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PW 찾기 회원가입
전기차의 시대는 시작되었습니다!
 
1
14
  7542
2019-09-05 17:12:41

요즘 전기차 시장을 바라보면, 현대기아차가 약 십여년 전 "블루온"이라는 경형 전기차를 만들면서 삽질하던 시절이 문득 생각납니다. 남들은 값비싸고 혈세 낭비하는 장난감 만든다고 헐뜯고 비이냥거렸지만, 저는 현대기아차의 그 삽질 속에서 긍정적인 미래를 보았던것 같습니다. 한번 충전해서 100km도 못가는 레이 ev라는 전기차를 타고 전국 방방 곳곳을 돌아다니며 열정을 불태웠으니 말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참 대단합니다. 16kWh 정도의 적은 배터리로 전국 충전소를 누비고 다녔다니 말이죠. 심지어 지금처럼 충전소도 많지 않았을 때인데요...^^;

 

전기차의 미래를 먼저 보았던 이들(저도 여기에 살짝 끼어볼까 합니다ㅎㅎ)이 맨 땅에 헤딩하면서 정부와 함께 지금의 공공충전 인프라를 완성해 왔는데요, 그 노력의 결실로 전기차 6대당 급속 충전기 1기 수준으로 전세계 최고 수준의 공공 충전 인프라 구축에 성공하였습니다. 단순히 인프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수준의 충전기 업체도 3군데나 발굴하여 국내 전기차 산업의 내실을 다지는 측면에서도 성과가 대단합니다. 닭이 먼저든, 알이 먼저든 무엇이 하나라도 먼저 되어야 결실이 나타나는데요, 너무나도 유명한 mb+gh 정부의 유연한사고(?) 덕분에 성과를 내기까지 정말 힘든 10년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기회되면 이야기를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전기차 배터리가 대용량화 되고, 상품성을 다듬기 시작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고, 국내도 세계적인 흐름보다 매우 더디긴 하지만, 전기차 시장이 매년 두자리수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전체 자동차 산업을 기준으로 보자면 여전히 전기차가 가져가는 파이가 적긴 하지만, 2017년 0.1%, 2018년 2%, 2019년 4%예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어가고 있기에, 전기차 산업에 훼방을 놓던 정유업계는 미래 먹거리를 위하여 소리소문없이 전기차 충전사업을 위한 물밑 작업을 해왔습니다. gs, sk에 이어서 유통공룡 신세계, 편의점까지... 이 사실을 접한지도 벌써 2년 입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그룹차원에서 전기차 산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라 지시하고 있고, 그들이 운영하는 충전소를 전국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전기차의 시대가 언제 올까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이 바로 위에 문단에 있습니다. '돈이 몰리고 있는 지금이 바로 전기차의 시대가 도래했음이다' 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합니다. 지난 10년간 고생해서 밑바탕을 다져놓은 덕분인지 민간 충전 사업자들이 그 어느때 보다도 적극적으로, 그리고 원활하게 전기차 산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민간이 대규모 투자를 마다하지 않고 적극적인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조만간 시장이 크게 활성화 된다는 겁니다. 자선기업이 아닌 이상 다른 이유는 존재할 수 없다고 여겨집니다. 또한 앞서 언급한 기업들 외에도 테슬라가 국내에 대규모 투자(서비스센터 2곳 + 신규 슈퍼차저 5곳을 건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산업에서 테슬라가 가지는 상징성과 비전을 보자면, 더욱 분명해집니다. 대다수 차량 제조사들도 테슬라의 행보에 맞추어 "테슬라킬러" 전기차 출시 예정을 가지고 있습니다(물론 아직 전통적인 차량 제조사들이 테슬라 킬러 수준의 전기차는 만들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인 내년은 다양한 전기차의 본격 출전으로 시장 판이 대폭 커집니다.

 

국가 정책으로서의 전기차, 그리고 보조금

인류가 처한 다수의 환경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전기차입니다. 이러한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이유로 전세계 정부들은 보급 촉진 차원에서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해왔습니다. 그동안 정부의 친환경차 육성 정책 덕분에 전기차가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시작하였고, 전기차 배터리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1kWh 당 100달러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 수준이 되면 보조금 없이도 자생 가능한 산업이 된다고 다수의 경제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를 제외한 다수의 차량 제조사들은 이 사실을 꽁꽁 숨기고 각국 정부에서 제공하는 막대한 보조금을 볼모로 소비자에게 높은 가격으로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민간시장에 보조금을 통하여 깊게 관여하여 발생된 이러한 부작용을 인지하고, 앞으로는 보조금을 거의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방향을 설정하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이러한 세계적 보조금 추세에 동참하여 매년 보조금을 줄이고 있습니다. 작년 1,200만원 중앙 정부 보조에서 올해는 900만원으로 감액, 내년은 800만원예정... 이렇게 해서 2022년까지 보조금 지급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보조금 제도 자체가 종료될거라는 예측이 중론입니다. 즉, 2022년이면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에 완전히 안착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국가이고, 공교롭게도 가장 비싸게 전기차를 구입하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전기차 산업의 발전을 꾸준히 함께해 온 얼리어뎁터(?)로서 드리고 싶은 말씀

전기차는 단순히 기존의 내연기관차량을 대체하는 수단이 아닙니다. 전기차의 배터리는 그 존재 자체로 대용량 ESS 역할을 합니다. 오늘 새벽 3시 기준으로 전력예비율이 68%를 넘었습니다. 주간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 어마무시하게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고, 전력 수요가 감소하는 야간 경부하 시간에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허공에 버려지고 있습니다. 전기차가 야간에 버려지는 경부하 전력을 베터리에 저장하여 주간에 주행에 사용하고, 심지어 주행하고 남는 전기를 주간 최대부하 시간에 전력망에 공급 해줄 수 있다면, 약 10만대의 전기차가 50MW급 화력발전소 1기를 대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기차의 보급과 함께 전기에너지는 고도에 친환경에 도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윗문단의 설명이 국가차원에서 진행중인 스마트그리드 사업의 일환인 V2G 사업의 개념입니다. 전기차를 활용하여 수요와 공급에 맞추어 낭비없이 운용되는 전력망. 즉, 전기차가 하루라도 빨리 많이 보급되어야만 합니다. 우리가 당면한 환경문제(심지어 한동안 시끄러웠던 탈원전 이슈까지)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음에도, 기존의 기득권 세력들을 대변하는 언론들의 논리에 놀아나 전기차 시대와 득 실을 따지는 우를 범하는 모습이 정말 아쉽습니다. 사실 환경을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관심 있다면, 전기차가 아닐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내연기관 차량 구입에 상당한 패널티를 부과해야 이치에 맞습니다. 우리가 다른 국가들 보다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 사업 발전과 미래 세대의 세계 패권을 위해서라도 말이죠. 

 

 

 저는 어제 새벽 경부하시간에 허공에 버려지는 전기 35kWh를 주워다가 제 차량에 충전했습니다. 이는 전 사회적으로 행해졌을때 환경적으로도 가치가 크지만,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효과를 가져옵니다. 눈 앞에 다가온 진정한 친환경인 미래, 전기차와 함께 하시겠습니까?

13
Comments
1
2019-09-05 17:16:22

뻘소리지만 전기차는 소리가 너무 귀여워요
지나가다 전기차 보이면 귀를 쫑끗합니다
sf영화에서나 듣던 그 소리가 정말 중독성 있어요

WR
1
Updated at 2019-09-05 18:10:23

저도 그 소리에 매료된 한 사람입니다. AC3상 모터를 채용한 현행 대다수 전기차에서 발생되는 구동음이 엔진음과는 다른 매력이 존재하는 사실은 분명해 보입니다. 심지어 다수의 전기차를 경험해보니, 이 모터 구동음이 차종별로 다 차이를 보이네요. 지금까지 들었던 소리 중에서는 테슬라 모델X p100d가 가장 좋았는데요, 중속이후 구간에서 특유의 감겨드는(?)그 소리가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1
2019-09-06 08:56:07

저는 이번에 타이칸 소개 영상에서 마지막에 구동소리 듣고 아.. 이건 좀 괜찮은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포르쉐 바이러스 + 1 이겠지만요..

1
1
2019-09-06 10:53:46

그게 참 신기한게 어릴적 즐겨보던 미래 SF 드라마에서 나오던 차량의 소리랑 참 흡사하더군요.

과거에 어떻게 그런 예상을 하고 소리를 만들었는지...

1
2019-09-05 17:43:10

새벽 경부하 시간엔 충전요금이 더 저렴한가요?

WR
1
1
2019-09-05 17:49:05

네. 그렇습니다. 계절별, 시간대(전력수요)별, 급속충전 및 완속충전별로(현재는 동일하지만, 전력망에 부담을 더 가중하는 급속충전은 상대적으로 비싸게 조절할 예정이라 합니다) 요금 차이가 존재합니다.

 

제가 거주중인 아파트에 설치된 충전사업자의 봄-가을철 요금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중간부하 : 43원 

-최대부하 : 45원

-경 부  하 : 34원

봄 가을철의 경우 시간대별로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죠.

 

반면 전력수요가 몰리는 여름철의 경우 그 차이가 극명합니다.

-중간부하 : 70원 

-최대부하 : 84원

-경 부  하 : 40원

거의 2배가 발생합니다. 즉, 전기차는 경부하 시간대에 충전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현재도 펼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
Updated at 2019-09-05 17:58:3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야간에 버려지는 전기 때문에도 가정용 전기차 충전소가 더욱 절실한게 아닌가 싶네요.  기왕이면  아파트나 대단지 주차장에도 전기차 주차구역을 크게 만들어서 주차 칸 마다 간이 충전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집에와서 자면서 충전기 꼽아놓고 다음날 출근하고 그리고 콘도나 호텔 등에도 구비해서 장거리 여행시 중간에 충전할 필요없이 밤에 자면서 충전하고 다음날 다른 곳으로 여행가고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정말 전기차가 세컨드 카에서 그냥 데일리 카로 한대만 있으면 되는 시대가 도래했으면 좋겠네요..

WR
1
1
Updated at 2019-09-05 18:08:34

동감합니다. 아파트 전기차 충전소 보급률이 "전기차와 함께하는 국가 주도 스마트그리드 사업" 성패를 결정할거라 생각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사실은 500세대 이상의 신축 아파트는 전기차 충전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문 정부들어서 법이 개정되었습니다. 그 영향으로 신규 아파트 위주로 충전소 설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고, 일부 집값에 예민한 구축 단지들도 충전소 설치에 관심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아직 다수의 아파트 단지들은 관심이 없는듯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요.

 

저희 아파트의 경우 다행히도 전기차 충전기 확보에 욕심이 많은 편이라 혜택을 누리며 전기차 라이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기차 입주민이 많아지면 환경부에 추가 충전기 설치 신청까지 한다고 합니다. 관리소와 입주자 대표를 움직이게 하는것은 입주민이기에, 열심히 건의하시면 단지내 충전소 많이 생길겁니다. 지금은 무료로 충전기 설치해주고 있으니 입주민 입장에서 부담도 없고요.^^; 

1
2019-09-09 09:01:30

도움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WR
1
2019-09-12 00:53:11

부족한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1
2019-09-09 20:43:10

저렴한 사업자는 경부하 40원대인데 반해 저희아파트는 한전 충전기 입니다. 경부하 90원대..사실 얼마안하지만 타 사업자간 일이십퍼 차이도 아닌 백프로 이상 차이나니 좀 짜증나네요. 마음같아선 충전기 때가라고...물론 현실은 설치 된것만도 감사ㅠ

WR
1
Updated at 2019-09-12 01:04:14

저의 지인들 아파트에는 모두 한전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놀러가서 충전해봐도 완속, 급속 모두 충전이 잘 되고, 심지어 접지도 매우 우수하더군요. 반면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충전사업자의 경우 접지를 아예 연결도 안하는 등 설치를 개판 5분전으로 해놓은 덕분에 충전중 중간에 중단되며 차에 데미지를 주는 사태까지 일어나서 클레임 걸고 여러므로 고생좀 했습니다. 제 경험상 한전 충전기는 설치를 FM대로 하기에 상대적으로 비싼 충전 요금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전과 타 사업자간의 충전 금액 차이 만큼 양질의 충전 서비스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로 위안 삼으셨으면 합니다. 솔직히 저렴한 충전요금 제공하는 사업자의 만족도가 낮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1
Updated at 2019-11-15 07:01:53

참 좋은 글입니다 글에서 관록이 느껴집니다 선생님 덕분에 저의 전기차 생활이 앞당겨졌고 편하게 운행하고 있다고 생각되여 집니다 감사합니다

 
19-11-12
41
5500
1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