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 BMW 530e 1만 km 기념 안간단 시승기
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1만 km 주행의 정보를 기록할 겸, 공유차원에서 남겨봅니다.
작년 11월 말에 출고되었으니, 정확히 5개월만에 1만을 돌파했습니다.
매일 출퇴근 거리가 100km 에다가 주말에 골프까지 다니다보니 한달에 2,500 km 를 주행합니다.
그 동안 다행히 별 문제 없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운행을 했습니다.
제 전용 주차장입니다.
다 좋은데, 근처에 양봉장이 몇 개 있다보니 주말이 되면 벌똥 테러가 장난이 아닙니다.
벌이 똥을 그렇게 많이 싸는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유독 차 위에 많이 쌉니다. 이유가 뭔지 모르겠습니다만, 스트레스가 여간한게 아닙니다.
그래서 방법을 하나 찾았는데 일요일 해질 무렵에 세차를 합니다. 그럼 세차시 땡볕도 피하고, 주중에는 어차피 회사에 종일 대놓기 때문에 차를 어느정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퇴근길 집 도착 100 m 쯤 전인데, 옆집 친한 형이 도촬했습니다. 사실 담배 배달을 기다리고 있었던 순간입니다. ^^;
표 해석입니다.
출고 후 10,072 km 를 운행하였고, 그 중 4,885 km 는 충전한 전기와 하이브리드 모드의 전기 주행 서포트로 운행을 한 것입니다. 제 충전 주기 패턴으로는 전체 주행거리의 48.5% 를 전기로 주행을 하였네요.
간단하게는 하루 100km 의 출퇴근 중 50km 는 전기로 주행을 하고, 나머지 50km 는 휘발류로 갑니다.
50 km 주행을 위해 충전을 하는데 드는 비용은 아래 사진에도 보듯이 2,200 ~ 2,300 원 정도 됩니다.
평균 속도는 39.6 km/h 이니 출퇴근임에도 별로 안막히는 구간에서 운행을 하는 편입니다. 그러니 연비도 좋게 나올 수 밖에 없구요, 전기 충전 요금을 제외하면 일반 유류 기준 연비는 21.3 km/L 가 나왔네요.
전체 주행 5개월 중 2개월은 혹독한 겨울이었는데 겨울에는 연비가 훨씬 떨어집니다. 요즘은 30km/L 가 넘게 찍히고 있구요, 연간 누적을 하면 대략 22-23 km/L 가 예상이 됩니다.
연비는 그다지 따지는 편은 아닌데,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운행거리가 많다보니 주유 빈도입니다. 달리다가 주유소 가는게 저는 왜 그렇게 귀찮고 싫은지 모르겠습니다. 첨에 무조건 기름통 큰 차를 구입기준으로 생각할 정도였지요.
이차는 그렇게 많이 몰아도 대략 한달에 두 번 주유하게 되니 좋더군요. 대신 매일 매일 열심히 충전해줘야합니다.
충전 하는 것은 생각보다 귀찮지 않습니다.
막상 530e 의 충전 사진이 없어서 테슬라 3 의 충전 모습으로 대체 합니다.
충전 시설은 스타코프의 차지콘이라는 충전 시스템이구요, 동사에서 제작/판매하는 스타차지 라는 케이블을 쓰고 있습니다.
단가는 아래표 처럼 kWh 당 172 원 쯤 합니다. (VAT 포함)
한달에 20일 출근을 가정하면 45,000원 정도의 충전 요금이 나옵니다.
주유는 한달에 두번 하면 120,000원 정도에 전기요금 45,000 원이니 넉잡고 전체 연료 비용은 16-17만원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굳이 연비를 계산하기 위해 16만원을 전체 주유했다고 가정하면, 1,700원 기준 94L 가 들어가겠죠. 이걸로 2,500 km 를 가는 것이니 전비를 연비로 환산한 종합 연비는 26km /L 정도가 나오네요. 전비가 뛰어난 여름+가을 까지 더하면 약 28km/L 정도 될 것 같습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치고는 연비는 별로인 것 같습니다. 충전을 열심히 해도 일반 하이브리드보다 조금 더 나오는 수준같습니다. 물론 일일 주행거리가 저보다 적을 경우에는 연비가 조금 더 좋아지겠죠. 충전비가 아무래도 더 저렴하니까요.
하지만 사실 성격상 연비 별로 안따지고, 연비 운전도 안합니다.
연비보다는 내 몸이 편한게 더 중요합니다. 그래도 알건 알아야하니... 계산 한번 해봤습니다.
한편, 스타코프의 스타차지 케이블은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두가지 면에서 좋은데요, 첫번째 장점은 이런 형태의 비상용 케이블 중간에는 벽돌만한 전기장치가 통상 달려있는데 스타차지의 경우 손잡이에 통합이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충전 속도 조정도 10A / 13A / 16A 콘트롤이 가능합니다.
두번째 장점은 충전카드가 필요 없다는 점. 손잡이에 역시 카드 칩이 내장되어 있어 손잡이를 충전기에 대기만 하면 카드 역할을 합니다. 카드를 차에다 넣어두고 허리와 고개를 숙여 찾지 않아도 되고, 주머니나 지갑에서 뒤적뒤적대지 않는 것 만으로도 상당히 편리합니다. 심지어 가격도 저렴한 것 같더군요. 타사 제품은 30-40 정도 하는데, 이 제품은 20만원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차 본연의 성능에 대해서는 워낙 주관적 영역이라 딱히 뭐라 얘기하기 애매합니다. 워낙 다양한 형태의 차들이 있다보니 비교가 애매한 측면이 있어요. 여튼 제게는 꽤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 정숙성 + 안락함 + 적당한 퍼포먼스 + 편의장비 + 고급스러운 내외장 + 그러면서도 꽤 괜찮은 연료효율
이 항목들이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순서인데, 순서의 끝까지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PHEV 다 보니 전기 관련된 수치 자료 위주로 설명했지만, 실은 위의 차 본연의 항목에 대한 얘기들이 할말이 더 많습니다... 만 그건 다음에...
위에 사진에 있는 테슬라는 우연한 기회에 열흘 정도 몰아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여러가지 장점이 있더군요. 음... 그런데 초반 치고 나가는 것과 전기로만 주행이 된다는 장점은 좋았지만 럭셔리한 주행감과 안락함 면에서는 비교가 안되더군요. 다 제쳐두고 테슬라의 통통 튀는 승차감은 도저히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530e 에서 가장 많이 지적하는 트렁크의 크기는 제 경우 아직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골프백도 여유롭게 들어가고, 코스트코에서 아무리 장을 많이 봐도 문제 없습니다. 아마 유모차나 큰 카시트를 아직 졸업 안한 분들은 문제가 될 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단점도 몇가지 있습니다.
- 겨울철의 배터리 효율이 극심하게 떨어집니다. 완충을 해도 50km --> 28km 정도로 떨어질수가 있습니다.
- 저희 동네는 겨울에 영하 20도 이하로 자주 떨어집니다. 그러면 뭔가 알람이 뜨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기적 오류로 보이는 사소한 문제들인데, 요즘 차들은 경고 시스템이 워낙 많아서 약간 귀찮기도 하고 경고 알람을 보는게 꽤 신경쓰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PHEV 가 아니어도 워낙 전기장치가 많은 요즘 차는 그럴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 몇 년 타면 배터리 효율이 확 떨어지지는 않을런지, 보증기간이 끝나고 치명적 오류나 고장 같은게 생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좀 됩니다.
첨에 '간단 시승기'라고 제목을 썼다가 주절주절 길어져서 황급히 끝맺습니다.
모두 안전운전하시길 바랍니다.
즐드라이빙
재즈주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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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 감사합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