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 EV6 출고 2주 시승기입니다. (국산 전기차의 가능성)
안녕하세요.
평온한 늦가을 주말을 잘 보내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
어찌어찌 기아의 전기차 EV6를 출고한지 2주정도 되었고, 1,000km 가깝게 주행한 상태에서
숏텀 (Short Term) 시승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1. 디자인
디자인은 솔직히 개인차가 너무커서..
저는 같은 플랫폼을 쓴 3형제, 아이오닉5, GV60, EV6 중에 EV6가 제일 나아보여서 처음부터
관심이 많았던 상황이라 바로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색상이 처음에는 글래시어색상이 좋아보이다가 애매한 번호판의 색상과 대비했을때
스노우펄 화이트가 제일 나아보여서 결정했습니다. 실제차를 봤을때도 제일 무난하구요.
내부도 저는 블랙인데, 취향에 따라 그레이나 브라운도 가능한듯한데..
아무래도 전기차라 그런가 소재나 색감이 너무 고급스럽게는 나오지 않아서..
실내까지 많이 고려하시는 분이라면 무조건 GV60 가셔야 할것 같네요.
2. 주행거리
저는 롱레인지 4WD라서 롱레인지 2WD의 470km 대비 조금 짧은 440km의 주행거리를 가지고 있고,
하루에 80~90km 정도의 출퇴근거리를 사용합니다.
중간에 충전을 안하더라도 평일5일만 타면 일주일에 한번 충전해도 충분한 주행거리를 확보한
전기차가 어느덧 양산되어 나왔다는 점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추위의 영향을 많이 타는 모양새인데.. 가장 추웠던 지난주의 경우 히터, 온좌를 켜고 다녀도
400km는 무난한듯하고요. 여름에는 500km 도 충분히 탈 것 같습니다.
3. 충전관련
전기차이다보니 당연히 충전이 구매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의 지하에 널널하게 완충시설이 있지만 KW당 280원 정도이고..
저는 개인주택의 전용주차장이 있어서 굳이 상대적으로 비싼 외부에서 충전할 필요가 없습니다.
비공용 완속 충전기에 대해서는 본 게시판에 몇번 올린적이 있으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lubrpm&wr_id=381294&series_page=1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lubrpm&wr_id=381522&series_page=1
4. 주행성능
내연기관은 4륜이라고 해도 엔진의 구동력을 앞뒤로 분배하여 사용하는데 반해,
전기차는 앞뒤축에 각각의 구동모터를 설치할수있어서, 4WD의 경우 옵션가가 비싼편이고,
출력도 많이 증가합니다. (EV6의 경우 229마력과 325마력, 35토크와 63토크니 차이가 엄청나요.)
325마력에 63토크면 내연기관에서는 꽤나 상급 스포츠 세단의 스펙입니다.
(마력대비 토크가 높으니 고성능 디젤에 더 가까울듯..)
일단 저는 타본 전기차가 예전 타이칸과 모델3 잠깐이 전부라서..
아이오닉과 비교했을때 EV6가 확실히 차체도 낮고 코너링도 좋은 편이라고만 들었는데..
워낙 GT3의 거동에 익숙한 저에게 아무리 상대적으로 좋다고 한들 EV6는 여전히
무겁고, 길고, 브레이크 성능이 부족한 SUV 의 수준이라는 결론입니다.
그래서 스포티한 주행을 바라지 말고 효율적이고 편하게 다니는 이동수단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끔 길에서 전기차로 엄청 쏘는 분들 보이는데.. 정말 2톤이 넘은 차를 그렇게 몰다가는..
아무리 무게중심이 낮다고 해도 물리적인 한계 (질량)을 넘을수 없으니..
정말 큰일날것 같은 경우가 태반입니다.. 이는 타이칸도 동일했었고요..
여튼, 무게나 달려있는 브레이크를 생각했을때 어느정도 탄탄한 기동을 보여주는것은 사실이지만,
기대에 비해 그렇다는 것이지.. 패밀리 SUV 수준 이상으로 몰면 안된다는 생각만 합니다.
5. 편의 사양
저는 렌트라서, 제가 옵션을 고를수 없이 중간정도의 옵션이라..
현대차가 자랑하는 고속도로 운전보조 HDA2도 아닌 HDA1 뿐이고요.
전방 카메라나 센서도 없네요 ㅠㅠ
하지만 저에게는 정말 신세계입니다. ㅎㅎ
막히는 길에서 앞차와의 거리 유지해주고, 적당히 차선 유지해주고, 네비와 연동해서 속도 줄여주고..
현 상태에서 레벨4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간 차는 전혀 없다는 걸 생각하면,
이 가격의 국산차 브랜드에서 이런정도의 편리성을 주는것은 저는 꽤나 만족스럽게 느끼고 있네요.
덕분에 막히는 길에서도 마음편하게 정속으로 운전할수있고, 그러다보니 전비도 더 잘나오고..
그렇게 수치에 연연하는 운전을 하게 됩니다.
그외에 차량의 상태를 확인하고 컨트롤 가능한 기아커넥트 앱도 아주 편하고,
카카오와 연동되어있는 음성명령기능도 꽤나 잘 작동합니다.
6. 실내공간
전기차가 아무래도 내연기관차량과 다르게 가장 큰 장점은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여
실내공간을 뽑아내는 능력일것입니다.
기존 현기차가 원래 실내를 잘 뽑기는 했지만, EV6는 아이오닉5보다 휠베이스가 100mm나 짧은데도..
제가 운전석 세팅한 뒤로 가도 제가 편하게 앉을 정도의 공간이 나옵니다. (제가 189cm입니다.ㅎㅎ)
물론 시트아래의 공간은 좀 부족해서 발을 편히 넣을수는 없지만 그래도 엄청 넓습니다.
아마 일반적인 4인 패밀리카로는 차고 넘치는 공간이 되지 싶어요.
뒷좌석인 아이오닉에 비해 천정도 10cm정도 낮고, C필러가 쿠페형으로 말리는 형태라
앉은키가 너무 높으시면 좀 불편할 수는 있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다만 여전히 제일 불만은 시트포지션을 아무리 낮춰도 제가 익숙한 전투적인 포지션이 나오지 않아
(배터리 공간이 운전석 아래까지 가득이어서 그렇습니다만..)
여전히 좀 시야가 좁게 느껴지고.. 어색합니다.
아마 일반적인 스포티지나 소렌토를 시트를 조금 올리고 타는 느낌이랄까 그렇습니다. ㅎㅎ
7. 총평
솔직히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회사에 2018년식 카니발이 한대 있는데요. 이것과 매달 렌트비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상황에서
유류비는 한달에 1,800km 주행기준, 최대 5만원 언더라고 예상합니다.
유가가 치솟는 요즘에 집에서 전용요금제로 충전하면서 주유 스트레스도 없이..
출근하면서 100% 가득찬 배터리를 보면서 나가면 참 기분이 좋지요.
운동성능은 크게 기대 안한다고 하지만, 나름 탄탄하고 시내주행에서 스트레스 받을 수준도
절대 아니라 시원시원하게 운전할수 있고, 좀 달리기 귀찮으면 간단히 크루즈를 가동하여
편하게 딴짓도 하면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제일 불만이 19인치 타이어라서 좀 물렁한데 동회회에서 전비때문에 20인치에서 교체하고 싶으신
분이 있어서 현재 맞교환 예정입니다 ^^
전에도 몇번 말했지만 굳이 장기렌트로 전기차를 출고한것은 내연기관차와는 달리 전기차는
아직 발전 가능성이 크고 신모델과 구모델간의 차이가 워낙 많아서 3~4년에 한번씩
스마트폰 교체시마다 새모델로 교체하는것이 메리트가 있다고 봤기때문입니다.
주기적으로 반납하고, 다음모델 가면 될것 같아요.
혹시 궁금하신거 있으시면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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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는 취향과 좀 차이가 있더라도 GV60 대신에 EV6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