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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장비 업그레이드에 대한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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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2-14 12:22:39

오랜만에 뜬금없는 긴 뻘글 하나 던지고 갑니다. 

때는 추석을 2주일 앞두고 있던 어느날......

그동안 잘 되던 리시버가 고장이 나버렸습니다.

10년 세월동안 동거동락을 하던 리시버 였는데, 아마도 HDMI 보드 계열이 고장난 듯 싶었습니다.

일단 이 녀석을 들쳐업고 AS센터에 입고 시켰습니다.

AS센터에서는 부품 수급 등을 이야기하며 1주일 후에 수리비용과 수리 관련 연락주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동안 등한시한 DP 'A/V 하이파이' 게시판을 둘러보다 보니 HDMI 보드 수리 비용이 좀 나오나 보더군요.

그리고 들려오는 한마디.

'이 기회에 리시버 교체는 어때?'

애트모스 스피커도 없는데 천장에서 들려온 소박하고 담백한 한마디가 그렇게 잔잔하던 제 마음에 큰 파도를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일단 DP부산방의 정신적 지주이신 '최호근'님께 전화로 문의를 하였습니다.

'여차 저차해서 이차 저차한데, 수리 비용 생각하니 바꾸는게 어떨까요?'라구요.

그리고 들려온 당연한 말씀.

"10년이나 되었으면 바꿀 때가 되었네. 요즘 리시버 잘 나온다."

아, 왠지 머리로는 거부하지만 마음으로는 듣고 싶었던 그 말씀.

 

다시 '인생머있나'님께 전화를 돌렸습니다.

역시 바꿔야 한다는 말씀.

그렇습니다.

저한테 누가 물어봐도 같은 대답이었겠지요.

저는 보태서 두개 사라고 했겠지요.

 

그리고 다시금 'A/V 하이파이'게시판을 둘러보며 AV리시버에 관한 공부를 시작합니다.

그러다 마란츠 신형 리시버에 대한 글을 접하고, 마침 DP 이벤트로 싸게 구입 가능하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더군다나 현대카드가 장기 무이자 할부 이벤트 까지!!!!!

 

마지막으로 '둥실이'님께 전화를 드려 고민 상담을 합니다.

이번에는 제가 사고 싶다는 강렬한 의지를 들어내면서요.

'둥실이'님께서 대답하시기도 전에 혼자서 결론을 내려 버립니다.

'그래, 10년은 긴 시간이었지!' 라면서요.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수리를 맡겨놓은 리시버가 예상과 달리 싼 가격에 고쳐진다면?

고민하는 사이 1주일이 훌쩍 지났는데 AS센터에서 연락이 없어서 직접 방문을 하였습니다.

AS센터에서는 일이 바뻐서 아직 수리를 시작도 못했다고 하십니다.

아, 차라리 고맙습니다라는 생각과 함께 고장난 아이를 데리고 돌아 옵니다.

 

그와 함께 질러놓은 마란츠 리시버가 집 앞에 떡하니 도착해 있습니다.

추석 대목인데도 어쩜 이리 빨리 도착하는지....

핸드폰에 모르는 전화 번호가 찍혀 있어서 전화를 해보니, 택배 배달하신 여사님께서 "인덕션 렌지 문 앞에 놓고 갔습니다"라고 하십니다.

(인덕션으로 디자인 해주신 마란츠 관계자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게 이런 디자인 철학 덕분인지.....)

 

리시버 설치 하면서 화면 출력 때문에 낑낑 거리다 스크린을 구겨버리는 대형 사고를 치기는 했지만, 여차 저차해서 설치를 완료 하였습니다.

음향 보정을 마치고, 평소에는 층간 소음 때문에 겁이 나서 사용안하는 우퍼까지 켜 놓고 감상을 하는데.....

이건 뭐....

그냥........

너무 좋으네요.

 

마치 모노리스를 발견한 유인원이 된듯한 기분.

많이 본 영화들도 새 작품을 보는 듯 합니다.

아마도 그동안 제가 사운드에 너무 소홀 했나 봅니다.

물론 부산방의 회원님들에 비하면 부족한 사운드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 그 자체 입니다.

 

그런데, 사람 욕심이라는게 무서운 것이, '노전무'님께서 애트모스 스피커를 천장에 설치하신다는 사실을 듣고나니 '그럼 나도?'라는 생각이 저 밑 심연에서부터 삐집고 올라 오는 것입니다.

이미 전방엔 프리젠스 스피커 2개가 달려 있으니, 스피커 2개만 더 구해서 애트모스 환경을 구현하기로 합니다.

새 AV리시버가 애트모스를 지원하더라구요.

 

(앞쪽은 예전에 설치한 프리젠스 스피커 2개가 애트모스 스피커 용으로 그대로 위치)

 

 

 

천장에 구멍내고 선 연결하는게 엄두가 안나서, 그냥 뒷벽에 스피커 2개만 더 구입하여 설치 하였습니다.

이 사실을 알면 이게 뭐냐고 달려오실 부산방 식구들이 계시겠지만, 저는 이걸로 만족을 하기로.......

하였으나 막상 애트모스 작품들을 보다보니 천장에 설치할 걸 그랬나 싶은 생각도 나네요.

 

새 AV리시버를 사용하면서 이전 리시버와 큰 차이점이라면 발열이 상당하다는 것 입니다.

조금만 사용하고 손을 얹어 보면 따뜻함이 물씬 느껴 집니다.

(이래서 인덕션 디자인을?)

 

이거 이러다 또 보드 나가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에 안되겠다 싶어서, 아마존에서 리시버용 쿨러를 구입합니다.

역시 DP 고수님들의 사용기를 참조해서요.

 

쿨러가 리시버 디자인과 딱 어울립니다.

얹어 놓으니 한 제품 같으네요.

온도 체크도 되고 온도에 따라 바람세기도 자동으로 조절되는데, 바람세기가 커지면 소음이 좀 있어서 수동으로 바람세기를 지정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리시버 발열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10년지기 리시버가 고장나면서, 생각도 못한 지름이 이어졌는데 고장 없이 오래 오래 사용되었으면 합니다. 

힘든 코로나 시기, 다들 힘내시고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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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0-12-04 16:55:57

인덕션 렌지라니 ㅋㅋㅋ 그러고 보니 닮은 것 같기도 하네. 아 글고 스피커 위치 괜찮아 보임.

WR
2020-12-04 17:50:41

앗 다행이군요.
지름에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12-06 20:24:00

리시버 테스트를 해보니 역시 hdmi가 고장난듯 해서 앰프발만 떼버리고 재활용 처리~ㅋ

WR
2020-12-06 20:26:28

역시 그렇군요. 수고하셨습니다.

2020-12-13 17:49:26

10년만에 지름이내요 ㅊㅋ드립니다.

 

저두 스피커 위치가 괜찮아 보이내요 ~~~ 지름엔 추천 딱~~

2020-12-19 18:02:44

저는 피어스님 댁에 갈때마다 궁금한게...

윗층층간소음이 없다는겁니다~공중부양하시나...??

택배여사님 배달한다고 힘좀 쓰셨겠네요~~^^

 

 

2021-01-05 23:47:10

간만에 지름 축하~~
지름 후 시연은 부산방 정식 코스였는데 코로나 때문에... 안타까워라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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