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기] [감상기] 러브라이브! 정발판
8
2370
Updated at 2021-01-14 21:59:43
BD 리뷰 시리즈
여러분들은 아이돌, 여성 아이돌
그룹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계십니까?
세간의 부정적인 이미지라면 경박(하는 일이), 단소(인기나 직업 수명이), 겉멋, 딴따라 같은 게 있을텐데- 물론 군 시절 걸그룹에 열광했던 청장년 남자분들이라면 정반대의 시각을 가지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에다 '(일본)애니메이션이 만든' 가상의'라는 수식어를 붙이면 또 어떨런지? 이러면 또 대부분의 청장년 남자분들도 돌아설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여기서 소개할 러브라이브! 라는 TV애니메이션 블루레이(이하 BD)는 바로 그 2차원 가상 애니메이션 아이돌을 다룬 작품을 수록한 타이틀입니다. 저의 날카로운 예지력으로 판단하건데 분명 이쯤에서 백스페이스를 누르는 분들도 계실 듯 합니다만- 이미 누르신 분은 별 수 없고- 아직 누르지 않은 분이라면 잠시나마 시간을 낭비하시는 셈치고 읽어 주시는 것도 어떨까 싶습니다. 인생에서 낭비할 여유를 찾지 못 한다면 그건그것대로 인생을 낭비한 것이니만큼. 자, 제 흰소리를 여기까지 참고 보아주신 분들이라면 분명 이 감상문도 끝까지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 시작해 보지요.
2013년
1월부터 3월까지 일본에서, 그리고 애니플러스를 통해 한국에서도 1쿨 총 13화 분량으로 방영한 TVA [러브라이브!]는, 본래
건담 등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회사 선라이즈x음반 회사 란티스x애니메이션&게임 잡지 전격G's 매거진(의 발행사 아스키 미디어
웍스) 3사 합작으로 2010년부터 개시한 가상 아이돌 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가상의 아이돌 캐릭터에 관련된 배경 스토리나 설정 및 소설 등의 '이야기'를 잡지에 싣고/ 애니메이션 PV를 곁들인 '싱글 앨범(담당 성우들이 녹음한)'을 발매하며/ 역시 캐릭터역을 담당하는 성우들의 '라이브 공연'을 통해 관련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2013년에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요컨데 이 프로젝트의 인지도 재고를 위한 홍보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애니메이션은 목표한 바를 120%쯤 달성, 이 러브라이브! 라는 전체 컨텐츠의 인지도와 인기를 대폭 끌어올리는데 성공, 총 일곱 권에 달하는 BD는 일본내 각권 2~3만장의 판매고를 올렸고(도합 20만장 가량) 주역 캐릭터 담당 성우들의 인기도 방영 전후가 상전벽해 수준의 차이입니다.
다만
이 애니메이션의 어떤 점이 그걸 가능하게 했느냐? 는 부분은 이 감상문에서 다루지 않습니다. 굳이 따지면 본문 여기저기에 복선처럼
들어갈지는 몰라도. 그걸 다루지 않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이 감상문이 정발, BD에 대해 말씀드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며
내심으로는 말로 설명하기보다 그냥 보시는 게 더 이해가 쉽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어디까지나 이 애니를 담은 BD를 안내해 드릴
뿐이고 감상이나 수집은 보는 분들의 판단에 맡기고 싶습니다. 그런고로 이제야 본 BD의 감상을 말씀드려 보도록
하지요.
1. 디스크 스펙 * 제1권 기준. 전체용량을 제외하면 스펙은 전 권이 거의 같습니다.
BD-ROM 싱글 레이어(25G), 전체용량 15.6G/본편용량 6.67G (+ 논크레딧 1화 6.68G), BD 아이콘 없음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16:9/ 비트레이트 36.13Mbps
음성스펙 LPCM(24/48) 일본어 2.0ch/ 비트레이트 2.3Mbps, 자막 한국어(On/Off 가능)
러브라이브! 정발판은 일본판과 동일하게 총 일곱 권에 1기 전체 13화를 나눠 담아 출시되며, 3월 25일 1~3권(1/2,3/4,5화)이 먼저 출시되었습니다. 정발판과 일본판의 외형상 비교는 이전에 작성해둔 정보 게시물(링크)를 참조해 주십시오. 당시 정보 게시물과 실제 발매품의 차이는 발매일이 나흘 늦춰졌다는 것(당초 3/21 - 변경 3/25), 표지 캐릭터 담당 성우 인터뷰를 적은 사인 카드가 당초에는 분리 증정이었으나 북클릿에 합쳐 증정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한편 케이스의 외형상 사이즈는 일본판과 약간의 두께차를 제외하면 동일한 일반 BD 케이스 정도의 세로 길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디스크 내적으로는 스펙 및 후술하는 영상/음성 퀄리티에 따라 고찰해본 바 일본판과 정발판이 같은 마스터를 수록 했습니다. 다만 서플 등에서 판본별 차이가 있으며 이는 후술. 아울러 정발판은 일본판의 영문 자막이 없고 한글 자막만 수록되었으며 On/Off가 가능합니다. 디스크 로딩 직후 탑 메뉴가 나타나는 방식으로 탑 메뉴에도 자막 On/Off 선택이 있습니다.
2. 서플
정발판의 서플 수록 상태는 일전의 정보에서도 적었듯 일본 한정판이 아닌 일반판의 서플뿐입니다. 따라서 일본 한정판에 수록된 23분 가량의 1권 한정판 전용 서플은 없으며 같은 이유로 2권(및 4, 6권)에도 성우들의 2013년초 라이브 행사 영상을 담은 영상특전은 제외됩니다. 또한 덧붙이면 1권의 경우 일본 일반판과도 완전히 같은 건 아닙니다. 논크레딧 OP와 PV/ CM 구성이기는 한데 일본판에 있던 관련 음반 홍보 등의 인포메이션 서플은 없습니다. 물론 모든 영상에는 한글 자막이 지원됩니다.(Off 가능)
참고로 일본 일반판의 서플이 각 수록화의 논크레딧 엔딩들뿐(7권에 CM 하나 더 포함되기는 하는데)이라 이와 동일할 정발판은 서플면에서는 썰렁함을 감수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제반 사항이 여의치 않았겠지만 아쉬운 사항.
3. 영상/음성 퀄리티
일본판 러브라이브! BD의 비디오 편집, 오소링 등 패키지 제작은 소니 PCL이 담당했습니다. 때문에 당 타이틀에도 소니 PCL이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SBMV(Super Bit Mapping for Video) 익스텐드가 적용되었고 이는 같은 마스터를 가져 온 정발판에도 비록 케이스에 별도 마크로 표기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당 BD의 영상은 1화 기준으로 두세군데 정도 밴딩 노이즈를 감지할 수 있기는 합니다만 이정도는 양반이라고 해도 무방. 전체적인 S/N감이나 발색 레인지 퀄리티가 좋은 편이며, 각종 디지털 애니에 흔한 노이즈 역시 제대로 잡았기에 특히 아이돌을 그린 작품의 특성상 공연에 따른 움직임이 많아질 때도 약점이 거의 드러나지 않습니다.
다만 당 BD는 클리어리티 측면에선 특기할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아울러 화면 처리 에러(비의도된 문제이건 의도된 연출상으로건 그렇게 여겨지는) 부분도 제1화에 한하지만 한 군데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주의 깊게 살펴보거나 하지 않으면 인지하기 쉬운 것은 아니며 연출상 의도된 바라는 심증(본 게시물 하단의 댓글답글 참조)도 있습니다만, 작업측의 공식 견해는 알 수 없으며 개인적으로는 해당 연출이 장면 정황상 적합하게 여겨질지 의문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결과적으로 당 BD의 영상 퀄리티는 대충 B+~A- 정도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일본판의 경우 1~7권에 걸쳐 대동소이한 퀄리티를 유지한만큼 이 마스터를 그대로 가져오는 정발판도 역시 동일하리라 사료됩니다.
한편으로 음성면에서는 상당히 발군. 제가 일전에 작성한 일본판의 감상문을 살펴보자니 '24비트로 수록된 스펙도 그렇지만 스펙을 모르고 그냥 들었을 때부터 이미 상당히 좋았습니다.'라고 적었는데 정발판도 동일한 감입니다.
특히 좋게 꼽고 싶은 것은 BGM의 저음과 미세음 디테일, 그리고 전반적인 다이나믹스. 약간 강세를 건 듯도 하지만 간혹 있는 저음 표현이 TVA치고 꽤 괜찮은 편이고 미세음을 위시한 소리의 디테일이 상당히 잘 살려져 수록되어 있습니다. 프롤로그부/ 오프닝/ 엔딩을 통해 들어본 보컬 음성, 반주 그리고 대사 표현력 역시 그 투명감이나 고역의 뻗음 면에서 충분히 평가할만한 수준. 전체적으로 A를 주는데 별로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소위 아이돌물이라는 이 디스크 수록 내용의 주제에 충실했다는 점도 좋게 생각합니다.
4. 자막
그러면 정발판 오리지널 사항인 자막에 대해서. 당 타이틀의 자막 수준은 그다지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좋다고 평해주기도 어렵습니다. 우선 노력했다고 말해주고 싶은 점은 삽입곡 가사까지 모두 번역해 두었다는 점과, 작중 (좀 엉터리지만)사투리를 쓰는 캐릭터가 있는데 이 캐릭터의 대사도 자막에서 사투리로 번역해 주고 있다는 것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간혹 센스있게 의역해둔 데도 있지만) 지나친 직역으로 흐르거나 국어 문장으로 보기에 어색한 데가 왕왕 나온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제1화에서 각 유형별로 많이 눈에 띄는 부분만 간추려 보면 다음 케이스들이 꼽힙니다.(좌측이 수록 자막 > 우측이 제가 제안하는 혹은 옳은 자막)
- 이사장에 의해 전해진 폐교 알림이 계기였어 > 뭔가 어색한 번역체 문장. '이사장님이 폐교를 알리신 게 계기였어.' 정도면 어떨지?
- We'll be start! > We'll be star! : 오프닝곡 중 가사를 잘못 듣고 쓴 케이스.
- (주산) 관동 대회 6회 > 관동 대회 6위 : 이건 설마 位(위)의 일본어 발음과 回의 발음을 착각했을 리는 없고 아무래도 오타인 듯.
- 초코 필요해? 필요해 > 이건 일본어 '要る: 이루/ 필요하다'를 완전 직역한 케이스인데 이 상황상으로는 초콜렛 먹을래? 먹을래가 더 자연스럽겠지요. 잘 의역한 데도 있는데 가끔 이런 게 있어서 애매합니다.(혹 번역자분이 (피곤해 보이니까 원기충전차)초콜렛 필요해? 필요해. 이런 의도였을 거라 생각하고 그대로 적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다른 완전 직역 자막들이 왕왕 있기에 이런 감으로 이렇게 번역하셨을 것 같지는 않네요.)
그나마, 이 애니가 아주 깊은 뜻을 함축했다던가 하는 대사가 별로 없고 즉흥간단 애니틱 대화가 주요 대사인 데다가 정발판 수록 자막이 굳이 못 알아먹을 정도로 엉터리인 문장은 거의 없으니 별로 크게 흠잡을 건 아니다 싶기도 합니다. 간혹 일본어 지식이 필요한 곳에는 주석도 달렸고. 단지 번역자분이 우구이스 당고 같은 건 잘 모르셨던 모양입니다만...하여간 그래서 종합하면 대충 B~B+ 정도 퀄리티, 그리고 더불어 붙박이 자막이 아니라는 장점도 있습니다.
5. 총평
이 애니는 안그래도 가상 아이돌이라는 것이 생소한 분이라면 더 적응하기 힘들지도 모르게도, 등장 캐릭터들이 본업 학업인 학생이되 학교(의 이름을 알려 입학 희망자를 늘려서 폐교를 막기)를 위해 아이돌 활동을 하는 일종의 대외적 클럽 활동? 같은 느낌의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합창부가 대외 경연이나 대회에 나가 학교의 이름을 높이듯, 이 아이들은 학교에 적을 확실히 둔 상태로 아이돌 활동을 하여 인기를 얻어 학교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이고 '이 애니메이션 속의 세상에는 그것이 흔하고 당연한 일이다.'라는 것을 무조건 전제하고 긍정하고 시작해야 이 컨텐츠의 전개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맨 위에서 두서없이 이래저래 이야기를 늘어놨지만 이정도쯤 되면 잘 모르는 분이라면 더 뚱한 표정이 되는 것도 당연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상한(?) 설정, 애니메이션, 가상, 2차원, 아이돌- 가볍고, 얄팍하고, 일본 애니는(이니) 더욱 그렇다- 고 하셔도 별로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건 이 작품속 캐릭터도 인정하는 바(얘들한테는 현실이니까 아이돌과 그 노래가 가볍고, 얄팍하고 까지지만)이니. 거기다 이 정발판 BD는 일본 한정판은 물론 일반판보다도 저렴하지만 전권 구매시 각권 정가 27,500 x 7 = 19만 2500원이 드는 애니메이션 타이틀이라는 점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 애니, 다른 관점에서 보면 즐겁고 부담없고 적어도 보는 동안은 (보는 사람에 따라)어깨에 힘을 빼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저도 재미없는 이야기와 함께 소개 겸 감상을 써볼 생각도 생겼기도 합니다. 아울러 정발판 BD는 본편 수록 퀄리티가 일본판과 동일하다는 점이나 나름대로 분위기는 잘 갖춘 케이스 등은 이 컨텐츠를 새로이 접하는 분들께는 어필할 수 있는 요소이며 한글 자막의 존재도 진입 장벽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굳이 따지면 자막이 다소 퀄리티가 좋지 않은 것이 옥에 티이기는 한데, 개인적으로 이 타이틀의 성격을 전달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수록곡 가사 자막을 모두 실어줬음은 좋게 평가하고 싶고.
요는 무언가를 즐기는데 있어 선입견 보다는 즐기고 나서 호불호를 논해도 늦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BD부터 덜커덩 갖추기가 아무래도 부담되신다면, 이 애니의 국내 주관 방송사인 애니플러스가 서비스하는 VOD로 먼저 간을 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도. 앞서 말씀드렸듯이 사운드 수록 퀄리티가 좋은 편이니 마음에 드는 노래가 있는 부분은 BD로 갖추는 이런 방식도 좋겠지요. 이렇게- 수록된 사실은 최대한 전달해 드리고자 노력했으니, 선택은 읽으시는 분들의 몫입니다.
PS: 러브라이브! 애니메이션은 4월부터 2기가 방영됩니다. 애니플러스에서도 수입예정. 그런고로 노파심에서 여기 소개해 드리는 BD에 수록된 건 1기임을 끝으로 덧붙여 둡니다.
세간의 부정적인 이미지라면 경박(하는 일이), 단소(인기나 직업 수명이), 겉멋, 딴따라 같은 게 있을텐데- 물론 군 시절 걸그룹에 열광했던 청장년 남자분들이라면 정반대의 시각을 가지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에다 '(일본)애니메이션이 만든' 가상의'라는 수식어를 붙이면 또 어떨런지? 이러면 또 대부분의 청장년 남자분들도 돌아설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여기서 소개할 러브라이브! 라는 TV애니메이션 블루레이(이하 BD)는 바로 그 2차원 가상 애니메이션 아이돌을 다룬 작품을 수록한 타이틀입니다. 저의 날카로운 예지력으로 판단하건데 분명 이쯤에서 백스페이스를 누르는 분들도 계실 듯 합니다만- 이미 누르신 분은 별 수 없고- 아직 누르지 않은 분이라면 잠시나마 시간을 낭비하시는 셈치고 읽어 주시는 것도 어떨까 싶습니다. 인생에서 낭비할 여유를 찾지 못 한다면 그건그것대로 인생을 낭비한 것이니만큼. 자, 제 흰소리를 여기까지 참고 보아주신 분들이라면 분명 이 감상문도 끝까지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 시작해 보지요.
이 프로젝트는 가상의 아이돌 캐릭터에 관련된 배경 스토리나 설정 및 소설 등의 '이야기'를 잡지에 싣고/ 애니메이션 PV를 곁들인 '싱글 앨범(담당 성우들이 녹음한)'을 발매하며/ 역시 캐릭터역을 담당하는 성우들의 '라이브 공연'을 통해 관련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2013년에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요컨데 이 프로젝트의 인지도 재고를 위한 홍보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애니메이션은 목표한 바를 120%쯤 달성, 이 러브라이브! 라는 전체 컨텐츠의 인지도와 인기를 대폭 끌어올리는데 성공, 총 일곱 권에 달하는 BD는 일본내 각권 2~3만장의 판매고를 올렸고(도합 20만장 가량) 주역 캐릭터 담당 성우들의 인기도 방영 전후가 상전벽해 수준의 차이입니다.
1. 디스크 스펙 * 제1권 기준. 전체용량을 제외하면 스펙은 전 권이 거의 같습니다.
BD-ROM 싱글 레이어(25G), 전체용량 15.6G/본편용량 6.67G (+ 논크레딧 1화 6.68G), BD 아이콘 없음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16:9/ 비트레이트 36.13Mbps
음성스펙 LPCM(24/48) 일본어 2.0ch/ 비트레이트 2.3Mbps, 자막 한국어(On/Off 가능)
러브라이브! 정발판은 일본판과 동일하게 총 일곱 권에 1기 전체 13화를 나눠 담아 출시되며, 3월 25일 1~3권(1/2,3/4,5화)이 먼저 출시되었습니다. 정발판과 일본판의 외형상 비교는 이전에 작성해둔 정보 게시물(링크)를 참조해 주십시오. 당시 정보 게시물과 실제 발매품의 차이는 발매일이 나흘 늦춰졌다는 것(당초 3/21 - 변경 3/25), 표지 캐릭터 담당 성우 인터뷰를 적은 사인 카드가 당초에는 분리 증정이었으나 북클릿에 합쳐 증정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한편 케이스의 외형상 사이즈는 일본판과 약간의 두께차를 제외하면 동일한 일반 BD 케이스 정도의 세로 길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디스크 내적으로는 스펙 및 후술하는 영상/음성 퀄리티에 따라 고찰해본 바 일본판과 정발판이 같은 마스터를 수록 했습니다. 다만 서플 등에서 판본별 차이가 있으며 이는 후술. 아울러 정발판은 일본판의 영문 자막이 없고 한글 자막만 수록되었으며 On/Off가 가능합니다. 디스크 로딩 직후 탑 메뉴가 나타나는 방식으로 탑 메뉴에도 자막 On/Off 선택이 있습니다.
2. 서플
정발판의 서플 수록 상태는 일전의 정보에서도 적었듯 일본 한정판이 아닌 일반판의 서플뿐입니다. 따라서 일본 한정판에 수록된 23분 가량의 1권 한정판 전용 서플은 없으며 같은 이유로 2권(및 4, 6권)에도 성우들의 2013년초 라이브 행사 영상을 담은 영상특전은 제외됩니다. 또한 덧붙이면 1권의 경우 일본 일반판과도 완전히 같은 건 아닙니다. 논크레딧 OP와 PV/ CM 구성이기는 한데 일본판에 있던 관련 음반 홍보 등의 인포메이션 서플은 없습니다. 물론 모든 영상에는 한글 자막이 지원됩니다.(Off 가능)
참고로 일본 일반판의 서플이 각 수록화의 논크레딧 엔딩들뿐(7권에 CM 하나 더 포함되기는 하는데)이라 이와 동일할 정발판은 서플면에서는 썰렁함을 감수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제반 사항이 여의치 않았겠지만 아쉬운 사항.
3. 영상/음성 퀄리티
일본판 러브라이브! BD의 비디오 편집, 오소링 등 패키지 제작은 소니 PCL이 담당했습니다. 때문에 당 타이틀에도 소니 PCL이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SBMV(Super Bit Mapping for Video) 익스텐드가 적용되었고 이는 같은 마스터를 가져 온 정발판에도 비록 케이스에 별도 마크로 표기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당 BD의 영상은 1화 기준으로 두세군데 정도 밴딩 노이즈를 감지할 수 있기는 합니다만 이정도는 양반이라고 해도 무방. 전체적인 S/N감이나 발색 레인지 퀄리티가 좋은 편이며, 각종 디지털 애니에 흔한 노이즈 역시 제대로 잡았기에 특히 아이돌을 그린 작품의 특성상 공연에 따른 움직임이 많아질 때도 약점이 거의 드러나지 않습니다.
다만 당 BD는 클리어리티 측면에선 특기할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아울러 화면 처리 에러(비의도된 문제이건 의도된 연출상으로건 그렇게 여겨지는) 부분도 제1화에 한하지만 한 군데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주의 깊게 살펴보거나 하지 않으면 인지하기 쉬운 것은 아니며 연출상 의도된 바라는 심증(본 게시물 하단의 댓글답글 참조)도 있습니다만, 작업측의 공식 견해는 알 수 없으며 개인적으로는 해당 연출이 장면 정황상 적합하게 여겨질지 의문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결과적으로 당 BD의 영상 퀄리티는 대충 B+~A- 정도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일본판의 경우 1~7권에 걸쳐 대동소이한 퀄리티를 유지한만큼 이 마스터를 그대로 가져오는 정발판도 역시 동일하리라 사료됩니다.
한편으로 음성면에서는 상당히 발군. 제가 일전에 작성한 일본판의 감상문을 살펴보자니 '24비트로 수록된 스펙도 그렇지만 스펙을 모르고 그냥 들었을 때부터 이미 상당히 좋았습니다.'라고 적었는데 정발판도 동일한 감입니다.
특히 좋게 꼽고 싶은 것은 BGM의 저음과 미세음 디테일, 그리고 전반적인 다이나믹스. 약간 강세를 건 듯도 하지만 간혹 있는 저음 표현이 TVA치고 꽤 괜찮은 편이고 미세음을 위시한 소리의 디테일이 상당히 잘 살려져 수록되어 있습니다. 프롤로그부/ 오프닝/ 엔딩을 통해 들어본 보컬 음성, 반주 그리고 대사 표현력 역시 그 투명감이나 고역의 뻗음 면에서 충분히 평가할만한 수준. 전체적으로 A를 주는데 별로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소위 아이돌물이라는 이 디스크 수록 내용의 주제에 충실했다는 점도 좋게 생각합니다.
4. 자막
그러면 정발판 오리지널 사항인 자막에 대해서. 당 타이틀의 자막 수준은 그다지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좋다고 평해주기도 어렵습니다. 우선 노력했다고 말해주고 싶은 점은 삽입곡 가사까지 모두 번역해 두었다는 점과, 작중 (좀 엉터리지만)사투리를 쓰는 캐릭터가 있는데 이 캐릭터의 대사도 자막에서 사투리로 번역해 주고 있다는 것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간혹 센스있게 의역해둔 데도 있지만) 지나친 직역으로 흐르거나 국어 문장으로 보기에 어색한 데가 왕왕 나온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제1화에서 각 유형별로 많이 눈에 띄는 부분만 간추려 보면 다음 케이스들이 꼽힙니다.(좌측이 수록 자막 > 우측이 제가 제안하는 혹은 옳은 자막)
- 이사장에 의해 전해진 폐교 알림이 계기였어 > 뭔가 어색한 번역체 문장. '이사장님이 폐교를 알리신 게 계기였어.' 정도면 어떨지?
- We'll be start! > We'll be star! : 오프닝곡 중 가사를 잘못 듣고 쓴 케이스.
- (주산) 관동 대회 6회 > 관동 대회 6위 : 이건 설마 位(위)의 일본어 발음과 回의 발음을 착각했을 리는 없고 아무래도 오타인 듯.
- 초코 필요해? 필요해 > 이건 일본어 '要る: 이루/ 필요하다'를 완전 직역한 케이스인데 이 상황상으로는 초콜렛 먹을래? 먹을래가 더 자연스럽겠지요. 잘 의역한 데도 있는데 가끔 이런 게 있어서 애매합니다.(혹 번역자분이 (피곤해 보이니까 원기충전차)초콜렛 필요해? 필요해. 이런 의도였을 거라 생각하고 그대로 적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다른 완전 직역 자막들이 왕왕 있기에 이런 감으로 이렇게 번역하셨을 것 같지는 않네요.)
그나마, 이 애니가 아주 깊은 뜻을 함축했다던가 하는 대사가 별로 없고 즉흥간단 애니틱 대화가 주요 대사인 데다가 정발판 수록 자막이 굳이 못 알아먹을 정도로 엉터리인 문장은 거의 없으니 별로 크게 흠잡을 건 아니다 싶기도 합니다. 간혹 일본어 지식이 필요한 곳에는 주석도 달렸고. 단지 번역자분이 우구이스 당고 같은 건 잘 모르셨던 모양입니다만...하여간 그래서 종합하면 대충 B~B+ 정도 퀄리티, 그리고 더불어 붙박이 자막이 아니라는 장점도 있습니다.
5. 총평
이 애니는 안그래도 가상 아이돌이라는 것이 생소한 분이라면 더 적응하기 힘들지도 모르게도, 등장 캐릭터들이 본업 학업인 학생이되 학교(의 이름을 알려 입학 희망자를 늘려서 폐교를 막기)를 위해 아이돌 활동을 하는 일종의 대외적 클럽 활동? 같은 느낌의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합창부가 대외 경연이나 대회에 나가 학교의 이름을 높이듯, 이 아이들은 학교에 적을 확실히 둔 상태로 아이돌 활동을 하여 인기를 얻어 학교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이고 '이 애니메이션 속의 세상에는 그것이 흔하고 당연한 일이다.'라는 것을 무조건 전제하고 긍정하고 시작해야 이 컨텐츠의 전개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맨 위에서 두서없이 이래저래 이야기를 늘어놨지만 이정도쯤 되면 잘 모르는 분이라면 더 뚱한 표정이 되는 것도 당연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상한(?) 설정, 애니메이션, 가상, 2차원, 아이돌- 가볍고, 얄팍하고, 일본 애니는(이니) 더욱 그렇다- 고 하셔도 별로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건 이 작품속 캐릭터도 인정하는 바(얘들한테는 현실이니까 아이돌과 그 노래가 가볍고, 얄팍하고 까지지만)이니. 거기다 이 정발판 BD는 일본 한정판은 물론 일반판보다도 저렴하지만 전권 구매시 각권 정가 27,500 x 7 = 19만 2500원이 드는 애니메이션 타이틀이라는 점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 애니, 다른 관점에서 보면 즐겁고 부담없고 적어도 보는 동안은 (보는 사람에 따라)어깨에 힘을 빼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저도 재미없는 이야기와 함께 소개 겸 감상을 써볼 생각도 생겼기도 합니다. 아울러 정발판 BD는 본편 수록 퀄리티가 일본판과 동일하다는 점이나 나름대로 분위기는 잘 갖춘 케이스 등은 이 컨텐츠를 새로이 접하는 분들께는 어필할 수 있는 요소이며 한글 자막의 존재도 진입 장벽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굳이 따지면 자막이 다소 퀄리티가 좋지 않은 것이 옥에 티이기는 한데, 개인적으로 이 타이틀의 성격을 전달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수록곡 가사 자막을 모두 실어줬음은 좋게 평가하고 싶고.
요는 무언가를 즐기는데 있어 선입견 보다는 즐기고 나서 호불호를 논해도 늦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BD부터 덜커덩 갖추기가 아무래도 부담되신다면, 이 애니의 국내 주관 방송사인 애니플러스가 서비스하는 VOD로 먼저 간을 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도. 앞서 말씀드렸듯이 사운드 수록 퀄리티가 좋은 편이니 마음에 드는 노래가 있는 부분은 BD로 갖추는 이런 방식도 좋겠지요. 이렇게- 수록된 사실은 최대한 전달해 드리고자 노력했으니, 선택은 읽으시는 분들의 몫입니다.
PS: 러브라이브! 애니메이션은 4월부터 2기가 방영됩니다. 애니플러스에서도 수입예정. 그런고로 노파심에서 여기 소개해 드리는 BD에 수록된 건 1기임을 끝으로 덧붙여 둡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12
Comments
글쓰기 |
디테일한 좋은 감상기 잘 봤습니다.^^
러브라이브 정발된다는 소문만 들어봤지 애니 인거 말고는 잘 몰랐는데,
개인적으로 관심가는 장르는 아니지만 매니아층도 있고 적지않은 분들이 출시되길
기다리셨다는 것은 대충 알고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