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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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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 속의 사춘기

 
9
  1999
2021-12-03 08:13:18

중학생때 반친구가 엄청나게 야한 영화가 있다고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설파를 해서 이 영화가 연소자관람불가 영화인데도 단골 비디오샵에 가서 덥썩 집어 빌려올려고 했는데 주인아저씨가 어린 학생은 이런 거 보면 안된다고 단칼에 거절해서 못 본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에 YMCA 산하 건비연이라는 시민단체에서 포로노 영화가 수입됐다고 해서 전량수거되는 진통도 껶었던 기억도 납니다.

지금보면 엑소시스트를 잘 버무린 심심한 에로와 호러를 하이브리드 영화인데 엄밀히 따지면 하드코어물은 맞았던 거 같습니다. 

아무튼 주인아저씨 진심 어린 충언을 듣고 연소자관람불가 영화는 비디오로 빌려보지 못했지만 공덕동 경보극장에서 영웅본색 2을 보면서 동시상영 1+1으로 고금소총, 변강쇠 3같은 국산 에로물들을 반강제(?)로 감상하게 되었죠. ㅠㅠ

 

이 영화는 20살 넘어서 결국에 화질이 아주 안좋은 비디오 테이프와 해외판 DVD로 접하고 별감흥이 없었습니다. 

다시 긴 세월이 흘렀고 작년 초에 비니거 신드롬에서 출시되자마자 주문을 넣어서 받아봤는데 화질이 예전보다 엄청 업그레이드되어서 이맛에 블루레이를 보는구나하고 혼자서 감탄을 했습니다. ㅎㅎ

 

 

윌리엄 프리드킨의 엑소시스트(The Exorcist)가 워낙에 상업적으로 히트를 친 까닭에 립오프 영화들이 많이 출시가 됐는데 마리오 바바 감독의 리사와 악마를 재편집한 하우스 오브 엑소시즘(The House of Exorcism), 마리오 가라아조의 섹소시스트(The Eerie Midnight Horror Show, 1974), 오비디오 G. 어소이티스 감독의 악령의 밤(Beyond the Door, 1974), 샘 퍼스텐버그 감독의 닌자 3(Ninja III: The Domination, 1984)같은 아류작들이 쏟아져 나오기 이르렀습니다. 

 

 

 

 

 

엑소시스트의 아류작으로 전락한 하우스 오브 엑소시즘의 탄생 비화는 슬프기까지 합니다.

아메리칸 슬래셔 호러 탄생의 결정적인 영향을 준 71년작 블러드 베이(A Bay of Blood)가 개봉되기 전까지 60년대 말부터 연이은 흥행참패로 마리오 바바와 배급사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픽쳐스와의 악연은 계속되었는데 이는 후에 윌리엄 프리드킨의 73년작 엑소시스트를 리사의 악마를 엉성하게 편집해 모방한 하우스 오브 엑소시즘이라는 괴작이 탄생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단 7주만에 촬영한 이 작품은 그렇게 완성도 낮은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배급사로부터 관심을 못받은채 영화제같은데서 제한적으로 상영이 됩니다.

마리오 바바는 크게 낙담을 하게 되고 영화 배급사의 배급 시스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트리게 됩니다.

그 후 1년 뒤, 73년 북미에서 관객몰이에 성공한 윌리엄 프리드킨의 엑소시스트 광풍이 전세계적으로 몰아치자 영화사는 오리지널 작품 리사와 악마의 여주인공 리사(엘크 소모)가 엑소시스트의 린다 블레어처럼 악령에 빙의되는 장면과 신부가 나와서 엑소시즘을 하는 추가씬을 짜깁기해 하우스 오브 엑소시즘(House of Exorcism)라는 제목으로 타이틀을 붙여서 개봉하자고 감독을 설득하고 리사와 악마 각본을 슨 알프레드 레오네와 공동 감독으로 75년 하우스 오브 엑소시즘을 완성해 극장에 개봉하기에 이르릅니다. 하지만 누가봐도 어설픈 엑소시스트의 아류작이었고 오히려 오리지널 작품인 리사와 악마보다 못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마리오 가라아조의섹소시스트같은 경우는 제작사에서는 이 영화가 사실에 근거한 영화라고 대놓고 주작을 했고 오비디오 G. 어소이티스 감독의 악령의 밤은 워낙에 완성도가 구려서(?) 팬들의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엑소시스트 이후로 엑소시즘을 주제로 한 영화들으 우후죽순 쏟아져 나왔는데 최근에는 랑종을 제법 흥미있게 봤는데 약간 아쉬운 감도 들기도 했습니다.

다음번에는 마저 끝내지 못한 식인종 시리즈와 엑소시즘을 주제로 한 영화들을 소개해보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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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12-03 08:17:26

ㅋ 추억의 말라빔바
포르노죠.

WR
2021-12-03 08:23:56

대역을 썼지만 하드코어 맞습니다. ㅋ

2021-12-03 08:55:34

제가 살던 동네 비디오샵에서는 연소자관람불가 영화여도 호러 영화면 빌려주는 곳이 있어서

호러도 재미지만 야한 장면을 보기 위해서도 더더욱 호러 영화를 많이 빌려봤던거 같습니다.


WR
2021-12-03 09:19:14

저희 동네는 케바케였는데 악령속의 사춘기가 있는 대여점은 등급제를 철저히 지키시는 분이었습니다. 13일의 금요일 시리즈의 또다른 볼거리(?)는 배들씬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2021-12-03 09:11:58

추억의 말라빔바네요

블루레이도 X등급으로 나왔나요?

 

배우들이 대역이었나 보군요.

 

WR
2021-12-03 09:20:27

무삭제판으로 나왔구요. 배우들 배드씬 장면은 대역이었습니다.

Updated at 2021-12-03 09:19:27

칼리큘라, 악령 투탑에서 터보레이터가 나오며 삼대장이 완성되었던 걸로 아는데(?) 이전에 애꾸나오는 영화도 인기가 있었던거 같고 참고로 제가 가는 비됴가게에서는 공포영화처럼 보여서인지 악령을 쉽게 빌려봤던...

WR
2021-12-03 09:23:26

터보레이터는 Penetrator 1, 2편 짜집기한거고 네 무덤 속에 침을 뱉어라 외에도 야한 영화 꽤 많았습니다. ㅋ

2021-12-03 09:50:43

 본문 내용을 보고 왠지 라이프포스가 생각났습니다.

WR
2021-12-03 10:29:39

마틸다 메이는 거의 여신급이었죠. ㄷㄷ

2021-12-03 12:41:13 (223.*.*.249)

 사극 홍콩영화  중 음모 적나라하게 나온 꽤 야한 것도 있었는데 생각이 안나네요.. 악령속의 사춘기.. 세 번 빌려봤습니다 ㅜㅜ

WR
2021-12-03 12:49:42

옥보단 아닌지요? 옥보단 3D가 웨이브에 올라와 있는데 초반만 보다가 말았습니다. ㅠㅠ

2021-12-03 15:15:25 (180.*.*.155)

옥보단처럼 유명한 영화가 아닌데 그것도 세 번 빌려봤는데 제목이 생각안나네요^^;

 

2021-12-03 17:43:15

이작품을 블게에서 보다니 감개무량합니다 ㅎㅎㅎ 중학생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WR
2021-12-03 18:58:33

저도 중딩때 반친구들한테 귀동냥으로만 들었었는데 실제로 보니 야하긴 야하더라구요. ㅎㅎ

2021-12-03 20:47:04

 옛날 생각 많이 나네요

 아! 비디오 대여점 그립네요

 글 잘보고 가요

WR
2021-12-04 12:19:16

비디오샵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숨겨진 명작 비디오테입 찾던 시절에 그립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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