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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게]  애로우판 딥 레드(Deep Red,1975) 4K 스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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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3 22:43:10

 

딥 레드는 이탈리아 지알로 영화의 최고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으로 어느 날 음악가인 주인공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살인장면을 목격한 후 본업은 팽개치고 탐정놀이를 시작한다는 내용입니다.

아르젠토 감독의 데뷰작 <수정 깃털의 새>의 추리스릴러 장르에 <서스페리아>의 스타일리쉬한 연출을 적절히 섞어놓아서 두 작품을 볼 시간이 없다면 이 한 작품으로 대신하여도 충분히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작품세계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이 작품은 썰렁하기 그지 없지만 아르젠토 영화에서 보기 드물게 유머가 있는데 미국 개봉을 위해 이 유머 장면을 포함하여 전개에 필요없는 장면을 잘라내어 수출판의 이름으로 편집이 됐습니다. 그래서 유머 장면이 있는 오리지널판을 감독판, 삭제가 있는 수출판을 미국판으로 통칭하여 나뉘어지게 되어 아직까지 어느 판본이 더 낫냐라는 배틀토론이 벌어지는 슬픈 사연이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 미국판은 너무 칼같이 편집을 해놔서 어느 정도 늘어지더라도 아기자기한 장면들이 많이 있는 감독판을 선호합니다.

이번 4K판은 127분의 감독판과 105분의 미국판이 디스크 2장에 각각 수록되어 있어 배틀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됩니다.


애로우판은 35mm 네거티브 필름으로부터 4K로 복원한 마스터를 fidelity in motion이 인코딩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수정 깃털의 새>나 <아홉 꼬리를 가진 고양이>와 같은 35mm 필름 한 칸을 두 프레임으로 나눠쓰는 동일한 방식을 사용했지만 다른 필름 종류를 사용해서 두 작품에 비해 그레인이 더 미세하고 선명도가 뛰어난 편입니다. 참고로 IMDB에서 찾아본 바로는 서스페리아도 같은 필름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수출판을 위해 조각난 감독판과 미국판의 필름은 오랜시간 동안 따로 보관되어 있어서 각각 열화상태가 다른 문제가 존재했다고 합니다. 이전 블루레이 복원 작업을 위해 두 판본을 모아서 조립을 한번 했었는데 이번 4K판에선 일부 장면의 네거티브 필름이 추가 발굴되어서 모든 장면의 네거티브필름 스캔이라는 꿈같은 일이 이루워지게 됩니다. 이런 애로우의 노력 탓인지 열화 상태가 다른 필름들의 조립에도 불구하고 화면에서 티나지 않게 이미지 안정성은 꽤 견고합니다.  

색감의 경우는 이전 블루레이판이 낮은 색온도로 컬러 그레이딩을 했는지 화면에서 상당히 더운 열기가 느껴졌다면 이번 4K판에선 여전히 남아있지만 그 느낌이 꽤 줄어들어 볼만해졌습니다. 돌비비전으로 시청시에는 화면이 어두워지지만 뜨거운 느낌은 전혀 느껴지지 않아 색온도 선호도에 따라 HDR10과 취사선택하면 됩니다.

딥 레드는 배경이나 등장인물의 복장이 검정색과 흰색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노톤으로 구성되어 빛이 바래고 암울한 옛날 유럽영화같은 느낌이 나서 사실 화면 보는 맛은 심심한 편입니다. 하지만 올레드티비로 감상하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검정색과 흰색의 범위가 넓어져 대비가 좋아지고 특히 블랙 표현이 잉크 같이 진하게 나와서 화면에 깊이와 입체감을 더해줍니다. 거기에 HDR효과가 더해져 어느 순간부터 감상이 체험의 영역으로 변하게 되는데 CG를 쓴게 아니냐고 의심스러울 정도로 어두운 공간에서의 광원효과가 뛰어나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이 올레드나 HDR의 존재를 미리 예측이나 한 것처럼 특정 시퀀스의 존재감이 압도적입니다.

암흑은 우주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이 타이틀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체험! 흉가의 현장으로...


스샷은 실제 HDR재생 화면과 달라질 수 있고 이미지는 클릭하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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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12-03 23:54:58

 올레드의 블랙 말씀을 하시니 이건 좀 건너서 봐야겠네요. 

ㅍㅎㅎㅎㅎㅎㅎㅎㅎ 

농담입니다.^^ 

실제 화면은 이 보다는 나을 것 같은데요? ㅎ 

어영부영하다가 이건 이번에 놓쳤는데 적당한 기회를 봐야겠군요. 

그때까지는 수정 깃털의 새랑 서스페리아 4k나 줄창 돌려야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WR
2021-12-04 01:53:33

FHD모니터에서 올레드로 중간단계 없이 4K로 바로 가서 일반 4K 디스플레이에서는 어떤 화면이 나올지 짐작도 안 가네요... 

실제 영상은 스샷보다 더 나은데 게시판에 올릴 때는 아무래도 사진에 압축이 들어가서 퀄리티가 떨어지는 거 같습니다.

FHD모니터와 올레드에 딥레드를 동시에 돌려서 비교해보니 색감이나 광원 하이라이트는 올레드가 훨씬 좋으나 화면이 너무 어두워서 일부 암부 디테일이 FHD에 비해 묻히는 감이 없잖아 있네요.

아마 일반 4K 디스플레이는 블랙표현이 올레드에 비해 떨어지겠지만 블랙이 뜨지 않고 화면밝기가 더 좋다면 위에서 제가 칭찬한 특정 시퀀스에서의 효과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거라 생각됩니다.

서스페리아를 올레드에서 돌려봤는데 특히 후반부 색감부터해서 화질이 주금이네요..나중에 애로우에서 돌비비젼 포함해서 영국에서 발매하면 재구입해야겠습니다...ㅎㅎ

 

Updated at 2021-12-04 02:17:34

 스킵을 하시려면 그렇게 하셔야지요.^^ 

저야 뭐 그림 분석까지 하며 보는 수준은 못 되니까요. 

노친네가 넘 끝까지 따라갈라 치면 좀 곤하지요.  ㅎ 

앞으로도 좋은 그림 많이 소개시켜 주세요.~~

 

WR
2021-12-04 04:16:04

올레드는 번인때문에 고민 많이 했습니다.

애로우4K 보려고 눈감고 지르긴 했지만 화질에 만족해서 후회는 안 되네요...번인 생기면 하는 수 없는 거고요...ㅎㅎ

안그래도 조단테 감독의 하울링 4K를 카날판으로 구입해서 스샷 캡쳐까지 해놨습니다.

블루레이닷컴 유저들 평가가 좋아서 구입해봤는데 애로우까지는 아니었지만 꽤 선방한 화질이었네요. 딥레드는 쓸 말이 많아서 추려내는 게 힘들었다면 하울링은 쓸 말이 없어서 머리가 벌써 아프네요...ㅜㅜ

맛보기로 스샷 한장 올립니다.

 

 

 

2021-12-04 09:42:03

화면 사이즈는 어떤 걸로 하셨어요?
10년만 젊었어두 선택을 했겠지만 지금은 그 뽑기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깨끗이 포기를 했지요. ㅎ 잘 하신 일로 여겨집니다. 부럽..^^
딥 레드가 그 정도입니까? 많이 보구싶네요.ㅎ

WR
2021-12-04 12:00:03
게이머들에게 인기가 좋은 48CX 온라인 행사가격으로 120 초반대에 구입했습니다.
책상 위에 올리기엔 너무 커서 옆에 두고 불끄고 혼자 보는데 작은 방에서 시청거리 1-2미터 정도면 올레드라 눈에 부담이 없고 크기도 딱 좋네요. 
2-3년 후에 빠르게 번인이 온다고 하더라도 48CX의 경우는 패널교체비용이 그리 크지 않다고 하네요.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tvmonitor&wr_id=158133&page=2
저는 4K전용으로 하루에 2시간 정도 보는데 5년 정도는 버티겠죠...ㅎㅎ
딥레드가 워낙에 필름이 2개로 잘려나가는 등 기구한 사연이 많아 이야기할 거리가 많아서요.
아무래도 딥레드는 색감에서 딸려서 서스페리아와 비교하면 전체적인 체감화질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다만 말씀드린 10분 정도 장면의 임팩트가 워낙 강렬해서 그 장면만 서스페리아의 최고 장면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지요.ㅎ
2021-12-04 12:41:45

선택 잘 하셨네요.^^ 저야 일단 크고 봐야 하니 리스크 역시
커지는 바람에.. ㅎ

내용은 조금 알고 있었는데 필름 이야기군요.
네, 상황봐서 저도 들이긴 해야겠습니다.

Updated at 2021-12-04 14:02:26

화면이 전체적으로 너무 어두운 건 제작사의 의도일 수도 있지만, 대개는 OLED의 HDR 휘도 스펙상 해당 UBD의 HDR 그레이딩 휘도를 충분히 내주지 못하는 탓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본문에 DV에서도 어둡다고 하셔서 좀 애매하긴 한데, DV는 디스플레이 휘도 스펙에 맞춰 동적 맵핑이 가능하기 때문에 DV에서도 HDR10만큼 어둡다면 그건 제작사의 의도일 공산이 큽니다.


그러나 색온도가 HDR10과 DV 차이가 크다는 것은 좀 문제가 있는데, 보통 DV 처리가 HDR10과 달리 돌비 마스터링 감수를 따로 거치기는 하지만 돌비 컨펌에서 색온도나 색조 처리를 완벽히 다르게 잡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특히 본문처럼 취사 선택해야 하는 수준으로까지 방향성이 달라지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됩니다.) 따라서 출력 상태에서 그렇게 나온다면, 그건 대개 HDR10 출력 시의 영상 설정을 표준 캘리로 잡지 않은 상태여서 그렇습니다. 


참고로 DV 출력 시에는 별도 영상 프로세싱이 기본적으로 DV 디폴트에서 막히기 때문에, 별도 캘리 디스크나 도구가 없다면 DV 출력을 기준 색으로 잡고 HDR10 영상 세팅을 비슷하게 맞추는 게 제작사 의도대로 보는 옳은 설정인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특히 DV 그레이딩 시의 소비자측 기준 마스터링 디스플레이는 LG OLED도 쓰기 때문에, 스태프 감수가 들어갔다면 대개 LG OLED 9 시리즈 이후에서 DV 출력 상태가 스태프 의도를 탐지할 수 있는 명암/ 색역 출력의 기준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르젠토 감독은 어디까지나 필름 영사 기준으로 적흑 대비를 맞춘 거지만, OLED에서는 그 적흑 강조감이 어느 디바이스보다 인상적이라 얻어 걸리는 건 있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스샷에서는 업로드 압축 폐해보다는 맵핑의 폐해가 더 커보이네요.

WR
2021-12-04 18:08:18
DV수록 타이틀들을 이제 몇편 본 것뿐이지만 DV와 HDR10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려고 리모컨 버튼 열심히 눌러가면서 비교해보고 있네요.
애로우 4K들은 모두 DV MEL 수록인데 MEL은 FEL만큼 HDR10과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일단 기본정보로 알고 있습니다.
애로우 4K 몇편을 보며 제가 느낀 차이점은 DV쪽이 진해진 색감과 카메라 이동시 화면 및 하이라이트 떨림 경감, 어두워짐, 선예도 감소가 있다 정도이네요.
(여기서 선예도 감소란 DV쪽 화면의 사물에 뭔가 경계선이 희미해져서 덩어리로 보인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밝기 문제는 HDR10에 비해 DV의 밝기가 어둡다는 뜻이지 하이라이트도 눈 부실 정도로 나오고 감상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데몬스1이나 딥레드는 어두워도 DV쪽 화면의 때깔이 더 좋았는데 킹 오브 뉴욕은 이상하게 HDR10이 더 나을 정도로 DV쪽이 선명도도 떨어지고 어두워지니 영 보기 불편한 점은 있었습니다.
화면설정은 HDR10과 DV 모두 동일하게 맞춰둔 상태입니다. DV와 HDR10의 차이점을 더 알 수 있도록 다른 회사 타이틀들도 열심히 찾아봐야겠네요.

제가 워낙에 애로우판 딥레드 블루레이 색감에 불만이 많아서 과장해서 적었을 수도 있는데 딥레드 4K 색온도는 기본색감에 큰 변화없이 더운 느낌만 사라졌을 정도로 HDR10과 DV 차이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습니다.
화면이 어두워지면서 뜨거운 느낌이 사라진건지 아님 경계선에 걸쳐 있어서 조금의 변화에 완화가 된건지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취사선택 이야기는 제 글을 다시 읽어보니 오해하도록 좀 오바한 거 같습니다.
처음 비교했을 때는 DV쪽에 살짝 녹색톤이 들어가 있는걸로 느꼈습니다만 며칠 지나서 다시 한번 비교해보니 아닌 것 같기도 하고 X800M2로 하려니 번잡스럽고 바로 비교가 어려워 힘드네요. 

<실제 영상은 스샷보다 더 나은데 게시판에 올릴 때는 아무래도 사진에 압축이 들어가서 퀄리티가 떨어지는 거 같습니다>
제가 적은 글이지만 맥락 이해가 안 되네요...잠올 때 적어서 그런가...
여기서 실제 영상은 SDR톤매핑 영상을 뜻해서 적은 거 같은데 모르겠네요..

어떤 해외리뷰어가 아마 애로우사가 올레드 화면에 나오는 걸 기준에 두고 딥레드 4K를 제작했을 가능성이 높을거다라는 말을 하는데 공감이 가더군요.
75년 필름영화에 게임화면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니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댓글 감사하고 공부 많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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