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 안개등의 적절한 사용
안개등에는 전방안개등과 후방안개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안개등을 키는 이유를 단순히 자신의 존재를 남에게 알리기 위해서라고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은데 사실 이 둘의 역할은 서로 상이하지요.
전방안개등은 시야 확보를 위한, 후방안개등은 후속 차량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용도입니다.
자동차용어 큰사전에 정의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포그램프
안개, 눈길 등 악천후 시, 전방 시계를 확보하는 조명등. 안개 등에 반사하는 광막(光幕)현상을 피하기 위해 상향으로의 광도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 접근차량과의 상호 인식에 도움이 된다.
리어 포그램프
안개나 강설로 시계가 불량일 때 점등해서 후속차에 자차의 존재를 경고하는 적색 신호등. 그 목적으로, 할로겐전구를 사용하는 등 제동등보다도 높은 광도를 갖고 있어서 필요할 때만 점등한다. 즉 전조등 사용 시에만 점등이 가능하며 이 상태에서 소등할 수 있도록 또 그 상태가 운전석에서 인식 가능한 경고등을 갖출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불필요한 점등은 후속차에 큰 피해를 준다.
위에서 보시듯, 전방안개등의 주목적은 전방 시계 확보, 부수적 효과로 접근차량과의 상호 인식 도움입니다. 반면 후방안개등의 주목적은 후속차에 자차의 존재를 경고하는 것이며 불필요한 점등은 후속차에 큰 피해를 준다는 설명까지 곁들여 있습니다.
이러한 등화 장치에 대해서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에서 세부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규정에 의하면 '앞면안개등 발광면의 최상단은 변환빔 전조등 발광면의 최상단보다 낮게 설치할 것'이라고 규정되어 있으며 발광면의 관측 각도 또한 앞면안개등은 '앞면안개등의 발광면은 상측 5도ㆍ하측 5도ㆍ외측 45도ㆍ내측 10도 이하 어느 범위에서도 관측될 것', 변환빔 전조등은 '변환빔 전조등의 발광면은 상측 15도ㆍ하측 10도ㆍ외측 45도ㆍ내측 10도 이하 어느 범위에서도 관측될 것'이라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앞면안개등' 조사 방향의 수직 위치(컷오프)는 '변환빔 전조등'보다 낮은 각도(하향)로, 그 광도 또한 훨씬 낮게 규정되어 있습니다.
결국 규정대로라면 전방안개등만으로 '눈뽕'까지는 조금 무리가 있지요.
그런데 세상에는 수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규정이 언제나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특정한 조건(언덕이나 코너, 차량의 높이 차이)에서 마주오는 차량의 전방안개등이 운전자의 눈에 부담을 줄 수도 있고, 또한 운전자가 예민한 경우(라식 수술 등으로 인한 야간 빛번짐)에도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때로는 가오가 규정을 지배하는 일부 운전자들이 전방 안개등을 튜닝하여 민폐를 끼치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러한 전방안개등의 불빛은 후방안개등과 비교 대상조차 될 수 없습니다.
악천후를 뚫고 후행차량에게 빛을 쏴줘야 하기에 맑은 날의 후방안개등은 후행차량에게는 정말 치명적입니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해야만 멀쩡한 날에 굳이 번거롭게 스위치를 눌러서 후방안개등을 작동시키는 만행을 저지를 수 있는지가 놀랍습니다.
차량 버튼의 안개등 표시만 봐도 빛의 조사 각도가 다르게 표현되어 있는 것이 보이시죠?
이렇듯이 후방 안개등은 후속 차량의 운전자에게 매우 강력한 눈뽕을 선사할 수 있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안개등은 악천후시에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방안개등이 아무리 깐깐한 컷오프 기준 규정에 따른다 할지라도 다른 운전자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으며, 후방안개등은 후속차량의 시야를 순간적으로 차단시켜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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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스위치가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헤드라이트 더 밝게 해주는건가 하고 눌러놓은 사람이 태반일 것 같습니다.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켜져있는지도 모르고 켜놓고 다닐지도..
저도 후방 안개등 눈뽕은 정말..
처음엔 브레이크등이 고장났는데 커버가 깨졌거나 그런줄 알았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