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소녀 그룹인 Charm의 리더인 '미마'는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하기 위해 아이돌의 그늘을 벗어나려고 하지만,첫 출연작부터 난관에 부딪힌다. 누드 등을 통한 과격적인 홍보로 그녀를 더욱 알리려는 소속사 대표와 미마를 지켜주려고 노력하는 그녀의 담당 매니저의 갈등. 그리고 아직까지도 아이돌로서의 그녀를 그리워하는 팬들. 그 모든 것의 중심에 선 미마는 비록 대사는 한마디에 불과한 단역이지만 그래도 주어진 역할에 충실히 하기 위해 노력한다.

드라마에서 광기어린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는 소녀 역할을 맡은 미마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선에서 자신을 쫓아다니던 스토커를 해친다. 그러나 그 일 역시 사실인지 허구인지는 불분명하다. 이제 미마의 눈에는 또 다른 미마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이돌 시절 그대로의 모습으로 미마의 눈 앞에 나타난 또 다른 미마는 그녀에게 과거 인기 스타로의 회귀를 강요한다. 니가 나고, 내가 너야. 라고 말하는 또 다른 자아 앞에서 미마는 혼란에 빠진다.

그러던 중, 미마의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이 하나 둘 살해당하고 범인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는 미마는 누군가 끊임없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데..."

콘 사토시 감독의 1997년작 [퍼펙트 블루]는 타케우치 요시카즈의 [퍼펙트 블루 완전블루](1991년)를 원안으로 삼아 제작된 장편 애니메이셔능로 아이돌 그룹에서 탈퇴하여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 주인공 미마한테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다뤘다.

원작자는 당초 자신의 소설을 실사로 영화화하려 했으나 제작비 마련이 어려워 OVA 애니메이션으로 기획했으니, 이것이 [퍼펙트 블루]의 시작이었다. 오퍼를 받고 감독을 맡게된 콘 사토시는 러프 플롯만 읽고, 원작소설은 전혀 안 읽은 상태로 애니를 제작하였는데 이는 원작자가 쿨하게 "주인공이 B급 아이돌일 것" "열광적인 팬(스토커)이 등장할 것" "호러영화일 것" 3가지만 지키면 이야기를 바꿔도 상관없다고 승낙하여서 가능한 일이었다. 그 덕에 원작에 구애받지 않고, 콘 사토시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만들 수 있었다.

더불어 제작비가 9,000만엔에 불과한 저예산 작품이기에 여러모로 제약이 많았지만, 감독은 미술과 연출에 큰 공을 기울였고, 그 결과 저예산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작화와 연출을 자랑하는 애니가 나왔다. OVA로 출시하려던 [퍼펙트 블루]는 완성 직전 극장공개로 변경되었고,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호평을 받으며 성공을 거뒀으니 그 결과 콘 사토시의 출세작이 되었다.

<블루레이>
2008년 일본에서 출시된 초회한정판 블루레이에 특제 BOX와 스토리보드북이 수록되어 있어서 나름 소장가치가 높다. 다만, 화질이 DVD 업스케일링급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안 좋은게 흠. 2019년 북미 샤우트 팩토리에서 출시한 블루레이가 리마스터링을 진행해서 그나마 화질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이것조차도 미묘할 정도. 떨림현상까지 지속적으로 관찰되는지라 묘하게 거슬린다. 리마스터링을 했음에도 화질이 이 정도면 아무래도 원본 마스터에 문제가 있는 듯 하다. (실제로 IMDB에는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이 파괴되었다고 써있는데, 일본에서는 그런 얘기가 검색해도 나오지 않아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스페셜 피쳐로는 콘 사토시와 미마역을 맡은 이와오 준코의 인터뷰 및 영어더빙판 성우진 인터뷰가 있으며, 예고편 외 41분 가량의 퍼펙트 블루 강좌, 사랑의 천사(愛の天使) 일본어 녹음 현장 및 영어판 풀버전 및 오리지널 SD 버전이 수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