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스F(프론티어) ~연리비익戀離飛翼(이하 극장판 후편)은 2009년 11월에 개봉한 마크로스F ~허공가희(이하 극장판 전편)의 속편으로, 전/후편 2부로 기획 된 마크로스F 극장판의 완결편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본 극장판은 TVA로 제작 된 마크로스 프론티어를 원작으로 삼되, 마크로스 시리즈의 전통에 따라 극장판용 오리지널 스토리로 재구성한 작품입니다만 마크로스의 전통인 노래와 치열한 공중전이 중심인 것은 동일합니다.
특히 극장판은 '라이브 감'과 '엔터테인먼트의 한계를 넘다'라는 캐치 프레이즈 아래 제작되었는데 역동적이고 빠른 우주&공중전 그리고 화려한 콘서트 영상을 구현하기 위한 CG와 연출에 총력을 투입, 극장판 전편과 후편 모두 전투씬과 콘서트 영상에서 호평 받았습니다.

이를 통해 마크로스F 극장판은 본래 마크로스F가 추구했던 원작 회귀(초대 마크로스) 및 TVA판에서 다소 흐지부지 했거나 개연성이 낮았던 부분도 보강하여 전/후편을 통해 깔끔하게 마무리 되는 작품을 만들어 냈다는 평을 받습니다. 그럼 마크로스 시리즈 25주년 기념작 마크로스F, 그 극장판 후편 블루레이에 대한 간단한 감상기를 시작해 봅니다.

1. 디스크 스펙
* 본 스펙은 극장판 후편 블루레이 디스크의 스펙입니다.

BD-ROM 듀얼 레이어(50G), 총 용량 44.7G(중 본편 용량 28.6G), BD아이콘 있음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16:9/ 비트레이트 평균 29Mbps (21.9~41.0 사이)
음성스펙 DTS-HD MA 5.1ch 일본어(16/48)&LPCM 2ch 일본어(16/48)/ 비트레이트 1.7~3.3Mbps(DTS-HD)
자막 없음, 하이브리드 블루레이 디스크(극장판 애니메이션 & PS3판 게임 동시 수록)

디스크 총 용량은 전편과 후편이 거의 대동소이 합니다.(전편은 총 용량 42.4G중 본편 용량 29.8G)

영상 비트레이트의 편차폭이 상당한데, CG영상의 화면내 비중 정도에 따라 춤을 춥니다. 극장판 전편의 경우에도 비트레이트 편차는 비슷한 수준인데, 그나마 후편은 전편만큼 장면/구간당 화질 편차가 나지는 않습니다.

- 재생 상세
디스크 삽입시 바로 재생되는 타입이며, 5.1ch 재생시 팝업 메뉴는 화면 좌측에 2.0ch 재생시에는 화면 우측에 위치합니다. 기본은 2.0ch 이므로 시스템에 따라 기동 후 변환이 필요합니다.
탑 메뉴는 스테레오 올 플레이 & 챕터 / 5.1ch 올 플레이 & 챕터로 구분되며 챕터 구분은 둘 다 14챕터로 동일.

- 영상 특전
극장 예고편(3분) 영상.
주연 성우3인(나카무라, 엔도, 나카지마) + 가와모리 쇼지 좌담회(40분) 영상.
초시공 혼입(魂入)식; 선샤인60 전망대(18분) 영상.
마크로스F 정보국 in 난쟈 타운 완결편 스페셜 롱 버전(엔도, 나카지마)(7분) 영상.

으로 구성되며 이 영상특전은 전용 챕터 메뉴가 따로 존재합니다. 영상특전 재생중 팝업 메뉴를 누르건 탑 메뉴를 누르건 영상특전 전용 챕터 메뉴로 이동.

- 기타
디스크 삽입 - 본편 영상 플레이 직후 나오는 '감상시 주의사항'(약 46초) 영상이 전편과 달리 양대 여주인공인 란카와 쉐릴 그리고 주인공 알토 버전까지 총 3종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전편은 란카/쉐릴 2버전)

2. 영상 및 작화

일단 영상에서 첫눈에 느낄 수 있는 건 디지털 작업에 따른 깔끔함입니다.

선예도와 해상도는 FHD를 염두하고 만든 극장판 타이틀 답게 별로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전편의 경우 포커싱이 나간 걸로 보일 정도로 소프트 해 지는 부분과 상대적으로 너무 선예도가 과다해 지는 부분이 공존하는 데 후편은 그나마 전반적으로 괜찮은 쪽으로 평균회귀하는 기분. 솔직히 전편은 작화 일관성도 들쭉날쭉 한데 영상 퀄까지 그러하니 좀 심하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제 기준이 까다로운가도 모르겠습니다만.

디테일 역시 잘 살아나는 경향이며, 콘서트 장면이나 후반 최종전의 CG영상과의 어우러짐이 괜찮은 편입니다. 이렇게 CG로 덮은 배경 덕분에 격렬한 움직임을 동반하는 전투씬의 눈에 띄는 화질 저하를 막는 마스킹 효과도 있습니다.

단지 장면에 따른 색감 편차와 투명도 편차가 전편만큼은 아니더라도 군데군데 눈에 띕니다. 배경에 따른 광원으로 인한 의도적 연출을 제외하고, 색 농도의 일관성이 다소 지켜지지 않는 편.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극장판 후편은 장면/구간당 화질 편차가 전편보단 안 나는 지라 대화면 감상시에도 전편보단 거슬리지 않는 편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부분이 한 군데 있습니다. 1시간 11분 40초 이후부터 대충 13분대까지 갑자기 화면에 그레인을 빙자하는 노이즈가 엄청나게 깔리는데, 무슨 CCTV를 통해 보는 화면인 줄 착각할 뻔했습니다. 이건 의도적인 것인지 단순 실수인지 모르겠는데...이 부분의 작화질도 상당히 많이 후달리는 것으로 봐선 덩달아 신경을 제대로 못 쓴 디코딩 실수인가 싶기도? 하여간 좀 의아스럽네요.

이 괴이한 부분만 제외하면 앞서 말씀드린 정도의 퀄리티이고 기타 화면의 계조도 별 흠잡을 데 없습니다. 다만 명암의 레인지가 좁은 감이 있네요. 명부는 쨍함이 다소 덜 하고, 암부는 완전히 어둡지 않은 감.

CG 메이킹의 경우, 콘서트의 연출, 배경, 전투씬 묘사에서는 상당히 괜찮습니다. 전편 최종 전투의 롱 테이크 씬에서도 충분히 피로한 바입니다만, 전투씬 CG는 그 퀄이 훌륭하며 질감도 괜찮아서 볼만합니다.

헌데 일상 배경이나 사물은 너무 조잡한 수준은 피했고 인물과의 조화도 괜찮은 편이지만, 여전히 완전한 자연스러움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뭐, 이 부분은 재패니메이션 전반의 기술력 한계라는 부분도 있으니 본 작품만의 지나친 단점이 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만.

한편 작화는 전편보단 그래도 평균치를 유지하려 하고 있습니다. 극장판인데 이걸 칭찬이라고 하긴 뭣합니다만...그러나 여전히 대충 그린 데가 눈에 띄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란카 같은 경우 주인공이 되어야 할 단독 콘서트에서도 꽤 작화가 흔들리는 편이라 불쌍. 그래도 쉐릴과 같이 나오는 부분이라던가 극미화(;) 되는 후반 라이브 씬은 괜찮습니다만.

그래도 CG를 워낙 많이 쏟아부은 관계로 CG 이외의 작화에서 지나치게 격렬한 움직임이 없어 이에 따른 작화 편차, 단순화를 배제하기 용이하다는 잇점을 등에 업고 후편의 경우엔 전편보단 그래도 일관성을 가집니다. 영상 퀄리티도 있고해서 역시 대화면 감상에서도 너무 눈살 찌푸릴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영상으로 전달되는 바를 총평하면 그럭저럭 극장판의 보더 라인은 넘었다고 생각되는 수준. 별 다섯에 일부 흠결을 생각하면 별 3.5...를 주려다가 넷으로 최종 결정한다 뭐 이정도.(;)

3. 음성

사운드의 경우,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음 즉 콘서트를 위시한 보컬BGM 에서는 공간감과 밀도감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콘서트만을 담은 블루레이 타이틀도 따로 발매되는 등 쌓아놓은 노하우도 있는 데다, 전편에서도 이부분에선 딱히 흠잡을만한 데는 없었던만큼 후편 역시 충분한 수준. 멀티채널 시스템의 장점이 잘 살아납니다.

이는 음향 설계 당시부터 멀티채널을 상정하고 여기에서 장점이 최대한 살아나도록 한 극장판다운 점이며, 제작 취지에 걸맞게 '전장에서 펼쳐지는, 전장을 위한 라이브 무대'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크로스F 극장판이 갖는 특장점 중 하나이며, 마크로스 팬들에게 전해지는 하나의 선물이라고 하겠습니다. 마치 [기동전사 건담UC]가 건담 팬들에게 풀HD/멀티 채널을 통한 살아있는 우주세기 전장을 펼쳐준 것처럼.

단지, 보컬BGM 수반의 전투씬 등에선 효과음의 선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 이는 음의 조화를 유지하기 위한 의도적인 조정 같기도 하네요. 아울러 보컬 BGM이 아닌 일반 BGM의 경우, 전반적인 다이나믹 레인지가 다소 좁은 기분이 드는 데 보컬BGM 강조를 위한 수단...이라고 보면 이해 못 할 일까진 아닙니다. 단지 영상 부분에서도 언급 했습니다만, 이런 의도인지 실수인지 모를 부분이 많다는 것 자체는 좀 불친절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대사 전달은, 성우 연기와 감정이 전달 될만큼의 대사 질감과 선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보컬의 호소력이나 연출이 중요한 본 작품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문제이므로 충분히 신경을 썼을 것으로 사료되며 그만한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저러 해서 전반적인 평균은 나쁘지 않습니다. 5점 만점에 충분히 4점 정도는 주고 싶습니다. 콘서트/전투시 라이브 씬만 놓고 보면 4.5점도 충분할 듯.

4. 감상 및 총평

본 마크로스F 극장판 후편, [마크로스F 연리비익戀離飛翼 ~작별의 날개]는 개봉 얼마 후 일어 난 대지진(개봉일 2011년 2월 26일)의 영향으로 흥행이 생각보다 저조했다고는 합니다만, 그래도 극장판 전편과 후편에 걸쳐 총 95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합니다.

이는 TVA와는 다른 구성, 전개가 어필한 바도 있으나 결말 - 특히 이 결말 부분에서 두 히로인 가운데 어느 히로인과 주인공이 맺어지느냐의 문제를 두고 팬들간의 설전이 치열했고 제작진 역시 공개전까지 철저히 비밀주의로 일관함으로서 흥미를 끄는 등 나름대로의 가쉽거리도 충분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요소를 제외하고 작품 자체로만 봐도 제작 의도만큼 충분히 즐기면서 볼 만한 작품으로 나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서두에 적었듯이 TVA의 애매모호함을 많이 해소하였고 철저하게 엔터테인먼트 요소에 집중하면서도 나름대로 시나리오의 완결성과 내러티브도 잘 가미한 관계로 작품적으로는 상당히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해도 인물 기본 설정을 아예 모른다면 좀 곤란하겠지만, 본 극장판은 TVA를 통해 본편을 즐겼을 팬 외에도 마크로스라는 이름을 가진 작품들이 보통 갖추고 있는 요소가 뭔지 아는 분이라면 - 툭 터놓고 말하자면 노래와 발퀴리 전투씬 - 충분히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즐길 수 있을 정도의 배려는 하고 있습니다. 단, 몇몇 마크로스F 만의 특수용어 정도는 알고 보시는 게 더 몰입감을 높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어떻게 생각하면 좀 빤하고, 허술한 데도 있습니다만, 근 30년간 시리즈를 이어가며 이러한 작품이 나오고 또한 즐기고 향유하는 팬층이나 문화가 있다는 것 또한 하나의 저변이자 또하나의 작품 외적 요소로서 이 마크로스F 라는 작품을 이루는 모든 요소이며 이 덕분에 팬과 작품이 서로 밀고 끌며 나이를 먹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크로스라는 작품을 이루는 두 기둥, 노래와 전투. 이 두 가지를 가지고 극한의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한다는 본 작품. 지적할만한 흠결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다소의 결점은 충분히 덮을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크로스란 작품에 관심이 있으신 분께는 음악과 전투가 어우러지는 영상만으로도 한번쯤 시청해 보시면 어떨까 하는 작품이라고 총평하고 싶습니다.

(일본)BD 발매일: 2011년 10월 20일/ 115분/ 감독: 가와모리 쇼지/ (일본)개봉: 2011년 2월 26일

PS: 본 극장판 후편 블루레이도 전편처럼 PS3판 게임을 함께 수록하고 있습니다.
플레이 스테이션 3에서 구동시 즐길 수 있으며, 게임용 아이콘이 따로 존재합니다. 제목은 '마크로스 라스트 프론티어'.

사양은 최대 720P, LPCM 2ch/5.1ch와 DD5.1ch를 지원. 전편 블루레이에 동봉 된 게임과 가장 다른 점은 세이브가 지원된다는 점. 게임 자체는 PSP판으로 발매 된 마크로스F 게임과 거의 흡사하다고 하네요.

잠깐 해 본 바로는 전편의 동봉 게임보단 그럭저럭 좀 더 할 만한 게임입니다. PS3 보유자분들께선 게임도 한 번 즐겨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