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 911 991 MK2 3달 비교 시승기
저희 사무실 주차장이 기계식으로 8대가 들어가는데
1층은 기계식 입구라서 차를 세우면 안 됩니다
근데 원래 제가 몰던 AMG GT43 4Door는 차 크기 때문에
기계식에 못 대고 1층 입구 옆, 건물에 바짝 대고 있었죠
(이렇게 길고 커다란 걸 기계식에 넣기란 무리무리)
근데 1층에 어느 날 갑자기 난데없이 야채가게가 입주해서 (사무실 건물인데 ㅠㅠ)
제가 대던 자리에 포터를 세웠고
길고 긴 재택 중에 가끔 출근할 때마다 회사 앞에서 좌회전 직전에 주차장 자리를 살피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포터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해야 하거든요
포터가 서 있는 날은 발바닥에 땀나는 날입니다
<띠리리리리>
"이거 벤츠 차주시죠? 차 좀 빼주세요"
"네~~"
<띠리리리리리>
"저, 이 빨간차..."
"네~~~"
<띠리리리리리>
"저기요, 이 CLS..."
"(CLS 아니라고!!!! 외쳐!! 에이엠지지티사삼포도어!!!) 네~~~ 바로 빼드릴게요~"
하루 최대 8번까지 차를 뺐다 넣었다를 반복한 날 결심했습니다
저노무 거 크기만 컸지 4명 탄 적도 없고, 3명 탄 적도 거의 없고
주차장에도 안 들어가는 거 더는 열받아서 못 타겄다!!
그리고 결심했죠.
역시 차는 뚜껑이 열려야 댐. 그래야 차임.(갑자기?)
와이프도 이해해줄 거임. 왜냐면 이건 뚜껑이 안 열리자나. ㅇㅇ
어차피 AMG 팔고 사면 돈 차이 얼마 안 난다고 하면
와이프도 이해해줄 거임. 왜냐면 이건 뚜껑이 안 열리자나. ㅇㅇ
괜찮아 괜찮아.
근데 일케 금방 차를 바꿔도 괜찮은 걸까? 와이프가 가만있을까...
와이프도 이해해줄 거임. 왜냐면 이건 뚜껑이 안 열리자나. ㅇㅇ
그리고 이거저거 차 찾아보다가 양재동 가서
"아저씨 저거 주세요" 하고 한큐에 업어온 911 991 GTS4 MK2
(문제의 기계식 주차장에 여유롭게 앉은 우아한 자태)
그리고 제 에이엠지지티사삼포도어는 양재동 딜러에게 위탁 판매를 맡겼는데...
두달이지나도안팔리고있는와중에길에눈이내리고911이얼어있는길에서살짝꽁무니가미끄러지길래자기야나죽을뻔했어이거겨울에는못탈듯겨울엔911이위험하니까어차피이렇게된거겨울엔그냥저거탈게라고하고AMG까지타기로결정하고와이프한테두대맞고결국둘다타는카푸어가됐다는눈물없이는볼수없는이야기!
(눈 맞고 순식간에 거지된 자태)
원래는 배기 때문에 자연흡기 991 MK1을 하고 싶었는데
꽁무니 디자인을 버릴 수가 없어서 결국 선택하게 된 게
911 991 MK2 카브리올레입니다
그래서 3달간 타면서 겪어본 간단 비교 시승기!!
<<뚜껑>>
AMGGT434Door: 선루프도 엄서요. ㅠ.ㅠ
992:
캬!! 차 받자마자 뚜껑 열고 도로로 나왔습니다. 10월인데 시원하고 좋더군요
(근데 사진을 봐도 뚜껑 열린 느낌은 아닌.......)
12월 중반까지 계속 열고 다녔습니다. 그러려고 샀으니까요 ^^
지금은 미친놈 소리 듣긴 싫어서 참고 있는데
2월 중반부턴 다시 열 겁니다.
"저~ 저~ 미친놈 저거 얼어죽을라고 한겨울에 뚜껑 열고 다닌다 저거"
라고 저도 생각했었지만 겨울에 여니까 시원하고 좋은 걸 그땐 몰랐었죠
718은 시속 80 넘어가면 이마 왼쪽과 허벅지 왼쪽이 시렸는데
911은 뒤에 윈드디플렉터 올리면 머리털만 좀 날리고 시려운 곳 거의 없습니다
<<배기음>>
AMGGT434Door: 변속음은 부라라랑~ 하면서 매우 큰데 실제 팝콘 소리는 작아서 잘 안 들립니다.
게다가 추운 겨울 되면 팝콘 소리 사라집니다. 이거 때문에 서비스센터도 갔었는데 정상판정이었어요.
날 풀리면 다시 들립니다;; 이건 아직도 잘 이해가 안 됩니다;;
991: 자연흡기랑은 비교할 게 못 되지만 그래도 GTS라 스포츠모드에서 뻐러렁 하면서 터져줍니다,.
근데 뚜껑 닫으면 잘 안 들려서 그거 들으려고라도 뚜겅을 열게 되는 신기한 마법,
<<연비>>
AMGGT434Door: 잘 나오면 9, 보통은 7.5 나옵니다. 러시아워가 아닐 때 강변북로와 마포 약간인데도... ㅠ.ㅠ
991: 718 때는 스포츠 모드로 쭉 다녀도 최소 9 나왔습니다. 근데 991은... 7도 나올까 말까입니다
718보다 무거워서 그런지 엔진이 달라서 그런지 뭔지 몰라도 확실히 박스터 대비 연비는 안 좋습니다
AMG43보다도 안 좋습니다 ㅠ.ㅠ 뭔가 이상한 느낌적인 느낌인데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다닙니다 ㅠ.ㅠ
내가 알던 포르셰가 아닌 느낌
<<스티어링>>
991: 이거 처음에 운전할 때 깜짝 놀랐습니다.
718을 몬 게 한 2년 돼서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그때도 그랬나?" 싶을 정도로 핸들이 무겁습니다
본의 아니게 팔운동하는 느낌.
게다가 노면은 지맘대로 마구 읽어서 노면 따라 핸들이 휙휙 움직입니다.
차 안 돌아가게 핸들 잡다가 근육 생길 듯한 (하지만 안 생기는) 느낌.
AMGGT434Door: 예전엔 분명 반응이 느리다는 느낌이었는데...
위탁 맡겼던 차를 가져오면서 느꼈습니다.
"아~ 핸들이 참 가볍구나~"
새끼 손가락만으로도 조향이 가능할 것 같은 가벼운 느낌!!
핸들을 움직이면 움직이는 만큼 차도 같이 움직여줍니다.
이렇게 큰 덩치가 이렇게 가볍게 움직이다니!!! 근데 왜 안 팔려
역시 좋은 놈이었어 에이엠지지티사삼포도어!! 치사해서 안 판다
<<실내 공간>>
AMGGT434Door: 편합니다. 제가 이 차를 팔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진짜 편합니다. 편하더라구요.
시트도 편하고 내부도 넓고 와 뭐 이런 차가 일케 안 팔리냐가 아니라 편합니다
물론 일반 세단에 비하면 시끄럽고 노면을 바로 읽어버리긴 하지만,
그래서 이거나 스포츠카나 비슷한 거 아냐? 란 느낌이었지만
911 타다가 다시 타니까 전혀 다릅니다. 이 정도면 편안한 세단 맞습니다. 왜 안 팔렸어 근데
991: 확실히 뒷좌석이 있으니까 쓰레기 쌓아두기도 편하고 가방 두기도 편하고 그런데
요즘 고등학생들 가방이 어마어마하게 크더라구요. 뒷좌석에 딸래미 가방 둘 때 좀 힘듭니다
가방 넣으려고 뚜껑 열어야 하는 그 느낌.....
<<총평>>
911을 타기 전엔 AMG GT43이 애증의 대상이었는데
911을 타고 보니 오히려 GT43이 더 사랑스러워졌습니다 안 팔리는데 니가 어쩌겠니
출퇴근 때는 911, 그 외에는 GT43을 타고 있는데
아마 날이 더 풀리면 다시 911 위주로 타게 될 것 같습니다
근데 저 차 2대를 혼자 타고 다니기가 참 부담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문득 생각해보니
2대유지비용을생각해보면돈이꽤되잖아?그럼나중에는다팔고그유지비로488을해도되는거아닌가근데488도주차장에안들어갈텐데그땐무슨변명을대지그리고488을진짜탈수는있는건가나같은게근데뭐어차피한번사는인생488한번업어와도되잖아?안그래자기야사랑해제발3년후에감가되면그때한번만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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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씨 추천요 넘나 잼나게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