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  경제성을 취하고 작은차로 갑니다. 1부

볼보V60CC을 운용한지 채 2년이 안되어 전기차로 갈아탔습니다.
남들에겐 어떨지 몰라도 저에겐 드림카였습니다. 처음 사보는 수입차였고 오랜시간 맘속에 품고 기다리고 받은 차라서 상당히 애정했습니다. 저뿐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요. 단점이라곤 오직 하나 정도 꼽을 정도로 저에게는 최고이며 과분한 차였는데 결국 단점 하나가 마음에 걸려 보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듯 볼보가 대부분 고급유를 주유하는데 (물론 일반유도 가능은 합니다만..) 최근 고유가 시대에 상당히 부담되더군요. 특히나 제주에서 2300원대(지난3월 기준)를 넘어서자 차를 유지하는게 오히려 허세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더군요. V60 선택의 큰 목적이 가족과 누리는 제주에서의 풍요였는데 점점 부담으로 느껴졌습니다. 4월초 한창 꽃들이 피어날 무렵 특히 드라이브가 잦았는데 제가 살짝 내색을 했더니 아내가 신경을 쓰더군요. 그날밤 이후 며칠동안 전기차에 대한 고민을 하게되었습니다.

회사동료등 주변 지인들에게 전기차에 대해 물으니 대부분 강하게 권유하더군요. 특히 제주에서 전기차는 고민 대상이 아니라고, 싫은 사람에겐 만류하고 가족에게 권하는게 전기차라고 하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단 하나 충전시설이 있느냐라는 전제가 깔려있는데, 저희집은 비록 단독주택(오래된 구옥)이지만 골목이 좁아 차가 마당으로 진입을 못합니다. 다만 회사에 충전시설이 여유있고 잘 되어 있어서 결국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어떤 모델을 사는냐?! 인터넷으로 전시장으로 열심히 보러다녔습니다. 특히 아내에게 큰 권한이 있어서 제가 수집해서 보여주면 아내가 하나씩 처냈습니다. 제목에서 느끼셨겠지만 전기차라고해서 무조건 작지는 않습니다. 특히 국산 아이오닉, EV6 경우 긴휠베이스와 전기차 전용에서 오는 실내 크기가 상당하죠.
문제는 지금 타고있는 차가 볼보다 보니 그 같은 실내 감성을 지닌 전기차를 찾는데 잘 안보이더군요. 심지어 볼보에서 나오는 전기차 (XC40R, C40) 조차 내연기관의 그것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마침이랄까요? 그 무렵 국내 런칭한지 얼마안된 폴스타가 제주에 전시장을 오픈 합니다. 인구 60만 언저리에 작은 도시에 서울, 부산에 이은 3번째라나요.
사실 거창하게 등장할만큼 스팩이나 사이즈를 특별히 내세울만한 회사는 아닙니다. 주행스펙에선 테슬라에 밀리고 실내공간(한국사람들에게 중요하죠!) 에선 현기에 밀리고, 딱하나 월등하게 나은점이디자인과 실내 감성이었습니다. 디자인을 전공한 저와 아내에겐 스펙이니 사이즈니 이딴거 필요 없더군요. 디자인이 주는 감성으로 모든게 녹아내렸습니다.
특별히 모자라는게 있으면 고민할텐데 몇가지 단점이 저희에겐 딱히 단점이 아니었습니다. 일단 주행거리나 반자율주행에서 앞서는 테슬라, 제주에서는 주행거리가 필요없습니다. 일주도로 한바퀴 돌아도 200km가 안되니 주행거리가 의미없고 가족이 초등 아들 포함 3가족이니 실내공간도 그리 아쉽지 않더군요.
결정적으로 이제막 런칭한 브랜드에다 재고도 여유있다보니 사전예약 취소분을 잡자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무려 요즘같은 시기에 한달만에 차를 받게 되었습니다.