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 제가 딜러분을 추천해드리는 이유
아래 포르쉐 딜러 추천 글에 댓글을 달았다가
이런저런 생각이 나서 따로 글을 올리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가 겪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분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
저의 첫 수입차는 2006년에 출고한 렉서스 IS 250이었어요.
원래는 지인을 통해 괜찮은 딜러 분을 서초센터에서 소개 받았는데
이태원센터에 계신 딜러 분이 따로 연락이 와서
금액을 조금 더 할인해준다고 하셔서 그쪽으로 계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딸랑 1개월 후 다른 수입차로 가버리셨어요.
아무리 인수인계를 한다지만 넘겨받은 분이
저를 제대로 챙기실 이유가 별로 없죠. ㅎㅎ
집차로 2010년에 샀던 캠리 딜러 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몇달 지나 벤츠로 옮기시더라는... 저는 또 낙동강 오리알 신세. ㅋ
포르쉐 한 팀장님을 만나게 된 계기도 드라마틱해요.
2008년 당시에 사실은 아우디 TT를 계약하려 했는데
딜러 분께서 무슨 이유인지 계약서를 계속 안 보내주시는 겁니다.
2번이나 펑크를 내셨어요. 지금 생각해도 참 궁금... ^^
그 와중에 포르쉐 한번 타보기나 하자... 하고선
대치센터를 방문했는데 마침 그때 계셨던 딜러 분에게
"카이맨 S 시승 좀 하러 왔다"고 하니 "시승차가 없다"는 겁니다.
분명 포르쉐 동호회에서 있다고 듣고 왔는데?
그러더니 아래위로 훑어보며 별로 살 능력 없이 보인다고 판단했는지
명함 한 장 안 주고 내보내더라구요. 역시 지금 생각해도 어이상실. ㅎㅎ
그래서 동호회 게시판에 이런 일이 있었다.. 하고 올렸더니
회원 분께서 자기 담당 딜러가 시승차 가지고 갈 거라고
해서 만난 분이 한상준 팀장님이었습니다. 그때는 대리셨나?
그리고선 2년 후 911 카레라 S를 또 출고하게 되고
지금까지 14년을 알고 지내고 있네요.
BMW 정명세 본부장님(올해 임원으로 승진 ^^)은
다들 아시다시피 이곳 RPM 게시판에서 만났습니다.
딜러와 고객이 아닌 동등한 커뮤니티 회원으로 몇년을 지내면서
이런 분이라면 충분히 추천드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벤츠 차정록 팀장님은 그냥 전시장에 방문했다 인연이 닿았어요.
차에 대한 지식도, 열정도 많으셔서 그날 방문 목적과 상관없이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잔뜩 나누고선 헤어졌습니다.
그 인연이 지금까지 10년을 이어져 오고 있네요.
세 분 다 공통점이 있죠?
한 브랜드에서 오랫동안 계셨다는 겁니다.
사실 차라는 게 몇백원짜리도 아니고 나름 큰 금액에
고민을 거듭해서 계약하고 출고했는데
담당 딜러 분이 다른 회사로 옮겨버리면
여러모로 불편하고 난감해요.
이 세 분은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다른 회사로 옮기실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뭐... 미래의 일이라는 건 모르지만
세 분의 회사 내 포지션을 보면 그렇게 예측돼요. ^^
그리고 10년이라는 세월을 저와 함께하면서
제가 쭉 지켜봐 와서 어느 정도 확신이 듭니다.
적어도 이 분들이라면 소개시켜드리는 고객에게
뒤통수 때리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것을요.
100%의 만족감을 받지는 못할 수 있지만
사기를 치거나 무례한 행동을 할 분들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 세 분을 주위에 추천드리는 거예요.
이 분들에게 고객을 소개시켜드리고
제가 그 댓가로 받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예를 들면 차 팀장님과 10년을 알고 지내지만
따로 만나서 밥 한 끼 술 한 잔 한 적 없어요.
유일한 혜택이라면 시승을 자유롭게 하는 것? ^^
근데 이것도 저만 해당되는 건 아니고
그 브랜드의 VIP 고객들은 다 그렇게 합니다.
서킷이나 골프 등 포르쉐의 여러 행사들에 초대받는 것도
포르쉐코리아나 SSCL, 아우토슈타트 같은 딜러십과는 무관해요.
그쪽에서는 저라는 존재를 아예 모릅니다.
그냥 2대의 포르쉐를 출고한 일반 고객으로
데이터에는 기록되어 있겠지만요.
포코나 SSCL의 인플루언서 대상 행사에도
저는 단 한 번도 초대받은 적 없어요. ㅎㅎ
제가 간 행사들은 모두 포르쉐 출고 고객의 자격으로
한상준 팀장님이 초대해주셔서 간 것들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는 게 어느 분야든 비슷하죠.
갑과 을로 만나서는 서로 교감을 나눌 수가 없습니다.
저도 이 분들에게 도움을 받고
이 분들도 제게 도움을 받는 관계인 거죠.
저는 늘 이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고요.
하다 못해 개구리 정비 받으러 센터에 가도
한 팀장님이 전화 한 통이라도 넣어주셨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의 차이는 분명 존재해요.
가끔 소개해드린 고객들이 이런 피드백을 주실 때도 있습니다.
"뭘 물어봤는데 알아보겠다더니 답이 없더라..."
그러면 제가 답하죠. "그 분들도 사람입니다.
까먹을 수 있죠. 한번 더 연락하세요."
저도 겪는 일입니다. 그럼 한번 더 문자 보내요. ㅎㅎ
그 분들에게는 수백 수천의 고객이 있을 겁니다.
그러다보면 어떤 경우는 미처 기억 못하고 깜빡할 수 있어요.
그걸 가지고 '내가 얼마짜리 차를 사는데 감히...'
이런 마음으로 접근하시면 곤란합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 동등하게 바라보세요.
그러면 분명 오랫동안 좋은 관계로,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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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저도 티구안 탈 때 딜러분이 지금은 지점장님이신데 차 산 지 8년이 넘었지만 전화하면 잘 받아주시고 그러니 아직도 누가 물어보면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차는 한 대 밖에 안샀지만 잊지 않고 연락 받아주시면서 챙겨 주시는 것도 참 감사한 일 이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