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 [시승기] 덩치크고 과묵한 아빠같은 차, Q7
차 사고 한 달도 안 되었지만 시승기를 궁금해하신 회원님이 계셔서, 부산까지 장거리주행 후 간단하고 주관적인 새 차 시승기를 올려봅니다.
차종은 아우디 q7 tdi45 콰트로프리미엄입니다. 디젤엔진 쓰는 사륜구동 대형 suv이구요. 배기량 3천씨씨 6기통 엔진입니다.
제가 기존에 몰던 차가 토스카라서 비교가 객관성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1. 크다.
정말 덩치가 큽니다. 주차는 되도록 기둥 옆에 해야합니다. 좁은 이면도로를 지날 때 조심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가까운 거리나 골목길 운전할 때는 토스카 몰고 다닙니다.
Q7은 한 번 기동할 때 큰 맘 먹게 됩니다.
2.힘 좋은 사륜구동 suv이다.
워낙 시내주행 위주이고 광 내고 깔끔하게 다녀서 잊고있지만, 이놈은 오프로드도 가능한 녀석입니다.
부산에는 경사가 급한 언덕길이 유난히 많습니다. 한 번은 네비가 지름길로 약 40도 각도가 되어보이는 가파른 이면도로로 안내했습니다.
헉! 무슨 탱크가 경사로 올라가듯이 아무렇지않게 뚜벅뚜벅 올라갑니다.
처음 느껴본 든든함.
이 차 사륜구동 맞구나.
3. 묵직하고 점잖은 가속
토스카보다 정차 후 가속력이 떨어집니다.
제가 새 차라서 조심조심 몰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너무나 당연히도 속도 내고 즐기는 차는 아닙니다.
4. 고속주행에도 남아도는 RPM
시속 150키로가 넘어도 RPM이 2천이하 유지합니다.
토스카는 150되면 가속없이 기존 속도만 유지해도 rpm 3천 넘었거든요.
역시 배기량이 깡패입니다.
5. 파노라마 선루프
선루프가 뭔 대수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제가 이 차에 반한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다른 차종보다 넓고 뛰어난 개방감을 자랑합니다. 아이들도 너무나 재밌어하고 좋아해요.
6. 다소 아쉬운 오디오
Q7 사기 전, 오디오에 대한 칭찬이 자자한 볼보s90을 시승했더랬습니다.
그래서 q7에서 제가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입니다.
물론 토스카에 비하면 엄청나게 훌륭하지만, 볼보에 비하면 아쉽습니다.
7. 그럭저럭 쓸만한 내장 네비
시간이 급하거나 어려운 길은 안드로이드오토를 연결하여 카카오네비를 씁니다.
그런데 내장 네비도 꽤 쓸만합니다.
놓치는 단속카메라도 있지만 단속카메라 안내도 나오고, 시끄럽게 떠들지 않아 좋습니다.
8.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
장점도 단점도 모르겠습니다. 볼보 s90이 약간 더 섬세한 느낌이기도 하고...
그래도 처음 써보는 저에게는 신세계였습니다. 덕분에 고속도로 운전 정말 편하게 했습니다.
9. 사고방지 안전기능
휴게소에서 후진하는데 경보음이 나면서 갑자기 차가 턱하고 멈춥니다.
뒤에 차가 오는 걸 제가 못 본 겁니다.
사고날 상황이었는데, 차가 자동으로 인지하고 멈췄습니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하였습니다.
똑똑한 놈.
10. 묵직한 승차감
디젤임에도 불구하고 내부는 토스카보다 조용하고 정숙합니다.
세단처럼 안락하고 푹신한 느낌은 아니지만, 울퉁불퉁 험로도 승차자에게는 불안감
주지않고 본인이 다 감당할 것 같은 묵직한 승차감을 보여줍니다.
듬직하고 안정적인 느낌입니다.
Q7을 보름 정도 몰아본 제 평가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덩치 크고 과묵한 아빠입니다.
화려하지 않고, 매끈하게 잘 빠지지도 않았고, 세련거나 스타일리쉬한 느낌도 없고, 덩치 크고 투박하지만...
묵묵히 아이들을 품에 안고 비바람 대신 맞아주면서 힘든 기색 안 보이는 아빠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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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 사고방지 안전기능.
후진시 물체가 접근하면 강제로 브레이크 잡아주는 기능.
신형 카니발에도 있는 기능인데
전 이게 몹시 불편하더군요.
예를 들어
좁은 도로에서 유턴해야 하는 상황에서.
접근하는 물체가 5~10 미터 떨어져 있다는 것을,
나도 인지한 상태에서 1~2미터 정도 빨리 후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차가 2~3초 동안 동작그만 상태가 되어, 후진이 안되니
아주 답답한 상황이 됩니다.
(운전 미숙한 운전자에게는 유용하겠지만)
Q7.
저도 관심있는 차량인데,
3천cc 디젤 엔진임에도 초기 가속이 더디다는 부분은 실망스럽네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카니발도 그큰 덩치에 2.2 디젤엔진이지만
밟으면 답답하지 않게 나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