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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M]  오래된 차/첫 차 갖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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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3-02 08:44:42

아버지께서 차를 바꾸시면서 그 전에 타시던 걸 받아서 첫차로 몇 년을 타다가,

이런 저런 상황 때문에 아버지께서는 '조만간' 차를 또 바꾸셔야 하고, 코로나 때문에 전반적으로 차 운행이 줄고, 제가 운행할 일이 더 많아서 아버지께서 바꾸신 차를 몰고 있는 중입니다.

 

그 제가 '첫차'로 탄 차가 제가 타면서부터는 지하주차장이 아닌 야외에 세우면서 자잘자잘 노후화 현상이 빨라지고, 냉각수도 가끔씩 채워줘야 하고, 깜빡이도 제멋대로고, 점 하나만하던 휀더 녹이 점점 커지고 이런 저런 '노후화'가 시작되며 문제가 생기더군요.

어시스트 장치도 후방 주차 센서 외에는 없고요. 

 

 

한동안 아버지께서 바꾸신 차를 타다가 지금 한 두 주 동안 다시 제가 타던 옛날 차를 탈 일이 생겼는데, 요새 차 부품 자가교체에 취미 들린 친구가 구경 오더니 깜빡이 하나 하나 뜯어보면서 소켓 하나가 약간 탄 자국인지 녹이 슬은 자국이 보인다고 우선은 그 검은 부분을 긁어냈습니다. 그랬더니 최근 2년 정도 짜증나던 깜빡이 문제가 바로 사라지더군요(최소한 오늘은... 재발 할지도 모르죠 뭐). 결론은 커넥터 문제니까 재발하면 뭘 바꿔도 되는지 아는 상황이고요.


녹이 슬은 것도 뭐 완전 100%는 아니지만 본인 차도 그렇게 고쳤던 경험과 재료가 있어서 갉아내고 레진인가 덧씌우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고 합니다. 티가 안 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울퉁불퉁한 것보다는 훨씬 좋아 보일거라네요. 페인트도 만원 정도면 사고요.

  

이런 식으로 비교적 덜 전자식인 오래된 차이다 보니까 자가로 대강 고장/오류에 대한 원인 분석이 가능하고, 카탈로그 뒤져서 부품 주문하는 게 가능한데 왜 굳이 차를 바꾸냐, 종종 자기랑 이야기 하면서 손 좀 보자라고 이야기 하던데, 솔직히 저도 혼자 해보고 싶던 걸 할 수 있으니까 관심이 가긴 합니다.

 

 

 

문제는 어찌되었던 당연히 오래된 차이고, 언젠가 엔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고, 아무래도 반년 넘게 어시스트 많은 차를 타다 보니까 알게 모르게 운전시 불안한 감도 있긴 합니다. 대신에 차 자체는 이제 뭐 보험이나 세금도 높은 수준이 아니고, 엔진은 정말 잘 나가더군요.

 

뭐라 해야 하나... 엔진 외에는 다 노후 증세였는데, 웬만한 노후 증세는 그냥 조금 뚝딱하고 몇만원씩 들여서 교체하면 되는 상황... 그러다가 혹시라도 엔진이나 배관 관련해서 큰 거 터지면 고칠 가치는 전혀 없는 상황.... 중고가 자체가 100 정도 밖에 안 하는 상황... 

 

하지만 오래된 차라 사실상 수리 이론이 간단하고, 아직 20만도 안 뛰었고,, 밟아보면 엔진도 멀쩡(?)하고.... 몇년간 저만의 이런 저런 추억이 담겨있고... 그 전에는 가족의 추억이 담겨있고... 이럽니다.

기분 같아서야 큰 집에 차고 셋 해서 세워두고 광만 내고 가끔씩 몰아주는 그런 사치를 부리고 싶지만 ㅎㅎ 그런 사치가 뭐...

 

 

 

여기 독일에서 중고가는 100도 안 하지만, 프로모션으로 차를 바꿀 때 차종이나 감가 관계 없이 150 정도 빼주는 경우가 있어서 가급적 이걸 이용해서 '처분'하려는 생각인데, 멀쩡히 잘 굴러도 가고, 추억도 담긴 걸 생각하면 150보다 가치가 높지 않나... 그런데 반면에 어차피 주력으로 탈 게 아니면 그냥 돈낭비/사치가 아닌가... 뭐 이런 갈등입니다.

 

 

디피님들께서는 차를 오래 타신 분들도 많으신 것 같아서 조심스레 의견을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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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3-02 09:37:47

차라는 것이 특별하죠...이상하게 기계일뿐인데 차는 헤어질때 마다 좀 기분이 묘합니다.

할수만 있다면 첫차부터 팔지 않고 다 가지고 있겠지만 여러가지 경제적인 이유로 운행 하지 않을 차를 가지고 있기는 힘들지 않나요? 또 보관해야 할 공간도 문제이구요.

나에게 첫차는 마치 첫여자 같아서.....38년전의 그날이 꽤 생생히 기억납니다....마치 첫키스나 첫 섹스같이 말입니다.

늦은 오후에 차가 도착해서 달려 나갔던 그 순간...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서성이며 기다리던 순간들.....차가 너무 좋아서 차안에서 자고 싶었지요.

그때 그 포니 엑셀을 보낼때는 정말 참 섭섭했었습니다.  

WR
2021-03-03 08:37:08

생각해 보면 첫 노트북도 장 안에 고이 간직하고 있네요.

그러고 보니 어렸을 때는 물건 하나 하나에도 더 의미 부여를 하고 감정 이입을 했던 것 같습니다. ^^

그 시절이... 아름다운... 마음이었죠. 지금은 왠 세상에 찌들은 속물 하나가 와인이나 마시고 앉아 있고... ㅠㅠ

2021-03-02 11:02:12

갖고 있습니다.

 

얼마전 주차해 놓은 것을 초보 운전자가 와서 박는 바람에 수리를 했는데

고치는 김에 타이어, 부동액, 각종 오일류도 교환했습니다.

정작 사고에 의한 수리비는 10만원 미만이었는데 전체 비용은 보험가액만큼이나 나왔어요.

(워낙 낡은 차라서 보험가액이 낮습니다) 

몇년 전에 촉매 비용도 꽤 들었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차로

지금은 돌아가신 부모님과 함께 했던 시간,

결혼 후 태어난 아이들을 병원에서 데려왔던 기억 등

그냥 묻어버리기에는 너무 많은 추억들이 있어서 쉽게 내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WR
2021-03-03 08:38:23

우와! 아직까지 가지고 계시군요.

그럴 것 같아요.

내부 청소는 어떻게 하셨나요? 요 며칠 째 매트 하나씩 갖고 들어오고 매트 아래 청소기, 솔 그리고 테이프 정도(더는 개인적으로는 불가능 ㅠㅠ)로 쉴 때마다 간간히 닦아주고 있는데... 힘든 걸 떠나서 먼지나 머리카락들(데이트 하던 상대 머리카락이라던가 ㅋㅋ) 잠깐씩 아련합니다.

2021-03-02 11:02:44

 2006년생 차인데 아버지가 연로하셔서 운전대 못잡으시고 코로나 시대에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해지기도 하고[배차간격 늘어남] 위험하기도 하여 아주 제가 끌고 다닌게 1년쯤 되었습니다.
DPF도 달고 그동안 운행한 것 보다 운행 빈도와 거리가 갑자기 늘어나고,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 손보게 되고 그러네요

WR
2021-03-03 08:39:14

그게 수리가가 차 중고값을 넘어서면 고민이 되기 시작하더군요.

그렇다고 그 수리가에 탈만한 차를 살 수 있는 건 아닌데, 차값보다 수리비가 올라가면... 딜레마가.

 

 

그나저나 DPF 달면 뭔 디스플레이 같은 거 하나 새로 달아야 하나요?

Updated at 2021-03-04 10:22:00

아뇨 작은 작동표시기 하나 대시보드에 붙여주던데요

WR
2021-03-03 20:15:12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21-03-02 11:27:28

우리나라 처럼 주차 환경이 열악하고 개인 차고가 없는 상황에서 운행을 별로 하지 않는 차를 계속 소유한다는게 쉽지는 않죠. 여건만 된다면 저도 지금 차를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긴 합니다. 

WR
2021-03-03 08:41:13

이해 합니다. ㅠㅠ 독일도 꼭 다 단독주택 사는 것도 아니고, 단독주택이라고 무조건 차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차고가 있다 해도 두 대 이상 차고도 아니고 하다 보니... 어렵네요.

오래될수록 가급적 차고에 세워두어야 덜 망가지는 것 같습니다.

뭔가 나이 들어서도 오래된 추억이 깃든 차를 손보고 있는 게 로망이긴 한데 현실적으로는... 어려우니 그게 로망인 거겠죠? ㅎㅎ

2021-03-02 15:54:47

사실 아파트 환경에서 사는 일반인으로서 첫차를 계속 보관한다는 일은 있을수 없죠 ^^;

 

다만 개인 주택을 가지면서 보험료나 자동차세가 부담스럽지 않은 상황이라면 저도 맘에드는 제 차량을 가지고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 제 첫차량은 크레도스였는데 제 목숨을 빼았을뻔한 시동꺼짐이 있어서(고쳐도 반복되는 ㅠㅠ) 가지고 있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WR
2021-03-03 08:42:11

ㅠㅠ 그런 경험이 있다면 당연히 아니죠.

저 역시 자잘한 고장들이 생기면서 정이 떨어졌었는데, 뭔가 한 두 개 해결하고 나면 다시 정이 붙고 그러네요. 수동이다 보니 뭔가... 미래에는......

Updated at 2021-03-02 16:05:33

첫 차이면서 오래된 차, 2005년 12월 생산 라비타 TR 1.6을 아직 타고 있습니다. 주행거리 77,200km도 안됩니다.
제 소유의 처음이자 마지막 내연기관 차가 되길....

WR
2021-03-03 08:42:35

오.... 8만도 안 뛰었다니!!!

앞에 1자 하나 잊어버리신 거 아닌가요? 

2021-03-03 00:01:08

첫차는 아닌데, 저희 애 출산부터 타던 차는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2008년도부터니까 벌써 13년. 거의 30만키로 육박하는데.. 일단 지가 대학가서 탈거라고 팔지 마랍니다. 일년 자동차세랑 보험이 얼만데.

일주일 넘어가면 방전되곤 해서, 아직도 일주일에 한번은 몰고 나갑니다.

이제는 고착된 베어링에서 소리도 나고 하는데, 한번 손대면 백단위 지출이라 살살 달래가며 타곤 하네요.

2021-03-03 02:25:08

올드카가 1주일만에 방전된다면 배터리가 수명이 다 됐거나 어디가 누전이 된단 것이지요. 전자는 배터리를 한 번 갈아주면 되지만 후자는 꼼꼼히 배선이 벗겨진 곳을 찾는다던지 해야지요...

WR
2021-03-03 05:20:51

저도 이 문제로 고생한 적 있었어요. 다행히 인터넷에 '그거 고슴도치 저항입니다. 다른 거에 돈 들이지 마세요.'라고 하는 분이 있고, 안 그래도 에어컨 바람 소리가 이상하길래 교체하러 제조사 정비소 갔더니 '님 테스트 안 해요? 밤새 테스트 50만원인데(독일), 그거 안 하면 고쳐진다고 보장 안 해 드립니다?'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더군요. 알았으니 그냥 교체 하라고 했고 그 뒤로 조용하더군요. 

2021-03-03 10:29:21

2002년식 192,000km, 출퇴근용으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장이 안나고 아직도 차가 마음에 들어서 계속 타고 있습니다. 아마도 폐차때까지 쓸것 같은데 도중에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같으면 중고가 보다 많이 쳐준다면 프로모션 할때 바꾸는게 합리적인것 같습니다. ^^

WR
2021-03-03 20:15:58

결국 그래야할 것 같긴 합니다.

아무래도 이거 저거 잔고장이 또 생기겠죠...?

생각해 보니 창문 올리는 것도 약한데 고무 때문인지 아니면 모터 자체가 수명이 다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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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3 10:58:33

 2002년식 카니발 46.9만 아직도 타고 있습니다.

 

2019년 그랜저 하브랑 같이 타고 있는데 아직도 카니발을 더 많이 타는 거 같아요.

 

엔진, 흡기 배기 쪽으로 고장난건

 

고압펌프

오일 쿨러 균열로 엔진오일이 냉각수에 섞인거 

 

이거 두개 말고는 고장난적이 없습니다. 흡배기 청소한 적도 없고 오래 타면 고장난다는 인젝터, 마후라 전혀 교체 안했고 엔진오일도 샌적이 없습니다. 19년 동안 개스킷 전혀 안바꾼 거죠.

2015년 34만에 밋션이 고장나서 장안평에서 50만원에 교체 했는데 아직도 잘 타고 있습니다.

 지난달 자동차 검사때 배기가스 통과했는데 검사원이 감격해 하더군요.

"통과했습니다." 하면서 큰소리로 알려주는데 한번도 통과 안 한적이 없는데 왜저러지 했었습니다. 

 

아무튼 아주 만족하면서 잘 타고 있는데 하체 부식은 엄청납니다. 아직은 괜찬지만 뼈대가 부식되서 3년 이상은 타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은퇴한 후에 시골집하나 사서 차나 고쳐 볼까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일단 50만은 넘길 생각입니다.  

WR
2021-03-03 20:16:36

50만 ㄷㄷㄷ

차가 그렇게 오래 달릴 수가 있군요!

ㅋㅋㅋ 검사원이 감격하다니, 재밌는 에피소드 잘 읽었습니다!

2021-03-03 11:52:09

제 차는 아닙니다만, 반년쯤전에 동네에서 드로리안 굴러가는걸 봤습니다.

저 차를 아직도 관리하며 타고 있다니 대단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매년 클래식 카 박람회 같은걸 가까운 곳에서 하는데, 진짜 오래된 차들이 총 출동해서 현역으로 굴러다니는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다들 몰고 오더군요. ㅎㄷㄷ)

WR
2021-03-03 20:17:00

어허허 드로리안 같은 차라면야... 당연히... 

그건 서서히 클래식카/리미티드 이런 식이라서 가격 자체도 높지 않나요? ㅎㅎ

2021-03-07 11:28:21

2004년식 렉스턴 아직도 잘 타고 있습니다. Dpf 달아서 계속 타고싶은데 아직 예산이 안나왔는지 연락이 없더군요.
며칠전에 엔진 체크등이 떠서 사업소 갔더니 egr 벨브 교체하라고 하던데 집에와서 벨브 뜯어서 신나로 세척하고 다시 부착하니 지금은 안떠서 쌩돈 아꼈습니다. ㅋ

WR
2021-03-07 17:50:08

오 한국은 정부에서 달아주나용?

독일은 자가 비용이고 꼬우면 새 차 사라 (경제지표 올라간다) 이러네요. ㅡㅡ;;

2021-03-07 13:19:02

 저도 오래된 수입차를 타고있습니다. 테슬라나 신형 현대차로 바꾸고 싶지만...

 

타는 거리가 짧아서 그냥 가끔 끌고 세차해주고 있어요

WR
2021-03-07 17:50:28

차 세차가 은근히 재밌ㅈ........

Updated at 2021-03-19 19:22:18

아직  1998년 첫 출시한 SM520 23년째 17만 km 사용중이고 현재는 새컨카로 이용중입니다.

폐차하려했는데 아내가 반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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