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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삼포 가는 길]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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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5 18:44:55

 

 

 

 

1973년 황석영이 발표한 단편소설을 이만희 감독이 1975년 영화화한 <삼포 가는 길>은 공사판을 떠도는 영달, 술집에서 도망친 작부 백화, 고향인 삼포로 돌아가려는 정씨 세 사람의 짧은 동행기를 통해 70년대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떠도는 이들의 애환을 리얼리즘적으로 그려낸 역작이다. 


이만희 감독의 유작이자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이기도 한데, 60~70년대 다작을 하면서 한국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이만희 감독은 영화 제작에 착수하기 전부터 크게 건강을 해친 상태였으며, 촬영을 마치고 편집 작업 도중에 43세의 짧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면서 한국영화계에 큰 손실로 남았다. 


<삼포 가는 길> 영화판은 사실 영화의 완성도는 놓고 보자면 몇 가지 아쉬움이 없잖아 있는 불완전한 작품이다. 뜬금없는 영달과 백화의 섹스씬이라던가 검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삽입된 새마을 운동 결말(마지막에 나오는 남해대교는 1973년 완공된 것으로 정부의 대표적인 치적 중 하나였다) 등 뜨악한 곳이 몇 군데 있기는 하지만 한국 로드무비 영화의 원형이라는 점, 소외된 이들을 사실적이고 따뜻하게 그려낸 리얼리즘적 면모, 마지막으로 김달진 촬영감독의 솜씨가 빛나는 아름다운 정경 등 한국영화의 역작으로 남기에는 모자람이 없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블루레이>

2009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HD 리마스터링을 거쳐 DVD가 출시된 바 있는데 2021년 한국영상자료원과 (주)화력대전이 4K 복원을 거쳐 블루레이로 출시되었다.


한국영상자료원의 복원노트에서는 1982년 수집된 34mm 오리지널 네거티브에서 복원을 거쳤다고 밝혔으며 마지막 릴에 빠진 두 개의 컷은 독일어 자막 프린트에서 보충하였다고 한다. 유튜브에 올려진 4K 리마스터링전 <삼포가는 길>을 보면 알겠지만 후반부 버스씬에서 갑자기 화질이 급 떨어지고 독일어 자막이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4K 리마스터링을 통해 최대한 화질을 보정하고 독일어 자막을 디지털 공정으로 삭제했다. 소책자에 실린 복원노트가 드물게 상당히 장문으로 써있을 만큼 <삼포 가는 길>의 복원과정은 상당히 험난했음을 알 수 있다. 


보면 알겠지만 필름 가장자리에 얼룩과 같은 헤어(hair) 현상이 지속적으로 눈에 띄는데 현재의 복원기술로는 지울 수 없어 남겨놓았으며 필름수축현상, 얼룩 등 여러 훼손유형들도 최대한 보정했다고 하였으나 원본 필름의 한계로 인한 부분은 어쩔 수 없었음을 토로했다. 70년대 로드무비의 한계상 촬영의 어려움 탓에 화질편차도 군데군데 보이는 점은 감안해야 할 듯 하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본 블루레이는 원본 문제로 한계가 있지만 한국영상자료원은 최선을 다했으며 이 이상의 화질도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스페셜피쳐 Special Features


- 음성해설 Commentary

정성일(영화평론가 & 감독)

Commentary by Chung Sung-ill(Film Critic & Director)


- 문숙 인터뷰 Moon Sook Interview

자막 Subtitle : 한국어 Korean


- 복원 전후 영상 Digital Restoration : Before & After


- 이미지 자료모음 Image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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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12-06 11:06:33

로드 무비의 진수

2021-12-06 17:57:33

설경이 이어지는 영화죠.

촬영시 고생 좀 하셨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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