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게]  북미 애로우판 먼 목소리, 조용한 삶(Distant Voices, Still Lives, 1988) 스크린샷입니다.

<먼 목소리, 조용한 삶>은 테렌스 데이비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로 폭군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권위에 군림당하는 어머니와 삼남매의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부모가 죽거나 늙어가고 자식들은 장성해서 결혼하고 분가해 각자 살아가는, 인간의 삶은 다들 비슷비슷한 만국 공통의 삶이구나라는 걸 알 수 있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특이하게도 이 영화의 상당부분 장면이 정면을 바라보는 구도인데 아마 사진첩을 넘겨다보며 감독 자신의 과거를 보여주려는 의도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족과 친지들이 가끔 모여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이 장면이 작품에 중요한 역활을 하는 듯 한데 정작 아는 노래가 하나도 없어 영화의 흐름을 끊는 역활로 하품 좀 나오게 합니다.  하지만 두고두고 여러 번 볼만한 영화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애로우판은 35mm 네거티브 필름으로부터 BFI 주도로 4K 복원한 마스터를 David MacKenzie가 인코딩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영화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장면 간의 화질 편차가 상당해 스샷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레인이 엄청나게 나오는 거친 화면과 상당히 선명한 장면이 혼재해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블리치 바이패스 처리로 채도를 낮추고 세피아톤으로 색감을 통일시켰는데 이는 아마 빛이 바랜 과거의 이미지를 구현하려는 의도라고 보여집니다. 

참고로 블리치 바이패스 처리된 상영프린트를 참조해서 네거티브 복원 영상을 바로 세피아톤으로 디지털 처리했다고 합니다.

예고편

https://www.youtube.com/watch?v=cyvgkB5FFvs

지역코드 A이고, 스샷 이미지는 클릭하면 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