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 접촉사고, 그리고 BMW 렌트 이야기
지난주에 접촉사고를 '당'했습니다.
편도 1차로인 소로에서 편도 3차로의 대로로 편입하는 곳에서 사고가 났는데 제가 맨 앞에서 대로로 진입하려고
대기 중이었습니다. 해당 도로가 우측으로 심하게 꺾인, 90도를 넘어가는 급한 우회전길이라 우측으로 붙어서
우회전하면 편도 3차로의 2차로까지 먹고 들어갈 수가 있어서 최대한 크게 돌아 3차로로 진입을 하려고 우측을
좀 넓게 비워놓은 상태에서 좌측 직진 차량 상황을 보고 출발하는 순간 우측에서 쿵.....
비워놓은 오른쪽 공간을 상대차량이 밀고 들어온겁니다.
제 차량이 입은 데미지입니다.
조수석 문짝, 휀더, 휠, 사이드바 모두 교환해야 한다네요. 왠만하면 펴서 썼으면 했는데 이 정도면 많이 먹은거라고
펴는게 쉽지도 않을 뿐만아니라 완벽하게 될 것 같지도 않다고 합니다.
과실은 아직 상대측에서 인정을 하지 않아 확정은 안됐지만 3:7 정도 나올거라 예상하네요.
30%의 과실은 좀 억울하다 싶긴 한데 동일 사례의 결정사례가 있더군요.
요기까지가 접촉사고 이야기이고 수리는 1주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다행히 부품이 있어서 1주지 부품이 없어
주문해야 했다면 코로나로 인해 배송 기간만 2주 걸린다고 하네요.
수리 기다리는 동안 운행이 필요해서 렌트를 했습니다. 이것도 최소한 30% 비용 부담을 해야 하네요.
BMW 320i를 받았습니다. BMW 3시리즈 아니면 벤츠 C클 둘 중 하나 렌트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렌트 하는 날
이 차가 가능하다고 해서 받았습니다.
이렇게 진한 파란색 차는 처음 몰아봅니다.
어쨌든 시승해본 것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BMW를 몰아봅니다.
아우디 A4와 비교를 해보면 제 차에는 없는, 우와.. 이런 것도 있네.. 하는 옵션이 있고 아니, 이런것도 없어? 하는
부분도 있고 그러네요.
제 차는 밝을 때도 계기판에 뭔가 불이 들어와있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얘는 오토에다 놓으면 어두워지기 전에는
꺼져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게기판에서 보여주는 정보도 제 차랑은 많이 달라서...
이 기어봉도 적응하기 좀 어려웠습니다. 요즘은 죄다 버튼식으로 나오는 것 같은데... 저는 아날로그틱한게 편하네요.
게다가 아우디는 손댈 일이 없더라도 운전중 저 기어봉 위에 손 올려놓고 운전하기 좋았는데 얘는 좀 불편합니다.
왼쪽 저 버튼들은 좀 싼마이 스럽다는 느낌이... 운전 모드는 오직 저 버튼에 의해서만 변경이 가능한가봅니다.
아우디는 기어봉을 아래로 내려서 S모드로 바꾸는게 있었는데 얘는 변화가 없습니다.
스포츠모드에 놓으면 변화는 확실히 느껴집니다.
저 네비 화면은 좀 신기하더군요. 마치 게임 화면을 보는 듯한... 아우디 네비는 켤 일이 없다 보니...
물론 이 네비도 업데이트는 안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폰 연결했더니 음악 들을 때 저렇게 앨범커버까지 띄워주네요. 아우디보다는 훨 낫습니다.
게다가 다음 곡 정보도 볼 수 있고...
단점은 아우디와 마찬가지로 이전에 듣던 플레이리스트 정보가 리셋되는 현상이 있고, 애플뮤직의 스테이션을 재생하는
경우 다음 곡 정보를 알 수 없어서 그런지 이전에 듣던 리스트에서 그냥 얼어붙습니다. 저 상태에서 스테이션 재생을
하면 저 화면에서 멈춘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장 감탄했던게 바로 이 HUD입니다.
현재 도로의 규정속도, 차량 속도, 카메라 정보 순으로 나오는데, 물론 네비를 업데이트하지 않아 정보가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네비만 쓸만하다면 참 좋은 HUD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제 차에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거라... 저는
알리발 싸구려 HUD를 달아서 속도만 보고 다니는지라 이건 좀 부럽더군요.
더구나 핸들의 버튼으로 음악 선택도 가능합니다. 우와.. 신기 신기....
차량 접근 경고와 보행자 경고도 되네요. 이것도 제 차에는 없는....
차선이탈정보도 제 차에는 없는 기능입니다.
60킬로 이상부터 작동하는지라 시내에서는 별로 유용하지 않은 기능이겠습니다.
깜빡이를 켜지 않고 차선을 밟으면 핸들이 부르르 떨리더군요. 장거리 운행 시 졸음 방지용으로 괜찮을 것 같습니다.
주차 시 들어오는 후방 카메라, 그리고 주변 사물 경고 화면입니다.
센터페시아.
비상등 아래 문 여는 버튼을 못찾아 한참 해멨습니다.
그 아래 온도 조절 레바가 있는데 이게 있으면 공조기 오토 버튼이 아무 의미가 없는게 아닌가 싶네요.
같은 레바가 뒷좌석 송풍구에도 있던데 저는 더워서 에어컨 틀고 뒷자리의 딸아이는 춥다고 온풍을 트는 장면도
연출이 됐습니다. 실내 온도의 부조화가......
이것도 부러웠던... 하차할 때 불 들어오는게 꽤 괜찮더군요.
이것 외에도, 썬루프의 개방감은 제 차보다 더 좋습니다. 물론 쓸 일은 별로 없겠습니다만...
패들쉬프트가 달려있긴 한데 이게 주행 중 기어 단수를 바꾸는 역할인가요? 저는 크루즈 주행할 때 속도 올리거나
내릴 때 쓰는건줄.... 완전 잘못 알고 있었네요. 역시 제 차에는 없는...
오토홀드가 없습니다. 전자식 파킹브레이크가 있는 차량에만 있는거였더군요. 요즘 보기 드물게 수동 사이드브레이크
가 달려있습니다. 저는 오토홀드를 상당히 유용하게 써왔던지라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스탑엔고는 되는데 오토홀드가
없다니...
시동 끄고 문을 잠가도 사이드가 자동으로 접히지 않습니다. 키의 잠김 버튼을 3초 이상 누르고 있으면 잠기긴 하더군요.
늘 자동으로 잠기던 제 차를 타왔던지라 좀 불편합니다. 마찬가지로 탈 때도 열림 버튼을 길게 눌러야 사이드가 다시
펴집니다. 시동을 거는 것만으로는 사이드는 움직이지 않네요.
정말 오랜만에 가솔린 차량을 몰아보는데 시동걸 때 소리가 작지 않네요. 주행중에는 조용한 듯 하면서도 음악 소리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페이더를 전방에 놔도 소리의 중심이 뒤에 있는 듯한 느낌이고 저음도 벙벙거리는 느낌...
저만의 느낌이 아니라 조수석에 동승했던 아내도 같은 평가입니다.
핸들에서 볼륨을 버튼식으로만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약간 불편하네요. 제 차의 스크롤 볼륨 시스템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물론 센터페시아에 볼륨 노브가 있긴 합니다.
잘 몰랐는데 비머는 앞뒤 바퀴의 사이즈가 다르다고 하더군요. 대충 달아놓은 바퀴인줄 알고 좀 놀랐습니다.
여기까지가 렌트한 BMW 이야기입니다.
다시 사고 이야기로 돌아와서...
큰 사고는 물론이고 작은 사고도 당하지 않는게 최선이란거, 그리고 앞으로는 가벼운 접촉사고의 나이롱환자 운운하는
욕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당해보니... 정말 몸이 엉망이 되네요. 안그래도 안좋은 몸이긴 했지만...
이번 사고로 확실하게 느낀게, 인체 중 가장 무거운 부분은 머리임에 틀임없다는거, 그리고 그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고
있는게 상대적으로 가는 목이라는거... 왜 사고나면 사람들이 목을 잡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하다 보니 제 생각보다 더 머리가 흔들렸었나봅니다. 운전석을 비추는 블랙박스도 있으면
내 몸의 사고 여파를 가늠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RPM 회원 여러분들도 안전운전하시고, 아무리 안전운전해도 이상한 차가 와서 받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건 운인 것 같아요. 회원 여러분들은 좋은 운만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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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온도 조절은 문열림 버튼 밑에 있는 옆으로 돌리는 스크롤을 돌리면 차갑게도 따뜻하게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설정 온도와 무관하게 온냉바람을 조절 할 수 있습니다. 뒷 좌석에도 스크롤이 있다면 반대로 되어 있을 경우, 앞에는 덥고 뒤에는 추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BMW 스피커는 노래듣는 스피커가 아니라는 평이 대다수라 가장 많이 튜닝하는 품목 중 하나입니다. ㅎㅎ
치료 잘 받으시고 건강 회복하시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