 치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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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9-26 12:50:03

구입 축하드립니다. 저도 원작부터 쭉 팬인 작품이라 반갑네요.

 

구판 애니(= 여기 소개된 OVA)는 원본 필름 소실 혹은 열화가 너무 심해서, BD에는 그냥 DVD SD 소스 업 컨버트 수록인 부분이 많습니다. 거기다 DVD부터 수정 작화를 집어넣었는데, 이게 본문에도 언급하신대로 꽤 어색해서 개인적으로도 애매하긴 합니다. 

 

하긴 그렇다고 LD에서 종종 (주로 해외 하청 작업분)날림으로 그려진 작붕 작화들 보는 것도 유쾌하지는 않지만, LD가 또 색감면에서 잘만 재생하면 DVD나 BD보다 좀 진득한 맛이 있기도 해서... 하여간 여러모로 유쾌한(?) 작품입니다.

WR
2021-09-26 12:54:30

감사합니다. 10여년 전에 유튜브로 DVD 화질보다 못한 버전으로 띄엄띄엄 보다가 결국 정품을 구매하게 되었네요. 벼르고 벼렀습니다만, 역시 오리지널 작품으로 명대사들을 듣고 싶어서가 가장 큰 구매동기였습니다. 

작화야 뭐, 각오를 하고 있었습니다. 색감이 좀 다르긴 해도, 오리지널 캐릭터 모습을 그대로 살린 편인지라 그럭저럭 보고 있습죠. 오디오가 그대로 살아 있는 게 어딘가 싶습니다.^^;  세월이 지나서 요브 트뤼니히트 역을 맡은 성우분이 신작에서는 메르카츠 제독 역할로 돌아오신 것 정도를 제외하면 너무나 많은 이들이 이미 돌아가신 후인지라 (심지어 양웬리 역할 분은 은영전이 다 마무리 되기도 전에 돌아가시고) 그 분들의 명연을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1
2021-09-26 13:22:21

예전에 서울문화사판으로 전권 구입 후 확인안하고 있다가 파본이 있는걸 몰랐던...

절판된 이후에 확인해서 교환도 못했네요 ㅠㅠ

WR
2021-09-26 14:58:50

서적은 한글판 버전이 새로 나왔다고 들었습니다만, 저는 일본에 와서 본격적으로 읽은 작품이라 한글 번역이 사뭇 궁금하네요. 

2021-09-27 14:58:04

새로 나와서 그거 샀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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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6 17:00:33

멋지네요. 부럽습니다.
예전 을지문고 소설을 다 가지고 있었는데 빌려줬다 상태 엉망되고 집에서 다 처분해버린게 너무 아쉽네요.

WR
1
2021-09-26 20:09:03

일본에서도 문고판으로 나와 있는 것이 요즘 신판 애니캐릭터로 다시 나왔습니다. 세로읽기는 언제나 힘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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