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기]  [독수리 요새] 스크린샷

<켈리의 영웅들>을 연출했던 브라이언 G.허튼이 1968년 감독한 전쟁영화로 리처드 버튼,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이 출연하였다. 알프스 산맥 독수리 요새에 포로로 잡힌 미군 장성 카나비를 구출하기 위해 영국 특수요원과 미국 특수요원 1명으로 구성된 특공대가 독일군으로 위장. 비밀리에 침입하여 작전을 펼친다. 하지만 작전 중 요원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면서 당초 계획한 일이 꼬인다는 내용.

<독수리 요새>는 알리스테어 맥클린이 1966년 출판한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했으니 원작자 본인이 친히 각본까지 담당했다. 알리스테어 맥클린은 이 작품 외에도 우리에게는 <나바론 요새>라는 작품으로도 알려져 있다.(이 영화는 각본까지는 아니고 원작소설만 썼다) 

그냥 전쟁영화로서의 명성만 알고 있기에 처음에 볼때 단순한 구출작전를 다룬 영화라고만 생각했는데 영화의 진가는 독수리 요새에 잠입하면서 드러난다. 진짜 적이 누구인지 서로를 의심하면서 속고 속이는 과정과 능청스럽기 이를데없는 리처드 버튼의 명연기는 이 영화의 백미. 액션씬도 50년전 영화기에 상당히 옛날 느낌만 나는 걸 제외하고는 상당히 공이 들어가 볼만하다. 다만, 보는 이들에 따라 155분에 이르는 긴 러닝타임은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

개봉 당시 줄거리가 조금 복잡하다는 평이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흥행에도 크게 성공. 오늘날 최고의 전쟁영화 중 하나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블루레이>

<켈리의 영웅들>과 마찬가지로 그럭저럭 보는데는 지장이 없으나 괜찮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화질이다. 전반적으로 거칠며 일부 장면에서는 초점이 맞지 않아 흐릿한 곳도 보인다. 또한 그나마 색감이 괜찮았던 <켈리의 영웅들>하고는 다르게 야간 시퀀스가 많은지라 전반적으로 어두운 점도 보는 이에 따라서는 답답하다고 할 수 있겠다. 워너의 무성의함이 절로 느껴진다. 스페셜 피쳐로는 12분 가량의 메이킹 영상(SD화질) 및 예고편이 전부다. 

북미에서는 <켈리의 영웅들>과 합본으로 나왔으나 절판. 아마존 재팬에서 단품으로 천엔에 살 수 있다. 한국어 자막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