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여름, 오슨 웰즈는 자신이 어린시절 가장 좋아했던 책 중 하나였던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뮤지컬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제작비가 딸렸기에 컬럼비아 픽쳐스의 사장 해리 콘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고자 본인이 무보수로 연출,각본,주연을 맡은 영화를 만들게 되니 그 과정에서 탄생한 영화가 바로 <상하이에서 온 여인>이었다.

1946년 10월 촬영을 시작한 <상하이에서 온 여인>은 1947년 2월 촬영을 마쳤으나 스튜디오의 주문에 따라 재촬영을 거쳤고 결국 작업을 완료하는데는 1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모되었다. 해리 콘은 오슨 웰즈가 찍은 러프컷을 굉장히 싫어했다고 하니, 결국 1시간 가량의 영상이 통편집되었고 잘려나간 영상들은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특히 웰즈가 공을 기울인 놀이동산 클라이막스는 예정된 20분 중에 3분만 살아남았으니 심히 통탄할 노릇. 영화는 개봉 당시 비평과 흥행 모두에 실패하면서 오슨 웰즈의 위상이 안습해졌으나, 오늘날 필름 느와르의 걸작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특히 마지막 거울의 방 시퀀스는 많은 영화들에 영향을 줄 정도로 상당히 독창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재밌게 본 작품이었는데 50년대 살이 찌기 전 훈남이던 웰즈의 멋진 모습과 연기력을 볼 수 있기도 하고, 리타 헤이워드의 명연기가 빛나는 걸작이기도 했다. 짤린 장면이 1시간이 넘는데 남아있는 영상만으로도 걸작의 반열에 올랐다는 점에서 웰즈의 천재적인 연출력을 엿볼 수 있기도 한다.

<블루레이>

<상하이에서 온 여인> 블루레이는 Mill Creek, TCM, 인디케이터 등지에서 여러번 출시되었는데 앞의 두 개는 절판되었고 2017년 영국 인디케이터 사에서 출시된 판본만 구할 수 있다. 리전 프리니 참고하길 바란다.

네거티브에서 4K 복원을 거친 만큼, 화질은 모난데 없이 훌륭하다. 현재 출시된 판본 중에서는 가장 화질이 낫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평균 비트레이트도 앞의 두 판본을 능가하니 인디케이터 판본을 추천한다.

스페셜 피쳐로는 피터 보그다노비치의 오디오 코멘터리와 배우 겸 웰즈 학자인 사이먼 캘로의 20분 가량의 해설 영상, 2000년 촬영된 20분 가량의 피터 보그다노비치의 해설 영상 1970년 촬영된 리타 헤이워드의 인터뷰 영상, 예고편, 이미지 갤러리 등이 있다.

• Audio Commentary by Peter Bogdanovich

• Simon Callow on 'The Lady from Shanghai' (2017, 21:20): a new filmed appreciation piece by the acclaimed actor and Welles scholar

• A Discussion with Peter Bogdanovich (2000, 20:52): the renowned filmmaker and author talks about Welles and The Lady from Shanghai

• Theatrical trailer (1:50)

• Joe Dante Trailer commentary (2:27)

• Image gallery (60 stills)

• Limited edition exclusive booklet with a new essay by critic Samm Deighan

• UK Blu-ray premi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