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감상기]  [감상기] 카사블랑카 70주년 에디션

 
14
  2232
Updated at 2021-01-15 11:47:18

험프리 보가트, 잉그리드 버그만 주연의 헐리우드 영화 카사블랑카는 1942년 개봉한 이래 70주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명화로 심심찮게 회자되곤 하는 작품입니다. 비록 크리스마스 이브에 볼 영화로는 적당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굳이 오늘 이 영화 BD에 대한 감상을 올리는 이유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고자 합니다.^^;


여기서 소개하는 70주년 에디션은 작년 4월 25일에 발매된 일본판이며, 이 일본판은 같은 해 발매된 북미판 70주년 에디션 한정판과 일반판의 중간쯤 되는 외형을 갖추고 있습니다. 북미 한정판은 3Disc(본편 BD + 서플 BD + DVD)에 북클릿, 팜플렛, 기념물품 외 상당히 커다란 박스를 제공하며/ 북미 일반판은 본편 BD 1Disc로 땡인데 / 일본판 70주년 에디션은 평범한 푸른색 2Disc BD 케이스(본편 BD + 서플 BD) + 작품 관련 사진과 프로덕션 노트 등을 포함한 62P 북클릿(전문全文 일본어 번역)을 본 케이스 사이즈 아웃 케이스에 담은 소소한 구성. 정가는 5980엔.


여담이지만 한 가지 흥미로운 점으로, 일본판 70주년 에디션의 디스크 라벨은 발매전 메이커 공식 발표 이미지와는 서플 디스크 프린팅이 다릅니다. 이는 북미 한정판에서는 DVD 디스크 프린팅에 있던 잉그리드 버그만 씨를 일본판에서는 서플 디스크 프린팅으로 가져왔기 때문인데, 당연하다면 당연한 인선이라고도 생각되네요.^^;


당 70주년 한정판을 구해둔 이유는 08년(UCE)~09년(일반판)에 발매된 구 판본과 2012년에 발매된 70주년 에디션 판본의 본편 영상/음성 퀄리티 차이를 검증해 보자는데 그 주안점이 있기도 한 바 패키지 이야기는 이쯤하고 평소처럼 디스크 수록 내용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 볼까 합니다.


1. 디스크 스펙

...70주년 에디션 * 북미 한정판/ 일본판 동일
BD-ROM 듀얼 레이어(50G), 전체용량 44.7G/본편용량 21.9G (Disc 1 - 본편 디스크 기준)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1.37:1/ 비트레이트 25.91Mbps
음성스펙 DTS-HD MA(24/48) 영어 1.0ch & DD(192kb) 일본어 1.0ch 외(프랑스 등 다수 언어 수록)
자막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덴마크어, 핀란드어, 노르웨이어, 스웨덴어
* 오디오 코멘터리 DD(192kb) 영어 1.0ch 2종 수록


...구 판본 * 영국판/국내 정식 발매판
BD-ROM 싱글 레이어(25G), 전체용량 24.1G/본편용량 15.3G
영상스펙 1080P24(VC-1)/ 화면비 1.37:1/ 비트레이트 17.92Mbps
음성스펙 DD(192kb) 영어 1.0ch 외 다수/ 자막 영어 외 다수 국가 언어 수록(한글 자막 포함)
* 오디오 코멘터리 수록 사항 70주년판과 동일


이와 같이 양 판본은 본편 영상 코덱, 비트레이트 사항, 음성 코덱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물론 후술하겠지만 단순한 수치나 표기상뿐 아니라 실제 출력되는 영상/음성에서도 그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구 판본의 경우 영국 발매판에 한글 자막이 들어가면서 (이 디스크를 가져와서)국내 정발도 이루어졌습니다만, 70주년 에디션 판본의 경우 현 시점에서 북미 발매판(한정/일반: 참고로 한정판과 일반판의 본편 디스크 수록 언어와 자막은 서로 다르다고 합니다. 일본판의 본편 디스크 수록 내용은 한정판 본편 디스크와 동일 사양입니다.)만 존재하는데 여기에 한글 자막이 빠지면서 사실상 국내 정발이 물건너 간 것으로 관측된다는 점입니다. 이는 워너/파라마운트 등의 대형 영화사 판권작 BD는 전세계 어디에건 한글 자막이 든 판본이 있어야 국내 정발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시장 특성 탓으로, 상당히 아쉬운 일이라 하겠습니다.

이후에는 게시물 작성 의의에 부합하고 혼란도 줄이고자 70주년과 구 판본으로 표기를 통일합니다.


2. 영상 비교

아래 스크린 샷은 동일 샷 기준으로 모두 위쪽이 70주년/ 아래쪽이 구 판본입니다. 당 게시물의 모든 샷은 클릭시 원본 사이즈(스크린 샷의 경우 1920x1080)로 표시되며 하기 스크린 샷의 경우 다운후 뷰어 등으로 연속 비교해 보시면 보다 손쉽게 차이점을 보실 수 있습니다.

(70주년 기념판 스크린 샷)

(구판 스크린 샷)카사블랑카 70주년판 BD의 영상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은 원판 필름을 4K 스캐닝 - DI 방식을 통해 정공법으로 원판의 한계까지 화질을 뽑아내는데 주력했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흑백 영화 특유의 질감과 다이나믹스 재현이라는 점에서 구 판본과 큰 차이를 보이게 되었습니다.

(70주년 기념판 스크린 샷)


(구판 스크린 샷)양 판본의 또다른 차이점은 필름 그레인의 농도에서 쉽게 드러나는데, 구 판본이 그레인을 필터링을 통해 지나치게 억제하면서 화면을 밋밋하게 만들어 버렸다면 70주년판은 원본 느낌을 살리는데 최대한 입각한 정직한 리마스터링에 주력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70주년 기념판 스크린 샷)


(구판 스크린 샷)이러한 차이점 때문에 실제 출력되는 영상의 느낌은 단연 70주년 판본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습니다. 샷으로만 비교하면 구 판본이 더 쉽게 눈에 잘 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나 실은 영상의 입체감이 죽고 밋밋한 화면이라 이른바 영상의 '맛'이 떨어집니다.

(70주년 기념판 스크린 샷)

(구판 스크린 샷)다만 소스의 한계가 있어 4K 스캐닝을 거쳤다 해도 디테일 재현 측면에서는 구 판본에서 인상적으로 발전했다 말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라 이 부분에서는 크게 점수를 주기 어렵습니다. 참고로 70주년 판본이 구 판본보다 상/하/우측 정보량이 조금 더 많이 나오도록 스캐닝 되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면 특이한 점.


3. 음성 비교


카사블랑카 BD 구 판본은 표지 뒷쪽에 돌비 트루HD 로고가 들어 있는데, 정작 실제로는 돌비 디지털 음성 뿐이라 소비자들이 퍼덕퍼덕 거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만 70주년 판본은 음성면에서도 DTS-HD MA 24비트로 나름 심기일전 해서 뽑은 스펙을 들려줍니다.

물론 이쪽은 원판의 한계가 어떤 의미에서는 영상보다 더 커서 스펙과는 무관하게 양쪽 판본 모두 다소 답답한 감이 섞인다는 게 개인적인 감상 평입니다. 그래도 굳이 손을 들자면 70주년 판본의 손을 들 수는 있겠고 특히 음성의 활기랄까 해상감 측면에서 개선점은 있습니다. 특히나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당 영화의 명곡 'As Time Goes By'의 감은 분명 더 그 음에 빠져들게 해주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그 특성 탓에 영상에 비해 차이가 쉽게 전달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만, 음성 면에서도 분명 70주년 판본의 우위와 교체 당위성을 설파할 수 있다고 들립니다.


4. 총평


카사블랑카는 사실 당시(1942년) 흔해 빠진 정치 선전용 영화 중 하나로 만들어졌습니다만 그런 영화가 무수히 명멸한 후에도 이 영화만은 어쩐 일인지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영화를 기억하고 새로운 팬을 낳고 있는 그런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지금도 명작으로 꼽는 데는 배우, 연기, (당시로서는)혁신적 촬영 등 여러가지 요소가 어우러졌음을 부정할 수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내용이 시대를 초월하여 공통적으로 어필하는 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크게 꼽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새로이 일신한 영상과 음성을 통해 보다 신선하게 살려낸 카사블랑카 70주년 에디션은 그런 의미에서 당 영화를 어떤 이유로건 사랑하시는 분들께 구판을 이미 가지고 계시더라도 구입을 권장하고 싶은 그런 디스크입니다.

덤으로 구 판본보다 좀 더 풍부해진 서플들 역시 미처 소개해 드리기 어려울만큼 질적으로 깊은 맛을 가지고 있기에 당 70주년 판본의 소장 가치는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만, 애석하게도 북미 한정판의 경우 이제는 신품으로 구하기 어려운 모양입니다. 그래도 패키지의 호불호는 있겠으나 여기 소개해드린 일본판 70주년 에디션은 아마존 저팬에서 심심하면 50% 이상의 덤핑 세일을 하고 있는만큼 비록 한글 자막은 없으나 관심 있으시다면 이쪽을 구입하시는 것도 아울러 권장하고 싶습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12
Comments
2013-12-24 08:49:19

매번 고퀄의 리뷰 잘 보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은 카사블랑카로 보내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군요 ㅎ

WR
2013-12-24 12:07:37

아, 감사합니다. 카사블랑카와 함께 하는 이브 저녁이라...특별(이)한 경험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ㅎㅎ

2013-12-24 08:56:09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

이 영화는 좀 특이한 케이스에요. 전 이 영화를 두 번인가 봤는데, 처음(24살경?)에는 그들의 로맨스를 이해할 수가 없고 지루하기 짝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몇년이 지난 후, 워너에서 나온 dvd로 볼 때는 이 영화가 그 전보다 훨씬 괜찮았습니다. 몇년이 지난 현재, 이 영화를 다시 보면 느낌이 어떨까 궁금합니다.

WR
2013-12-24 12:09:18

감사합니다. 삶의 경험이나 생각이 쌓일 수록 그 메세지가 더 와닿는 작품이 더러 있는데 이 작품도 그렇다고 생각하는 바, 지금 다시 돌아보시면 또 이전과 다른 맛을 느끼시지 않을까 그리 예상합니다.^^

2013-12-24 09:13:04

정발판만 가지고 있어서 70주년 기념판을 노리고는 있는데 북미판은 박스가 너무 부담되던데 dvd나 몇가지 제외하고는 일본판도 괜찮아보이네요 ^^

WR
2013-12-24 12:10:33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뽀대만 따지면 북미 한정판이 최대급이기는 한데, 일본판은 랙에 꽂아놓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깔끔하되 또 나름 있어 보이는 게 좋습니다.^^

2013-12-24 10:07:05

저도 모르게 '릭'의 선택에 집중하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_^)

WR
2013-12-24 12:10:51

작품을 맛있게 음미하셨군요. ㅎㅎ

2013-12-24 13:18:56

사놓고 이상하게 감상을 미루는 타이틀이 카사블랑카인데..이글보니 오늘은 정말 땡기네요ㅋㅋ
세세한 비교샷과 멋진 리뷰 잘 읽었습니다^_^b

WR
2013-12-24 13:32:51

네, 감사합니다. 솔깃하신 김에 감상에까지 이르게 되신다면 제 감상문이 할 일을 다 한 것이겠습니다.^^

2013-12-24 21:06:27

70년후에 지금 현세의 어느 작품이 같은 대접을 받을 지 모르겠네요.
카사블랑카의 마지막 씬은 고금동서를 아울러 최고의 이별씬이라고 보아도 괜찮지 않을까요

WR
2013-12-24 21:40:02

하하, 네. 저도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70년 후라...그때까지 DP를 할 수 있으면 논해 볼 수 있겠네요.^^;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