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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게]  개인 시청각실 업그레이드와 디스크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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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5-14 01:41:45

근자에 (제 개인 홈씨어터 시설인)'시청각실' 내부를 소소하게 보강하고, 동시에 사운드 밸런싱을 또 미세 조정해 보았습니다.

 



1.

이 시청각실의 개비 작업은 사실 1월에 이미 대강 마무리했는데, 재개장과 외부 공개는 4월까지 자의 반 타의 반 계속 미뤄왔습니다. 이유는 몇 가지가 있었지만 특히 새로운 시스템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서브우퍼, 와 몇몇 자잘한 기기 선택이 어려워서요.

 

그래도 대략 3개월간 이런저런 실험을 거친 끝에 4월 중순에는 간신히 기기 구성은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만, 이번에는 특히 그 새로운 서브우퍼가 상당히 강력해서- 어떤 물건인지는 아래 링크의 게시물에 자세히 적어 두었습니다.- 시청각실 내부 보강을 비롯해서 조금씩조금씩 밸런싱 조정을 하는 게 좋겠다 싶더군요. 측정으로나 청감으로나.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hometheater&wr_id=355570


그래서 4월 중순부터는 외부 손님들과도 함께 즐기면서 계속해서 특히 내부 기물이 섭 저음에 울리지 않도록 이것저것 옮겨 보고 보강재도 대고, 그에 맞춰서 다시 사운드 밸런싱도 잡고 어쩌고 하면서 이럭저럭 5월도 벌써 반절 가까이 흘러가고 있는데... 이것도 이제는 거의 완성 단계라 봅니다. 어느 정도는 자신해도 좋겠다 싶을 만큼.


2.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야 여러 타이틀로 예를 들 수 있겠지만, 개중 하나는 이 블레이드 러너 2049 4K UltraHD Blu-ray(이하 UBD)가, 저도 휘파람을 불 정도로 꽤나 잘 재생된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고요.

 

얘는 보신 분들은 아시는 것처럼 도입부 소니 로고 뜰 때 나는 그 강력한 소리를 시작으로 본편 내내 특히나 저역의 깊이나 양이나 존재감이 충만한데, 그래서 사운드 밸런싱 안 잡고 공간 상황도 안 좋으면 부밍에 공진에 한바탕 난리가 나든가 or (부득이 볼륨을 줄이거나 섭이 능력이 안 되거나 하면)저역이 원래 수록된 수준만큼 안 나오든가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시청각실에서 1월부터 4월 전까지는 둘 중 후자에 가깝고, 4월에 섭을 확정한 다음에는 전자에 가까웠는데... 5월 들어 내부 보강과 밸런싱 작업을 좀 더 거치니 꽤 그럴싸하게 나오네요. 개중에서도 특히나 도입부 소니 로고 뜰 때 나오는 사운드가, 마치 바위라도 쪼갤듯이 단단묵직하게 나오는 게 개인적으론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일전에 언급한대로 저는 처음 영화사 로고 나올 즈음에 강력한 소리 한 방 깔아주는 작품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래서도 좋아하는 2049의 이 부분을 이만큼 강력하게 + 동시에 실내에 다른 잡스런 유해음 없이 멋지게 재현해 본 건 저도 처음이다보니.

 

3.

더불어 부가적으로 좋은 점(?)이라면, 요새 특히 BD/ UBD를 재생해 보는 시간이 늘었다는 것이겠습니다. OTT의 간편함도 물론 좋고 저 역시도 OTT를 디스크 리뷰에 끌어들이거나 OTT only 컨텐츠 리뷰를 점점 늘려갈 생각이지만, 그렇다 해도 오디오나 비주얼이나 새로 개비한 시스템에서 최상의 조건으로 테스트를 해보려면 아무래도 디스크에 손이 가는 건 어쩔 수 없고요. 

 

그래서 처음엔 테스트 해본다고 걸고, 그러면서 특정 장면만 챙겨 보려다가 멋지게 나와주니, 결국 앉아서 다 보게 되고 뭐 이런? 빈 말이 아니고 A/V 시스템을 파고 들어 열심히 갖춰가면 갖춰 갈 수록, 결국 손에 들게 되는 건 디스크이기도 할 것입니다. 평소엔 편한 옷이 좋을지라도 격식 있는 자리에는 정장을 맞춰 가듯이 말이지요. 

 

아니, 적어도 DP 블게에 있는 분들은 AV 시스템을 바꿀 때마다 디스크를 손에 들 거라 봅니다. 안 그러신다면 음, 함 그래 보시면 아마도 시스템을 바꾼 보람을 더 크게 느끼실 수 있을 겝니다. 명색 오랜 디스크 리뷰어의 말을 함 믿어 보시길.^^



물론 시간이나 예산이든 아니면 가족의 눈총이든 그것도 아니면 몸이 피로해서 등의 이유로- 점점 AV를 열심히 제대로 향유하는 인구가 줄어드는 건 비단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에 가깝습니다. 이러다보면 DP에서도 이런 이야기는 디스크 꼰대(!)나 하는 이야기쯤으로 여겨질 날이 올 지도 모르지요.

 

그래도 전 아마, 그때도 영상물 디스크를 여전히 걸고 있을 것이니... 그때도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지금만큼은 계셔서 같이들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도 제 시청각실 역시 계속 잘 가꿔 나가길 바라고 있고 말입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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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2-05-14 01:51:14

우와 ㅎㄷㄷ 정말 부럽습니다. 저런 홈씨어터 한번 경험해 보고싶군요.

개인적인 질문이지만 극장 자주 다니시나요? 

홈씨어터 시스템 잘 차려놓은 분들 보면 극장 자주 가게될까 궁금하거든요 ^^

 

WR
2022-05-14 10:46:39

저 같은 경우엔 이 시청각실을 열고 나서 예전보다 영화관 나들이 빈도가 줄어들긴 했습니다. 다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케바케라, 단지 제가 나이 먹고 게을러진 탓도 있습니다.

2022-05-14 02:19:06

센터 스피커 철재 받침대 하나는 눈에 익어 반갑네요.^^ 

이제는 투 채널 사운드를 앳모스로 변환시켜주는 머릿속 사운드 프로세서를 풀가동하며 

정신 승리를 시현하고 있으니 그냥 이렇게 넘어 가야지요. ㅠ 

 

상대적으로 젊으신 분들이 태반인 여기서 이런 말 하면 안 좋은 거 알면서... 

소파에 누워 좋아하는 영화보다가 빠이빠이 하고픈 인생입니다. 

그게 아마데우스 4K입니다.  ㅍㅎㅎㅎㅎ 

 

WR
1
2022-05-14 10:48:55

시스템은 물론 연령의 다양성도 존중하는 곳이 DP 아니겠습니까.

Updated at 2022-05-14 03:04:54

영상물 디스크를 여전히 걸고 있을 것이니...
손!!!

WR
2022-05-14 10:50:07

저는 발! 죄송합니다.

2022-05-14 04:16:40

 세상에.. 꿈의 룸이네요..ㅠㅠ  언젠가 한번 방문해보고 싶은 곳입니다.

WR
2022-05-14 10:52:00

제 시청각실은 DP 회원분들께 늘 열려 있습니다. 디스크라면 LD부터 UBD까지 뭘 가져와서 틀어보셔도 환영입니다.

Updated at 2022-05-14 06:08:28

스피커, 스크린과 프로젝터 사이즈를 보니 추측되는 전용룸의 크기도 엄청날거 같습니다. 방음에 반사광 처리까지 다 되어 있네요.
센터 양쪽에 서브우퍼 두대 쓰시는거 같은데 아니 무슨 우퍼가 이렇게 예쁘게 생겼죠?

WR
2022-05-14 10:54:02

너무 넓으면 관리도 힘들고 적절한 AV 메이킹도 힘들어서, 적당하게 지었습니다.

 

섭은 음, 자동차쪽 전장 사업도 크게 전개하는 메이커(JL Audio)라 그런지 센스가 있더군요.

2022-05-14 06:25:32

오 어떤 화질과 소리가
전해질지 한번 보고 싶습니다


글만 봐도 보기 좋습니다 ㅎ

저도 제가 살아있는 동안은
디스크 꼰대로 지내려 합니다

뭐 재미있겠죠

WR
2022-05-14 10:55:04

그럼요, 그럼요. 아는 사람만 아는 것으로 전락했다해도, 바꿔 말하면 아는 사람들끼리는 깊게 아는 좋은 물건 아니겠는지.

2022-05-14 07:41:17

꿈의 홈시어터에 탄성과 부러움이 가득하네요.
우퍼의 전율은 가슴까지 울리는 감동일꺼라는 상상이 되고요.^^
아무튼 당장 시스템 개비는 못하지만 디스크 몇 장이라도 더 구입해 아쉬움을 달래면서 디스크 꼰대의 길에 동참합니다.ㅎㅎ

WR
2022-05-14 10:55:35

넵, 동지들이 많아서 언제나 든든합니다.

Updated at 2022-05-14 09:41:33

부럽습니다. 전용룸은 만들었지만 세팅을 제대로 하지 못해 블레2049 틀었을때 서브우퍼2개에서 나오는 공진에 전용룸이 흔들거리거같아 소리 확 낮추고 봤었네요. ^^;

WR
Updated at 2022-05-14 11:28:47

저도 얼마 전까지는 제대로 그 저음이 안 나와서 고민하든가, 나올만 하면 룸 상태가 무서워서 볼륨 낮추든가 그랬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블레이드 러너 2049 디스크 리뷰할 때는 막 다른 곳에서도 들어보고 그랬습니다.

2022-05-14 10:11:18

조지마님의 지인분들이 부러워집니다.

역시 이 취미의 끝은 단독주택+전용룸 입니다.

WR
2022-05-14 10:59:03

여긴 펜션도 딸려 있어서, 모르던 분들도 지인이 되시기도 합니다. 특히 게시판에서만 뵙던 DP분들은 더 그럴 확률이 높더군요.

2022-05-14 11:27:52

ㅎ 정말 부업기 그지없는 시스템이군요 ㅎㅎㅎ 역시 AV의 끝은 공간이죠 ㅋ
정말 저도 블레이드 러너 2049 첨 볼때 그 감동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ㅎㅎㅎ 저음이 아주 그냥 ㅋㅋㅋ
볼륨을 줄여서 보는데도 상당한 사운드를 들려주죠 한마디로 드뇌빌네브 의 영화들은 믿고보는 ㅋ

WR
2022-05-14 11:39:01

네, 이번 듄도 그렇고 빌뇌브 감독 영화는 AV로도 훌륭하고 내용도 열심히 볼만해서 좋습니다.

2022-05-14 13:00:48

부럽습니다, 저도 기기를 새로 바꾸고 싶음 마음이 

굴뚝 같은데 눈치가보여서~~

 

기기 새로 바꾸면 삶의 에너지가 활활 불탈텐데

활활불타고 싶다

 

저녁에 "스피드" 블루레이 꺼내서 봐야겠습니다

이번에 리뷰해주신 스피드를 보고나니 땡기더군요

 

johjima님 옆집으로 이사가고싶습니다 

WR
Updated at 2022-05-14 21:02:41

스피드 좋지요. 업글도 뜻이 있으시면 언젠가 이뤄지실 것입니다.

2022-05-14 17:13:30

그야말로 입이 쩍벌어지는 꿈의 홈시어터네요. 저는 언제쯤 저런 독립공간에서 맘껏 들어볼지...ㅜㅜ 정말 부럽습니다. 저의 최애 타이틀 퍼시픽림 4k 저기서 함 들어보고 싶네요 ㅎㅎ 정말 멋집니다.

WR
2022-05-14 21:07:05

저는 꿈을 가진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디스크도 내려가거나 없어지지 않고 멋지게 재생해 줄 날을 기다려 주겠고요.

2022-05-14 17:51:01

개인시청각실로 읽지만 어디 훌륭한 홈시어터  쇼룸으로 다가오네요.

 

우퍼의 위엄이 가슴을 울립니다. 

스크린의 미모가 눈을 울립니다. 

 

룸의 규모는 제 마음을 울리네요. 

 

아!!!! 나도 우리집 장비로 울고 싶어지네요..

 


WR
2022-05-14 21:10:13

제 룸과 장비들이 들으면 기뻐할만한 멋진 말씀이십니다. 제가 대신 감사를 드리겠습니다.

2022-05-15 16:05:06

블레이드 러너 2049는 극장에서도 부밍 현상 일어나기 쉬운 작품인지라(개봉 당시 홍콩에서 아이맥스와 애트모스 1회씩, 안성 돌비 개장 당시 1회 봤는데 똑같은 구간에서 부밍 현상이 기여코 일어나고야 말더군요) 가정용에서도 재현하기 까다로울 것 같습니다

WR
2022-05-16 10:26:28

네, 가정에선 그나마 볼륨 조정은 맘대로 할 수 있으니 부밍 완화는 가능하지만 그대신 저역이 맹맹해지니 진퇴양난이긴 합니다.

2022-05-17 15:15:49

와~~여기서 라이언일병구하기 보고싶네요

WR
2022-05-17 22:02:25

라이언도 좋지요. 라이언 4K UltraHD Blu-ray에서는 앳모스도 추가되어 더 체감이 좋습니다.

2022-05-22 21:28:29

청감실 재개장 축하드립니다^^

WR
2022-05-22 21:40:28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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