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  오늘 본 까칠한 운전자

차라리 "까칠한 초보입니다." 였으면 좀 나았으려나 싶었습니다. 초보도 아니고 무슨 의미인지...

재미로 붙이기엔 좀 뭐랄까...-ㅅ-;;

ㅎㅎ 저런 스티커 붙인 차량은 처음만났습니다.

음...롤스로이스면 '초보운전' 문구라도 무서울 것 같습니다.

일단 그래서 조심해서 사진찍고 조심해서 저 차량 옆으로 지나갔습니다.

말씀듣고보니 고급차에서는 저런 스티커를 본 기억이 거의 없긴 하네요. 저도 3년정도 스파크를 운용했었고 무시당하는 상황을 종종 겪긴 했습니다만 궂이 자격지심까지...

그냥 그런 운전자인가보다 하고 지나치기는 했습니다만, 생각하다보니 저 스티커를 붙인 이유가 궁금해지더군요. 그냥 유머였겠죠?

아이가 타고 있어요는 아이가 타고 있으니 사고시 우선 구해달라 뭐 이런 의미라고 어디선가 읽었던 것 같은데, 까칠한 아이는 또 어떻게 해줘야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ㅎㅎ

사실 '아이가 타고 있어요' 스티커의 유래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무 이유가 없다보니 '사고시 아기를 먼저 구해달라는 뜻이다'라는 루머가 오히려 생겨난 겁니다.

실제로 구급대원들에게 스티커가 붙어있는 차량의 경우 아이를 먼저 구하는가 라고 물어보면 어이없어 합니다.

구급대원들은 그냥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먼저 구할 수 있는 사람을 최우선으로 구할 뿐이지 우선 순위같은거 없거든요.

스티커가 붙어있든 안 붙어있든 사고차량 내부에 남은 탑승객이 있는지 끝까지 살피는 것도 당연하구요.

구급대원들이 사고 수습이 우선이지 스티커가 있는지 없는지 먼저 살펴볼 이유도 없구요. 또 정녕 그게 이유라면 앞뒤 문짝 근처에 붙여야 구급대원들에게 잘 보이지.. 왜 굳이 뒷유리에 붙여서 뒷차 운전자들에게 홍보(?)하고 다니는걸까요 ㅎㅎ

작금에는 "사고시 아이 먼저 구해주세요"라는 스티커까지 나오는 판국인데, 이건 더 웃긴 상황인거죠. 운전하다가 그 스티커 보면 저는 얼마나 웃기는지..ㅎㅎ

결국 아무런 유래도 없고 이유도 없는 스티커를 마치 뭔가 있는 것 처럼 붙이고 다니고 있는거네요. 하긴 응급상황에서 일단 보이는 사람 우선 구하는게 맞는거죠.

예전에 저도 관련 글을 하나 올린 적이 있습니다만 모두 맞는 말씀입니다. 아이가 타고 있어요스티커는 한 미국 업체가 상업적으로 판매한 것이 유래라고 위키피디아에 나오네요. 미국에서도 한 때 유행하다가 금방 사그러들었다는. 응급 상황에서 아이를 구해달라는 뜻이라는 도시전설도 미국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별 도움이 안되는 반면 운전에 방해되고, 응급 상황시 없는 아이를 찾느라 오히려 응급대원들의 시간을 잡아 먹을 수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부모 덕에 졸지에 '까칠한 아이'가 된 자녀가 불쌍하죠 -.-  그 스티커 보면서 도대체 저 운전자는 저게 무슨 뜻인가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했습니다. 

'아이가 타고 있어요'도 우습고, 그 못쟎게 웃긴 게 '혈액형이 무슨 형입니다...'하는. 혹시라도 사고나서 수혈해야 할 상황이 되면 병원에서 하지 길바닥에서 하겠어요? 병원에 가면 얼마 걸리지도 않는 혈액형 검사 직접 해서 확인하지 스티커 정보 보고 수혈하겠습니까? 게다가 수혈해야할 정도의 사고라면 스티커 붙인 부분이 온전히 남아있으리라는 보장도 없을 거고. 혈액형도 아주 중요한 개인 정보일 수 있는데 그걸 차에 떠억 붙이고 다닌다는 게 이해가 안됩니다.  

롤스로이스는 뭐 -ㅂ-;;; 옆에 보이기만 해도 무서운 차량이죠

그래서 아내를 사랑하면 비싼 수입차 사주라는 말이 있죠.

ㅎㅎㅎ 전 고오급 수입차를 사줄수는 없기에 아예 운전을 안 시키고 있습니다.

사실 그걸 의도하는거거든요. 나 성격 뭣같으니까 니들이 알아서 피해가라..라는겁니다.

에드워드님도 '저런 것들은 그냥 내가 멀리하는게 낫지'라고 생각하셨으니 정확히 그들(?)의 의도에 적중된 셈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차량이라면 그냥 넘어갈 것도 저런 차량이 위반하면 꼭 신고합니다. 방향지시 미작동이라든가 뭐 그런 거요.

말씀처럼 저런 스티커 보이는 차량들은 멀리해야겠습니다. 

저 스티커처럼 문구도 웃어넘길 수준을 넘어가니 눈쌀이 찌푸러지더군요. 

저도 앞으로 저런분들께는 상품권(?)을 보내드릴 방법이 없을까 노력을 해봐야겠습니다.

저런 모자란 스티커를 판매하는 업체가 존재하는 것도 신기해요. 왜 팔고있고 왜 붙이고 다니는지.

궂이 왜 저런 스티커로 꾸미려고 하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절대고수는 없는 법인데 더 고수를 만나면 깨갱할라나요 ㅎㅎㅎ

슈퍼카도 무서운데 초보운전딱지 있으면 뭐 -_-;; 알아서 피해가야죠 ㅎㅎ

다스베이더같은 캐릭터는 괜찮죠. 팬이구나 하고 넘어갈 일이지만 저런 문구는 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