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기] [감상기] 진격의 거인 1권
* 들어가기에
앞서
그동안 원본 해상도의 사진을 보여드리기 위해 사용한 티스토리마저 외부 사진 제공 기능이 차단된
듯합니다.
따라서 별 수 없이 앞으로의 감상문에서는 본 블게에 게시하는 감상문 본문에는 DP서버에 업로드한(=
해상도가 축소 고정된) 사진/ 티스토리의 사진 전용 개인 블로그 링크를 통해 원본 해상도 스크린 샷을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번거로우시더라도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당 감상문에 관련된 스크린샷은 여기를
클릭해 주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해당 페이지의 각 샷을 다시금 클릭하시면 원본 사이즈인 1920x1080 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2013년 4월 이후 국내 웹에서는 심심치
않게 진격의 무엇무엇 같은 식의 이야기를 흔히 접할 수 있었고, 이는 비단 개인 블로그나 트위터 같은 사적인 공간뿐 아니라 언론사
기사 등에도 진출하며 기염을 토했습니다. 물론 그에 걸맞게 이 표현의 모티브가 된 어느 TVA의 인지도도 동반 상승,
애니메이션을 즐겨보지 않던 계층에게도 어필하는 시너지 효과도 일어나고 덩달아 원작 만화도 더 잘 팔리는 등등 원작 및 애니 제작국인
일본에서도 놀랄만큼 센세이션을 일으키게 됩니다.
진격의 무엇무엇이라는 표현이 한국어 맞춤법에 맞는지어떤지 여부를
제쳐두고 이렇게나 널리 쓰이게 된 것은, 4월부터 시작한 이 TVA의 영향이라는 것은 아마 많이들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1~2화를 담고 있는 블루레이(이하 BD) 1권에 대한 감상이 이번 포스팅의 주제입니다. 지난 7월
17일에 발매된 이 1권을 시작으로 한 달 마다 한 권씩 발매되어 내년 3월에 발매되는 9권(23~25화 수록)으로 마무리되는 본
BD에 대해 다소 느즈막히나마 다룰 수 있게 된 것은 예의 제 BD 감상에 많은 도움을 주는 친구의 도움으로 직접 당 BD를
볼 수 있었던 덕분. 그럼 지금부터 이 BD가 얼마만한 거인인지 그 점에 대해 조사해 보도록
하지요.
1. 디스크 스펙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16:9/ 비트레이트 37.48Mbps
음성스펙 LPCM(24/48) 일본어 2.0ch/ 비트레이트 2.3Mbps, 자막 없음
당 BD의 스펙은 준수한 2화물 TVA BD의 그것. 참고로 9월 18일에 발매되는 BD
3권부터는 세 화씩 수록(DVD도 마찬가지)되는 관계로 용량이 더 늘어날 예정이지만 그때도 지금의 높은 비트레이트 &
파형을 유지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2. 디스크내 서플 및 동봉 특전
물품
당 BD의 서플은 전권 공통 영상특전인 미니 캐릭터로 그려지는 번외 단편 애니메이션, 1권에만 수록되는
1기 논크레딧 오프닝이 전부입니다. 개중 2등신 SD 캐릭터로 그려낸 플래쉬 애니메이션인 번외편은 대략 6분 가량의 길이로 매권마다
웃음을 줄 예정.
디스크내 서플이 다소 빈약한 대신 초회생산분의 동봉 특전 물품은 나름 좀 더 들어있는 편.
1권의 경우 65p 분량의 미공개 코믹스 '진격의 거인 0권'이 동봉 물품으로 주어지며 이후 각권마다 드라마 CD 등의 각권을 대표하는
특전이 주어집니다. 이외 공통 특전으로 12p 분량의 올 컬러 북클릿, ED 일러스트 카드가 전용 슬리브 케이스에 담겨 제공됩니다.
3. 영상 퀄리티
본 진격의 거인 BD 1권을 감상하기 시작했을 때 저나 동석한 친구나 가장 먼저 느낀 감상은
'탁해.'였습니다. 말그대로, 이 BD는 영상의 첫인상을 판가름하는 투명도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가 1권에 수록된 1, 2화
내내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 말은 곧 화면 연출에 따라서, 대표적으로 광원에 따라 투명감을 희생시키면서 필터링 처리를 하는 경우가 아니며
순수한 마스터 소스의 영상 퀄리티 상태가 그정도라는 이야기입니다.
아울러 당 BD는 영상 다이나믹스 면에서도 어필하지 못 합니다. 암부가 다소 뜨고 명부는 가라앉는 상태에서
앞서 거론한 투명도 저하가 더해지면서 평범한 TV 방영시점의 다이나믹스를 BD에서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TVA들도 BD화
하면서 재조정을 가하거나, TV 방영 당시 눈속임용 필터처리를 빼고 순화질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는데 본 BD는 거기에 신경쓰지 못 한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 와중에 장점을 꼽자면 A. 높은 비트레이트 수치 덕택에 다소 뜨는 암부가 더티하게까지 보이는 최악의
사태는 그럭저럭 면한다는 것, B. 좁은 다이나믹스 덕에 계조가 파탄나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 C. CG처리된 배경들과 애니메이터가
작업한 인물등 2D 작화의 괴리감이 낮게 억제되어 있다는 점, D. 전반적인 선예도나 디테일은 그래도 최소한의 BD 수준으로는 따라가려
한다는 것 정도.
하지만 이나마도 B와 C는 'BD이면서도 영상 퀄리티를 마음껏 뽐낼 수 없는 당 BD의 단점'에 영합하여
좋게 보인다는 것이 문제. TVA BD에도 퀄리티 체크와 배려가 활발히 이루어진 2010년~2011년이 되기 전의 평범한 TVA BD를 지금
보는 느낌...이라면 저와 친구의 감상이 잘 전달될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4. 음성
퀄리티
이 BD 사운드의 전체적인 특징은 '가벼움'과 '(스펙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들리는 투명도'로 종합할
수 있습니다. 24비트라는 스펙으로 연상되는 깔끔함보다 살집이 적다는 느낌이 시종일관 전해지는데, 이는 그나마 초대형 거인 등장씬에서 쿵쿵
거리는 것으로 만회를 하려...고 하지만 그 저음마저도 그 무게감, 크기, 위용에 충분한 임팩트는 아닙니다.
TVA BD면서도
서브우퍼 채널을 수록하는 케이스는 아주 특이한 사례에 머물러 있으니 거기까지 바라는 건 오버스럽다고 해도, 비록 2.0ch라고는 해도
저음에 무게감을 부여하자고 마음먹으면 못 할 것이 아님에도 '거인'이라는 존재를 주요 소재로 삼고있으면서 저음에 신경을 제대로 못 쓰고 있음은
의외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저음뿐 아니라 고음에서도 신통찮으니 그것도 밸런스라면 밸런스라고 할 수도 있는데...하여간 보통 확 귀를 끌고자
노력하는 경향인 오프닝 보컬에서도 그렇고 전반적인 BGM의 사운드 퀄리티가 고만고만합니다.
이렇게 영상에서도 그렇지만
음성에서도, 단순히 외형적인 스펙(영상: 비트레이트, 음성: 비트/샘플링)만 보면 요즘 BD지만 실체를 뜯어보면 2010년 이전의 TVA
BD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이 퀄리티 상태는 아무래도 BD화에 비용을 충분히 들일 수 없었던 제작사 사정이 작용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5. 총평
총 25화로 기획된 당 애니메이션은 원작의 초반에 빛났던 신선한 소재감, 강렬한 묘사 등을 보다 세련된
모습으로 움직이는 영상을 합쳐 보여주어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개중에서도 특히 방영직후 화제가 되었을 정도인 1화와 2화는 다른 무엇을 떠나
'이야기의 힘'만으로 시청자를 잡을 수 있는 힘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본 진격의 거인 BD 1권의 가격은 소비세를
포함해서 6300엔. 말하자면 화당 3천엔이며 세 화를 담고 7875엔인 3권 이후부터는 화당 2500엔이니 최근의 일본내 TVA BD의
평균 가격보다는 좀 더 낮게 나온 편입니다. 당 애니메이션의 최대 장점으로 회자되는 '열과 성을 다 한 작화'는 BD에서 보다 세세한 수정을
거쳐 그 어필도를 높이고 있는데, 인력과 비용 승부인 작화에서 이만큼 열성을 다하고도 디스크 타이틀 가격을 상대적으로 낮게 억제한 것은 분명
칭찬할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프로덕션 I.G.의 제작 스튜디오에서 독립하여 본 진격의 거인을 통해 TVA에 데뷔한 WIT
STUDIO의 역량(= 자금력)이 거기까지였는지 몰라도 BD를 통해 감상한 당 애니메이션의 소위 마스터 퀄리티는 그다지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습니다.
좁은 TV 화면에서 보고, 얼치기나 다름없는 요즘 TV 스피커에서 듣는 TV 방영중이라면 몰라도 엔트리부터 본격적인
시스템까지 폭넓은 사용자층을 만족시켜야 하는 BD화 시에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최근의 TVA 제작사들은 적어도 한 가락 하는 제작사들을
중심으로(혹은 그런 클래스에 오르고자 하는 제작사들도) 충분한 열성을 투입해 제작하는 것이 요즘 트렌드입니다. 그런 점에서 생각해볼 때 본
BD가 보여준 감은 속되게 말하면 작화단에 때려넣은 돈이 화질/음질을 희생시킨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하기는 그렇다해도 그나마 초반에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내용적인 압도감'이 충분하기에 그것으로 무마할 수라도 있습니다만...
문제는 내용이 루즈해지는 순간 = 결국 긴장감과 처절함을 시종일관 유지할 수 없으므로 언젠가는 찾아오는 소위
'(이야기의) 공세종말점'에 이르면 그즈음에는 아무리 둔감한 구입자라도 당 BD의 AV퀄에 의문을 한두개쯤은 갖지 않을까 싶다는 것. 원작이
아직 충분히 전개되지 않은 시점에서 등장한 애니메이션, 그러다보니 자연히 채택하는 오리지널 스토리, 그리고 어쩔 수 없이 한계가 점차 드러나는
중반~ 후반의 전개와 그림의 느낌...이 모든 것이 이 BD의 악조건을 부각시키게 될 것은 어느정도 명백합니다.
결국 이 작품이
이야기 외에 제작에서 갖는 강점은 역시 앞서 상찬하였듯 '작화의 힘'이고 그것이 세일즈 포인트입니다. 또한 이는 한정된 예산안에서 취사선택을 잘
한 것이라고 인정할 수는 있습니다. TV 애니 방영 시점에 시청자들이 신경쓰는 건 작화이지 화질/음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BD에 이르면
화질/음질을 신경쓰는 구매자도 나타나게 마련인데 이 BD는 그 기대도를 충분히 만족시키고 있지 않습니다. 이래서는 작품 그 자체에 시종일관
열광하지 않는 한, 소장할 맛이 떨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으며 따라서 '사업가의 관점에서' 당 작품은 높게 평가할 수 있지만 'AV애호가의
입장에서' 당 작품의 BD는 그렇게 높게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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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가는 타이틀이었는데 세세한 감상기 감사합니다^^ BD로서 기대만큼 화질 음질을 충족시켜주지는 못한다니 아쉽군요. 거인 발소리의 울림을 기대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